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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지고 고소한 노래미회 드셔보셨나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횟감중 하나가 노래미인데요 (흔히 놀래미라고 부름)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많아지고는 있지만 정작 횟집에서 먹는 고기에 대해선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이 대다수인거 같더라구요
활어를 취급하는 횟집에선 항상 싱싱한 활어를 수족관에 넣어두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은 그것
만으로도 안심하고 믿고 드시는거 같습니다만 우리가 먹는 생선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
인다면 이왕 먹는 즐거움도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부 낚시꾼들 조차도 구별하기 힘든
노래미와 쥐노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노래미과에 속하는 어종들이랍니다.
이중에서 낚시꾼들을 제외한 일반 사람들이 아는 고기는 몇 종류가 될까요?
아마 임연수어나 노래미 정도일껍니다.
그럼 우리가 횟집에서 자주 접하는 노래미에 대해 알아볼께요
1. 국민횟감은 노래미가 아니라 쥐노래미다?
얼룩덜룩한 구름무늬가 선명한 이 고기의 정식명은 "쥐노래미"라고 합니다.
지역방언으로는 게르치, 노래미, 돌삼치, 석반어로 불리지만 게르치라는 어종은 따로 있으므로 잘못된 명칭입니다.
쥐노래미는 우리가 일반 횟집 수족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래미(놀래미)와 "동종"입니다.
하지만 왠지 수족관에서 봤던 것관 사뭇 다른 느낌이죠 ^^?
원래 노래미란 종류는 서식환경에 따라 몸색에 차이를 나타냅니다.
수족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쥐노래미들은 밝은 조명탓에 전체적인 채색도 밝은 색을 띄는것이구요
위의 사진은 낚시로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녀석들이기 때문에 암반과 돌지형이 많은 곳에 사는 쥐노래미는
저런 진한 채색을 띈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동네 횟집에서 접하는 놀래미회는 대부분이 양식된 쥐노래미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노래미는 따로 있을까요?
※ 간혹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이 자료에서 노래미와 쥐노래미 설명이 뒤바뀐 사진이 있는데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노래미와 쥐노래미는 곁보기엔 매우 흡사하지만 습성과 생태가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노래미는 체장이 30cm정도의 비교적 소형 어종이기 때문에 상업적 가치가 큰 편이 아니랍니다.
대부분 횟집으로 출하하는 쥐노래미는 그런면에서 봤을때 성장도 비교적 빠른편이고
자연상태에선 체장이 60cm 이상 자라는 대형종이기 때문에 양식으로 선호받습니다.
대게 횟집에서 볼 수 있는 사이즈인 30cm 전후가 되면 출하가 되며, 실제로 맛으로 따져봐도 일반 노래미에 비해 쥐노래미가
좀더 찰지고 담백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2. 노래미와 쥐노래미
일반 노래미는 직접 낚시를 하지 않는한 맛보기 힘든(?)어종임엔 분명한데요
낚시꾼들에겐 흔하디 흔한 생선이 바로 노래미와 쥐노래미입니다.
이 둘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사진에서 보는건 노래미(위)와 쥐노래미(아래)입니다.
저는 바다낚시를 취미로 하기 때문에 위의 두 어종은 흔하게 잡는 편입니다 ^^;
몸의 색채로 구별하는 방법도 있지만 서식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의 노래미가 나오므로 이것으로 구별하긴 힘듭니다.
그보다는 꼬리 지느러미로 판별이 가능한데, 일반 노래미는 꼬리 지느러미 끝 부분이 둥글게 지는 특징이 있고
쥐노래미는 일직선이거나 가운데가 살짝 들어가는 형태를 띕니다.
이것은 일반 노래미인데 잡힌 곳의 서식 환경이 석축으로 된 곳이라 돌 색을 많이 띕니다.
일반 노래미는 쥐노래미에 비해 체고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니까 아가미 주변의 몸통이 볼록한 편이고 꼬리쪽으로 날씬해지는 특징이 있지만
쥐노래미는 몸통의 고저차가 적은 편입니다.
이따금 이렇게 붉은색을 띈 노래미가 나오는데요. 충청지방에선 황놀래미라 부르기도 하지만 이것도 일반 노래미 입니다.
이렇듯 노래미는 서식환경에 따라 색채가 확연히 틀리기 때문에 구별을 하실땐 체고와 꼬리 지느러미로 판별을 하시구요
대게 횟집 수족관에서 본 쥐노래미는 알록달록한 구름무늬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자연상태에서 성어가 되면
점차 무늬가 사라지면서 몸색깔도 검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대형 쥐노래미는 체장 65cm까지 자란다고 나와있습니다.
3. 노래미 낚시
바다낚시에 갓 입문한 초보낚시꾼이 가장 먼저 하는게 바로 원투(원거리투척)낚시인데
여기서 주로 사용하는 국민(?)미끼가 바로 겟지렁이 입니다.
이것을 낚시점에서 파는 원투채비(무게가 나가는 봉돌하나에 바늘이 3개 달린 묶음추)를 낚시줄에 매달고
바늘마다 이 겟지렁이를 꿰서 멀리 던져놓고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멀리 던져놓고 줄이 좀 팽팽해질때까지 감아준 후 이렇게 기다리면 됩니다.
