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쭈꾸미), 국내산과 중국산 구별법(싱싱한 쭈꾸미 고르는 법)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주꾸미(쭈꾸미)와 관련하여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 주꾸미가 제철을 맞고 있습니다. 수산시장에 나가봤더니 다들 알베기 주꾸미를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저도 오래간만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주꾸미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국내산을 위장한 중국산 주꾸미로 바가지를 씌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중국배에서 잡힌 주꾸미가 싱싱해 보이라고 약품 처리해서 들어오는 것은 둘째치고, 그렇게 들어온 주꾸미
가 교묘하게 국내산으로 둔갑되면서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울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실감하고 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주부님들을 위해 국내산과 중국산 주꾸미 고르는 법과 싱싱한 주꾸미 고르는 법에 대해 아주
상세히 파해쳐 드릴까 합니다. 
 



  ■ 우선 주꾸미? 쭈꾸미? 맞춤법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자.

쭈꾸미(X) → 주꾸미(O)가 표기법상 맞습니다.
하지만 발음상으론 쭈꾸미가 말하기도 쉽고 더 친근한데요. 우리나라 국어학자들이 참 이상하게 규정을 지어놓는 바람에 이렇게 됐습니다.
짜장면(O)도 자장면(O)과 함깨 표준어로 인정 받았고, 돈까스(O)도 돈가스(O)와 함께 표준어가 됐으며, 학꽁치(O)역시 학공치(O)와 함께
표준어로 등록되었듯이 쭈꾸미도 주꾸미와 함께 맞춤법상 인정받아야 않겠나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 국내산과 중국산을 구별하는 법에 대해 상당수의 인터넷 정보들이 잘못됐다.


인터넷에 국내산 주꾸미 혹은 중국산 주꾸미를 치면 이 둘의 구별법에 대해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정보들이 잘못되었더군요. 심지어 '수산식품 안전정보'라는 곳에 기재된 주꾸미 구별법은 사진이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정확도도 떨어질 뿐더러 정보량이 부실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제가 확실한 구별법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쉽지는 않아요. 그러나 조금이라도 근접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한 주 동안 주꾸미를 여러번 사다먹고 연구한 결론입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알아낼 수 있는 기존의 주꾸미 구별법입니다.

▶ 황금색 금태가 있으면 국내산이다? → "NO"
많은 주부님들이 저 금테만 있으면 국내산인 줄 아십니다. 이런 내용을 최초에 누가 퍼트렸는지 모르지만 이는 굉장히 잘못된 정보입니다.
위 사진은 중국산인데요. 국내산 중국산 할 거 없이 서해바다에서 어획된 주꾸미는 모두 눈 아랫쪽에 저런 금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금테는 결코 구별 포인트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신선도를 판가름짓는 척도쯤은 될 수 있습니다.
금테가 선명할 수록 싱싱하다는 것!

▶ 머리에 갈색 반점이 선명치 않고 희미하면 중국산이다? → "NO"
어떤 곳에 가봤더니 머리에 있는 수많은 점들 있죠?(윗 사진 참조) 저 반점이 또렷할 수록 국내산이고 흐리멍텅 할수록 중국산이라던데요.
도대체 어디까지가 선명한거고 흐릿한건지 그 기준이 모호합니다. 혹자들은 저 주꾸미의 반점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은 결론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구별하는 방법에 있어서 반점의 선명함으로 구별하는 건 오히려 햇갈림만 가중시킬 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였습니다.

▶ 국내산 주꾸미는 중국산에 비해 빨판(흡반)이 대체적으로 크다 → "NO"
그러니깐 크다는게 어느정도인지 그 기준이 모호합니다.
반대로 빨판이 작으면 중국산이라는데 이게 빨판이 큰건지 작은건지 알길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 역시 구별포인트에선 과감하게 제외시킵시요.

일부 상인들이 "이거 국내산이야~ 중국산보다 더 야들야들하거든. 한번 잡쒀봐" 라고 하지만 가격은 중국산에 비해 더 비싸고..
보면 볼 수록 햇갈리는 주꾸미. 참 애매~~합니다잉. ㅠㅠ 
이럴땐 애정남이 등장해서 이 애매~~한 기준을 확 잡아주면 좋으련만..다른건 몰라도 이건 구분하기 힘들꺼예요. ^^;
그렇다면 뭘로 구분하는게 확실할까요?


저는 이 문제를 확실히 종결짓고자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렀습니다.
보다시피 수산물 코너에 사람들이 엄청 몰렸는데 대부분 패류(새조개같은)와 낙지, 그리고 제철맞은 알벤 주꾸미를 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지요.
저는 여러군데를 다니면서 이모님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구별법과 상인들이 알고 있는 구별법'이 얼마나 비슷한지
알아봤습니다. 그리곤 공통점 한가지를 발견했는데요! 이것만 알면 국내산, 중국산 구별이 한층 쉬워집니다.



