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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해권에서 숭어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파제, 갯바위는 물론이구요. 서해권 좌대낚시에서 주 대상어종은 바로 "숭어" 인데요. 좌대에선 우럭도 좋지만 숭어만큼 실한 대상어도 없을거 같습니다. 일단 한마리만 잡아도 기본 사이즈가 되니깐 횟감 마련이 용이하구요. ^^ 그만큼 좌대에선 빠지면 서운할만한 중요한 어종입니다. 그런데 숭어를 낚는 채비가 정말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숭어 찌낚시, 꽃낚시, 훌치기 낚시, 강화도 숭어털갯지렁이를 이용한 낚시등이 있지만 좌대낚시에선 뭐니뭐니해도 "숭어떡밥" 채비를 이용해 낚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민물에서 떡밥으로 붕어낚시 하는 형태와 매우 유사한데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숭어떡밥 한봉지를 구입해서 반죽을 하는데 적당량의 바닷물을 넣어서 손으로 대충 저어준 후 잠시동안 그대로 놔둡니다. 숭어떡밥은 한봉지당 5천원 정도 하는데 한봉지만으로도 충분해요. 반죽하실땐 물 조절이 중요한데 적게 부으면 물을 넣어 조절하면 되지만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붓게 되면 골치아픕니다. 그러니 살살 부어가면서 점도를 조절하시구요. 이때 수분이 너무 없거나 많으면 부스러지고 잘 안뭉쳐집니다. 그러니 적당량(제가 현장에서 반죽할때 물의 양을 기록했음 좋았을텐데 정확한 양을 모르겠네요.)으로 손으로 뭉쳤을 때 부스러지지 않을 정도로 반죽해둡니다.
숭어 떡밥낚시에 사용될 스프링 채비인데요. 개당 천원 정도 할꺼예요. 잘 보시면 가운데 스프링이 있고 여러갈래로 바늘들이 있으며 맨 아래 빨간구슬 밑으론 '추'를 끼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이용해 숭어 떡밥채비를 완성해 보겠습니다.
먼저 야구공만한 크기로 뭉쳐주세요.
손으로 잘 감싸서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줍니다.
일단은 대충 빚으셔도 됩니다. 요렇게 손자국이 나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애써 빚은 이것을 반으로 쪼갭니다.(?)
이 안에다 스프링 채비를 넣은 상태에서
다시 뭉쳐줍니다.
손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내면서 단단하고 동그랗게 빚어줍니다. 안에 스프링 채비가 파묻혀 있고 밖같으로 6개의 바늘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 참고로 '추'는 별도입니다. 스프링 채비엔 추가 안달렸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두신 추를 아랫부분 고리에 결착시켜준 상태구요. 서해권은 물쌀은 상당히 빠릅니다. 보통 서해 좌대낚시는 물쌀이 세지 않은 조금 전후로 하는게 유리한데요. 이때 추의 무게는 40~50호 정도면 무난합니다. 하지만 조금 물때가 아니라면 70호에서 심지어 100호도 사용된다고 해요. 저는 이날 물때가 11물 정도 되었고 60호 추를 사용했는데도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더라구요. 그러니 좌대낚시를 가려면 죄소한 (13물->조금-> 3물) 이 정도선에서 택하시고 만약 일정이 여의치 않아 사리물때에 가시게 될 경우 해당 좌대에 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거기서 몇 호짜리 추를 사오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뭉쳐진 떡밥에다 바늘을 꼿아주시구요.
바늘을 꼿으실땐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꼿으시는게 숭어가 물었을 때 걸릴 확률이 많다고 합니다. 즉, 바늘 끝 부분이 안쪽을 향하게끔 해서 손가락으로 밀어 넣습니다. 이렇게 6개 다 박으시구요.
다시 손으로 잘 다져서 바늘을 완전히 숨기게 합니다.
