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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왜이러세요. 저 커피타는 남자란 말예요
식후땡의 즐거움을 잃은지 어언 8년이 지났다. 덕분에 요즘 말 많고 탈 많은 담배값이 조모리 굳어 출조비용으로 토해내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른 것으로 식후땡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바로 핸드드립 커피다.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오래됐지만, 핸드드립을 배우고 직접 타 먹기 시작한 건 올 가을 즈음이었다. 나도 가을을 타긴 타나보다. ^^ 그래서 지금은 식후에 어떤 커피로 내려먹을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 콜롬비아 수프리모, 케냐의 키암부 피베리, 과테말라 안티구아, 브라질 모지아나, 그리고 지금은 다 먹고 없어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에 이르기까지. 생두를 직접 수입하고 로스팅하는 커피 감별사를 지척에 두어서 남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원두를 구입해 먹는 복도 있고. 다만, 이 핸드드립이라는 것이 워낙 오묘하고 섬세해 같은 원두라도 내릴 때마다 맛이 다른 당혹스러움을 여러 번 경험해야 했다. 지금은 조금 배웠다고 안정적으로 내리기는 하는데 아직은 제대로 배운 사람들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실력이다. 그래도 손수 커피를 내려먹는 즐거움에 요즘 우리집은 구수한 커피 향이 그득해졌다. 분명, 예전의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던 그때와는 한참 달라진 것 같다. 냄새나는 꾼에서 향기나는 남자로 변신 중이다. ㅎㅎ
문제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여수, 대마도, 제주도 출조가 연달아 잡혀 있어 블로그 콘텐츠 업로드가 원활하지 않을 것인데 이점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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