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블로그를 운영한 지 3년 하고도 4개월째.
    처음에는 낚시하면서 언제 무엇을 낚았고, 현장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일기 형식으로 쓴 것이 오늘날 블로그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그저 낚시하면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죠. 날씨도 좋지 못한데 기어코 출조해서 채비 날려 먹고, 장비도 분실하고.
    손바닥만 한 우럭 한 마리에 희비가 엇갈렸던 입질의 추억들. 그때도 지금의 아내와 함께 다녔지만, 혼자 다닌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낚시에 빠진 지 6년 차가 됐을 때, 느꼈던 것은 "낚시란 혼자 배우기에는 감당해야 할 실패가 너무 많은 취미이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6년간 뼈저리게 느꼈던 시행착오를 남들과 공유하면, 나 같은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이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취지는 좋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죠.

    "아무리 그래 봐야 낚시는 그저 낚시일 뿐"

    글쓴이의 솔직한 마음은 글을 쓸 때 흥행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처음부터 대중성이 있는 소재로 접근했다면 몰라도 순수 낚시와 관련된 글이라면, 관심 있는 소수 마니아 빼고는 이목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내 글이 사람들에게 읽혀야 가진 정보를 전달하고 블로그의 매력도 어필할 수 있는 법인데 5시간 동안 자료조사를 하고 3시간에 걸쳐 쓴 글도
    읽히지 않으니 아무짝에도 소용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바다낚시'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 낚시하지 않는 친구들이 봤을 때도 낚시가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 낚시를 좀 해보니, 어째서 낚시가 남성의 전유물이 됐는지 모르겠다. 내가 본 낚시란? 가족과 연인, 부부와 함께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레포츠였다.
    - 바다낚시의 종착지는 "입맛"에 있지 않은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없는 자연산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는 이 치명적인 매력.

    그래서 저는 비단 낚시에만 국한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보다는 낚시에서 파생되는 소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연산와 생선회" 이야기입니다. 이는 낚시를 하지 않아도 생선회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소재.

    "일단 맛부터 보여줘야!"

    그래서 낚시는 고기를 잡는 즐거움에 자연산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미식여행'이기도 합니다.
    고기 잡는 법을 알리기 전에 고기 맛부터 보여주자! 그럼 자연스럽게 고기의 출처를 묻게 될 것이고, 그것이 "낚시"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한번쯤이나마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내와 낚시다니며 블로그에 글을 쓴 지 3년. 그간 들어간 출조비용 만도 상당할 겁니다.
    게다가 직장까지 때려치워 가면서 하다 보니 그 출혈이 상당했죠. 처음에는 블로그를 통해 출조비라도 벌고, 그렇게 번 돈은 다시 출조비로 환산하며
    낚시 관련 컨텐츠를 재생산하는, 그래서 컨텐츠 제작 비용이라도 뽑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어쩔 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나 싶어 걱정도 했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운영하며 받은 상패만도 여러개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재산은 독자들이
    제법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소통하며 보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으며, 낚시라는 공통된 취미는 각자 사회에서 살아온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하나로 이끌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책 출판도 진작에 해야 하지 않나?' 라며 관심을 보였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낚시'를 소재로 한 출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고
    또 '출판은 아무나 하나? 어설피 만들 바에야'라는 생각에 몇몇 출판사의 요청도 심사숙고해 거절했다가 이번에 좋은 출판사를 만나 '낚시 입문자를
    위한 실용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콕! 눌러주세요. ^^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앞표지

    푸르른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만끽하는 치유의 시간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뒤표지





    #.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는 어떤 책인가?
    집필은 꽤 오래전에 끝났지만, 출판사 사정 탓에 올봄(5월)에 출판하게 됐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본 것 같이 "바다낚시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원투 처박기 낚시부터 루어낚시, 릴 찌낚시, 선상낚시 등 입문자가 바다낚시를 시작할 때 어떤 장르와 대상어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코치해 줍니다.
    아래는 <<목차>> 입니다.

