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에서 낚시하면 이런 풍경일까?


새벽에 갯바위에 도착하면 별빛이 우수수 떨어질 듯한 밤하늘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정말 남들은 보기 어려운 환상적인 풍경을 강태공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접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세상이 이리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하늘의 별들이 갯바위로 우르르 쏟아질 기세다, 통영 한산도에서

며칠 전 우리 부부가 한산도에서 감성돔 낚시 했을 때의 이야기다.
새벽 네 시, 일찌감치 배를 타고 한산도에 섰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으로 유서 깊은 섬.
새벽 낚시를 할 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곳으로 빨려들어 갈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다.
사방에 포진된 이름 모를 별들. 그러다 별똥별이라도 떨어지면 그 기분이 환상적이기도 하고 몽롱하기도 했다.
특히 여름에 밤하늘은 정말 장관이다. 천문대에서나 볼 법한 은하수가 천정에서 수평선까지 희끗한 띠를 이루고 있다.
혹자는 그것이 '구름'이라 말하지만, 실은 무수히 많은 별의 집합체이며 우리 은하의 중심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을 우리 부부는 갯바위에 설 때마다 줄곧 보아 왔다. 언젠가는 이 장면을 찍고 말리다.

#. 별 빛 촬영하는 팁
삼각대가 없으면 찍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지형지물을 찾아 카메라를 괴고 각도를 맞춘다. 초점 링은 '수동'으로 '무한대'로 맞춰 놓는다. 
장시간 노출 샷이므로 셔터를 누를 때 흔들림 방지를 위해 2초 뒤에 찍히도록 릴리즈 옵션을 조정해 놓는다.
광량이 많지 않으므로 ISO는 200~400으로 맞추고 조리개 (F)값도 셔터 스피드의 확보를 위해 4.5 정도로 한다.
주변에 조명이 아예 없고 오로지 별 빛 만으로 촬영해야 하므로 셔터 스피드는 대략 30초에서 1분 가까이 소요될 것이다. 그리하면 이런 장면을 얻는다.


전면에 오리온자리가 선명히 보인다.

겨울의 대표 별자리인 오리온이 가을 하늘에 보이는 이유는 지구 자전에 의해서다.
지금은 새벽 3시는 돼야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보이는 시간이 점점 앞당겨질 것이다. 
낚시하다 보면 별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베텔규우스는 오리온자리의 대표적인 알파성이다.
반지름이 태양의 800배로 엄청나게 큰 초거성이지만, 그 지름이 수시로 변하기도 한다.
베텔규우스는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에 가깝다. 가까운 시일 내에 폭발한다는 게 과학자들의 증언이나 언제 폭발할지는 누구도 장담 못 한다.
일단 폭발하면 초신성이 되는데 몇 주간은 지구에서도 태양 빛 못지않은 눈부신 광경을 대낮에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지구에서는 밤이 사라질지도 모른 데나. 거리는 640광년으로 수많은 천체에 비해 비교적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사진에 찍힌 빛은 640년 전에 방출한 빛이므로 만약 이 별이 진작에 폭발했다면 많은 파장과 함께 지구로 오는 중일는지도 모르겠다.

오리온자리는 삼태성이 으뜸이다. 그 아래는 작은 삼태성이 있는데 게 중 한 가운데 빛내고 있는 천체는 별이 아니고 '오리온 자리 대성운'이다.
하지만 워낙 멀어 육안으로는 단지 별 빛으로 밖에 안 보인다. ^^
다시 삼태성으로 올라와서 그것을 연장해 아래로 훑으면 꽤 밝은 천체가 보이는데 북반구에서 관측 가능한 가장 밝은 별로 '시리우스'라고 한다.
시리우스는 알파 센타우리(4광년) 다음으로 지구에서 가까운 별로 8광년에 못 미친다. 가끔 공상 과학 소설을 읽다 보면 외계인들이 여기서 많이 온다는
설정을 볼 수 있는데 거리가 가까워일 수도 있지만, 우리들에게 그나마 친근한 천체 이름이어서 싶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외계 생명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계획한 구역은 '에리다누스의 강자리'다.
리겔(26광년)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뱀 같은 별자리인데 그 끝에 알파성(아케나르)이 있다. 알파성은 북반구에서는 관측이 어렵다.

