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에 관하여


    ※ 이 글은 최근 불거진 필드스텝 조행기 문제와 관련하여 '인터넷 바다낚시' 낚시광장 > 낚시 이야기마당에 올려질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입질의 추억입니다.
    최근 인터넷 바다낚시(이하 인낚)에서는 간접 광고 조행기 논란으로 떠들썩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 글은 주로 점주나 조구업체 관계자가 쓴 듯한 홍보성 글이겠지만, 게 중에는 저처럼 필드스텝으로 활동하면서 조행기를 올리는
    순수 낚시인도 포함되는 듯한 인상을 받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요즘 바다가 예전 같지 않다 보니 낚시가 잘 안 되고 어렵습니다. 특히 갯바위 낚시 조과는 70% 이상 포인트가 먹고 들어가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리싸움과 텃세, 혹은 평일에 운이 좋아 일급 포인트에 내렸다 해도 그 명성이 예전 같지 않음에 기대치 보다 못 한 조과를 거두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고기는 안 잡히는 데 새벽부터 출조를 서두르는 꾼들은 많고, 일부 무지한 낚시꾼 때문에 갯바위는 쓰레기와 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제는 제주도 무인섬 접안 금지 안건부터 낚시인에 대한 각종 규제까지 여러 가지로 낚시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릴 찌낚시라는 장르가 굳어져 온 지난 20년 이래 가장 어려운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인터넷 여기저기에선 자신이 사용하는 채비와 조법, 장비 내역에 대해 일절 가감 없이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려는 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조행기라는 형식을 통해 개인 블로그, 인낚, 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면서 나름대로의 독자층을 가진 파워 유저이기도 합니다.

    조행기를 통해 자신이 사용한 채비와 장비 사용 내역을 알리게 되면 어찌 됐든 '간접 홍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간접 홍보는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좋은 수단이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간접 광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에 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해당 조행기가 홍보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시선에
    달렸습니다.

    저를 지켜봐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울에 거주하다 보니 바다낚시를 즐기기 위해선 남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여기에 부부가 함께하니 드는 경비도 두 배입니다.
    11년이라는 조력을 갖고 있지만, 그 중 절반은 서해권 방파제 생활낚시로 손가락 만한 우럭을 잡는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블로그를 만들고 남해권을 다니게 되고 낚시와 관련된 컨텐츠를 쓰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요. 
    처음 블로그를 개설할 당시 제 목표는 그동안 낚시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많은 분에게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조행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정보를 주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 그렇게 3년 반 동안 블로그를 성실히 키워왔습니다. 

    당시 셀러리맨이었던 제 한 달 용돈은 15만 원이었습니다. 그 중 5만 원은 차비로 쓰고 나머지 10만 원을 낚시에 투자하면서 빠듯한 삶을 살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건대 애초에 저는 경제적 여건상 낚시에 빠지면 안 될 처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취미가 생기고 거기에 빠지자 작은 푼돈
    이라도 쪼개고 쪼개서라도 다니게 되더군요. ^^;
    지금도 제 블로그의 모토는 그때와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낚시 정보를 많은 분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며칠 전, 인낚의 한 회원분께서 "필드스텝 조행기란을 따로 만들자"라는 글을 썼을 때 우려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글의 취지야 충분히 이해합니다. 조행기에서 보이는 간접 광고가 객관성을 잃어 자칫 올바르지 못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염려되었기 때문에
    아예 필드스텝 조행기란을 따로 신설하여 일반인 조행기와 구분 짓자라는 의도입니다.

    그런데 곁으로 보이는 취지와 달리 그 속을 살펴보면 제 조행기를 겨냥, 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었는데 문제는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솔직히 대다수 윗분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근데 파워블로거라고 직업적으로 하지 않나요?
    쯔리겐에서 지원도 하겠지만 개인블로그까지 연관되는건 보기 좋지 않네요. 이것뿐입니다.
    개인블로그 홍보 하지 말라는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조행기는 쓰시되 블로그까지 연동 시키지 않았음 좋겠네요.

    님의 조행기를 보면 손가락 꾹 까지 다 쓸 필요가 있으신가요?
    블로그 홍보 아니신지요? 순수한 낚시꾼으로서의 조행기를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님 조행기는 재밌고 부럽기도 하지요.

    파워블로그는 거의 직업적인건 아닌가요?
    인낚가입전 입질의 추억도 알고 있었고 유명포털사이트에서 조행기에 뭐를 썼다하지 실제로 장단점은 설명이 잘되었던가요?
    그럼 입질님 조행기 쭉 읽어보면 손가락 아래 민박 출조점 등 문의는 블로그로 되어 있습니다.
    저가 입질님 타겟으로 할려고 했던건 아닌데 예전에 댓글 단것부터 감정이 있었나봅니다.


