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 누메아의 길거리 레스토랑 "Autrement"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음식 맛은 어떨지, 어떤 음식들이 나오는지 무한한 호기심이 발동되는데요. 그중에서도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레스토랑에 가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음식 모험을 꽤 즐기는 편이예요~^^

     

    이왕이면 낮설고 생소한 음식들을 먹어보
    고 싶지만 사실 대다수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이라 아무래도 프랑스 음식이 많아서 음식모험을 한다고 해도 왠만해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작은 모험을 감행해봤답니다. 누메아 거리를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눈에 보이는 음식점중에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맛보기 ^^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길거리 레스토랑! 해외음식점 아무데나 들어가서 맛보기



    저녁 7시인데 누메아의 밤거리는 벌써부터 주변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 마치 새벽 1~2시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어두워진 길거리에서 유일하게 홀로 간판이 켜져있는 이 곳.



    스낵 아이 레스토랑이라고 적혀있는 이 곳을 찜하고 들어가봅니다. 실내를 들여다보니 어둑어둑한 조명에 사진촬영은 좀 쥐약이겠지만 왠지모를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스르륵 끌려 들어가는 이 기분.




    스낵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분식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갖출건 다 갖춘 레스토랑이였어요.




    그런데 간판을 보나 분위기를 보나 프렌치 레스토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답니다. 어느나라 음식을 만드는지도.. 그저 현지인들이 이용할만한 분위기 같아서 들어왔어요.



    그런데 셋팅된 그릇을 보니 어라.. 이거 동양음식인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나는 현지인들이 먹는 프랑스 음식을 생각하고 들어온건데 ^^;



    맞네요. 여기 주인 아주머니가 어느 나라분인진 모르지만 동양인입니다. 그래서 건네준 메뉴판을 둘러보는데




    "앗뿔사! 이게 다 무슨말인가요 ㅠㅠ"

    프랑스 음식도 아니면서 전부 프랑스어로 써져 있어요. 그러니깐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은 맞는거 같은데 한국어까진 안바래요 일본어나 영어라도 적혀 있었다면 메뉴를 고르기 수월했을텐데 이거 난감합니다.



    이중에서 알아먹었던건 수프와 셀러드. 어쨌든 누메아 시내에 있는 Autrement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공개하니 뉴칼레도니아 여행을 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



    이건 아무리 들여다봐도 뭐가 뭔지 몰라서 식은땀이 흐르는 가운데 주인아줌마는 주문하라고 재촉합니다;; 어설픈 영어로 "잠시만 더 기다려 달라!"고 시간을 끈뒤 이걸 어떻게 주문해야 하나 서로 궁리를 하는데 이미 우리는 당황한 기색 ...;;




    참고로 아래의 사항을 메모지에 적어서 가면 프랑스나 프랑스령 여행지의 음식점에서 메뉴를 주문하는데 좀 더 수월할거 같아서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

    ▶ 프랑스 혹은 프랑스령 음식점에서 메뉴 주문시 알아두면 편리한 단어 알아보기 ◀
    - Entress Chaudes : 따듯한 엉트레?     
    - Legumes : 야채
    - Pates : 면류    
    - Riz : 밥류
    - La mer : 해산물 요리    
    - La Terre : 육류 (Le Beouf : 쇠고기, Le Porc : 돼기고기)
    - Le Ciel : 조류, 가금류 (Le canard : 오리, Le Poulet : 닭)
    - La Banquise : 디져트    
    - Gaufres : 와플
    - Cerf : 사슴고기    
    - Moules : 홍합
    - Crevettes : 새우    
    - Calamars : 오징어
    - Chorizo : 스페인 소시지



    혹시나 코스메뉴는 없나 싶어 맨 마지막 페이지로 넘기자 2 Personnes(2인 이상) 라고 적혀있는 2200 퍼시픽 프랑짜리 음식을 발견
    둘이면 4400 프랑이니 한국돈으로 57,000원 정도하는 코스메뉴입니다. 올커니! 이것을 주문하자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었어요.


