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 미역국, 비린내 없이 맛있게 끓이는 방법
    [광어미역국 끓이는 방법] 미역국 맛있게 끓이는 법



    미역국 맛있게 끓이는 법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사실 요리 블로거의 수준엔 못미치겠지만 몇몇 한정된 메뉴에 한해서는 제 나름대로 듣고 보고 배운것도 있는데 오늘은 광어를 이용해
    겨울철에 어울리는 보양식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겨울철 진미 중 하나인 광어 미역국

    미역국하면 보통 쇠고기 미역국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생선이 들어간 미역국은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지방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남도지방 사람들에겐 매우 익숙하지요. 저도 고향은 서울이지만 부모님이 모두 부산분이셔서 어렸을적 부터 이 광어 미역국을 먹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피도 맑고 몸도 건강한 걸까요. ^^
    광어는 표준명 "넙치"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를 하고 있으며 양식기술 또한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비하는 80% 이상의 횟감이 바로 광어인데요. 대부분은 횟감으로 소비되고 남은 서더리는 매운탕감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가자미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탓에 어지간해선 광어를 굽거나 조림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말그대로 횟감에 최적화 된 어종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광어의 부드러운 속살을 맛보며 겨울철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음식이 있으니 바로 "광어 미역국" 입니다.
    사실 생선이 미역국에 들어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만 또 그만큼 많은 분들이 생소해 하시죠? ^^
    내륙 지방에선 비릴꺼 같은 선입견이 있지만 선도가 좋다면 노래미, 도다리, 우럭을 가지고도 충분히 훌륭한 미역국을 끓일 수 있습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는데 특히 봄에 나는 쑥과 도다리를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은 쇠한 기력을 보충해 주는 보약과도 같은 고깃국.
    도다리 쑥국이 봄의 진미라면 광어 미역국은 겨울의 진미입니다.
    광어는 수분이 많고 지질 함량은 적으며 단백질이 풍부한데 알라닌과 글루탐산 등의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감칠맛이 풍부합니다.
    특히 바닷고기의 맛은 몸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산을 다수 함양하고 있고 또 크면 클 수록 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더욱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2~3키로 이상 나가는 빨래판 광어(60cm급 이상을 빨래판이라고 합니다.)를 가지고 국을 끓인다면야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깝죠? ^^;
    그래서 국거리나 조림용은 중칫급 광어 (약 40cm급)가 가장 적당한거 같습니다.
    우선 광어를 구하러 가보겠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시장?


    저는 광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갑니다.
    죄송해요. 저는 자연산 아니면 안먹어서요. 농담입니다. 넘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



    전남 영광군 안마군도에서
    약 43cm급 자연산 광어를 바다로부터 얻었습니다.
    광어는 가을부터 맛이 들기 시작해 겨울 내내 맛이 좋은 생선입니다.
    이 광어는 초겨울 안마군도에서 잡은 광어로 한참 제철의 중심에 있는 자연산 광어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용왕님에게 받은 자연산 광어로 미역국 끓이기에 나서봅니다.


    저는 낚시로 잡은 고기로 탕이나 조림을 하기 전에 회치는 연습부터 합니다.
    정말 회를 잘 치고 싶은 맘이 불끈불끈 솟는 요즘이예요.
    이번엔 광어회 치는 연습을 좀 했는데 제가 다섯장 뜨기는 하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석장 뜨기는 하다가 실패.
    아무래도 과도같은 저 칼론 무린가 봅니다. 본의 아니게 사채를 손상시켜 광순이한테 미안합니다. ㅠㅠ 
    빨리 노량진 시장에서 사시미 칼 하나 영입할까봐요.


    달군 냄비에다 참기름을 두른 후 물에 불린 미역을 먹기 좋게 썰어 넣습니다.
    그 위엔 다진 마늘을 1T 정도 넣고 달달 볶아주세요.

