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랑 장난해?


 

#. 고소

어제 경찰서를 다녀왔다. (오늘도 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내 사진을 무단 도용해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을 몇 군데 발견했다. 그때마다 바쁘다는 핑계로 고소를 미뤄왔는데 지난 주 토요일 한 독자로부터 또 다른 쇼핑몰에서 내 사진이 사용되고 있다는 제보에 본보기를 보여주고자 고소장을 제출했고, 사건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피고소인과 원만한 협의로 끝냈다. 피고소인의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에 고소를 취하하기로 마음먹은 것. 어제 페북에 글을 올렸다 삭제한 것도 피고소인과 해당 쇼핑몰이 더는 비난 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잠시 후에는 고소 취하를 위해 경찰서를 간다.

 

 

 

#. 지금 나랑 장난해?

지지난 주 냉동꽃게를 사려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며칠 전에 통화한 상회로 찾아가 가격을 물으니 그때 답한 가격과 다르다. "키로에 얼마예요?", 이때의 나는 아내와 딸과 함께 있었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냥 키로에 4만원 가져가세요.", "아니 며칠 전 통화에서는 3만원이라면서요.", "(당황한 아주머니) 혹시 인어OO를 통해 오셨어요?", "네", "그럼 그냥 3만원에 가져가세요."

 

4만원짜리 냉동꽃게가 순식간에 3만원이 돼버린 흥정. 말 몇 마디에 만원이 깎여버린 이 흥정에는 납득할 만한 어떤 이유나 논리적인 과정이 결여돼있다. 인어OOOOO라는 수산물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과 그렇지 않은 일반 고객과의 대우가 이렇게 나는가 싶다. 이로 인해 수산물 플랫폼 서비스가 주는 이점과 함께 이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어쨌든 나는 괘씸죄로 해당 상회에서 사는 대신, 바로 옆 가게에서 kg에 2.5만원을 주고 샀다. 

 

 

#. 지금 나랑 장난해? 2

아내와 동출한다고 대놓고 예고하진 않았지만, 며칠 전에 운을 뜨기는 했다. 결국은 출조가 취소됐다. 지난 4월 속초로 여행 갔을 때 새벽에 숙소를 빠져나와 근처 방파제에서 아내와 함께 임연수어 낚시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딸은 감기에 걸리고 그로 인해 그날 밤 아내가 잠을 못 자서 출조는 자동으로 취소. 이번에는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오면 하루 정도 동생이 봐주기로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수족구에 걸린 것 같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집으로 되돌려져 왔으니 자동으로 취소. 병원에서 수족구 진단받은 이후 어린이집에도 못 보내는 사이, 딸은 여전히 건강하고 열도 없고 입도 헐지 않는다. 헐~ 처음에는 경미한 증상의 수족구인가 싶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이상이 없고, 다만 손에 잡힌 물집 하나가 그대로인데 혹시나 싶어 다른 병원을 내원했더니 누가 이걸 가지고 수족구라고 하냔다. 아~ 억울하도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우리 동출할 수 있겠지? ㅠㅠ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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