    스텝 조행기니 간접 광고니 이런 건 여러분이 글을 읽고 알아서 판단하시리라 믿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다름아닌 '파워블로거는 직업적이 아닌가요?'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다시말해 상업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낚에 조행기를 올리고 블로그를 연관시키는 모습이 상당히 보기 안 좋다라는 이야기인데요.
    이 분이 블로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셨다면 이런 말씀을 하지 않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든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다른 분들에게도 블로거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심어놓을 것 같아 제가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파워블로거는 직업적으로 하는 블로거가 아닙니다.
    파워블로거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분야에 순수 열정을 가지고 글을 쓰는 전문 블로거입니다. 매일같이 양질의 글을 쓰면서 독자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죠. 물론 열심히 운영하다 보면 소정의 광고 수익도 따를 수 있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직업적으로 하는 블로거"는 파워블로거가 아닌 "상업 블로거"를 말합니다. 
    상업 블로거는 독자층이 없습니다. 오로지 지나가는 네티즌들을 낚시성 제목으로 붙잡아 놓고 광고를 클릭하게끔 유도합니다.

    또 다른 유형이 있다면 대출, 보험, 다이어트와 관한 정보를 쓰면서 '제휴 마케팅사와 협약을 맺고 수익을 나누는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 블로거도
    있습니다. 여기에 제품 리뷰어도 상업적으로 움직이는 블로거가 매우 많습니다. 주로 대기업과 하청 기업을 상대로 IT, 패션, 뷰티, 육아, 음식 등등 필요한
    제품을 무상으로 받고선 체험 후기를 적는데 현금은 아니지만, 많은 제품을 무상 지원받으면서 아예 직업적으로 움직이는 리뷰어들이 많습니다.
    맛집 블로거도 일부는 원고를 써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게 중에는 객관적인 정보를 써서 독자들로부터 신뢰받기도 하지만, 반절 이상은 독자층이 거의 없고, 적당히 쓴 글로 수익을 올리는 이들입니다.
    상업적으로 움직이는 블로거는요. 적게는 월 300에서 많게는 월 2,000만 원 이상 고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업 블로거의 특징은 실속이란 실속은 다 챙기지만, 독자층이 없다 보니 소통도 없고 비난받을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낚시를 주제로 한 블로그입니다. 낚시 블로그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창구는 많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를 얼마나 살펴보고선 "직업적이다"고 하시는지 모르나, 제 블로그의 주 수익원은 '구글 광고'뿐입니다.
    구글 광고는 블로그나 커뮤니티라면 누구나 달 수 있습니다. 마침 인낚 운영자님도 게시판마다 구글 광고를 달아 놓으셨을 테니 아시겠네요.
    이 광고는 클릭당 몇십 원에서 잘 나와야 100원가량 나옵니다. 구글 광고는 이 세상 모든 블로거가 달고 있는 광고 모델입니다.
    네이버 블로거들도 90% 이상 '네이버 에드포스트'라는 광고를 달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면 정당한 노력으로 방문자를 얻는 곳에 광고가 달리는 게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렇듯 블로거라면 누구나 달고 있는 CPC 광고인데

    그것이 과연 직업 블로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월간낚시로 매달 글을 기고하는데 한 꼭지당 받는 원고료가 5만 원입니다. 이것도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같으면 이걸로 직업 삼을 수 있겠습니까? 다들 취미 생활로 블로그하면서 그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최소한의 운영비를 벌고자 하는 것인데 이게 
    '직업'이라면 CPC 광고를 단 이 세상 모든 블로거가 전부 직업적으로 하는 것이로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작 고수익을 올리고 실속 차리는 상업 블로거들은 따로 있는데 그런 블로거들은 구분할 수 있는지요? 
    저도 제 블로그가 '직업'이라 할 만큼의 수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조행기 하나 열심히 써서 댓글 보는 맛으로 올렸던 건데 블로그 링크 좀 달았다고 해서 '파워블로그라 직업적이네' 뭐네 하면서 이런 식으로 근거
    없는 댓글을 다는 건 아니라 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라는 증거 있습니까? 파워블로그 기준이 뭔가요? 방문자가 많으면 파워블로근가요?
    아니면 '왠지 돈을 많이 벌꺼 같이 생겼 파워블로그라 하신 건가요? 제 블로그에는 그 흔한 파워블로그 인증 마크 하나 없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문제의 댓글러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받은 수상, 인증마크 모두 없애버린 겁니다. 