입질은 초릿대(낚시대의 맨 끝에 있는 가장 얇은대)의 흔들림을 보고 챔질을 하는 식인데요
이렇게 해서 가장 많이 잡는 어종이 바로 노래미와 쥐노래미 입니다.
종종 광어나 우럭이 잡혀서 낚시의 즐거움은 더 해지겠죠 ^^
이미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는 내용이니 자세한 낚시방법은 패스하구요.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노래미 포인트가 많은데
이중에서도 가장 추천할만한 곳은 15번 포인트(마도 겟바위) 입니다.
그 담에는 16, 17, 3번 정도인데 이곳은 초보분들(특히 여성분과 아이들)이 하기엔 안전하면서 가족낚시를 즐기기 가장
적합한 포인트랍니다.
하지만 낚시를 좀 하신 분들이라면 15번 포인트를 추천하는데
바로 이곳이 나옵니다.
마도 방파제 주차장에서 약 100m 전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는데 여기를 따라 내려가면 겟바위가 나오는데
왼쪽 겟바위 지형으로 (조금 험난하지만 성인 남자들은 다 갈 수 있습니다.) 약 10분간 이동하면 낚시하기 좋은 지형이 나옵니다.
(물때가 5물~13물 사이엔 가급적 진입 금지하세요. 만조때 퇴로가 잠기므로 고립될 수 있습니다.)
발앞 수심이 4m ~ 7m 사이 정도 나오는데 어차피 원투 낚시니깐 수심은 개의치 마시고
가까운 곳에 던져도 무방합니다. (전방 10m이내에서 입질이 많은편 )
이곳은 거의가 노래미 밭이라 할 정도로 개체수가 풍부한 편인데 가을 9~10월 사이가 피크기를 맞이하며
봄철 5~6월엔 큰씨알 위주로 노려볼만 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묻지마세요 ㅋㅋ
4. 국민횟감인 쥐노래미 회
노래미와 쥐노래미의 산란철은 11월~1월에 집중이 됩니다. 이때는 모든 영양분이 알에 집중되므로
산란철에 접어들거나 이미 산란을 마친 고기가 년중 가장 맛이 덜할때가 됩니다.
바다생선이 거의 그러하듯 년중 가장 맛있는 제철은 결국 고기의 지방함량과 관계가 있는데요
체내에 영양분을 많이 축적하는 시기인 봄철에서 초여름까지가 맛이 좋을 때지만
산란철을 제외하곤 년중 큰 차이가 없는 회가 바로 쥐노래미 회 입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면 "노래미"는 맛이 없다고 기록해 놨지만 쥐노래미 양식으로 인해 서민횟감이 보급화되면서
회, 탕, 찜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며, 일반 노래미에 비해 쥐노래미의 상업적 가치는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회라도 어떻게 써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막회와 같이 썰어먹는 회도 일품이지만
이렇게 두껍고 길게 썰어낸 쥐노래미회는 씹히는 식감도 일품이며 찰지고 담백한 맛을 냅니다.
원래 활어든 낚시로 잡은 고기든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바로 회를 쳐서 먹을땐 뜨듯 미지근하며 살이 무른 느낌을 받지만
우리가 생선회를 드실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온도인 5~10도 사이로 해서 드신다면 씹히는 식감도 쫄깃해지며
더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노래미나 쥐노래미를 회로 드실땐 가급적 살아있는 상태에서 포를 떠야 하는 이유가
다른 어종과는 달리 노래미는 여름과 가을철에 내장에 고래회충의 감염확률이 있는 생선입니다.
이 고래회충은 노래미가 사후경직 이후 내장을 빠져나와 살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직접 회를 치실땐 내장을 터트리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신속하게 처리를 해서 드신다면 별 문제가 안생기구요
횟집에서 드실땐 대부분이 활어상태에서 처리되므로 이러한 걱정이 없답니다.
관련글 : 잘못먹으면 큰일나는 여름철 생선회와 고래회충 예방법
5. 용치놀래기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렵겠지만 바다낚시인들에겐 흔하게 접하는 생선이 바로 용치놀래기인데요.
용치놀래기는 바다낚시인들에겐 잡어 취급을 받으며 천대를 받지만 일본에선 귀한 초밥재료로 쓰이는 나름 고급 흰살 생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닷가 지방에 가면 용치놀래기를 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 물회가 맛있습니다.
사진에는 용치놀래기 암컷으로 가장 천대를 받는 잡어중에 잡어지만
요놈은 용치놀래기 숫컷으로 특유의 청록색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으며 암컷보다도 큰 편인데
한손으로 안 쥐어질 정도로 통통한 놈이 상품입니다.
저 역시 암놈들은 바로바로 놔주지만 숫놈은 챙겨가서 조림을 해먹습니다.
이제 한두달만 참으시면 봄이 옵니다.
봄철 노래미는 한겨울에 축적한 지방과 더불어 씨알도 상당히 굵어서 손맛도 주고 입맛까지 선사하는데
비록 고급 대상어는 아니지만 자연산 쥐노래미를 직접 낚아 가족들에게 회 한접시 썰어주는 아빠라면 인기만점이겠죠 ^^
참고로 많은 분들이 놀래미~ 놀래미라 불리우지만 표준명은 "쥐노래미"입니다.
참고하시구요~~ 제가 추천하는 또다른 자연산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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