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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어회 바가지 안쓰고 사먹는 방법(수산시장 회 가격/이용팁/시세)
입질의 추억입니다.
봄철을 맞아 제철맞은 활어회 및 수산물을 사려는 인파들로 수산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수산시장의 매력은 산지에서 직송되어진 싱싱한 해산물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또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자리에서 흥정해 즉석으로 활어를 잡은 후
채소값만 받는 식당으로 이동해서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육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산물
정보가 취약하고 어종에 따른 유통경로라던가 원산지가 복잡하기 때문에 일부 상인들이 이러한 점을 악용,
활어회에 대해 잘 모르는 손님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행태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줄 압니다.
때문에 싱싱한 활어회를 먹고 싶어도 단골집이 없거나 혹은 회를 잘 아는 사람과 대동하지 않았을 때 심리적으로 꽤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특별히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주면 주는대로, 부르면 부르는 대로 흥정하려니 왠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겠지요.
제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디가서 회 좀 씹는 전문가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손해보지 않고 적당한 가격에 활어회를 먹을 수 있는" 수산시장
이용 팁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날은 활어회 위판장으로 규모가 큰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활어 위판과 판매량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만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규모로만 따진다면야 일본 도쿄의 츠키지 수산시장과
비교할 게 못되겠지만 어디까지나 "활어"위판으론 최고라는 얘기지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몇몇 셰프들이 이곳을 둘러보고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받고 갔다고 하니 참 자랑스러운 재래시장이자 수산시장이 아닌가 싶어요. ^^
오늘 이야기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예로 들었지만 수산시장 이용 팁을 말하는데 있어 활어를 취급하는 곳이라면 어느 수산시장이든 공통사항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계시는 지역의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잡아 좋은 가격에 드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래요.
그럴려면 시장 분위기부터 파악해야겠죠. 우선 시장을 좀 둘러보겠습니다.
봄철을 맞아 산지에서 직송되는 제철 수산물을 사기 위해 분주한 모습, 노량진 수산시장
생물 주꾸미
요즘 주꾸미가 한창 제철입니다.
사진은 생물 주꾸미로 왼쪽이 중국산, 오른쪽이 국산인데요. 얼마전에 썼던 "제철 주꾸미, 중국산과 국내산 한방에 구별하는 법"에서 말씀드린적 있죠?
밝고 누리끼리하면 중국산, 대가리가 먹물색깔이면 국내산. 요즘은 둘다 알배기가 올라오지만 중국산 씨알이 좀 더 크고 알도 더 많이 들었어요.
생물이든 활 주꾸미든 중국산과 국내산 단가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비해 그만큼 맛의 차이가 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
(다만 냉동은 질긴 게 사실이고 알의 경우 국내산이 더 찰지고 맛있긴 합니다.)
활 주꾸미로 왼쪽이 중국산, 오른쪽이 국산
중국산과 국내산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싱싱한 놈일수록 빛과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중국산에 비해 팔팔한 국내산이 먹물을 내뿜는 정도가 많기에 저렇게 검은 물색을 띕니다.
하지만 국내산이라고 적혀있는 바구니에 국내산만 들어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을 듯 해요.
이 집에서 국내산 주꾸미를 샀는데 그 중 몇 마리는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것들이 섞어 있었습니다. 좀 더 둘러볼께요.
(관련글 : 제철 주꾸미, 중국산과 국내산 한방에 구별하는 법)
다양한 새우와 패류를 진열 해 놓은 모습
피조개, 대합, 뿔소라, 맛조개, 멍게까지 정말 싱싱한 것들이 가득 찼네요. ^^
바다의 인삼인 해삼, 그 중에서도 없어서 못 먹는다는 홍해삼이 시뻘건 자태를 뽐내며 반깁니다.
봄철을 맞아 자연산 도다리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시중의 도시 횟집엔 소위 짜가라 일컫는 양식 강도다리가 도다리 행세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노량진 수산시장은 수산시장인가 봅니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도다리치곤 씨알이 크죠.
상인들의 말은 도다리는 양식이 안돼 100% 자연산인데다 뒤집어서 배가 하얗다는 게 그 증거라고 하는데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사진에 도다리라 나와 있는 것은 저도 처음에 그런줄 알았지만 뭔가 좀 이상해서 조사를 해보니 이 녀석은 도다리가 아닌걸로 판명되었습니다.
