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에 감사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은 딸래미가 생후 한 달되는 날이었습니다.

3.34kg로 낳았는데 벌써 4.5kg가 되었어요. 이제는 살도 포동포동 오르면서 제법 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

이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제 선에서 조합가능한 이름은 대부분 고려해 봤지만, 여기서 걸리고 저기서도 걸리면서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출생신고 기한은 다가오지 뾰족한 이름은 안 떠오르지, 그러다가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가 이름을 다시 생각해 냈습니다. 

 

1. 김세은

세(歲) : 해 세, 한평생, 결실, 수확하다.

은(恩) : 은혜 은, 인정과 온정, 사랑하다.

영문 이름 : Se Eun Kim

  

2. 김조이

조(祚) : 복 조, 임금의 자리, 복을 내리다, 돕다, 보답하다, 전하다

이(怡) : 기쁠 이, 즐거워하다, 기뻐하다, 온화하다.

영문 이름 : Joy Kim

  

3. 김은설

은(恩) : 은혜 은, 인정과 온정, 사랑하다.

설(設) : 베풀 설, 베풀다, 세우다, 설립하다.

영문 이름 : Eun Seol Kim 

 

사실 우리 딸 이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명인 '조이'가 실명으로 등록될 뻔했습니다.

아내가 강력하게 밀었고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처가 식구들도 조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니까요.

뜻도 이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로벌한 시대임을 고려해도 조이는 좋은 선택이었지요.

하지만 특유의 가벼운 어감이 문제였습니다. 조이가 서양에서는 좋은 의미로 불리지만, 당장 이민가서 살 것도 아닐 테니.

결국, 이름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불려지는 것이다 보니 국내에서 불리는 어감과 의미가 실로 중요했습니다. 

 

가볍고 유한 이름은 초등학생 때까지는 괜찮겠지만, 이 아이가 커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에도 과연 괜찮은 지가 관건이었지요.

한창 예민한 청소년기를 생각해보면 조이는 주변 친구들로부터 쪼이, 혹은 쪼라는 애칭이 될 확률까지도 고려해 보았습니다. 

그것이 본인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여 그 좋은 뜻과 글로벌한 장점을 포기해야 했지요.

 

그래서 고민한 것이 세은과 은설이었습니다. 이 둘은 정말 선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조금 과장된 비유지만, 보수이거나 진보이거나 또는 안정감이거나 혁신적이거나의 선택 같기도 했습니다.

그 고민은 출생신고를 위해 동사무소로 떠나기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은설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내를 비롯한 주변 식구들은 세은에 표심이 갔으니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흔치 않은 이름보다는

안정감 있는 이름으로 선택했습니다. 대신 은설은 이다음에 딸을 또 낳게 될 때 미리 예약해 놓으렵니다. ^^

 

 

곤히 잠든 세은이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를 처음 키우다 보니 겪어야 할 시행착오도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요 며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예민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가 서툴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울음과 자지러짐에 정말 당혹스러운 나날을 겪고 있습니다.

서너 시간동안 자지러지게 우는데 어느 누가 달래도 이 아이를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늦은 밤 시간에 급히 응급실로 가야 했습니다.

남들은 유아 산통, 유아 산통 하지만, 그것으로 납득하기에는 이 아이가 우는 정도가 오열을 넘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자 울음을 뚝 그치는 바람에 증상을 설명하는 부모는 의사 앞에서 거짓말 쟁이가 된 젓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집에 들어가면 다시 울고. 이제는 우는 것도 지쳤는지 목이 다 쉬었네요.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었습니다. 처음 며칠동안은 가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귀는 잘 끼는데 트림을 잘 못했으니까요.

참고로 100% 모유 수유 중이랍니다. 모유 수유를 하면 어지간해서는 트림으로 트러블을 겪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는 예외였나 봅니다.

어떻게 하면 트림을 잘 할 수 있을까? 검색도 해보고 동영상도 보면서 그 동작을 따라하니 어느 정도 도움은 됐습니다.

하지만 트림이 울음의 전부는 아니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열은 없고 젖도 잘 먹고 몸무게도 정상적으로 불리고 있으니 병은 없는 것 같는데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자지러지게 우는 게 문제였습니다.

