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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 올릴 도미(참돔) 고르는 방법
민족 최대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하고 내일은 차례상에 들어가는 음식을 위해
장을 보는 인파로 시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룰텐데요. 오늘은 낚시꾼이 말하는 차례상 도미(참돔)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 자연산 이야기도 준비되어있으니 찬찬히 보도록 할까요^^
차례상에 올릴 도미(참돔), 신선한걸로 고르는 방법
각 지방과 가정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려질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선 보통 하루 전에 장을 본
재료들로 올려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재래시장과 마트 할꺼 없이 북적북적할꺼 같아요.
우리가 제사상이나 차례를 지낼때 올려서 안되는 생선이 있는데 붉은살 생선(고등어, 삼치)과 '치'짜로 끝나는 생선(갈치, 꽁치등)입니다.
그리고 조상님께 드리는 생선으로는 조기, 민어, 도미, 눈볼대(아까모찌)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참조기와 민어 그리고 도미를 최고로 칩니다.
도미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식에선 감성도미, 참도미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도미앞에 어떤 말이 붙을 경우는 "돔"으로 표기하며
감성돔과 참돔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어시장에서 주로 사는건 "참돔"이구요 통상 도미라고 하면 참돔을 많이 지칭합니다.
우리가 참돔에 대해 오해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돔중에 최고"라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저는 바다낚시를 즐기며 도미 종류를 잡는데 낚시꾼들의 영원한 대상어인 4대돔(감성돔, 참돔, 벵에돔, 돌돔) 중에선 가격도
가장 낮게 형성되고 맛도 품질도 가장 하급으로 치는게 바로 참돔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것입니다.
일본에선 참돔이 '행운을 불러다 주는 고기'라해서 다양한 조리법이 존재하고 일식의 기본 식재료가 되지만 생선회학적으로나
살점의 쫄깃함으로나 따져봤을 때 참돔은 4대돔중 가장 하급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어요.
우선 가격과 맛 그리고 생선회의 경제적 가치로 따졌을 땐 돌돔이 최고이고 그 다음이 제철 감성돔과 벵에돔이 호불호가 갈린다면
그 밑에 있는게 바로 참돔이니깐요. (대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자 실제 활여경매가로도 뚜렷하게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어차피 회가 아닌 굽거나 쪄서 먹게된다면 이런 생선우월의식주의(?)도 그닥 소용이 없고, 또 우리가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도미는 거의 참돔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참도미'야말로 평소에 접할 수 있는 생선중에선 고급어종다라고 인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제사상이나 차례상에서는 조상님께서 좋아하실만한 생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이날은 신선한 참돔과 그렇지 못한 참돔을 구경하기 위해 동네에 있는 시장가로 나와봤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의 어느 시장입니다.
설연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어요. 재래시장이 이렇게 활기를 띄니 보기가 참 좋더랍니다.
아마 재래시장이 이정도니 근처의 마트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행렬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음이 안봐도 비디오예요. ㅎㅎ
민어
일단 차례상에 올려질 신선한 도미(참돔)가 있나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보고 있습니다.
마침 민어들이 많이 들어왔네요. 민어가 원랜 커야 제격인데 대부분 시장에 들어온 씨알은 30~35cm급이였습니다.
그냥 구워먹기 좋고 차례상에 올리기 적당한 사이즈예요.
병어
겨울병어도 제법 들어왔습니다. 한소쿠리 3마리 요거 만원이면 사겠는데 ^^;;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훨씬 비쌀듯 싶어요.
부세
한때 짝퉁 참조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부세조기도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것들 솔직히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알 길은 없지만
어차피 부세는 참조기에 비해 맛이 떨어짐을 알고 사는 조기니깐 크게 원산지 의미를 부여 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배부분이 너무 과하게 누런게 약을 칠했는지 참조기처럼 보이려고 용쓰고 있습니다. 요새는 하도 많이 알려져서요
파는쪽도 제대로 말하고 팔고 사는 주부님들도 왠만하면 다 알고 사시겠죠 ^^
적어(긴따루)
빨간고기 '적어'도 요새 많이 보입니다. 깊은물에 노는 녀석들인지 수압차로 인해 눈알이 항상 튀어나와 있습니다.
구이용으로 딱이죠 ^^
그런데 내 사랑 참돔은 어디있을까나..
참돔
드디어 바다의 여왕 참돔을 찾았습니다. 근데 여왕의 품위가 왜 이런겨..;;
제가 알던 여왕님의 모습은 분홍색 빛고운 자태에 푸른색의 에메럴드 보석이 촘촘히 박혀있는건데 자연산만 봐와서 그런가요 ^^;
얘네들 아주 볼품이 없습니다. 명색이 참돔인데 주인을 기다리는 모양새가 왠지 초라해 보여요.
자세히 보니 상태가 그냥 그렇습니다. 요새 연일 한파에 땡땡얼어붙은 도미들을 보니 신선도에 이상이 있을린 없고
구이나 찜으로 먹기에도 상관은 없겠지만 조상님에게 올려진다고 생각해봤을땐 이건 좀 아니다 싶어요.