    이 광어 미역국도 하는 사람에 따라 방법이 약간씩 다른데요. 어떤분께선 특이하게도 토막낸 광어를 넣고 미역과 함께 볶습니다.
    광어를 볶아서 살이 익으면 수저를 이용해 살을 다 찢어내듯 발라내고 뼈는 건내냅니다. 그렇게 해서 끓이면 마치 어죽과 같은 형태의
    미역국이 완성되구요. 또 어떤 분들은 광어를 포를 떠서 살코기만 먹기 좋게 썰어 함께 끓여내기도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개인 취향에 따른 것이니깐요. ^^
    저 역시 광어 미역국 끓이는 방법이 또 다릅니다.


    물을 붓고 조선간장이나 국간장을 1T 정도 넣고 끓입니다.
    이때 물은 가급적이면 따듯한 물을 부어주시는게 좋아요. 달달 볶아 달궈진 미역도 뜨겁기 때문에 여기에 찬물이 들어가는 것 보단
    더운 물을 넣어주어야만 미역물이 제대로 우러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갠적으로 미역국에 간장을 많이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간장으로 간을 맞추게 되면 일단 국물맛이 텁텁하고 색깔은 까매져 미관상에도 보기 좋지 않으니깐 간장은 1T에서 많아야 2T 정도 넣고
    주 간은 소금으로 맞춰줍니다. 미원, 맛소금, 산들애, 다시다 일절 안넣어도 됩니다.


    왜냐면 미역이 끓기 시작하면서 광어를 넣어주는데 저는 뼈를 발라내지 않고 통째로 넣어줘요.
    그럼 이 뼈에서도 국물이 우러납니다. 물론 오래 끓일 수만 있다면요 ^^
    다만 대부분의 광어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온 것이기 때문에 선도가 좋지 않거나 한번 냉동한걸 가지고 끓이게 되면 비린맛이 날 수 있으니
    살코기만 발라서 넣어주는게 좋다고 보고 저 처럼 낚시로 잡은 자연산은 생물 상태에서 끓이기 때문에 뼈채로 넣어 주셔야만 뼈에서도 푹 고아졌을
    때 감칠맛이 우러난다고 합니다. 뭐 이건 미역만 들어갔다 뿐이지 광어 지리 아닙니까. ^^ 


    대신 푹~ 끓여 주세요. 한소큼 끓이신 후 불을 약으로 낮추고 10분간 더 끊입니다.
    냄비 뚜껑은 열어두시구요. 미역국에 파는 궁합이 안좋아 넣지 않는게 좋습니다.
    ※ 가장 중요한건 광어 미역국과 같이 생선이 들어간 미역국은 "한끼 분량"만 끓여서 드시기 바래요.
        쇠고기 미역국은 두 세번 끓이면 진국이 될지 모르지만 생선 미역국은 비려서 재탕은 권하지 않습니다.


    냄새 끝내주겠다 그죠. ^^



    겨울철 보양식 자연산 광어 미역국 완성
    이건 굳이 밥 없이 미역국만 한그릇 떠 드셔도 되요. 이 한그릇 자체가 보양탕이나 다름없거든요.^^
    겨울바다의 정기를 담은 광어 미역국 한그릇이면 산모와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아주 든든한 음식이 될 것입니다.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에겐 생소하겠지만 언젠간 물 좋은 광어를 구입하신다면 다른거 하지 마시고 꼭 미역국으로 끓여서 드셔보세요.
    전혀 비리지 않고 담백한 국물맛에 "광어로 미역국 해먹길 잘했구나" 싶을 것입니다.



    실은 이 날 어머니 생신이였어요.
    낚시를 좋아 바다를 다닌지 10년.
    고기를 잡아와도 이렇게 국 한번 제대로 끓여드린적 없다가 이 날 어머니를 위해 처음으로 광어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평소에 자주 끓여 드릴 수도 있는데 그동안 뭘 하고 산건지. 에휴~
    오랜만에 드시는 광어 미역국에 고향 생각도 나면서 어릴적 드셨다던 광어 미역국이 생각난다 합니다.
    내년엔 광어가 아니라 자연산 돌돔을 잡아서 미역국 끓일 수 있도록 약속할께요. 좀 지났지만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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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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