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회 드실때 기생충 조심하세요.(숭어회 기생충 감염여부 확인방법)


최근 보리숭어다 뭐다 해서 숭어회 많이들 드시죠? 오늘 숭어회 기생충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숭어회에 대해 한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봄이 오면 매스컴에선 숭어회의 우수한 맛을 알리고 일부 지역에선 숭어회의 소비촉진을 위해 관광상품화도 하고 있습니다. 숭어회가 다른 어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횟감이다보니 비교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서민횟감입니다.

 

사실 우리가 횟감으로 먹는 숭어는 대게 "참숭어" 인데요. 겨울이 되면 지방이 서려 맛이 좋고 또 봄부터 6월 까진 보리수확철에 잡히는 숭어가 특별히 쫄깃하다 하여 "보리숭어"라고 합니다. 특히 봄철에 진도대교 아래(울돌목)에서 잡히는 숭어는 거센 조류를 타고 다녀 살이 쫄깃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 시기에 숭어 어획량이 증가하다 보니 이를 관광상품화 시켜 소비촉진을 하면서 어민들 소득도 증대시키고 지역홍보도 하기 위한 것이지 정말 숭어가 이 시기에 여타 횟감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맛을 가졌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횟감중에선 가격대비가 좋기 때문에 사랑받는건데요. 이것 또한 관광지에선 바가지 상술로 이용되기도 하고, 이따금 관광지에서 먹는 모듬회엔 도미회 대신 값싼 숭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낚시로 잡은 숭어와 감성돔

어쨌든 낚시를 하는 제 입장에서도 숭어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인데요. 동해나 남해 청정지역에서 잡히는 숭어라면 모를까 서해에서 나는 숭어, 특히 낚시로 잡은 숭어를 드실땐 특별히 조심해야 할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생충" 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중 하나가 "바다고기엔 기생충이 없다"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횟집에서 먹는 횟감은 활어회이고 양식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염 확률이 적을 뿐이지 이따금 낚시꾼들이 직접 잡아서 회떠먹는 자연산 어종들은 몇몇 돔류를 제외하곤 거의가 기생충을 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등어에서 발견된 고래회충의 유충

바다생선의 가장 대표적인 기생충이 바로 아나사키스라 불리는 "고래회충"인데요. 가장 심하게 많은건 아나고라 불리는 붕장어이며 고등어와 방어도 만만치 않게 들어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은 거의가..;;) 사실 이 두 어종은 거의 대부분 익혀 먹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모르고 넘어가는거지 제가 알기론 고래회충 감염도가 가장 많은 어종들입니다. 숭어는 고래회충보다 흡충류가 있습니다.

흡충류를 제외한 대부분 기생충은 내장에 기생합니다. 그러니 살아 있을때 내장을 제거 했다면 고등어회를 먹든 숭어회를 먹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낚시꾼은 입질이 들어 올때 최대한 낚기 바쁘지 한마리 올라올 때마다 그 자리에서 즉살하고선 내장을 적출해내는 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잡힌 생선은 서서히 죽기 마련이구요. 죽으면 자연히 생체방어기능이 사라지기 때문에 내장에 있던 기생충들은 살기 위해 근육으로 파고 들게 됩니다. 이때 회를 썰어 드시면 감염될 확률이 높지요.


하지만 최종 숙주가 고래인 이 고래회충은 현 단계에선 "유충"에 불과하므로 대부분은 위액에 소멸됩니다. 그런데 간혹 씨알이 큰(?) 고래회충의 경우 위액에 죽지않고 죽자살자 농성을 벌이는 경우가 생기는데 위벽에 머리를 처박은 채 뚫고 나가려 합니다. 그럼 쿡쿡 찌르는 듯한 복통이 오는거죠. 회 드시고 3~4시간 안에 그러한 통증이 오면 십중팔구 이런 경우입니다. 이 경우 구충제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내시경으로 적출해 내는 방법말곤 딱히 없지요.

문제는 오늘 말하고 싶은 숭어의 기생충.. 내장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고래회충이라면 오늘 이야기는 안꺼냈을 겁니다. 그건 살아 있을때 내장을 적출하고 회를 뜨면 그만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서해안 숭어에서 흔히 발견되는것은 "피낭유충" 혹은 "이형흡충"이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몸길이 1~2mm에 불과한 이것들은 자세히 보지 않음 잘 보이지도 않아요. 이런것은 숭어의 근육과 비늘에 붙어서 기생합니다.