완성된 숭어 떡밥채비입니다. 이제 이것을 수면에 착수시켜야 할텐데 이걸 원투낚시 던지듯이 하면 안됩니다. 강한 착수와 동시에 떡밥이 날아갈 수 있으니깐요. 저 상태에서 그대로 내려주세요. 떡밥이 흩어지지 않게끔 부드럽게 착수시켜줍니다. 그리고나서 추가 바닥에 닿게되면 더 이상 원줄이 풀려나가지 않을테니 이때 베일을 닫고 릴을 몇 바퀴 감아 초릿대가 약 15도 정도 구부러지면 그 상태 그대로 놔두시면 되구요. 어신을 보는 방법은 원투낚시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것도 예신과 본신이 있는데 숭어가 단번에 삼키지 않기 때문에 빨아먹을 때 초릿대에서 작은 흔들림이 있다면 그건 예신이므로 그대로 놔두시구요. 만약 초릿대가 위 아래로 다소 강하게 흔들리면 그때 낚시대를 위로(찌낚시처럼 챔질 개념으로 채지 마시고) 하늘을 향해 쭉 올려줍니다. 만약 낚시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방울을 달아두시는것도 좋구요.
※ 좌대에서 숭어 떡밥낚시 TIP
1. 떡밥은 시간이 지나면 풀어져서 없어지므로 15분 이상 입질이 없을 경우 채비를 걷어서 새떡밥으로 갈아준다. (매우중요)
2. 숭어 떡밥낚시는 집어효과가 나야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고로 처음 1시간 동안은 입질이 없어도 15~20분 간격으로 꾸준하게 떡밥을 갈아준다.
3. 숭어 떡밥낚시의 기본은 바닥층을 공략하는 것. 하지만 한여름철엔 중층을 공략하는게 유리(추가 바닥을 찍게되면 릴을 감아서 중층을 공략)
4. 채비 투척시 떡밥이 수면에 부딪혀 부서지지 않게끔 다소곳이 내려준다.
5. 입질받기 전에는 떡밥 크기를 야구공(연습공)만큼 크게 만들고, 입질이 시작되면 테니스공 정도로 크기를 줄여도 된다.
6. 숭어는 소음에 민감하다. 좌대에서 뛰거나 쿵쿵 거리는건 금물이다.
7. 숭어 떡밥에 사용되는 낚시대는 초릿대가 가늘고 유연한 연질대가 유리하다. 이유는 가늘어야 미약한 입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래전에 좌대에서 잡은 숭어구요. 너무 오래되서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ㅎㅎㅎ
그리고 잡히는 숭어는 두가지입니다. 좌대에선 참숭어와 가숭어가 혼획이 되지만 참숭어가 보다 더 많이 잡힐꺼예요. 보통 동해와 남해는 참숭어가 많고, 서해권에선 가숭어와 참숭어가 모두 잡히는데 방파제와 갯바위 주변엔 가숭어들이 수면에 떼를 지어 다니는 반면, 좌대에선 수심깊은 바닥층에서 주로 참숭어들이 입질을 합니다.
제가 갯바위에서 숭어 잡으면 맛없는 놈이라면서 놔주는데 그것은 "가숭어"이기 때문입니다. 가숭어는 참숭어보다 보통 덩치가 크기도 하지만 맛은 참숭어에 비해 좀 떨어집니다. 특히 지금 시기에 서해권에서 잡히는 가숭어들은 뻘과 기름 냄새가 좀 납니다. 그래서 천대를 하는거지 지금 좌대에서 잡히는 참숭어는 그렇지 않아요. 또 4~6월 까진 보리숭어라해서 맛도 좋을 시기인데 바로 참숭어를 일컫습니다. 수산시장에서 활어회로 팔고 있는 숭어 역시 참숭어입니다.
그러니 저는 같은 숭어라도 눈이 노란 가숭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머리도 꼭 뱀대라기 같이 생겨서 징그럽기도 하구요. 맛도 없습니다. 그래서 놔주는거지 보통 우리가 횟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숭어는 "참숭어"라서 위의 녀석과는 다른 어종입니다.
좌대 숭어떡밥 낚시는 "부지런함"과 "인내"가 관건인거 같아요. 한번 던져놓고 잊어먹거나 다른걸 하느라 신경을 안쓰기 마련인데 처음 1시간 동안은 15분 간격으로 채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셔야 합니다. 낚시대를 들었는데 무게감이 덜하면 곧바로 걷어 올려서 떡밥을 교체해야 하며, 귀찮더라도 떡밥을 여러게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입질이 없다고 금새 포기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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