상인들 사이에선 '로시아'라고 하는 가자미로 표준명은 '찰가자미' 일어명으로 '바바가레이'로 횟감으로썬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어종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도다리의 제철이 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에서 "봄 도다리"는 순전히 언론과 미디어가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많은 분들이 도다리의 제철을 봄으로 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도다리에 관심 많으신 분들을 위해 쓴 글이 있습니다.
(관련글 : 제철맞은 도다리, 미식가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
원산지 표시는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 봤습니다.
예상대로 중국산 양식이 가장 많은 어종은 농어와 감성돔이군요.
활어를 취급하는 업소에선 원산지 표시가 의무이기 때문에 다들 저렇게 표시를 해둬야 합니다. 어종별 원산지를 확인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대로여서
상당히 잘 지켜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늘 문제시되어 왔던 '호객행위'는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여기저기 다녀보면서 느낀거지만 갑각류나 패류등 수산물과 관련해선 호객행위가 확실히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러나 활어회 코너쪽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더라구요.
"아저씨 찾는거 있어요? 말만 하세요 싸게 해줄께"
"저기 아저씨! 아저씨! 그냥 가격만 물어보세요. 가격만!"
"어이~ 잠깐만! 딱 한번만 눈길줘봐. 안사도 되니깐 구경만 하고가요"
"호객행위는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아주 무색할 정도입니다.
도대체 이놈의 호객행위는 용산이든 노량진이든 크게 다를 게 없더군요.
호객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손님들에게 어느정도 먹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돈 만원에 팔고 있는 저가 생선회
"아저씨 뭐 찾아요? 이거 한 접시 만원인데 가져갈래요?"
라며 적극적으로 나에게 붙어서 호객행위하는 아저씨.
순간 무슨 회이길래 이리 싸게 파나 싶어 자세히 들여다 보고선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여긴 숭어도 마스까와 하는가보죠?"
좀 전까지 적극적으로 붙어서 팔아보려던 아저씨, 순간 조용해지데요. 어차피 사갈 손님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 모양입니다.
저렴하게 파는 거니 뭐 손해볼 게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그렇지 이러한 저급 생선회를 먹고자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온건 아니잖아요?
숭어라서 저급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회들이 저급이라는 말입니다. 설마 활광어로 회를 떠서 만원에 판다고는 생각안하겠지요?
저건 광어도 아니고 우럭도 아닙니다. 회 때깔과 혈합육 색, 분포도를 보니 충분히 예상되고 있습니다.
"틸라피아(민물에서 사는 역돔)"
이것도 돔이라며 팔아재낄 수 있겠지요. 어쨌든 이런 미끼 상품은 아무리 저렴해도 안 드시는게 낫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며 다가오는데 어떻게 활어를 고르며, 어떻게 대처해야 바가지를 안쓸까요?
여기에 대한 답변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진리'에 가깝지만 '허무한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단골집을 만들어서 그 집만 다니면 된다" 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의없는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분들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가며 제 블로그에 오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은 단골집을 만들면 되지만 우리의 현실은 단골을 만들 정도로 수산시장에 자주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활어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시세가 얼만지도 모르겠고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흥정을 하니 당연히 자신이 안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은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합니다"
문제는 활어회 하나 먹겠다고 그 많은 정보들을 일일이 찾을 수는 없을 것이예요. 그래서 한 포스팅 분량으로 정돈되어진 글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목적입니다.
■ 바가지 편법의 유형을 알고 대비하자. |
상인들의 바가지 편법은 크게 세가지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값싼 어종을 비싸게 부르면서 흥정해온다.
가장 만만해 보이는 손님에게 적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샛님스타일, 백치미끼, 어리숙함, 여성분들, 어려보이거나 순진하게 생긴 인상등이 여기에 해당 ← 제가 그런 유형 ㅎㅎ
점성어, 숭어는 그 덩치에 비해 단가가 매우 싼 횟감이다.
그 대표적인 어종이 바로 점성어로 "꼬리에 점이 있는" 민어과 생선입니다.
