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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드신 가리비, 국산일까요? 일본산일까요? 가리비 원산지, 알고 먹읍시다!"
※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일본산 가리비가 무조건 방사능에 위험하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으며, 여기서는 팩트 위주의 정보를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사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이 가리비와 멍게입니다. 이중 가리비는 한해 3,000톤이 넘어갈 만큼 막대한 물량이 수입되는데요. 그만큼 우리 국민의 수요가 많은 해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평소 먹어왔던 가리비 종류와 원산지, 맛의 차이,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진에 왼쪽은 홍가리비입니다. 홍가리비는 전량 국산으로 유통되며 일본산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가리비의 제왕이라 할 만큼 크기를 자랑하는 참가리비입니다. 참가리비는 현재 국산과 일본산이 모두 유통되는 만큼, 오늘은 참가리비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봅니다.
참가리비는 국산과 일본산 모두 큰가리비라는 종으로 유전적으로 같은 종입니다. 국산 참가리비는 강원도 고성에서, 일본산 참가리비는 북해도를 비롯해 혼슈 북부에서 양식되는 만큼 환경적 차이가 외형으로 미묘하게 드러나는 편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짚어봅니다.
1) 크기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일본산이 국산보다 평균 크기에서 큰 편입니다.
2) 방사륵(주름)
방사륵은 조개의 주름을 의미하는데요. 깊게 파인 정도를 보면 국산 참가리비는 골이 얕고
일본산은 골이 깊게 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이목구비도 일본산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3) 부착생물의 유형
국산 참가리비는 주황색 부착생물을 비롯해 갖가지 다양한 부착생물이 붙어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산 참가리비는 마치 꼬불거리는 라면 면발처럼 생긴 부착물(석회관 갯지렁이)가 주로 붙으며, 그 외에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대체적인 현상일 뿐 원산지를 구별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4) 채색
국산과 일본산 참가리비는 크기에서만 약간씩 차이 날 뿐, 기본적인 채색은 동일합니다. 한쪽 면은 밝고, 다른 한쪽면은 어두운 것도 빼닮았습니다.
그런데 한 차례 찌고 나면 일본산은 패각에 녹색 빛이 감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또한 대체적인 경향일 뿐이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 염두에 둡니다.
#. 일본산 가리비는 방사능에서 얼마나 안전할까?
일본은 가리비 최대 생산국 중 하나로 주요 생산지는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그리고 혼슈 북부인 아오모리현과 북해도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된다면 후쿠시마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인데 이들 생산지는 현재 수입 금지이며 국내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현재 국내로 유통되는 것은 북해도(홋카이도)산이며, 활어차에 실린 채 부산으로 입항해 통관절차를 밟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약처가 샘플을 수거해 방사능 검사를 하게 됩니다.
식약처가 제공하고 있는 <일본산 및 기타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황>을 살피면 홋카이도산 활가리비의 감마선(세슘, 아이오딘) 검사 결과를 거의 매일 통보하고 있는데 대부분 불검출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 가리비 맛있게 먹는 방법
가리비의 맛을 오롯이 느끼려면 증기에 쪄먹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1) 찜통에 적당량의 물과 청주 1~2숟가락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고 나면 찜기에 가리비를 눕히듯 쌓는다.
3) 약 4~5분간 쪄먹는다.
어울리는 소스는 초고추장, 간장+와사비, 유자폰즈소스. 스윗칠리소스 심지어 막장이나 토장과도 잘 어울리기에 취항에 맞게 드시면 됩니다. 찜 외에도 석쇠에 구워 먹는 가리비 구이, 치즈 얹은 그라탕, 해물라면, 해물탕 등 요리 활용도가 높습니다.
가리비는 껍데기 무게가 살보다 많이 나가는 패류입니다. 구매 시에는 성인 1인당 1kg 정도(홍가리비 기준) 잡고 양을 정하면 적당할 것입니다.
※ 글, 사진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2018년에는 한국 민속박물관이 주관한 한국의식주 생활사전을 집필했고 그의 단독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꾼의 황금 레시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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