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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미더덕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일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여러분! 미더덕 드실 때 어떻게 드시나요? 미더덕은 보통 주재료로 쓰기보다는 보조 식재료로 활용되지요. 미더덕 산지인 창원에는 미더덕을 주재료로 한 찜이 있지만, 보통은 해물탕이나 된장찌개, 아구찜으로 드시잖아요.
그랬을 때 미더덕은 젓가락으로 찔러서 국물을 빼고 드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통째로 입에 넣고선 이로 살짝 깨물어 톡 터지는 국물 맛을 음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더덕 속 국물은 먹어도 되는 걸까요? 미더덕 속 국물은 무엇일까요?
미더덕이 품은 국물은 90% 이상 바닷물로 되어 있습니다. 미더덕은 멍게와 마찬가지로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뱉기를 쉼 없이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유기물과 플랑크톤, 미네랄 등을 흡수하며 영양분을 얻고 자랍니다.
여기에 미더덕의 소화액과 체액이 바닷물과 함께 섞였다고 보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국물은 먹어도 문제없습니다. 우리는 미더덕을 매 끼니마다 먹지 않으며, 어쩌다 먹는 수산물이기 때문에 미더덕으로 인한 과도한 염분 섭취는 그리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
다만, 과한 섭취는 금물이예요. 미더덕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바닷물을 그대로 섭취하는 꼴이기 때문에 고염분이 그대로 우리 몸속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야 문제없지만, 몸을 관리해야 할 40대 이상인 분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 당뇨 등 저염식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드시더라도 미더덕 속 국물이 바닷물임을 아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더덕을 쓰는 전문 식당은 어떻게 취급할까요? 보통은 미더덕을 찔러 그 속의 물을 빼냅니다. 물론, 통째로 넣는 식당도 있는데요. 해물탕 같은 국물 요리에는 자칫 간이 세질 수도 있고, 무심코 깨물었다가 손님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 미리 터트리고 넣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미더덕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요? 시중에 판매되는 미더덕, 우리가 먹는 미더덕은 대부분 양식입니다. 경남 창원 진동만이 주산지고요. 출하는 보통 1월부터 시작하지만, 살이 통통하게 찌고 씨알이 굵은 미더덕을 드시려면 3월부터 5월 사이가 제격입니다. 6월부터는 수온이 오르기 때문에 미더덕이 죽어버립니다. 대부분 그전에 출하가 이뤄진다는 거지요.
미더덕과 비슷하게 생긴 오만둥이는 미더덕 짝퉁이란 불명예를 가졌지만, 미더덕보다 저렴하고 씹는 맛도 있어서 해물찜에 곧잘 이용됩니다. 오만둥이는 일년 내내 맛볼 수 있는데 비해, 미더덕은 딱 요맘때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미더덕은 이름 그대로 바다의 더덕이란 뜻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미'는 물을 의미하는 옛 이름이고, 더덕은 말그대로 더덕. 그만큼 영양가가 높아서 붙게 된 명예로운 이름인데요. 성분표를 보면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글루탐산과 글리신과 타우린, 메티오닌, 라이신 등인데요.
미더덕을 먹음으로서 가장 효과를 보는 것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해 고혈압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점. 여기에는 타우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미더덕에 다량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껍질에는 섬유소가 많아서 이 또한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미더덕의 껍질은 이미 한 차례 벗긴 속살의 막을 말합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미더덕은 모두 가죽처럼 질긴 껍질을 벗겨낸 상태입니다. 이를 벗기지 않은 원형의 모습을 소비자가 직접 마주할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더덕이 출하되면 현장에서 바로 벗겨지거든요. 지금 한창 껍질만 전문적으로 벗기는 분들이 일당을 받고 일을 합니다. 그만큼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미더덕이 유난히 비싼 이유가 되겠지요.
이 밖에도 미더덕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타우린은 콜레스테롤 섭취를 방해하고, 혈압을 조절하고, 황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는데요. 미더덕뿐 아니라 타우린이 많이 든 수산물 중에는 오징어, 문어, 낙지도 있습니다. 이런 해산물을 자주 섭취하면 성인병 예방에도 적잖이 도움됩니다.
상큼하면서 짭조름한 미더덕. 가격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마트보다 수산시장에서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봄에만 반짝 나오다 사라지기 때문에 이참에 사두었다가 필요한 양만큼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그때그때 꺼내 드실 수 있다는 점! 요건 제가 쓰는 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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