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원투낚시] 강도다리


    이번시간엔 양식어종의 대표주자, 강도다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 갠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어종이예요. 왜냐면 봄철 살이 오른 도다리를 대신하여 그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것에 대해 알고 드시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도다리라고 다 같은 도다리가 아닐텐데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봄도다리 행세를 한다는
    것이 자칫 사람들에겐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강도다리에 대해서

    표준명 : 강도다리(가자미목 가자미과)
    방언 : 도다리(X), 범도다리(X), 돌도다리(X)
    영명 : Starry Flounder
    일명 : 누마가레이(ヌマガレイ)
    전장 : 90cm
    분포 : 동해 북부, 일본 북부, 오호크츠해, 베링해, 알래스카만, 캘리포니아 해역
    음식 : 회, 카르파치오, 조림, 양념구이, 튀김
    제철 : 겨울(1~3월)

    강도다리의 유안측과 무안측

    ■ 특징과 생태
    찬물을 좋아하는 한랭성 어종으로 수온이 찬 동해이북에서 채집되고 있다.
    민물과 섞이는 기수역을 좋아해 강의 하구에서도 서식하다 보니 '강도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산란은 1월에서 5월 사이지만 북쪽에 사는 개체일수록 빠른 편이다.


    광어(위)와 강도다리(아래)의 비교

    강도다리의 형태학적 특징은 매우 흥미롭다.
    보통 "좌광우도"라고 해서 정면에서 봤을때 광어는 눈이 왼쪽에 쏠려있고, 도다리나 가자미는 오른쪽에 쏠려있다.
    그런데 강도다리는 가자미과 어종중에 유일하게 왼쪽에 쏠려있어 광어와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 여기엔 재밌는 사실은 일본사이트를 보니 수십마리의
    강도다리의 눈 쏠림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어떤 개체는 광어처럼 왼쪽에 쏠려있는가 하면 또 어떤 개체들은 오른쪽에 쏠려있어서 대중없슴을 보인다.
    여기에 대해 필자의 견해는 이렇다라고 답할 수 없지만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산의 경우 거의 100%가 광어처럼 눈이 왼쪽에 쏠려있고, 알래스카나
    캘리포니아, 오리건에서 포획된 개체수는 반반씩이라고 한다.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모르지만 하루에 수백마리씩 광어회를 친다는 어느
    횟집 종사자가 말하길 "100마리당 한 두마리 정도가 광어도 도다리처럼 오른쪽에 쏠려있는 개체수가 발견되곤 한다"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태어날 때부터
    개체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포함되는게 아니냐는 추측은 할 수 있다.


    강도다리(좌), 노랑가자미(우)

    ■ 강도다리와 혼동할 수 있는 유사어종
    위 두 어종 모두 지느러미에 범무늬가 있다는 점에서 언틋보기엔 매우 비슷하지만 단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인다.
    두 어종 모두 양식이 가능하지만 강도다리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매우 저렴한 값에 팔리는 생선이다.
    반면 노랑가자미는 자연산이 극히 적고 양식산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강도다리와 비교된다. 그래서 이 둘의 구분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전에도 언급했지만 체색으로 어종을 판별하는건 별 의미가 없고, 어차피 서식환경에 따라 채색의 변화가 심하므로 여기서 두 어종을 구별하는 포인트는
    등껍질의 모양이 되겠다. 강도다리는 등 전체에 딱딱한 각질(돌기)가 퍼져 있는게 특징이고, 노랑가자미는 줄가자미와 마찬가지로 소나무 껍질을 연상시키는
    비늘이 덮여 있는 게 특징. 물론 좌광우도의 방향도 서로가 다르다. 노랑가자미는 일반적인 가자미의 눈 방향을 따르지만 강도다리는 광어의 눈 방향을
    따르고 있고 일부 개체수는 그 반대인 경우도 더러 있다.


    강도다리의 유안측과 무안측(좌), 노랑가자미의 유안측과 무안측(우)

    비록 지느러미의 범무늬는 비슷해 보인다 해도 엠보싱과 같은 돌기냐, 아니면 소나무 껍질 모양의 비늘이냐의 차이가 확인히 드러나는 두 어종이다.


    ■ 강도다리와 낚시

    우리나라에선 강도다리만을 노리는 공직적인 출조점은 없다. 하지만 개인출조로 동해안 일대, 울산권의 강 하구에서 원투낚시로 강도다리 낚시를
    노리는 출조꾼들이 있다. 일본의 경우 워낙 고급어종이 많다보니 구태여 강도다리를 노리는 출조보단 원투나 선상에서 손님고기로 나오며 잡어로
    취급 된다.




    ■ 강도다리의 식용
    강도다리는 최대 90cm 이상까지 자라는 대형어종이다. 그러니 자연산도 대부분은 40~50cm 개체수가 많고 양식산은 손바닥 크기에서 커야
    30cm 정도이다. 도다리 종류는 양식을 해도 광어처럼 금방 크질 않아 오래 키우면 키울수록 타산성이 안맞아 손해를 본다.
    대부분 손바닥(세꼬시용) 사이즈에서 30cm 전후로 출하되며 전국의 횟집으로 들어가 "봄 도다리 시즌" 에 맞춰 판매가 된다.
    조만간 도다리(문치가자미)에 대해 포스팅을 하겠지만 그것과 강도다리와는 단가에서나 질적으로나 차이가 크다.
    수요에 비해 어획량이 부족한 도다리(문치가자미)가 질적인 면에선 우세하지만 강도다리는 환경의 적응력과 대량 양식이 가능하며 단가가 싸다는 점에
    많은 횟집들이 들여놓기를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봄 도다리의 주인은 따로 있지만' 해안가 지방을 제외하곤 우리가 횟집에서 먹는 봄 도다리는 대부분이
    강도다리라는 점이다. 그것도 항생제라던가 인체에 해로울지도 모를 성장촉진제로 키운 중국산이 태반이며, 국내 양식산을 들여 놓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선 강도다리를 동해안 특산품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종묘생산 기술을 확립, 무항상제로 양식에 성공함으로써
    지역 소득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온의 변화가 큰 서해에서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 가두리 양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의 강도다리는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은 잡어" 정도의 인식이다.
    기름기가 적고 신선도가 오래가며 특유의 풍미는 부족하나 쫄깃한 흰살생선으로 회로 즐길 정도의 식감은 가지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강도다리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 그 다음으론 조림과 튀김이 적합하고 구이는 살에 수분이 많아 맛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강도다리는 가자미과 어종 중 수분함량 때문인지 싸고 맛은 그저그런 어종으로의 인식이 강하다.

    저는 강도다리를 먹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얼마든지 횟집에서 먹을 기회는 있지만 한접시 5만원 주고 선뜻 내키진 않더군요.
    강도다리가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대량양식이 가능해 상업적인 수산물로써 가치가 있으니 연구를 하는 것이겠지만 이왕이면 노랑가자미와 같은 
    고급어종도 일본처럼 양식화에 성공하여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얘기는 강도다리를 직접 먹어본 후 횟감으로써의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써 볼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자 뷰 발행글 : 상류층도 먹기 힘든 명품 가자미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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