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에서 입질의 추억 인터뷰




얼마 전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올리는데요.
배너에 있는 제 사진은 제 이미지가 젊게 나와서 좋기는 한데 꼬릿말은 노르웨이 수산물에서 임의로 발췌한 것으로 저의 본 의도와는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Q1. 입질의 추억님에 대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때는 직장인이었지만, 지금은 프리랜서 일을 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민'입니다.
현재 '입질의 추억'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바다낚시와 생선회, 맛집 비평, 낚시 여행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주 관심사는 낚시지만, 활어회와 수산물도 포함입니다.
이렇게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와 함께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낚시만화 입질의 추억 2에서


Q2. 입질의 추억께서는 언제부터 이렇게 낚시에 심취하게 되셨나요?

      또 어떤 계기로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셨나요?

 

현재 조력 11년차입니다. 본격적인 갯바위 낚시 경력은 6년 정도 되었고요. 제가 처음으로 낚시를 시작하게 된 건 2003년도 봄이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직장 상사가 낚시를 좋아해 몇 번 다니다가 바다낚시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낚시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 운영은 2006년 네이버에서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맛집 블로그나 다름 없었습니다.
워낙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태생부터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시점은 2010년부터였습니다.
당시 활동했던 바다낚시 카페가 있었는데 아내가 심심풀이로 그려준 낚시 만화와 조행일지 몇 편에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뒤 티스토리에서 '입질의 추억'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지금까지 낚시와 생선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도 시작은 남들과 같았습니다.
방파제서 손가락만한 우럭을 잡는 밑바닥 낚시부터
시작했으며 블로그도 영세(?)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낚시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글로 써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젊었을 때 낚시를 다니며 기록한 조행기는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값진 재산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나이들어 우리 부부의 조행기를 다시 읽게
된다면 얼마나 감회가 새롭겠습니까?
그러한 블로그를 자식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낚시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생선과 회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얻게 된 지식을 글로 쓰다보니 자연스레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더 이상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공간이 되어버렸군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하는 댓글들


Q3. 블로거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나,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려요.

 

처음 시작은 낚시하면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거였는데 하다 보니 괜한 사명감(?)이 생겼는지 낚시에 대한 좋지 못한 시선과 편견을 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여성이 낚시못할 이유도 없으며, 여성도 얼마든지 낚시의 매력에 빠질 수 있고, 부부가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낚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었지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나올 때마다 참 뿌듯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 부부 때문에 낚시를 시작했다는 커플들의 이야기입니다. 또 입질의 추억에서 본 글을 토대로 고기를 낚았다거나 도움받았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글쓴이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Q4. 블로거로 활동하며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낚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출조 경비에 대한 부담' '계절을 많이 탄다는 점', 그리고 '파워블로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낚시 시장은 일본의 1/10 수준입니다. 제 아무리 낚시 실력이 좋고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가진다 해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조구업체는 국내에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일본과 다른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유명 낚시 블로거와 필드 스텝들은 사비를 털어 출조할 수 밖에 없으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블로그 광고 수익이 이러한 비용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낚시관련 컨텐츠를 재생산하면 독자들은
무료로 정보를 얻어갑니다. 이러한 순환 구조가 향상된다면 다른 낚시 블로거들도 부담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독자들은 파워블로거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이들은 블로그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광고' 조차도 눈에 거슬린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파워블로거가 억대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줄로 알고 있는데요.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억대 수익을 창출하는 파워블로거는 전체 파워블로거 중 0.001%에도 못 미칩니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파워블로그 죽이기'에 나섰고
미디어는 소수의 일이 마치 대부분의 일인 것 처럼 부풀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인지도가 있는 파워블로그는 수익 구조가 많지 않습니다.
그 소재는 '정말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돈 버는 블로그는 따로 있습니다.
그들은 독자도 인지도 없지만, 소리 소문없이 벌고 있어 마치 제야의 고수와도 같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철저히 가리고 인지도가 없어야 자신의
블로그에서 마음놓고 상업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로 큰 돈 벌고 싶다면 최소한 '파워블로그'는 되지 마십시오. ^^;

 

두 번째는 '빈작으로 글감을 살리지 못할 때'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적합한 나라인가?에 대해서 저는 '아니다'라고 답변하고 싶습니다.
삼면으로 둘러쌓인 한국이지만, 해류의 흐름과 수온의 영향 상 한국의 바다낚시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분명히 나뉩니다.