    지금 이것을 시키면 OO가 빠져서 나올것인데 그래도 괜찮겠느냐? 라고 묻는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하나는 다른 코스 메뉴에 있던걸로 대체해줄테니 괜찮겠느냐? 하는거 같기도 해서 걍 무조건 OK! 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음료는 또 별도라는 점. 우선 맥주가 심히 땡겨서 맥주같이 생긴 캔 두개를 시켰더니 하나는 맥주 맞는데요.



    앗뿔싸! 하나는 환타 ㅠㅠ



    Soupe d' asperges au crabe

    자자..드디어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시식 들어가는데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이 음식점. 그런데 나온것은 동남아쪽의 분위기가 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아스파라거스 게살 스프"




    "보기엔 약간 비호감인데.."

    왠지 비리비리할꺼 같은 느낌..ㅠㅠ 일단 조심스럽게 맛을 보는데요. "뜨헉! 이... 이 맛은?"  그냥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무난하게 맞아떨어지는 스프입니다. ^^


    우선 아스파라거스, 게살, 달걀이 풀어서 들어간 다소 걸죽한 스프의 형태구요. 살짝 짭조름하면서 아스파라거스의 향과 게살이 어우러진 그러면서 간의 세기도 아주 적당한 꽤 맛있는 스프였습니다.



    Nems au Porc & Crevettes Imperiales

    "오호~ 보기에도 바삭해 보이는 춘권"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춘권이군요. 저렇게 두 접시가 나오는데 소스는 각각 다른걸로 나온답니다.



    이것은 안에 갈은 돼지고기와 잡채가 들어간 잡채춘권인데 아주머니가 요 노란 소스에 찍어 먹으라고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리고 새우가 통째로 들어간 새우춘권은 빨간 소스에다 찍어먹음 좋다고 알려주십니다. 사실 알려주신데로만 먹진 않았어요. 여기저기 찍어먹어봤는데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진 모르겠구요, 소스는 굉장히 묽고 맛은 약한편인데 비해 춘권은 그 자체만으로도 워낙 바삭바삭하고 속도 알찬 편이라서 서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먹었답니다.


    여기까지 맛을 보니 홍콩음식? 대만음식? 정도로 저의 추리는 좁혀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꽤 만족스러운 맛에 메인음식도 기대가 되는데..




    Beouf au Curry

    역시 그랬군요. 우리가 시킨 메뉴엔 이것이 없었는데 아마도 들어갈 재료가 떨어져서? 쇠고기로 해도 되느냐? 이런 내용이였던거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쇠고기에 양파, 당근, 파프리카가 들어간 커리요리가 나옵니다. 쇠고기는 살짝 덜 익혀져 나와서 핏물이 보이는데 저 처럼 쇠고기를 미디엄으로 먹는 사람에겐 별 문제는 안되구요. 다만 요 커리소스가 뭐랄까 한국의 커리완 다르고 일본의 커리와는 또 다른 맛인데 먹다보니 좀 질립니다.



    Fruits de mer a l' ail

    "다른건 몰라도 새우살 하나는 통! 통!"

    전분이 들어가 다소 걸죽한 형태의 소스에 오징어와 새우가 들어간 요리예요. 짭쪼름한 소스맛이 입에 맛는듯 안맞는듯~ 오묘한데 계속 먹다보니 이것도 좀 질리더라구요.



    그래도 들어간 새우 하나는 참 통통합니다. 새우만 골라먹어도 맛은 있었어요.


     
    그리고 커다란 그릇에 밥이 나와서 먹고 싶은 만큼 퍼서 먹었지만 우리 이미 배가 불러 밥은 많이 먹지 못했답니다. 밥은 의외로 길쭉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밥과 매우 흡사했어요. 쇠고기 커리와 해산물 요리중에선 그나마 해산물이 먹을만 했구요. (쇠고기는 살짝 비리는 바람에 ㅠㅠ)


    뉴칼레도니아가 물가가 좀 있다보니 가격대비를 찾는다기 보다는 경험을 해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뭐 우려했던 것보다 이상한 음식이 나오진 않았고 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면 우리처럼 메뉴판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 이집 춘권은 강추! 게살스프도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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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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