아기 울음도 크게 두 종류가 있더군요.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의 칭얼거림 혹은 배가 고플 때 우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잠투정 성 울음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우열곡절을 겪어보니 겨우 판별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나머지 하나를 모르겠습니다.

 

몸을 비틀고 용을 쓰다가 급기야 자지러지게 우는데 안고 달래도 소용이 없더군요. 의사의 처방은 배에서 가스를 빼는 물약과 유산균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진 못했습니다. 현재로서 내린 결론은 원인 미상의 영아 산통, 혹은 배앓이 정도.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세은이가 밤에는 정말 잘 잡니다. ^^

우는 시간은 곧 깨어 있는 시간이고 대부분 낮이지만, 밤만 되면 중간에 두 번 정도 모유 수유할 때 빼곤 잘 자네요.

어제는 여섯 시간을 내리 잤습니다. 신생아가 밤낮이 잘 바뀐다는데 그런 점에서는 축복 받은 것 같아요.  

특별히, 육아일기랄 것도 없지만, 지금까지 키워본 소감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사실 엊그제는 여수로 감성돔 낚시를 갈 계획이었는데 딸래미가 울고 난리 치는 바람에 취소가 돼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영아 산통이 해결돼야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 딸래미의 출산을 축하해 주셨던 모든 분들, 그리고 이렇게 선물까지 보내오신 분들까지.

이렇게 지면상으로나마 감사함을 표현해야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상원아빠님의 형수님께서 이렇게 예쁜 옷을 보내주셨는데요. 역시 아이를 키워보신 엄마들의 센스는 남다른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빨리 입혀보고 싶지만, 일단은 빨아서 건조 중에 있습니다. 어서 딸래미가 입은 모습이 기대됩니다. 감사히 잘 입히겠습니다. ^^

 

 

이번에는 부산에서 날아왔는데요. 대마도에서 낚시 민박을 하시는 빅마마 사장님의 사모님께서 앙증맞은 옷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딸래미는 무슨 복이 있어 이런 선물을 받는지.

나중에 딸래미가 커서 대마도에 놀러가게 된다면, 직접 인사할 수 있도록 교육 시키겠습니다. ^^;

 

 

이번에는 동해시에 살고계시는 자환이아빠님. 포장지 모델이 아주 깜찍해서 열어보니

 

 

안 그래도 로숀 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고 보내오셨습니다.

자환이아빠님은 동해 사정을 잘 아는 현지 낚시꾼이고 저와도 몇 번 낚시했지만, 안타깝게도 함께 할 때는 대상어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대상어를 보기 바래요. 따님 잘 크고 있죠?

그때 봤을 때는 아주 발랄하고 성격도 밝아서 보기 좋던데 우리 딸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기스 귀저기를 두 통 보내오신 분.

이름이 안 적혀 있어 며칠 동안 누가 보내주신 건지 몰랐다가 최근에야 알았는데요. FTV 염유나 아나운서님과 팀장님이셨습니다.

요즘 한창 필요할 시기라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하기스가 비싸서 그렇지 써보니 좋긴 좋더군요. ^^;

 

 

그리고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위에 밀어주기 아이콘은 최근 티스토리 측에서 야심차게 밀어붙인 블로그 지원금 시스템입니다.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아무래도 취재비용이 들기 마련인데요. 저의 경우는 낚시 출조비가 곧 취재비용일 것입니다.

특별히 협찬을 받지 않은 저이기에 출조비가 늘 부담이었는데 그런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만든 시스템치고는 좀 열악하지요.

 

솔직히 페이스북 공유 버튼이나 추천을 눌러주는 이들도 적은데 누가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 제게 원고료를 쏴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반신반의로 지난 몇 개월간 올렸더니 그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진짜로 원고료를 쏴주는 분들이 계실 줄이야.

큰 금액은 아니지만, 밀어주기 시스템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사실 글을 읽으면 대부분 뒤로가기를 누르거나 빠져나가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렇게 원고료를 쏴주시는 분들이 있음에 놀랍고도 고마웠습니다. 그 성의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딸래미 이름 짓기에 동참해주신 분, 그리고 출산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좋은 이름으로 출생 신고할 수 있었고요. 언제쯤이면 제가 예전처럼 조행기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움이 될 만한 글을 쓸 수 있게 성원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는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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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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