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노량진 수산시장의 봄 도다리 판매 실태란 글에서 어떤분이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여기에 뭐라고 답변을 남겨드려야 할까요? 순간 막막하였습니다.
    왜냐면 이 분의 댓글이 우리나라 어류도감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께서 말하시는 "도다리에 관한 참고 문헌"이란게 어떤걸 말하는지 모르지만 만약 네이버같은 포털에서
    도다리를 검색하시고 저런 댓글을 남기셨다면 도다리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실것 같습니다.

    이 분께선 오류 투성인 국내 어류도감(오류도감이라고 하죠) 한 두번 찾아보고 썼을 댓글일지 모르나 저는 글 하나 쓰기 위해 밤새도록 자료를 뒤집니다.
    그 자료라는게 단순히 포털에서 내놓고 있는 오류도감이 아닌(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이런 자료를 인용하다보니 인터넷엔 잘못된 정보 투성이죠)
    저 같은 경우 국내와 일본의 문헌을 뒤지고 번역하는 건 이제 기본이 되었습니다.
    수산 선진국인 일본의 어류도감과 산세이션 관련 자료들을 보고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글을 씁니다.
    거기에 얼마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의 말도 일부 참고했는데 이 부분은 제가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을 "녹취"하기 위해서 질문 한 것이지
    몰라서 물은 게 아니예요. 댓글다신 분은 어떻게 수산시장의 사기성 짙은 판매를 고발하면서 수산시장의 사기꾼 말을 믿나요?라는 단순 추측성으로
    멘트를 던졌지만 제가 녹취했던 자료들은 봄 도다리라며 얇팍한 상술을 부리는 상인들의 말이 아니라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계시는 양심 상인들의
    전언들입니다. 그 분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게 아니라 원래 봄 도다리 제철에 대해 많은 사람들 심지어 방송들도 너나 할꺼 없이 "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오해인데 여기엔 우리나라 포털의 "오류도감" 자료들이 톡톡히 한몫했답니다.
    녹취한 동영상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공개를 하겠습니다.

    네이버에서 "도다리"라고 검색하시면 도다리 지식백과가 나올 것입니다. 대부분 거기서 나온 도다리 자료를 토대로 믿고 계실겁니다.
    근데 웃긴것은 그 지식백과에서 도다리라고 소개된 사진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잡히지도 않아 수산시장에선 볼 수 없는 도다리이고
    그 밑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도다리 쑥국을 끊여 먹으며 도다리라 불리는 "문치가자미" 사진이 있습니다.
    백과사전에서 어종을 소개할때도 서로 다른 어종이 들어 있는 게 우리나라 도감의 현실입니다.
    이런 자료만 보고 단순히 도다리의 산란기가 가을에서 겨울이니 봄이 제철이지 않느냐고 하시는 이 분의 댓글 뿐 아니라 우리나라 방송과 어민들, 상인들,
    모두가 알고 있는 봄 도다리의 제철 논란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느라 어제 밤을 샜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다음주에 올리도록하겠습니다.

    PS : 지난주 방영했던 먹거리 X파일 "고등어회의 진실"에 잠시 출연했습니다.
    고등어회 양식과 자연산, 활어와 선어를 분별하는 패널로 출연했는데요. 초기에 우려했었던 결론이 그대로 나왔네요.
    다소 맥빠지는 결론이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만간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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