  ■ 국내산 주꾸미, 속지 않고 사는 방법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느게 중국산이고 국내산일까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알아맞췄으리라 봅니다. 바로 왼쪽이 중국산이고 오른쪽이 국내산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결정적인 구별 포인트가 숨어 있습니다. 금테가 있는지 없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가리에 상처가 있고 울퉁불퉁하면 중국산, 상처가 적고 매끄러운 표면을 가졌다면 국내산입니다.

왼쪽의 주꾸미 머리를 보면 하얗게 까진 상처가 보이시죠? 완전히 까진것도 있고 표피가 벗겨진것도 있는데 이는 중국산에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사실 주꾸미 머리의 상처는 국내산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인데요. 
주꾸미의 어획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소랑패기'로 건져올리는 알 주꾸미가 있고, 낭장망으로 건져올리는 방식이 있습니다.

소랑패기는 커다란 소라껍데기를 1m간격으로 바닥에 내리는데 이때 알을 밴 암놈이 산란을 위해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 들어가다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소랑패기로 건진 것들은 알베기 주꾸미라 맛이 좋지만 이것을 빼낼 때 갈고리로 쿡 찔러서 빼내기 때문에 상처가 나게 됩니다.
또한 중국 어부들이 주꾸미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작업 숙련도가 뒤떨어져 상처를 내기도 한데요. 그래서 중국산 주꾸미는 대가리에 상처가 많고
울퉁불퉁
하기까지 합니다. 아무래도 머리에 상처가 생기면 그만큼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낭장망이라는 일종의 저인망 그물로 걷어 올리는 방법인데 이것의 장점은 주꾸미에 아무런 상처를 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싱싱해 상품가치는 뛰어나죠. 다만 낭장망으로 올린 주꾸미는 암놈과 숫놈이 섞여서 올라오므로 알베기가 적습니다.


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활 주꾸미는 대게 이런 형태로 진열되어 있는데요.
국내산 주꾸미가 중국산에 비해 배송되는 동선이 짧다보니 더 팔팔합니다. 그만큼 주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보호색을 펼치는게 적극적이죠.
또 환경이 바뀌고 위협도 느끼니 먹물도 마구 뿜어댑니다. 그래서 국내산 쪽은 대부분 먹물로 인해 물색이 저렇게 검습니다.


반면 왼쪽의 중국산은 같은 서해바다에서 어획됐다곤 하나 엄연히 중국배에서 잡혀 들어와 인첫 부둣가로 이송되어 왔고 거기서 다시 노량진으로
실려왔기 때문에 여정이 깁니다. 여정이 긴만큼 얘덜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지요.(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되면 금방 죽습니다.)
살아는 있지만 보호색을 펼치는 기능이 국내산에 비해 뒤떨어집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냐면..


왼쪽이 중국산, 오른쪽이 국내산 주꾸미

이렇게 색깔로 나타납니다.
보호색 기능이 약하니 전반적으로 밝고 누런 색을 띄게 되며, 국내산은 전반적으로 채색이 검고 어둡습니다.


왼쪽이 국내산, 오른쪽이 중국산이다.

도마를 반대로 돌려봤습니다.
이제 중국산과 국내산 구별이 가세요? ^^


왼쪽이 중국산이고 오른쪽이 국내산이다.

1:1로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확실히 중국산이 국내산에 비해 덩치도 커요. 하지만 중국산이라고 무조건 크지 않으며 국내산이라고 무조건 작지도 않습니다.
크기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서만 알 수 있을 뿐. 이 둘을 따로 놓고 보면 차라리 색깔을 기억해 두는 편이 보다 정확합니다.


왼쪽이 중국산, 오른쪽이 국내산


중국산과 국내산에서 채색을 추출해 그라데션으로 뽑아봤습니다.
대체적으로 국내산은 먹물에 따른 보호색 부분도 있지만 원래 채색이 검은 편입니다. 주꾸미를 낚시로 잡아보신 분들은 충분히 아실거예요.
반면에 중국산은 밝고 누런 색을 띄며, 그것이 다리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왼쪽이 중국산, 오른쪽이 국내산

좀 더 확대해봤습니다. 중국산 주꾸미는 중국산 답게 사진상에 빛 반사된 부분 조차도 한문으로 쓴 흘림체 같아 보이는군요. ^^;;
위의 색수 차를 기억하신다면 고르는데 도움 되시리라 봅니다.


다리를 벌려보았습니다. 여기서도 특정한 단서는 없을까? 여기서 보는건 다리의 색깔인데 중국산이나 국내산이나 누렇게 뜬건 마찬가지일꺼예요.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중국산 쪽이 좀 더 누런 색을 띄며 국내산은 누런 부분이 있긴 해도 전반적으로 밝은 회색을 많이 띄어요.
빨판에 거뭇거뭇한 뻘이 껴 있는건 뻘 바닥에서 낚였기 때문이며 이는 싱싱하다는 증거입니다.