민어하면 고급어종으로 인식되지만 저 점성어(홍민어)는 그런 민어와는 별반 상관없는 횟감으로 전량 중국산 양식이며 갠적으론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살점이 질기면서 맛없는 것도 한몫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위생상태가 검증안된 양식장에서 대량으로 길러지고 있으며, 들어가는 사료에
항생제를 섞고 성장촉진제와 수조위생을 위한 여러 약품처리를 해가며 키우고 있다는 불신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워낙 환경적응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대량으로 값싸게 들여와서 비싸게 팔 수도 있고(회 썰어놓으면 도미와 비슷합니다.) 양까지 많이 나오므로 업소에선
선호할 수 밖에 없겠죠. 이런 저급 활어가 식용으로써 이래저래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어 한때 수입이 중단됐다고 하는데 이 날 시장을 둘러보니 그런 사실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니다보면 호객행위하는 아저씨가 점성어를 팔려고 애쓴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점성어를 가리키며)싸게 줄께~라며 흥정을 유도하는데 여기까지와서 물 좋은 제철활어를 놔두고 굳이 점성어를 드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저렴한 횟감인 만큼 이것을 저렴하게 사 드셨다면 별 문제는 안되겠죠. ^^
가격을 물어보니 한마리(상당히 큽니다.)에 2만원에 가져가라고 하네요. 그만큼 점성어가 싼 어종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2) 신선도에 대한 눈가림
실제로 이웃 블로거님이 당한적이 있습니다. 이미 죽은 도미를 가지고 "방금 죽은거라며" 파는 것에 대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거 상인말대로 방금 죽은거 맞습니다." 수시간 동안 허우적거리면서 말입니다.
여러분, 활어의 개념은 "단지 살아있다"로써 받아들일 게 아닌 "컨디션" 개념으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수조를 살펴보면 유난히 허우적거리거나 반쯤 뒤집어져서 입 모양만 뻐끔거리는 녀석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산소결핍, 스트레스등 다양합니다. 중요한건 수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며 서서히 죽어간다는 것이며 이렇게 죽은 활어회 육질은 푸석해
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활어의 "컨디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긴 시간을 들여 서서히 죽어간 녀석이 한번에 즉살시킨 활어보다 맛있을리 없겠지요.
활어는 가장 팔팔할 때 단칼에 찔러서 피를 빼고 포를 떠야 그게 싱싱한 횟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숨이 붙어 있다고 다 똑같은 건 아니라는 것..
상인 입장에선 상태가 맛이 간 녀석부터 먼저 처분하고 싶을 겁니다. "살아있는 거니 안심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그런 물건을 덮썩 물지 마시기 바랍니다.
3) 중량 눈 속임
한때 이 문제땜에 시끄러웠죠. 저울의 영점을 조작해서 사용한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에 저울을 조작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알아내기란 무척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이 외의 눈 속임에 한해선 어느정도 알 수 있는데요.
무게를 재는 바구니에 철 심어놓는다거나, 무게를 잴 때 손으로 지긋히 누른다거나, 혹은 물을 넣어 무게를 늘린다거나등의 수법이 있습니다.
특히 봄철에 주꾸미, 키조개, 낙지와 같은 생물 수산물을 살 때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스티로폴 박스나 비닐봉지에다 물건을 담을 때 바닷물을 섞어서 담아
내는지 그 안에 물이 얼마나 고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손으로 넣을 때 자연스레 딸려들어가는 해수는 그렇다쳐도 물이 필요 이상 중량을 차지하고 있다면 뒤집어서 물을 따라내고 다시 달아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1키로에 대한 감들이 없으시니 그냥 넘기시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우럭의 경우를 예로들면 가장 흔한 씨알인 30cm짜리 한 마리 가지곤 절대
1키로가 나올 수 없습니다. 보통 그런 씨알을 쟤보면 600~700g 정도 나옵니다. 두 마리를 사야 1.2~1.3kg이 나와요. 요건 그냥 참고사항입니다.
4) 회 뜬거 바꿔치기
가장 사악한 수법이죠.
나는 분명히 5키로 짜리 도미를 골랐는데 식당에서 받아본 건 5키로 양에 훨씬 못미쳤다. → 씨알 작은 도미로 둔갑한 사례입니다.
아시겠지만 같은 1키로라 하더라도 1키로짜리와 5키로짜리는 단가 자체가 틀립니다. 거의 배 이상 뜁니다.
1키로짜리 도미 다섯마리, 아니 열마리를 준다해도 5키로짜리 도미 한마리와는 안바꿉니다. 맛도 완전히 다르구요.
그런데 어떤분이 그나마 눈썰미가 있어서 알아챘다고 하네요. 접시에 담아져 나온 회가 정량이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이건 정말 심각한 수준인데 아직도 그런 집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분명 도미(참돔)를 샀는데 접시에 담아져 나온걸 보니 점성어네..(숭어는 너무 티가 나서 힘들고)
혹은 킹크랩을 대짜로 한마리 샀는데 쪄서 나온건 어딘가 모르게 중짜 같거나(쪄서 크기가 줄었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듣곤 함)
작은 우럭, 광어야 속고 먹을 일이 없겠지만 대광어, 도미, 돌돔, 범돔(강담돔), 감성돔, 능성어등 값비싼 어종을 사실 땐 확인 사살하시기 바래요.
