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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대게와 홍게 찌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진은 홍게인데요. 대게도 마찬가지로 취급하면 됩니다.
우선 대게와 홍게를 산채로 찌면 찜통에서 발버둥 치다가 맛있는 게장을 쏟을 수 있기에 기절시켜주고 난 다음에 찝니다. 요령은 위 사진과 같이 칼로 입 부분을 찌릅니다. (횟집, 대게 전문점에서는 다 이렇게 합니다. ) 너무 깊숙이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칼을 돌리면 딸깍 소리가 나게 됩니다. (게 이빨 부러지는 소리)
게를 거꾸로 들면 입에서 투명한 액체가 쏟아지는데 이것이 갑각류의 피입니다. 이를 컵에 받거나 흰 도마에 피를 쏟아 불빛에 비추면 살짝 푸른 빛이 나는데요. 이는 붉은색 혈액 성분인 헤모글로빈이 아닌 구리 성분의 헤모시아닌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피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렇게 게를 거꾸로 들었지만,
여러분은 그냥 수돗물에 담가두기만 하면 됩니다. 15분간 담그면 게는 그대로 기절하며 입에 머금은 피와 불순물을 토해낼 것입니다. 물에 담가 둘 때는 사진과 같이 입이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세요. 그래야 게의 체액과 불순물이 잘 빠집니다.
찜기에 물을 조금만 붓고, 여기에 월계수 잎(선택), 청주 조금 부어서 준비합니다. 게는 증기로만 쪄야 하므로 물이 찜기 위로 넘치지 않게 양을 조절하세요. 대게와 홍게를 배가 위로 가게 뒤집어 넣고(그래야 게장이 안 쏟아짐) 찝니다. 물이 끓고 나서 약 15~20분 정도 찌면 끝.
지금 사진이 잘못됐는데 대게 입은 위를 보게 놓는 것이 더 좋습니다. 대게 입이 아래를 향하게 되면 게장이 셀 염려가 있으니까요.
불을 끄고 5분간 놔두면 뜸 들이기가 돼요.
대게와 홍게 다리는 관절이 아닌 2/3지점을 부러트리는데 완전히 자르지 말고, 살짝 힘주어 반만 자른다는 느낌으로 해줍니다.
그럼 이렇게 쏙 나오지요. 이때 살이 껍데기에 잘 붙어서 나오다 찢기면 살의 풍미가 덜 찼을 가능성이 있고, 너무 살이 꽉 차서 끊긴다면, 가위로 껍데기를 오려내는 방식이 낫습니다.
갓 쪄낸 대게와 홍게살입니다. 어느 것이 대게이고 홍게일까요? 정답은...
왼쪽이 대게, 오른쪽이 홍게입니다. 껍질 색부터 홍게는 '나 홍게야'라고 쓰여있는 듯하지요. ^^ 2월부터 5월 사이는 살 수율이 연중 최고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조업 당시 그렇다는 얘기고, 소매점으로 유통하는 과정 즉, 중간 창고에 보관하거나 활어차에 실려 오는 과정에서 게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수율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수조에 오래 둔 대게나 홍게는 더 그런 경향이 있지요. 그래서 제철이라도 수율 좋은 대게, 홍게를 고르는 방법은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오늘 밤에 제 유튜브 채널인 '입질의추억tv(https://www.youtube.com/입질의추억tv)'에 방송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게장은 싹싹 긁어모아 두었다가 이렇게 게장 볶음밥으로 해 드시면 좋습니다.
그냥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요렇게 김 가루, 당근, 파에 참기름, 통깨까지 넣고 볶아다 껍질에 담아 치즈 뿌려 그라탕을 만들면 아이들도 좋아하겠지요.
대게 그라탕 볶음밥
참고로 현재(3월 초)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으로 대게 가격은 국산 대게는 아직 안 보이고 러시아산 대게의 경우 kg당 5만 원 전후입니다. 대게 한 마리가 1kg, 큰 것은 1.5kg이란 점 참고하시고요.
2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니 이 시기에 대게를 잘 구매해 드신다면 어지간해선 만족하실 겁니다. 다만, 철이 철이다 보니 가격에서 부담이 되는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겁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대게 구입하고 찔 때 참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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