    #. 조행기 써서 올리면 대가가 있다고?
    혹자는 필드 스텝이 되면 조구업체에서 연봉을 받지 않느냐고 합니다.
    또 어떤 분은 조행기를 올리면 그만한 대가가 주어지니깐 그렇게 수고로운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고 하십니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스텝을 해 보셨거나 조행기를 쓰고 그런 말을 하다면 모를까, 스텝 조행기에 반감을 품고 있는 분들의 공통점을 보니 한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조행기 한 편 안 쓰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과연 그들 말처럼 필드 스텝이 되면 물질적인 이득이 있을까요? 조행기 올리면 대가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쯔리겐 필드스텝이 되면서 지원받은 것은 찌와 낚싯줄이 대부분입니다. 찌와 낚싯줄, 별거 아닌 용품 같지만, 솔직히 저에게는 가계부담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텝이라는 위치 때문에 부담도 됐습니다. 여러분,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지급된 제품은 필드에서 충분히 사용해 그 특성을 익혀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릅니다.
    조과 없는 사용기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대상어를 만나야 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글을 써나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모처럼의 출조에서 꽝을 치면 그 조행기는 망치게 되고, 시간과 경비는 손실된 채 그대로 적자가 나버립니다.

    ※ 출조 경비는 100% 제 사비를 털어서 합니다. 솔직히 지원해 주는 데도 없고

    결국, 재미도 감동도 없는 꽝조행기 쓰느니 차라리 안 쓰고 만다라며 수십 장의 사진을 썪히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게 '글 빚을 진 대가' 입니다.
    저는요. 스텝 안 하는 게 차라리 이득입니다. 제 블로그 독자들이 원하는 건 제가 벵에돔을 몇 마리 잡았느냐가 아닙니다.
    우리 부부야 감성돔이니 벵에돔이니를 쫓아서 출조하지만, '또 벵에돔이야?'라며 솔직히 지겨워하신다는 것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벵에돔 몇 마리 잡고 승부 펼치고 하는 것. 솔직히 경기 낚시하는 일부 전문꾼들만의 전유물 아닌가요?
    저도 얼마 전 토너먼트 예선전을 펼치고 왔지만, 대다수의 라이트 유저들은 그런 것 보다는 알콩달콩한 생활낚시를 더 좋아합니다. 
    지금은 비록 스텝이라는 입장이 있기 때문에 생활낚시를 잠시 접고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낚시하지만, 스텝에서 해방되면 장르 구분 없이
    낚시를 즐기고 행여나 꽝을 쳐도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제가 스텝이라서 인낚에 조행기를 올리는 줄 아세요?
    스텝이 되기 전에 올렸던 조행기들은 전부 뭐죠?



    #.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왜 조행기에다 써야 하나?
    스텝은 제품에 대해 장단점을 써야 함이 옳으나, 솔직히 말해 저의 미천한 낚시 실력으로는 아직 이 제품의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8천 원짜리 찌만 쓰다가 2만 원짜리 찌 쓰니깐 솔직히 좋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제 눈에 보이는 단점이라곤 '비싼 가격' 외엔 잘 모르겠습니다. 
    찌 몇 번 부딪히면 도장이 잘 벗겨진다고요? 그런 건 과도한 챔질 때문인데 낚시 좀 하시는 분들께 물어봅시다.
    하루에 낚시하면서 찌를 몇 번이나 부딪히시나요? 어차피 쯔리겐 찌는 초심자들이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나온 제품들은 특수 코딩으로 처리되어 나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부딪혀가면서 내구성을 테스트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제품의 장단점은 조행기에 언급하기보다는 '제품 평'에 따로 쓰는 게 좋다고 보며 이는 몇 번의 출조로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래는 제가 그동안 이용했던 낚시 쇼핑몰 거래 내역입니다.
    아무리 쯔리겐 필드 스텝이라도 모든 걸 지원받을 수 없습니다. 필요한 건 사비로 구매해야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잘 아실 텐데요. 낚시를 하다 보면 푼돈부터 목돈까지 억쑤로 든다는 점.
    위 거래 내역은 빙산에 일각입니다. 제가 그간 낚시하면서 이용한 거래 내역이 이것뿐만이겠습니까?
    지가 아무리 파워블로그고 필드스텝이라 할지라도.

    "낚시할 때 돈 드는 건 똑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필드스텝으로 임명되고 난 후 처음으로 올린 조행기입니다.


