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은 즐거워야 해 ^^


 

 

요즘 나물만 보이면 폭풍 흡입하는 딸아이.

 

 

 

"식사 시간은 즐거워요.^^"

 

오늘 세은이의 식탁에는 계란국에 촉촉히 적신 밥과 나물, 그리고 자연산 감성돔 구이.

 

 

아이 엄마는 식탁이 조금 어질러져도 좋으니 아이가 자발적으로 숟가락질하도록 맡기는 편이고, 아이도 그러길 원하는 것 같다.

이제 13개월째 접어든 딸은 이유식을 졸업하면서 일반식에 적응하는 중인데 다행히도 아직은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은 있는 것 같다.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일과 채소, 나물을 무진장 좋아한다. 이제 막 먹이기 시작한 돼지고기도 좋아하고 생선도 그럭저럭 먹는 편이다. 그런데 소고기와 닭고기는 그날 기분에 따라 먹성이 다르다. (먹성이라니 물고기도 아니고 ㅎㅎ) 나물 종류로는 시금치, 숙주를 특히 좋아하는데 사실 12개월 된 아이가 간도 되어 있지 않은 나물에서 뭔 맛을 느끼고 먹겠는가. 그냥 씹히는 질감과 함께 참기름의 고소한 맛에 먹겠지 싶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이 상태 이대로 입맛이 굳혀졌으면 좋겠다. 내 욕심 같아서는 여덟 살 즈음에 호박잎에다 밥과 젓갈을 쌈 싸먹는 입맛이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

 

어쨌든 어린 딸내미의 미각 교육은 이때부터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짠맛과 단맛을 느낄 시점을 최대한 늦추어 혀가 자극적인 맛에 길들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낌으로써 이다음에 대화가 통할 때는 네가 먹은 음식 재료가 이렇게 자라나고 있음을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게 하며 음식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다.

 

다들 육아 방식이 다르겠지만, 생각하는 지향점은 어느 부모든 비슷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식생활에 중점을 두다 보니 식사 예절은 어른 앞에서 배꼽 인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시한다. 아이가 식탁에 앉으면 식사를 마칠 때까지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음을 인식시켜주고 만약, 식사 중에 먹기 싫어서 숟가락을 던지거나 투정을 부리면 우리는 그 끼니를 건너뛰면서 아이에게 먹는 거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을 최대한 피하고자 한다. 그렇게 한 끼를 굶김으로써 부모는 아이를 따라다니면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되며, 아이 역시 끝까지 먹지 않아도 좋으니 식사 시간이 두렵지 않다. 다만, 끼니를 거르면 후식도 없고 중간에 간식도 없다.

 

자신의 선택에는 늘 책임이 따르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다음 끼니때까지 배가 고파도 참아내야 한다. 굶음을 통해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의 소중함도 알게 되는, 그래서 다음 끼니에는 어떤 음식이 주어지더라도(전날 맛 없다고 내팽게친 재료도) 열심히 먹게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가리는 음식 없이 하나하나 맛 보면서 의미 있는 식사 예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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