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기생충에 대한 오해와 진실(충격받지 마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오늘은 주부님들을 위해 유용한 상식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유용하다? 글쎄요.
    정말 유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 이야기를 알아두신다면 기생충에 대해 그동안 잘못 알았던
    인식들이 조금은 바뀌길 기대하며 글을 써 보겠습니다.
    이 날은 모처럼 오징어 부침개를 해 먹으려고 생선가게에서 물 좋은 오징어를 두마리 사왔습니다. 
    그런데 손질하던 아내가 저를 부릅니다.


    오징어 껍질과 살 사이로 파고든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은 기어다니면서 편모운동에 의해 크기가 작게는 2mm에서 많게는 10mm까지 줄었다 늘었다 합니다.
    모양새는 꼭 밥풀떼기 같이 생긴게 생각보단 그렇게 협오스럽게 생기진 않았습니다.


    칼로 떼어내 보려고 했지만 흡착판이 있어서 인지 생각처럼 쉽게 떼내지 못해


    손으로 각도를 잡고 칼로 긁어내듯 빼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징어 살도 함께 베어나가기도 했구요.


    오징어 살에서 분리된 기생충은 스스로 기어다니다가



    도마로 내려옵니다.


    오징어 껍질속으로 파고들었거나 표면에 붙어 기어다니던 기생충을 칼로 떼어낸게 3마리.



    혹시나 싶어 다리쪽도 살펴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징어 다리 흡착판에도 한마리 보이길래 칼로 떼어냅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기생충. 결국 2마리의 오징어에서 총 4마리의 기생충을 적출해냈습니다.


    오징어 기생충에 대해 다소 유화적으로 표현을 해봤는데 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
    이미 오징어를 손질하면서 이것을 보신 주부님들도 계실테구요. 혹은 얘기만 들었지 오징어에 이런게 붙어 산다는걸 감쪽같이 모르셨던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오징어 기생충에 대해 잘못 알고 계셨거나 혹은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까합니다.
    국내에선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어 일본 싸이트의 정보를 인용했는데요. 우리가 오징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생충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고래회충'으로 알려진 '아니사키스'
    그리고 오늘 오징어 기생충의 주인공인 "니베린촌충(ニベリン寸蟲)"

    아니사키스는 최종숙주가 고래인 비교적 큰 회충으로 중간숙주에 해당되는 명태, 오징어, 고등어, 노래미, 붕장어등에 유충으로 기생.
    내장에 서식하는 기생충으로 숙주가 죽은 후 생체방어가 깨지면 근육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때 사람이 섭취할경우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들어가 복통을 일으키는데 항문으로 잘 빠져나오지 않으며 회충약도 들지 않아 내시경을 통해서만
    적출이 가능한 아주 고약한 녀석입니다.
    사실 아니사키스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생선에 기생하지만 우리가 내장을 생으로 섭취하지 않고, 또 살아있는 활어를 손질해 회를 먹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감염이 쉽지 않지만 가끔 낚시꾼들이 잡은 자연산을 죽은 상태로 방치하다 먹을 경우 감염되기도 합니다.
    (이상 고래회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잘못먹으면 큰일나는 여름철 생선회와 고래회충 예방법 을 참조하세요)

    반면에 니베린촌충은 '악상어'가 최종숙주로 크릴류를 거쳐 중간숙주로는 명태와 오징어의 내장, 껍질, 근육등에 붙어 삽니다.
    병리학적으로 물고기에 대해 병해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 사람에게는 기생하지 않기 때문에 식품위생상의 문제는 없습니다.
    보기 드물게 흡착판에서 나온 이빨이 사람의 목에 걸리는 사례가 있지만 핀셋을 이용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기생강도는 높은데 비해 병해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니베린 촌충에 대한 간단한 내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니베린촌충의 학명은 Nybelinia Surmenicola로 일본에선 '니베리니아' 정도로 불리고 있는 편형동물과의 생물이다.
     어류나 오징어류에 기생하고 있는 프레로세루코이도 유충이며 숙주조직에 피포되어 있다. 
     크기는 5~10mm 정도로 전단에 4개의 나선모양의 갈고리 구조를 갖고 있어데 이것을 살갓에 박아 고착시키는 역활을 하게 된다.
     이 오징어 기생충은 우리가 흔히 하는 플라나리아, 촌충류, 디스토마류와 같은 무척추 동물에 해당되지만 인체엔 무해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오징어 기생충에 대해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반응을 살펴봤는데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음을 알았습니다.

    "평소 즐겨먹던 오징어였는데 이것을 발견한 이후 나는 오징어를 입에도 대지 않았다."
    "시장에서 생태를 사다 손질하는데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던 명태의 내장에서 뭔가가 꿈틀거렸다. 이후 우리가족은 생태를 안먹었다."
    "마트에서 오징어를 사다 손질했는데 꿈틀거리는게 몇 마리 나와 항의한 후 환불받았다. 어떻게 이런걸 팔 수 있지?"

    모두가 이러한 기생충에 대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 알려드린 이 기생충은 마트가 아니라 백화점, 어시장등 어디에서 구입하더라도 다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아니사키스가 근육에서 발견 되었다면 이는 판매처에서 내장을 적출하기 전 수시간을 방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또 인체에 해로운 기생충이 발견되었으므로 항의하고 환불받아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니베린촌충의 경우 싱싱한 생물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숫자가 보기 거북할 정도로 많지 않다면 특별히 항의 할 것도 반품하기도 애매합니다.
    참고로 니베린촌충은 60도 이상에서 가열하면 금방 죽어버리며 영하 20도에서도 수시간 이내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생태나 생물오징어엔 있을 수 있어도 동태나 냉동 오징어에선 살아 있을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 니베린촌충은 생물상태에서만 볼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마 처음 보신다면 혐오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수없이 오징어를 섭취해오면서 이런 기생충은(물론 죽은 상태겠지만)
    숱하게 먹어왔으리라 생각합니다. ^^;
    모르고 먹었을 때가 좋지. 이젠 알았으니 어떻게 오징어를 먹을까? 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이것도 자연의 섭리니깐요.
    딱히 인체에 해로운것도 아니니 손질중에 눈에 보이면 떼어내신 후 드셔도 별 문제는 되지 않을겁니다.
    어째서 이런 기생충이 오징어에 붙어 사는지, 어떤 오징어에 붙어사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에 기회가 된다면 요 부분도 한번 공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본 주부님들, 이 시간 이후 오징어 손질이 두려우신건 아니겠죠? (지금까지 잘해왔잖아요 ^^;)
    조만간 유용한 생선회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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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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