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을 자극하는 홍콩의 감성돔 낚시


이번달 독자 조행기는 서해를 건너 홍콩에 살고계시는 독자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홍콩은 제주도보다 위도상 좀 더 아래에 있는 아열대 해역으로 낚이는 어종들이 일부 한국과 겹치지만 한국과는
다른 남방계 어종들이 다양하게 잡히는 낚시 천국입니다. 홍콩시내에서 낚시어선으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때묻지 않은 갯바위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대형 감성돔의 낚시 세계로 초대할께요.
홍콩에 사시는 독자님이 붙여주신 주석과 저의 해설을 붙여 올려드립니다. 즐감하시기 바래요. ^^


저염분의 혼탁한 물을 좋아하는 한국형 검은줄무늬 감성돔을 잡을때 2호줄을 사용한다.
해수염도가 다소 높고 맑은 파도가 치고 조류소통이 좋은 곳을 좋아하는 백돔.
백돔을 잡을 때는 3.5호줄을 사용했으나 몇 번 끊어먹고 4호줄로 목줄을 갈아탔는데(원줄은 PE3호) 이번에도 45cm급 2마리 건지고 2마리는 도주했다.
입질 받는데 지장없으니 원줄 6호, 목줄 5호로 바꾸라고 홍콩 현지꾼들이 강력 추천함.
갯바위 낚시 선진국(?) 한국조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망성이고 있다. 60cm급 감생이 올시즌 구경할려면 자존심을 접어야 할것 같은데 ^^

<입질의 추억 주>
목줄 1.5호와 1.7호를 즐겨쓰는 한국의 감성돔 낚시 패턴과는 사뭇 달라보입니다.
갠적으로도 굵어봐야 목줄 2호를 넘기지 않는데 홍콩에서 4호 원줄로 공략했는데도 터트리셨다니 대단한 파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이 여쓸림에 나간건지 대상어의 힘에 의해 터트린건진 모르지만 목줄 4호면 한국에선 부시리 낚시에나 쓰이는 호수거든요.^^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감성돔과 홍콩에 서식하는 감성돔은 종류와 힘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일단 홍콩의 해역에 서식하는 감성돔 종류가 상당히 많은 걸로 아는데요. 감성돔, 난여감성돔, 새눈치, 오스트레일리아 키치누, 미나미 감성돔까지 
종류도 다양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적어도 얘네들의 파워가 동급의 감성돔 보단 한수 위라는 얘기들이 많다더군요.
그래서 현지에선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목줄 호수를 선호하나 봅니다.

낚시인의 자존심 문제도 한몫하지요. 최대한 가는 줄로 살살 구슬려가면서 낚는 재미. 안해보신 분들은 모를것입니다.
저도 조력이 쌓이면 1.2호로 대물사냥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걸어서 실패할 바엔 차라리 굵은 줄을 사용해서라도 내 고기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겠죠.
홍콩의 감성돔이 목줄을 타지 않는 건 다행으로 보입니다.




내가 한마리 선수치니깐 현지인이 같은 자리에 던져넣는다. 요즘 수중찌 띠울찌 3B로 잠길찌 채비로 재미를 보고 있다. ^^


물칸에서 예쁘게 손을 흔들며 놀고 있는 백돔.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없고 은색이 강하다.

<입질의 추억 주>
홍콩 현지에서 백돔이라 불리는 이 고기는 사진 판독결과 감성돔목에 속하는 남양 감성돔(난요우 치누)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스트레일리아 키치누와 마찬가지로 측선에서 등지느러미 사이의 비늘 행렬이 4.5개를 보이고 있으며 꼬리 지느러미등의 형태적 특징이 남양 감성돔과 여러모로 닮아 있는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감성돔 종류는 여러 종류가 있고 그것을 판별하는 가장 정확하고 과학적인 근거는 측선에서 등 지느러미 사이의 행렬 갯수 입니다. 한국의 감성돔은 5.5, 새눈치는 3.5, 그리고 백돔이라 불리는 이것과 오스트레일리아 키치누는 4.5열을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식사준비 중
낚시꾼의 심정은 똑같은지라 1분이 아까워 마른빵으로 대충 때우고 마는데 현지인이 느긋하게 따끈한 라면과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게 하도 부러워
니만있냐 나도있다. 날잡아서 나도 똑같이 시도를 해봤다. ^^


내것45cm 2마리, 현지꾼1마리 55cm


포인트에서 다른팀 철수중


사자모습을 한 라이온 스톤 포인트.
50~60cm급 긴꼬리 벵에돔이 종종 출현하는 곳.

<입질의 추억 주>
물색이 정말 환상적이네요. 지형으로 봐선 수심도 깊어 보이고 대물급 참돔 또한 잘 나올 것 같습니다.
바위는 여서도의 미끄럼바위 질감이여서 찡이 박힌 갯바위 단화로는 조심히 다녀야 겠어요.



사연이 엄청많은 나의 어획물.
뜰채가 안보여 45cm 짜리를 감히 우습게보고 들어뽕하다게 아끼는 1호대 빠지직..
철수시간이 임박하여 허겁지겁 살림망에 넣은 상태로 아가미를 찔러 피를 뺄려고 바다에 던져넣었는데 어라! 한마리가 빠져나가고 또 당기니
또 한마리 빠져나가고 조류에 실려 동동 저멀리 떠내려가는데 옆 포인트에 있는 철수배는 왜이리 안오는지 발만 동동 안절부절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비싼 낚시대 분질러 먹은게 억울해서 철수배를 타고 쏘리 쏘리 아부를 연발하며 수색작전 10분 정도 경과 발견.
다 내탓이오. 고기짜르다 어망까지 잘라먹은것도 내탓이오. 들어뽕 하다 뿌러트린 것도 내탓이오.

<입질의 추억 주>
현지인께선 백돔(난방 감성돔) 한마리 하셨고 홍콩꾼님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레일리아 키치누를 두마리 하셨네요.^^
지난번 홍콩꾼님 사연 :

홍콩 갯바위에서 대물 감성돔 낚시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환상적인 마무리"

<입질의 추억 주>

 

정말 돈을 줘도 바꿀 수 없는 오늘의 걸작이 아닐까 싶어요. 끓이기 전의 모습인데 너무 근사합니다.
알이 든걸 보면 키치누의 산란시기도 감성돔과 비슷한가 봅니다. 탕을 끓일때 대가리의 비늘도 꼼꼼하게 처리한 흔적이 보이구요.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소주가 한없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참 이건 해장용이지 ^^




키치누 마쓰까와 회
새벽 4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이렇게 바다에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회와 매운탕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입질의 추억 주>
회를 친 모습에 시선이 고정되는 이유는 일반 감생이랑 때깔에서 부터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혈합육 색이 좀 더 붉고 힘줄의 결이 선명하게 보여집니다.
저도 이 어종의 회맛은 본 적이 없어 궁금한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잡아서 감성돔과의 맛 비교를 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콩 낚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이러한 소식을 접하게 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홍콩하면 관광을 생각하지 낚시는 거의 하지 않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거든요. 하지만 홍콩꾼님께서 보내주신 내용으로 봤을땐 포인트와 대상어종의 자원이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대마도에 이은 원정낚시 지역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대마도 조황이 예전같지 않다는 의견도 많고 워낙 한국에서 많은 낚시꾼들이 찾다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 어자원 고갈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 그에 비해 홍콩의 갯바위는 아직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듯 한 모습이면서 어자원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여 차세대 원정낚시 출조지로
주목받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사연 보내주신 홍콩꾼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구요. 언제나 즐낚,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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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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