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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당일, 아내와 딸이 가출했다. 때문에 크리스마스 오후부터 지금까지 혼밥 신세를 지게 됐다. 며칠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밥을 제대로 해 먹지 못했다. 편의점 도시락에 라면에.. 그러다 오늘은 사람답게 차려서 먹어보자며 냉장고를 뒤졌는데 반찬이 김치밖에 없다. 난감하도다. 또 라면을 끓여야 하나 싶다가 파스타 면을 발견했다.
냉장고에 마늘이 몇 알 뒹굴고 전에 구입한 페페로치니(이태리 고추)도 보인다. 아 이거면 파스타가 되겠다 싶어 알리오올리오나 해먹어야지 했는데 사실 이 음식의 영양 성분은 그리 균형적이지 못하다. 뭐 좀 추가할 게 없나 싶어 냉동실을 뒤졌더니 먹다 남은 딱새우 몇 마리가 뒹굴더라. 뚜껑 닫은 무쇠팬에 한참을 지져서 파스타에 올리니 제법 먹을만 한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혼밥은 체질이 아니야. 나는 혼술도 못하는 성격이다. 혼자 여행가는 건 딱 질색이다. 혼자 하는 낚시도 매력 없다. 이것도 혼자 먹으니 기분상 맛도 안 난다. 이번 주는 어린이집 방학이다. 내일 처형댁에 은신 중인 아내와 딸을 데리러 가야겠다.
※ 추신
오늘(29일) 밤 11시 40분, KBS 특집 다큐멘터리 '건강보고 수산물, 안전합니까'에 내가 나오는 것은 안 비밀. ㅎㅎ
※ 추신2
올해부터 송년회를 비공개로 돌렸다. 오늘 저녁, 사당에서 봅시다. (아 생각해보니 다큐는 본방사수를 못하게 됐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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