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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위에 방어 있나?
대방어 횟집으로 유명한 바다회사랑이 연남동에 2호점을 냈다고 해서 찾아갔다. 예상대로 줄이 제법 있었고 우린 대기 순번을 받아야 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당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지를 알 수가 없어 우리 앞에 몇 팀이 대기 중인지 물었다. 그런데 알려줄 수 없단다. 이건 좀 이상하다. 테이블 손님이 빠지질 않으니 제아무리 노련한 업소도 손님의 대기 시간까지는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앞에 몇 팀이 대기 중인지 조차도 알려줄 수 없다는 업소의 태도는 손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 있는 이유라 할 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연락처를 남기고 근처 따듯한 곳에 들어가 순번을 기다리는 것 조차도 허용하지 못하겠다는 식당의 태도는 "추워도 줄을 서서 먹던지 아니면 포기하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갑질로 보여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래 그 잘난 대방어가 요즘 사람보다 위에 있지. 헌데 말야. 그 잘난 대방어들이 좁은 수조에 끼여서 숨을 헐떡이며 죽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나 동해에서 대방어를 공수 받을 때는 자연산의 가장 취약점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미리 피를 빼서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단지 전시효과를 보이기 위해 그 좋은 자연산 대방어를 좁은 수조에 때려 넣고선 고생사가 되도록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저러면 제대로 된 맛이 날 리가 없는데 손님을 배려하는 것 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라면 대방어라도 제대로 취급해야 하지 않을까? 명색이 대방어 전문점이라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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