일행 중 한분이 회뜨는걸 지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거 한 두푼으로 먹는 게 아닌데 바꿔치기 당하면 속상하잖아요.
물론 양심적으로 판매하고 계신 상인들도 많습니다. 오늘 얘기는 일부 상인들의 행태를 말한 것이니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 자신이 먹을 활어 시세를 미리 알고가라! |
어떻게 보면 용산 전자상가에서 물건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장 바보같은 것은 물건을 미리 정하지 않고 가서 이것저것 고르는 것인데요. 가서 고르다 보면 호객행위에 말리게 되고 그것은 결국 우왕좌왕 판단력이
흐리게 되는 상황을 몰고 옵니다.
"내가 사려고 하는 물건을 미리 정해놓고 시세를 확인하고 가자!"
이를테면 4명에서 먹기 적당한 활어가 뭐가 있는지, 몇 키로짜릴 사야 적당한지 "어종과 중량"까지는 사전에 정해놓고 가는 것입니다.
시세를 알고 있어야 상인이 부르는 값에 대응할 수가 있겠지요.
아래 도표는 2012년 3월 기준으로 노량진 수산시장 활어 가격입니다. 매일 변동되는게 시세라지만 대략 이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된다는 걸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
2012년 3월 활어의 대략적인 시세로 가격은 키로당 가격을 의미한다.
강담돔은 시장에서 흔히 '범돔'이라고 불리며, 능성어는 '다금바리'란 명칭을 사용하는데 이는 잘못된 명칭 사용이다.
단가는 당연히 키로(Kg)당 가격이며. 고기씨알이 거의 일정하게 들어오는 숭어, 점성어, 강담돔, 능성어등은 중량과 관계없이 키로에 얼마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 가격들이 4월달에 들어서 변동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대략적인 마지노선이라 생각하시고 계획을 짜면 될 것 같습니다.
■ 가급적이면 제철생선을 먹자 |
시장에 들어가면 이미 회를 떠 놓은 것들, 혹은 일년 내내 끊이질 않고 수입되다시피 하는 어종들(이를테면 틸라피아나 점성어같은) 보다는 돈이 약간
들더라도 수산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싱싱한 활어회를 드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각 계절에 따른 제철 생선 분포도입니다. 참고하셔서 이왕이면 그 철에 맞는 어종을 드시는 게 좋겠지요. ^^
도감상엔 숭어(위)와 가숭어(아래)로 나뉘어져 있지만 지역에선 대게 눈이 노란 가숭어를 참숭어로 부르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의 상인들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부르는 명칭이 도감에서 표기된 것과 상인들이 말하는 것과 서로 상반되기에 여기선
검은 눈과 노란 눈으로 구분, 제철을 설명하자면 검은 눈은 '보리숭어'로 봄이 제철이고, 노란 눈은 겨울이 제철이다.
봄(3~5월)
도미(참돔), 햇멸치, 볼락, 참조기, 보리숭어(숭어), 노래미, 참가자미, 범가자미(멍가레), 벵어, 주꾸미, 꽃게(암게)
여름(6~8월)
전갱이, 농어, 갯장어(하모), 붕장어(아나고), 군평선이(딱돔), 벵에돔, 부시리, 짱뚱어, 민어, 돌돔, 보구치(백조기), 보리멸, 벤자리, 능성어, 자바리, 붉바리
가을(9~11월)
전어, 고등어, 낙지, 오징어, 잿방어, 연어, 도다리, 삼치, 갈치, 임연수어, 양미리, 꽃게(수케)
겨울(12~2월)
우럭, 광어, 방어, 감성돔, 아귀, 학꽁치, 도루묵, 명태, 대구, 줄가자미(이시가리), 병어, 꽁치, 청어, 가숭어(지역에선 참숭어라 부름), 삼세기, 쏨벵이, 열기
독가시치(따돔), 성대
■ 수산시장 공략 팁! 활어회 바가지 안쓰고 사먹는 방법 |
오늘 예제는 노량진 수산시장이지만 아마 활어회를 사고 흥정하는 수산시장이라면 어디에도 적용 가능할 것입니다.
아래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개도입니다.(어복부인이 바쁘다고 안그려주니 결국은 제가 그리네요.)
노량진 수산시장 전개도
여기서 우리는 활어1과 활어2쪽에서 상당수 시간을 보내며 눈치작전에 들어갑니다.