    프롤로그
    인터뷰 낚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물었다
    바다낚시 용어 정리

    PART1 TYPES OF FISHING | 내게 맞는 낚시는 무엇일까?
    바다낚시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 원투낚시
    - 릴 찌낚시
    - 루어낚시
    - 선상낚시
    - 좌대, 해상펜션낚시
    - 그 외 바다낚시

    바다낚시의 대상 어종에 대해 알아보자
    - 도다리, 붕장어, 보리멸, 노래미
    - 고등어
    - 두족류
    - 학공치
    - 숭어
    - 볼락
    - 조피볼락(우럭)
    - 돌돔
    - 감성돔, 벵에돔, 참돔

    * Special Note 01 낚시 싫어하는 그녀 낚시 세계로 입문시키기


    PART2 FISHING GEAR | 낚시 장비에 대해 알아보자
    낚시 장비 기본 가이드
    - 낚싯대
    - 낚시릴
    - 원줄
    - 목줄
    - 어신찌
    - 수중찌
    - 미끼
    - 뜰채와 뜰망
    - 기타 장비
    - 낚시 장비 구입 리스트

    내게 맞는 장비 갖추기
    - 10만 원으로 낚시 장비 갖추기
    - 100만 원으로 낚시 장비 갖추기

    * Special Note 02 실용적이면서 센스 있는 낚시 패션


    PART3 HOW TO FISHING | 실전 바다낚시

    바다낚시 기초 - 준비

    - 물때를 알아야 고기를 잡는다. 
    - 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 포인트 찾아내기
    - 낚시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
    - 미리 알아두어야 할 바다낚시 테크닉 용어

    바다낚시 기초 - 실전
    - 낚시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매듭법
    - 채비에 대해 알아보자
    - 반유동 채비에 대해 알아보자
    - 미끼 끼우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 밑밥에 대해 알아보자
    - 초심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바다 수심측정
    - 캐스팅을 배워보자
    - 실제 조과로 이어지는 낚시 노하우
    - 실전에서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

    대상어종을 낚아보자
    - 한눈에 보는 낚시 순서
    - 붕장어와 도다리를 낚아보자
    - 숭어를 낚아보자
    - 고등어를 낚아보자
    - 학공치를 낚아보자
    - 삼치를 낚아보자
    - 조피볼락(우럭)을 낚아보자
    - 감성돔을 낚아보자
    - 벵에돔을 낚아보자

    낚시가 끝난 뒤
    - 낚시 장비 관리하기
    - 낚시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매너

    * Special Note 03 낚시꾼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어종은 뭘까?


    PART4 ENJOY FISHING | 즐거운 낚시 생활을 위하여

    눈맛, 손맛을 봤다면 이번엔 입맛이다

    - 낚시로 잡은 고기 선도 유지하기 
    - 회 뜨는 방법
    - 낚시꾼의 레시피
    - 생선회 바로 알기

    낚시 정보의 바다
    - 궁금한 정보는 모두 여기에! 낚시 관련 매체
    - 나의 롤 모델은 누구? 국내 유명 낚시꾼 소개

    에필로그
    부록1 - 전국 낚시 포인트 완전 정복
    부록2 - 바다낚시 어류도감 20











    #. 내 인생의 첫 번째 도서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를 마치며
    인간은 누구나 잠재된 사냥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냥을 통해 희열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낚시는 물고기를 낚는 것만이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순한 시선으로는 바늘에 미끼를 달아 물고기를 꾀어내어 즐기는 유희쯤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대상어마다 습성이 다르고, 낚시할 때마다 조건과 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거기에 맞춰 나가야 하는 대상은 언제나 '인간'이었습니다.
    물고기는 인간의 비위나 소망 따위에는 쉽게 맞춰주지 않는다는 것. 낚시가 이뤄지는 무대는 "대자연"입니다. 자연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자연에 맞춰주어야 하며, 잡고자 하는 물고기에 맞춰줘야만 합니다. 그렇게 낚시하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형식은 낚시지만, 서로 다른 물고기의 습성을 알게 되고 보이지 않는 바닷속 법칙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구나"

    저는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서 지금도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연을 상대로 인간이 먹이 경쟁하듯이 싸우거나 혹은 서로가 잘났다며 으르렁대지만, 큰 파도 한번 쳐주면 그대로 휩쓸려 사라지는 게 인간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낚시란 것은 자연을 상대로 한 인간의 철없는 게임일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고기를
    낚고 그 자리에서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면, 그것만큼 건전하고 즐거운 일탈이 어디에 있을까요? ^^
    자연을 이해하고 바닷속 법칙을 알아가는 방법을 책 한 권에 모두 실을 순 없지만, 그 첫걸음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제가 지난 10년간 낚시하며 얻은
    이야기를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지은이 : 김지민(입질의 추억) / 출판사 : (주)우듬지

    본 서적은 전국의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판매중.
    [교보문고], [YES24],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도서 11번가]

    ※ 추신
    지난번 예고한대로 저는 아내와 함께 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갑니다.
    월~목까지 댓글은 확인할 수 있지만, 부재중이라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니 이점 양해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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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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