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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낚시를 즐기는 필자
지금 보리숭어 철이 한창입니다. 보리숭어는 보리싹이 틜 때 잡히는 숭어를 말합니다. 진도 울돌목에서는 뜰채로 숭어를 퍼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숭어 철이 오니 뉴스 기사에도 숭어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 하나 숭어를 정확히 말하지 못 합니다. 심지어 해양 관련 전문가의 글에도 오류가 발견됩니다.
국내에는 숭어와 가숭어가 서식합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어류입니다. 산란철, 산란장의 위치, 회유 및 습성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이토록 극명한 차이가 나는 두 어류가 기사에서는 하나로 취급되거나 혼용되고 있습니다. 진도 울돌목에서 잡히는 보리숭어는 3~5월 산란을 앞두고 거친 물살을 헤치고 왔기에 살이 포동포동하고 맛이 있다는 내용인데 3~5월 산란은 가숭어에 해당합니다. 지금 잡히는 보리숭어는 산란하러 연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이미 먼 바다에서 산란을 마치고 들어오는 숭어입니다.
보리숭어를 말하면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영암의 숭어 어란인데 국내에서 숭어 알을 가공해 먹는 것은 모두 가숭어의 알입니다. 어민들은 가숭어를 주로 참숭어라 불러서 혼동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숭어 어란은 대부분 가숭어이며, 일본의 카라스미 및 지중해의 어란은 숭어 알로 만듭니다.
이렇듯 인터넷에 '숭어 가숭어'를 검색해서 나온 글에는 이런 특징들이 아주 혼잡하게 섞여 있어 보는 이들이 헷갈립니다. 학자들은 주로 <자산어보>같은 문헌의 내용을 참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내용이 우리 실생활에는 통용되지 않고 어부와 상인이 부르는 명칭도 옛 문헌과는 완전히 상충된다는 점도 혼선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정리해야겠다 싶어 글을 준비 중인데..
갑자기 몸살이 나서 오늘은 쉬고 내일 올리도록 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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