한때 오묘한 별자리를 주제로 공부했었다. 어릴 땐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지금은 재미삼아 말하는 수준이지만, 연애할 때는 꽤 쏠쏠한(잘 먹히는) 주제였다.
하늘에는 별 빛이, 바다에는 빨갛게 빛나는 찌가 요염하게 떠 있으니 이보다 고요하고 감동적인 순간이 또 어디 있을까?
외계행성에서 낚시하면 이런 풍경일지 실로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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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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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그림
    2013.09.27 11: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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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밤하늘의 별을 보고 낚시를 즐기시는군요.
    참 멋스럽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같아요.
  2. 대한모황효순
    2013.09.27 1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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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사진으로만 봤을땐
    분위기 짱~ㅎㅎ
    완전 멋쪄요.
  3. 행복끼니
    2013.09.27 11: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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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멋지네요~~
    입질의추억님~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4. 2013.09.27 1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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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곳은 주택가에서도 제법 보이는데..
    워낙 게으르다보니.. ㅎㅎ
  5. 2013.09.27 11: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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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별들이 쏟아져 내릴듯 하군요. 아름답습니다.ㅎ
    사진 찍는 법 잘 배웠어요. 저도 얼마전 미러리스 구입하고서도 똑딱이처럼 막찍고 있거든요.ㅋ
  6. 2013.09.27 12: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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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헤는 밤... 낚시대를 들면...
    별들과 함께하게 되겠군요~
  7. 2013.09.27 1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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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리 별자리(?) 이름도 담아 주셨는데..
    아직도 아쉬움에 제 별자리를 찾고 있는중...ㅎㅎ;;;
  8. 2013.09.27 1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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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 쏟아지는 바다에서의 낚시.
    왠지 오늘은 더욱더 낭만적으로 보이네욯ㅎ.
    새벽녘엔 추울텐데~~~
    멋진 사진 보고 가네요.. ^^
  9. 신록둥이
    2013.09.27 14: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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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밤하늘 별자리에도 해박을 지식을 가지고 계시네요~
    지금도 저래 별이 많다는게 신기합니다.
    어릴때 이후로 밤하늘의 별을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10. 2013.09.27 14: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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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11. 2013.09.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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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12. 2013.09.27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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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조만간 별사진 한번 담아볼란다...^^
  13. 2013.09.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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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14. 2013.09.27 2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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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구 이 글을 제 연애할 때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ㅎㅎㅎ
    하늘에 별이 있으면 다음날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것만
    아는데 멋진 별이름 많이 있네요.
  15. 2013.09.28 0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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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을 멋지게 찍으셨네요.
    여기는 별빛이 좋아서 오히려 오리온 자리가 명확히 안보인다는 아이러니. 그래도 넘 좋아요.
    아~ 이제보니까 어복부인의 마음을 이 별자리에 대한 지식으로 흔들리게 하셨구나.
    덕분에 멋진 아내도 얻고 아주 잘 하셨어요. ^^
  16. 이경섭
    2013.09.28 1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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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도 다녀오셨네요. 조과가 좋았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달초에 제가 갔을때도 감생이 금방 붙더니 연속으로 입질하더라구요. 씨알도 30급은 넘었구요.
    별사진 보니 마음이 차분해 지네요.
  17. 2013.09.29 0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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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카메라를 좀 공부해야할텐데...
    밤에 찍을 일이 많이 없었던지라 무심했더니 고생이더라구요. ㅋㅋ
    아주.. 딴데 세상에 갔었던 듯한 느낌을 줍니다.
  18. 지누
    2013.10.22 11: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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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방면에 박학다식하시네요~~~ 항상 잘 보고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19. 경남 교육청 다니는 초당
    2013.11.13 2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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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였지만 1년전에 한산도 가서 이순신장군 동상보고 너무 감동했어요. 그런데 물어볼게 한가지 있습니다. 그다음에 저녁에 회사고 집에 왔을때 한박스에 4만원이면 적당했나요? 참고로 물고기 수는 한 서너마리 된것같았음 그리고 무게는 약 5키로? 한 그정도 됬어용
  20. 2014.07.06 1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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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정말 좋네요. 마치 별을 낚고 있는거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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