    이 조행기는 2012년 10월 2일에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본격적으로 스텝 활동은 작년 10월부터라고 보면 됩니다.
    자! 몇몇 분들이 제 조행기를 보면서 '간접광고'한다느니 '초심을 잃었다느니' 하시는데요.
    시간되시면 제가 스텝 활동을 하기 이전의 조행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스텝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장문의 조행기를 연재해 왔으며 그때도 모자이크 처리 없이 타사 제품을 찍어 올렸습니다.
    대표적인 게 찌 사진인데 스텝이 되다 보니 장비 사용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썼을 뿐, 제 조행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1) 채비 설명 부분
    일부 사람들이 문제 삼는 장면을 캡쳐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몇몇 분들은 '간접 광고'를 한다고 말합니다.
    제가 필드 스텝이 되기 이전에도 찌 사진을 찍어 올리기를 밥 먹듯이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때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스텝이 되니깐 그런 말들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참으로 희한한 일입니다.

    자사 제품을 이용하는 건 스텝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제가 사용하는 장비를 사람들에게 '권한 적이 없으며', 이것을 사용해야 고기를 잡는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사용하는 채비가 이러이러하다고 서술하면서 왜 그런지에 대해 이유를 명확히 했습니다.
    독자로서는 제가 사용하는 채비와 장비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어쩔 때는 그런 문의가 메일로 자주 날라와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채비, 낚시 장비를 공개하면서부터 그런 문의는 차츰 줄어들었고 대신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인사를 종종 받습니다.
    내가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판단하는 데 있어 그릇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을 읽는 사람은 성인 아닌가요?
    '입질의 추억이 사용하는 제품을 나도 써보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또한, 저는 '하나'라는 간접광고를 내면서도 제 조행기의 본질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 '아홉'이라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언뜻보면 부부가 함께 나가 즐겁게 낚시하는 스토리지만, 그 속에는 채비, 출조 정보,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아홉'이라는 정보를 던져주면서 '하나'라는 간접광고에 대한 인식을 최대한 희석하기 위함입니다.
    제 조행기의 주된 내용은 '부부가 함께 헤쳐나가는 낚시 이야기'에 있지, '제품 선전'이 목적은 아니란 말입니다.

    필드스텝 전용 조행기란을 만들자고 했죠? 그렇게 되면 너도나도 거기다가 광고할 테고 사람들 인식은 이미 '광고 성격이 짙은 곳'쯤으로 생각할 텐데
    그런 곳에다가 제 조행기를 올려야 하나요? 우리 부부의 낚시 이야기를? 죄송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2) 손가락 버튼
    혹자는 그럽니다. 손가락 버튼이 올라가면 블로거에게 수익이 생긴다고. (설사 수익이 생겨도 무상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분들이 상관할 것은 아닌데)
    한때 다음이라는 포털에서 블로거들을 줄 세워 랭킹을 매긴 적이 있었습니다. 랭킹에 따라 활동지원금 면목으로 소정의 금액이 차등 지급됐었죠.
    그 랭킹에 상당 부분 일조한 것이 저 손가락 버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폐지되었죠.
    저 손가락이 가지는 의미는 '숫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손가락이 올라가면 포털 검색 상단에 잘 띄어 단 몇 명이라도 유입이 있을 겁니다.
    네이버에 완전히 밀려 검색 유입의 5%도 안 되는 다음이다 보니 극히 미미한 유입량이지만 말입니다.
    결국, 저 손가락은 '자기만족'일 뿐 물질적으로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저것을 눌러달라고 제가 강요를 했습니까? "재밌게 보셨다면"이라고 저는 if라는 가정을 내세웠습니다.
    설상가상 저것을 누르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으며 로그인도 필요치 않습니다. 


    3) 블로그 구독 버튼 및 링크
    저는 조행기 말고도 유용할 만한 정보를 쓰면 그것을 인낚의 여러 회원님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하려는 것은 블로거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덕분에 인낚 회원님들이 제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지금도
    즐겨찾기로 찾아와 제 글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조행기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면 더이상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4) 출조 문의에 대한 오해
    혹자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올리면 민박집이나 출조점으로부터 대가성이 따르는 게 아니냐고.
    물론 대가가 있었다면 그것은 '광고'가 됩니다만, 대가가 오가지 않으면 그것은 엄연히 '정보'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대마도 출조 문의에 적힌 민박집 사장님은 아직도 제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크게 후회했던 것은 '출조문의'를 이제야 넣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진작에 넣어서 독자들에게는 정보가 되고 해당 업소에는 약소하지만, 도움이 되게 했어야 했는데란 생각을 인제야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바다낚시는 점주도 꾼들도 모두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입질의 추억은 개인 블로그지만, 엄연히 1인 미디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 제 글을 접하면서 장비를 사고 낚시에 취미를 들이고"
    "저 때문에 커플로 낚시를 시작했다는 이들도 늘었고"