한 집, 두 집 살펴보면서 좀 싸게 부른다 싶음 그 집에서 산 후 식당으로 들어가겠죠. 이것이 일반적인 방법이고 여기서 말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상인들이 손님을 봐가면서 적절하게 상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넘어가다 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활어를 구입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겠죠.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활어2" 블록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입구쪽에 가까울수록 바가지도 있고 호객행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의 짜증이 날 정도지요. 하여간 "활어2" 블록은 초심자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1) 호객행위가 심한 곳은 되도록 피하라! → 호객행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보여줘야 척결되리라 봅니다.
2) 굳이 자연산을 고집하지 말자. → 활어는 클 수록 맛있고 광어나 도미같은 어종은 오히려 자연산보다 양식이 맛을 능가할 수도 있는 어종입니다.
꼭 자연산을 맛보겠다면 자연산으로만 들어오는 특별한 어종들 개우럭, 도다리, 줄가자미(이시가리), 강담돔(범돔), 자바리(다금바리), 씨알급 돌돔,
대방어, 젯방어와 같은 몇몇 어종들에 한해서만 생각하시고 나머지 어종에 대해선 굳이 자연산을 고집해서 출혈을 감수할 필욘 없을 것 같습니다.
3) 초입쪽(활어2 블록)보단 중간이나 뒷쪽이 좀 더 저렴한 편이다.(이것도 몇 년 마다 추첨에 의해 자리가 바뀐다고 함)
4) 상인이 활어를 꺼내서 보여준다고 살 이유는 없다. 여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자. "잘 알았습니다. 하고 과감히 자리를 뜨세요"
5) 횟감은 사전에 인원수로 계산해서 어종과 중량을 대략적으로 정해놓고 그것만 주구장창 알아보는 것이 좋다.
6) 5)번과 같은 맥락이다. 되도록이면 "아직 무엇을 살지 결정못했다"라는 식의 애매한 태도와 이것저것 물어보는건 가급적 삼가하도록 하자.
7) "뭐가 맛있어요?"라고 묻는건 "나 생선회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알아서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바가지 표적의 대상감이다.
8) 인원수가 좀 된다면 되도록 큰 걸 사는 게 효과적이기도 하고 맛도 좋다. 예를들어 1키로짜리 광어 두 세 마리보다 3키로짜리 광어 한마리가 훨씬 낫다.
9) 광어, 우럭만 고집하지 말자. 그것말고도 제철에 맛있는 생선종류가 많다. (단 예산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
10) 죽었다고 싱싱하지 않은 건 결코 아니다.(예를들어 OO수산의 경우 대형급 고기를 미리 잘라다가 아예 모둠회로 팔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즉살하지 않으면 싱싱하지 않은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회의 싱싱함은 "단순히 살았냐, 죽었냐"가 아니고 "어떻게 죽였냐"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스트레스 받아가며 고생사한 녀석들을 살아있어도
결코 상태가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비록 죽은지 3~4시간이 지났어도 가장 싱싱할 때 잡은거라면 그게 훨씬 싱싱한 것이고 맛있습니다.
활어회는 3~4시간 숙성을 거치게 되면 더욱 더 맛이 더 올라 있다는 사실!
11) 비늘, 눈, 지느러미부분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깨끗한 걸로 고른다.
12) 물건을 샀으면 당당하게 주차권을 달라고 하세요. 말 해야 줍니다.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두고 벌이는 흥정은 어떻게든 깍아서 저렴하게 먹을 생각보단 제 값 주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는게 좋다고 봅니다.
몇 몇 집들을 둘러보면 특별히 저렴한 곳은 없으나 비싸게 부르는 집은 있기 마련인데요. 그런 집만 잘 피하시고 애초에 먹을 횟감과 중량을 정해놓고
가셔서 흥정을 벌인다면 특별히 바가지 쓸 일도 없을 것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대부분이 양심껏 영업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몇몇 미꾸라지같은 얌체업소가 시장 이미지를 망가트리는 것 같아요.
아무쪼록 오늘 내용 잘 알아두셨다가 수산시장에서 제철에 물오른 활어회 맛있게 드셨음 좋겠습니다.^^
PS : 어제 기분좋은 댓글들이 달려서 올려봅니다. 이럴때 글 쓴 보람을 느끼나 봅니다. ^^
정보란 것은 늘 사실만을 말해야 하며, 누구나 실현가능한 것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론 낚시쪽도 저 대신 손맛들 많이 보셨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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