 

낚시하시는 분들.. 숭어가 물 위로 뛰는거 많이 보셨죠? 사실 숭어가 왜 점프를 하는지 학계에선 100% 확실하게 해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떨쳐내기 위해 점프를 한다" 라는 설이 현재로썬 그나마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망둥어가 뛰니깐 숭어가 뛰는건 아닙니다. ㅡ.ㅡ;; 그러니 수면에 점프하는 숭어는 낚시로 잡지 못합니다. 얘네들은 배가 고프지 않거든요.  


 

사진출처 : 무릉도원님

http://bada92.tistory.com/4578

그리고 숭어는 그리 깨끗한 생선은 아닌거 같습니다. 이웃 블로거이신 무릉도원님께서 예전에 올리셨던 자료인데요. 한번은 남해여행을 갔다가 작은 포구에서 노니는 숭어를 발견했는데 도시에서 나오는 하구수와 인접한 곳에 저렇게 떼를 지어 노닐고 있었다 합니다. 그런데 숭어의 등이 마치 밀가루가 씌워진것 같이 하얗게 되었더라구요.

 

도시 생활하수구 근처에서 노는 숭어라니 그거 자체만으로도 꺼림직한데 등색이 저렇게 된 건 오염과 관계된 병에 걸린 겁니다.


실제로 물고기가 수질에 의해 오염이 되었을때 생기는 질병중 하나가 바로 솔방울 병입니다. 증상은 보시는바와 같이 비늘이 하얗게 일어나는데 우리가 가정에서 키우는 구피와 같은 열대어에서도 수질 이상이 생길 경우 일어난다 합니다. 사진에 노란 원은 그 와중에서도 멀쩡한 숭어 한마리가 섞여 있어 대조를 이루는데 이렇듯 숭어는 나쁜 수질에서도 질긴 생명력과 환경 적응력을 가지고 있고 또 서해안 숭어의 경우 뻘속의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회에서 냄새가 나고 맛이 그리 깔끔치 않습니다.


하천에서 노닐고 있는 숭어떼들

얼마전 격포에서 낚시를 하다 하천가에서 유유히 놀고 있는 숭어떼를 봤는데요. 특히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은 물론 안양천과 같은 지류까지도 거슬러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습성 때문인지 기수역을 오가는 숭어는 이형흡충에 감염되기도 하며 서해에서 잡히는 숭어는 특히 그럴 확률이 많은데요. 이렇게 감염된 숭어회를 드실 경우 소화불량, 장염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알이 뇌, 척수, 심근 등에 전색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낚시로 잡은 숭어를 회칠땐 몸통에 상처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얼마전 격포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다 잡은 숭어인데요. 낚시로 잡은 두 마리 중 한마리가 저렇게 상처가 나 있었는데 학공치 아감벌레처럼 생긴 기생벌레가 물어 뜯은 상처입니다.

 

단단한 비늘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기생충 입장에선 저런 상처는 근육으로 파고 들기에 아주 적합해 보입니다. 저는 어차피 익혀 먹을 생각이므로 집으로 가져왔지만 만약 이것을 해체하여 포를 떴을때 근육에 피멍이 들어 있다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요즘 서해안에서 숭어낚시 많이들 하실텐데요. 잡아서 회를 뜨시기 전엔 이러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것도 좋을것입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여름철엔 숭어회 드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특히 서해안산은 맛도 떨어질 뿐더러 이래저래 기생충 감염까지 신경써가면서 회를 드시기엔 다른 훌륭하고 좋은 횟감들이 많으니깐요. (농어, 돌돔등..) 오늘의 내용 정리합니다.

- 일부 돔 어종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바다어종엔 기생충(고래회충)에 감염되어 있다.
- 내장에 기생하므로 살아 있을 때 내장을 적출하고 회로 드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또 70도 이상 가열하거나 냉동할 경우 사멸한다.
- 숭어는 그리 깨끗한 생선이 아니다. 비약이 심하긴 하나 기수역을 오가며 서식지로는 생활 하수구도 가리지 않는다.
- 이형흡충의 제 2 숙주가 바로 숭어이다. 비늘과 근육에 붙어 살며 위의 사진에서 처럼 뚫고 들어간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는것이 좋다.
- 여름철 회를 드실때 반드시 살아 있는걸 드시고, 위생이 검증된 횟집에서 드시는게 좋으며 낚시로 잡은 횟감일 경우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선 생선회 드시는걸 자제한다. (A형 간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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