    그 수가 미미할지라도 종종 들려오는 "입질님 글을 보고 낚시를 시작했다."라는 말 때문에 저는 글 쓴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제 조행기에 나오는 출조 문의는 FTV 방송에 자막으로 나오는 '출조 문의'와 낚시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출조 문의'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낚시를 갔는데 조황이 나오면, 저는 출조 문의를 넣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정보가 되게끔 하고 싶습니다.
    어떤 섬으로 출조하고 싶은데 선장 전화번호 하나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으면서 저한테 이런 말 할 자격이나 있을까요?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낚시 천국이라는 제주도 갯바위 유어선 정보 하나 제대로 작성된 곳이 없습니다.
    제 독자님들은 제 블로그에서 제주도 유어선 정보를 보고 차귀도, 형제섬, 지귀도 가고 있습니다. 다녀오신 분들 저에게 고마워합니다.
    형제섬 넙데기로 출조하는 선장님, 대체 어디서 내 전화번호를 알고 찾아들 오시냐 합니다. 이럴 때 '입질의 추억'에서 보고 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해서 얻는 결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의 비난도 있겠지만, 제 글을 보고 찾아가는 이들이 많아짐으로써 '입질의 추억'이 미디어로서
    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몇몇 점주 분들이 저희 부부를 알아봐 주시고 "입질의 추억 잘 보고 있다"고 격려도 해 줍니다.
    예전 같았으면 뜨내기 출조객었던 우리 부부였지만, 지금은 알아보고 포인트도 신경써 주시는 바람에 몇 마리라도 낚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행기에 살이 붙는 게 아닌가요? 조행기가 재밌어야 보는 이들도 재밌고 유익합니다.
    결과적으로 '출조 문의'는 재밌는 조행의 밑거름이 되며 글을 읽는 독자님들에게 '대리 만족'과 '정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순기능을 합니다.
    그런 것도 모르면서 그저 '광고'라고 치부하는 일부 그릇된 시선들. 저로서는 굉장히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저는 독자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행여나 꽝이라도 치는 날에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글을 쓰는 저도 꽝 조행기를 보는 독자들도 맥없기는 마찬가집니다.
    하루에 1건이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금새 잊히는 블로그 세상. 그래서 잊혀지지 않으려고 매일같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30여 장의 사진을 편집하고 5,000여 개의 텍스트를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시간이지만, 그 조행기를 쓰기 위해 들어간 시간과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이 블로그 수익이지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걸 아시나요?
    괜한 아내까지 몸 고생시키는데 이것은 무엇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이쯤에서 그만두겠습니다.
    조행기에 비친 장면은 마냥 행복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 쪼가리 좀 쓰면서 협찬받고 하고 싶은 낚시도 즐기면서 쉽게 사시네'

    이렇게 생각했다면 큰 착각입니다. 지금의 블로그가 만들어지기까지 들어간 노력, 스트레스, 창작의 고통을 생각해 보신 적 있는지요?
    더욱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연구했던 시간, 시뻘건 눈으로 밤새 자료를 수집해던 시간들, 낚시 다녀오면 피곤해서 눕고 싶지만, 글을 위해 일부러
    회를 치고 사진을 찍고 먹어야 했던 시간, 현지꾼과 텃세에 무시당하면서도 꿋꿋이 낚시해 오던 시간.
    그럼에도 제가 조행기를 써서 올리는 이유는 좋으신 분들의 격려 댓글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들 때문에 제가 조행기를 놓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매일 글을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 멈출 수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저 자신이 가끔은 한심하게 여겨지더군요. 좋아서 시작한 낚시였는데 "무엇을 위해 낚시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출조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며, 낚시용품을 살 때 똑같이 아내 눈치를 보는 사람입니다.
    노력한 만큼 얻는 세상입니다. 그만큼 아웃풋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조행기를 쓰시는 다른 블로거, 필드스텝, 테스터들 모두가 안고 있는 고민이며 다들 낚시가 좋아서 시작한 분들입니다.
    그간 잘 몰라서 색안경을 끼고 봤다면 지금부터라도 버리세요.

    제 조행기는 블로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블로그로 오셔서 보실 것입니다.
    블로그 주소를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러기에 인낚은 편치 않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저 알아서 찾아오시라는 말밖에는 못 드림을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인터넷 바다낚시 > 이야기 마당 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게시판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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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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