낚시와 관련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써야하는 처지에서는 '겨울과 영등철'이야 말로 견디기 힘든 계절입니다. 그럼에도 낚시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좀 나온다 싶은 곳은 포인트 경쟁에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낚시 점주가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데 팔아주는 낚시꾼이 많으니 '가격 단합'에 손님보다 왕 노릇을 하기도 합니다.

낚시 라이센스 및 대상 어종 포획에 관한 규제가 미미하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부축이고 있습니다. 낚시하고 글 쓰기에 이러한 낚시 환경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블로그 운영 초창기 때 필자의 일과표


Q5. 입질의 추억님을 롤모델로 삼는 많은 블로거들에게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주신다면?

 

블로그의 운영 성패는 '성실함' '약속'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자리에 머물러선 안 되며 끊임없이 소재를 찾아 갈망하는 블로거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SNS의 위상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블로그 스피어가 약간 축소된 건 사실이나 대신 질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문성과 참신함을 가진 블로그만 살아남는 시대인 것입니다.
남들과 비슷해선 안 될 것입니다.

 

첫째, 블로그는 차별화가 중요합니다. 다른 블로그에서는 보기 어려운 글을 쓰십시오.

둘째, 블로그는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매일같이 올리는 업데이트는 '자신'과의 약속인 동시에 '독자'들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셋째, 블로그는 인내심이 중요합니다. '마라톤 경주'와도 같습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지만, 꾸준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꾸준히 쓰세요.




Q6.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가까운 미래, 궁극적 목표 등..)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활동을 계속 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낚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고요.
먹거리에 대해 비판하면 일부는 무조건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요즘 칭찬일색으로 맛집 홍보에 열내는 블로거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그들을 이용하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에서 저는 제 나름대로 줏대를 갖고 글을 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먹거리에 대한
견해와 비평을 서슴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 나라의 식문화 수준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식업이 주도하는 게 아닌 바로 '소비자'들에 의해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소비자들이 많이 알아서 똑똑해지고 음식에 대해 분별력이 생길 때 비로소 요식업도 함께 발전한다고 믿으니깐요.

비록 지금은 일주일에 한 두번 소개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양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방사능'에 대해 저 역시 관심이 많습니다.
아직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식품 방사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향후 블로그 운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하겠습니다. 




국내산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고등어(아래)


Q7. 한국 고등어와 노르웨이 고등어의 차이점이 있다면 설명 부탁 드려요! (, 크기, 생김새..)

 

우선 명칭에 대한 정리부터 하겠습니다. 국내산 고등어의 표준명은 고등어이며, 영명은 'Chub mackerel'입니다.
반면, 노르웨이산 고등어로 알려진 이것의 표준명은 대서양 고등어이며, 영명은 'Atlantic mackerel'입니다.

이 둘은 생김새가 분명한데요. 가장 큰 차이는 등에 있는 무늬입니다. 국내산 고등어는 패턴이 잔 반면, 노르웨이산은 굵고 선명합니다.
체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똑같은 크기라면 국내산 고등어는 체고가 크고 넓직하지만,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방추형에 날씬하답니다.

 

위 사진은 마트에서 구입한 국내산 고등어(생물)와 노르웨이산 고등어(냉동)를 함께 놓은 것으로 비교 시식하였습니다. 그 결과 뜻밖에도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국내산 고등어에 비해 고소함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다는 걸 느꼈습니다. 맛은 비슷했으며 입에 넣었을 때의 촉촉함은 국내산이 나았습니다.
이유는 '생물'이기 때문에 육즙과 수분이 잘 보관되었으며 노르웨이산에 비해 부드러운 편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미각적으로 느끼기에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오히려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냉동으로 유통되었음에도 불구, 육질이 퍼석거리지 않고
적당한 식감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수입 수산물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었다면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방사능에 대한 피폭 우려로 인해 일본산 수산물은 물론 국내산 고등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마트의 수산물 코너는 매우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지만,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비교 샘플의 가짓수가 다양하지 못한 관계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지만, 이번 비교 시식을 통해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냉동' 유통이라는 불리함
속에서도 국내산 고등어에 뒤지지 않는 맛을 갖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Q8. 입질의 추억 님께서는 직접 요리를 해 올리기도 하시는데요,

      노르웨이 고등어를 이용해 요리를 하신다면 어떤 요리를 하고 싶으신지요?

 

개인적으로 서양 요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등어 파스타와 터키에서 히트 친 고등어 바케트 샌드위치 등을 요리해 보고 싶고요.

고등어 잡내를 잘 없앤 뒤 구워서 샐러드에도 접목해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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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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