일단 눈알이 맛이 갔고 비늘상태도 빛깔도 누추합니다.
"아주머니 요거 어캐 팔아요?"
"한마리 8천원에 가져가"
헉~~!! 너흰 국적불명의 참돔이니?
다들 색깔들이 왜 이럴까요. 저중에 참돔을 위장한 다른 어종이 섞여있는 건가요? 아니면 참돔이 너무 오래되서 그런걸까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요것도 차례상에 올리기엔 왠지 꺼림직하고.. 그래도 가격이 궁금하여 물어봅니다.
"아주머니 도미 어캐 팔아요?"
"한마리 5천원!"
역시 상태가 메롱이라 싼건가..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그나마 괜찮은 도미(참돔)을 발견했습니다.
얘네들은 분홍색 빛깔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는게 영락없이 바다의 미녀답네요 ^^
"아주머니 한마리 얼마예요?"
"만오천원"
역시 좋아보여서 그런지 한가격 하더군요.
눈동자가 맑은 그대여, 그대는 진정 바다의 여왕 참돔이구나
생선의 선도를 알아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면 눈부터 맛이 가듯
생선도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비늘상태도 온전한지 아닌지를 보면 답은 나옵니다.
해마다 추석과 설 명절이 오면 강태공들은 바다로나가 직접 도미를 잡으러 가서 제수용 생선으로는 가히 최고의 품질입니다.
가장 좋은건 직접 잡은걸로 조상님앞에 올리는거지만 대부분 불가능한 일이므로 여기에선 시장에서 신선한 참돔 고르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도미는 왼쪽눈이 예뻐야 한다?
한마리에 만원 달라던 도미들, 근데 상태는 맘에 들지 않았다.
제가 설명드린 사항을 보고 이 도미를 차례상에 올려야 할지 말지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
눈만 봐도 우린 알 수 있어~♪ 뭐 그런 얘기가 되겠죠 ^^;
황돔
그리고 시장가의 모든 생선가게에서 파는거 같진 않지만 종종 요런 애덜이 보이거든요.
참돔과 유사하지만 자세히보면 입술과 지느러미가 누렇습니다. 몸색갈도 좀 누렇고...
얘네들은 표준명으로 "황돔"이라고 해요. 제주도에선 참돔을 방언으로 황돔이라 하지만 실제 황돔은 얘네덜이랍니다.
근데 제가 아주머니에게 이거 황돔이냐니깐 황돔은 모르겠고 "잉꼬돔"이라고 하네요.
황돔은 몸 전체가 참돔에 비해 누르스름 하면서 눈 아래와 입술. 지느러미 끝 부분이 노랗다.
잉꼬돔? 첨 들어보는 말인데~ 네이버에 검색을 쳐보니 검색이 아예 안되는걸로 봐선 아마 상인들끼리 통하는 방언인가 싶어요.
어딜가나 상인들에게 표준명을 말하면 잘 못알아들으시더라구요. 생선이름을 거의 방언으로만 아니깐요.
참고로 요것도 한마리 만오천원 달라네요. 황돔도 차례상에 올려도 되는 도미이긴 합니다.
황돔도 참돔과 마찬가지로 봄철에 가장 맛있는 생선이며 구이로 최상의 맛을 내는 생선중 하나입니다.
차례상에 올려질 참돔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구요. 이건 부록으로 참돔과 햇갈리기 쉬운 유사어종에 대한 얘기인데
우리가 시장에서 쉽게 직면하게 될 문제는 아니지만 간혹 쇼핑몰등에서 엉뚱한 고기를 참돔이라고 속여파는 경우도 있구요.
원산지와 어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것도 사실이라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소비자들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착각하기 쉬운 어종으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참돔
이것은 바다의 여왕 참돔이랍니다. 전체적으로 붉지만 크기가 클 수록 검붉게 되며 자연산일수록 등쪽에 사파이어 보석과 같은 반점들이
촘촘하게 나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꼬리 지느러미를 보시면 끝에 검은테가 가져 있다는 것도 참돔의 특징이구요.
붉돔
반면에 붉돔은 전체적으론 참돔과 비슷하지만 등지느러미중 첫번째가 길고 아가미에 붉은테가 있으며
꼬리지느러미 끝은 참돔과 달리 검은테가 없습니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참돔의 꼬리 지느러미
참돔의 꼬리는 검은테가 선명하게 나 있지만..
붉돔(좌), 참돔(우)
붉돔의 꼬리지느러미엔 검은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붉돔(좌), 참돔(우)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이 붉돔의 등지느러미 중 첫번째는 다른 지느러미에 비해 두드러지게 깁니다.
붉돔의 아가미
마지막으로 붉돔의 아가미인데요. 빨간 테두리가 그러져 있어서 참돔과 구별이 되고 있습니다.
붉돔은 참돔에 비해 맛이 떨어지며 상업적인 이용 가치도 떨어집니다.