얼마전 1키로에 만원으로 싸게 사온 중국산 생물 주꾸미

다만 중국산도 중국산 나름인게 일부 시장가에서 1키로에 만원 떨이로 파는 것들은 한번쯤 눈여겨 볼 만합니다.
어차피 싸게 사는 거니 손해볼 건 없지만 저렇게 다리를 벌렸을 때 붉으스럼한 기가 보이면 거의 중국산이라고 보면 되겠고, 이를 두고 일부에선 
싱싱해 보이라고 약품처리 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합니다. 사실여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나 좀 찝찌름한건 사실이죠.
어쨌든 금테가 선명하게 보이므로 냉동을 해동시켜서 판 건 아닌걸로 보여집니다.(일부 냉동을 해동시켜서 생물이라고 파는 분들이 있으니 주의요망)

그런데 오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온 국내산에서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것들이 섞여있더군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일부 상인들이 국내산에다 중국산을 섞어놓고 판다는 건데 이건 엄연히 단속대상감입니다.


이 날 제가 사온 주꾸미는 중국산 500g, 국내산 500g이였어요.
중국산은 크기가 커서 4마리밖에 안들어갔고, 국내산은 크기가 작은 편이라 저렇게 여러마리가 들어갔습니다.
사진은 국내산이라고 해서 담아온 것들을 모두 펼쳐서 올려놓은 건데 자세히 보니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게 보입니다.
맨 좌측에 두마리, 이건 거의 90% 이상은 중국산으로 확실시 될만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이렇게 함께 놓고 비교해보니 중국산에서 보여지는
색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머리부분의 표면도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한데다 저렇게 상처들이 나 있습니다.
물론 국내산도 소라방에 있는 녀석을 갈고리로 빼다보면 상처가 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머리가 엉망이 되진 않거든요.
가장 의심스러운건 저 누리끼리한 색깔입니다. 하여간 이 문제는 여러분들에게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시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산시장에서 파는 국내산 주꾸미에 중국산을 일부 섞어서 팔 수 있다는 사실"



참고로 알베기를 고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진처럼 대가리가 흰색이면 알베기지만 알이 꽉 찼는지를 보려면 저렇게 손으로 잡았을 때
흰 부분이 터질듯한 꽉 찬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오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국내산 주꾸미의 특징>
- 대체적으로 중국산에 비해 사이즈가 작고 채색이 어둡다. (머리부분의 색깔이 어두운 쥐색을 띔)
- 대가리 표면이 매끄럽고 상처가 적다.
- 빨판 다리의 색이 희고 윤기가 나며 중심부가 살짝 누르스름하다.
- 활 주꾸미는 먹물을 뿜어내어 주변을 어둡게 만들고 바닥으로 숨어 들어가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중국산 주꾸미의 특징>
- 대체적으로 국내산에 비해 사이즈가 크고 채색이 밝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누르스름한 색을 띔)
- 대가리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상처가 패여 있으며 곳곳에 껍질이 벗겨져 흰색을 띄기도 한다.
- 빨판 다리의 색이 붉으스럼하거나 누르스름함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마치며..

중국산도 냉동을 해동시켜 비싸게 받는다면 문제지만 그게 아니면 냉동수입은 저렴하기 때문에 저렴한데로 사드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하지만 중국산 활 주꾸미의 경우는 국내산에 비해 가격차이는 있지만 맛적인 측면에선 딱히 국내산보다 뒤 떨어진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다만 알은 국내산에 비해 뻣뻣하고 말라 있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알 자체는 국내산이 더 맛있지만 양은 중국산이 많이 들어 있는 편이구요.
국내산 알베기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는 4월이여서 아직까지는 알이 꽉 들어차진 않았을 거예요.
참고로 어제 노량진 수산시장 시세로 국내산 활 주꾸미가 키로당 33,000원, 중국산이 26,000원 가량으로 굉장히 비쌉니다.
가게마다 가격차이가 조금씩 있어서 몇 집 돌아보며 사는데 국내산 구입하실 땐 최대한 숨어있는 녀석을 달라고 하시고 오늘 본 것처럼 누르스름하거나
대가리에 상처난 건 피하세요. 중국산과 섞어 파는 집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곧 있음 충남 서천에서 봄 주꾸미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작년대비 풍어다 보니 덜하겠지만 예전엔 축제때 마저도 국내산 물량이 딸려 중국산을 끌어와 쓰기도 했다네요.
그러면서 일부 비양심 업소에선 원산지까지 속이기도 했답니다. 이럴때 당하지 않으려면 다소 귀찮지만 억울하게 바가지 씌우지 않으려면 소비자가
주꾸미를 감별해야 할 판이예요. 여기에 4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가 우럭, 광어, 도미, 낙지, 미꾸라지, 뱀장어등 6종에 한해서만
단속이 이뤄진다니 주꾸미의 원산지 표기와 관련하여 더 기승을 부리게 됐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법이 똑똑하지 않으니 소비자가 대신
똑똑해져야 하는 착잡한 현실'
입니다.
오늘 주꾸미 고르는 방법을 눈여겨 보셨다가 시장에서 또는 지역 축제에서 괜히 비싼 돈 주고 중국산 주꾸미로 덤탱이 쓰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 이만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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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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