다만 참돔은 봄에 가장 맛있다가 산란직후인 여름에 가장 맛이 떨어지지만, 여름에 붉돔은 모든 영양분을 축적시키는 산란기에 접어들므로
이때만큼은 일시적으로나마 참돔의 맛을 앞서기도 합니다.
황돔
앞서 어시장에서 봤던 황돔인데요. 참돔과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전제척으로 노랗고 눈 아래와 코, 입술, 지느러미가 특히 누렇기
때문에 참돔과는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이 됩니다.
황돔은 다크써클대신 옐로써클을 지녔다.
마치며..
사실 많은 주부님들께서 생선 고르는 요령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에겐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음 좋겠어요.
이제 설날이 코앞에 왔습니다. 늘 시장상인이 건네주는걸로만 구입하기보단 스스로 물좋은 생선을 판별해서 골라보시기
바라구요. 아무쪼록 조상님께 바치는 물좋은 도미(참돔)으로 차례를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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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하고 내일은 차례상에 들어가는 음식을 위해
장을 보는 인파로 시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룰텐데요. 오늘은 낚시꾼이 말하는 차례상 도미(참돔)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 자연산 이야기도 준비되어있으니 찬찬히 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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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 올릴 도미(참돔), 신선한걸로 고르는 방법
각 지방과 가정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려질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선 보통 하루 전에 장을 본
재료들로 올려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재래시장과 마트 할꺼 없이 북적북적할꺼 같아요.
우리가 제사상이나 차례를 지낼때 올려서 안되는 생선이 있는데 붉은살 생선(고등어, 삼치)과 '치'짜로 끝나는 생선(갈치, 꽁치등)입니다.
그리고 조상님께 드리는 생선으로는 조기, 민어, 도미, 눈볼대(아까모찌)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참조기와 민어 그리고 도미를 최고로 칩니다.
도미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식에선 감성도미, 참도미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도미앞에 어떤 말이 붙을 경우는 "돔"으로 표기하며
감성돔과 참돔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어시장에서 주로 사는건 "참돔"이구요 통상 도미라고 하면 참돔을 많이 지칭합니다.
우리가 참돔에 대해 오해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돔중에 최고"라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저는 바다낚시를 즐기며 도미 종류를 잡는데 낚시꾼들의 영원한 대상어인 4대돔(감성돔, 참돔, 벵에돔, 돌돔) 중에선 가격도
가장 낮게 형성되고 맛도 품질도 가장 하급으로 치는게 바로 참돔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것입니다.
일본에선 참돔이 '행운을 불러다 주는 고기'라해서 다양한 조리법이 존재하고 일식의 기본 식재료가 되지만 생선회학적으로나
살점의 쫄깃함으로나 따져봤을 때 참돔은 4대돔중 가장 하급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어요.
우선 가격과 맛 그리고 생선회의 경제적 가치로 따졌을 땐 돌돔이 최고이고 그 다음이 제철 감성돔과 벵에돔이 호불호가 갈린다면
그 밑에 있는게 바로 참돔이니깐요. (대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자 실제 활여경매가로도 뚜렷하게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어차피 회가 아닌 굽거나 쪄서 먹게된다면 이런 생선우월의식주의(?)도 그닥 소용이 없고, 또 우리가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도미는 거의 참돔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참도미'야말로 평소에 접할 수 있는 생선중에선 고급어종다라고 인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제사상이나 차례상에서는 조상님께서 좋아하실만한 생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이날은 신선한 참돔과 그렇지 못한 참돔을 구경하기 위해 동네에 있는 시장가로 나와봤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의 어느 시장입니다.
설연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어요. 재래시장이 이렇게 활기를 띄니 보기가 참 좋더랍니다.
아마 재래시장이 이정도니 근처의 마트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행렬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음이 안봐도 비디오예요. ㅎㅎ
민어
일단 차례상에 올려질 신선한 도미(참돔)가 있나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보고 있습니다.
마침 민어들이 많이 들어왔네요. 민어가 원랜 커야 제격인데 대부분 시장에 들어온 씨알은 30~35cm급이였습니다.
그냥 구워먹기 좋고 차례상에 올리기 적당한 사이즈예요.
병어
겨울병어도 제법 들어왔습니다. 한소쿠리 3마리 요거 만원이면 사겠는데 ^^;;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훨씬 비쌀듯 싶어요.
부세
한때 짝퉁 참조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부세조기도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것들 솔직히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알 길은 없지만
어차피 부세는 참조기에 비해 맛이 떨어짐을 알고 사는 조기니깐 크게 원산지 의미를 부여 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배부분이 너무 과하게 누런게 약을 칠했는지 참조기처럼 보이려고 용쓰고 있습니다. 요새는 하도 많이 알려져서요
파는쪽도 제대로 말하고 팔고 사는 주부님들도 왠만하면 다 알고 사시겠죠 ^^
적어(긴따루)
빨간고기 '적어'도 요새 많이 보입니다. 깊은물에 노는 녀석들인지 수압차로 인해 눈알이 항상 튀어나와 있습니다.
구이용으로 딱이죠 ^^
그런데 내 사랑 참돔은 어디있을까나..
참돔
드디어 바다의 여왕 참돔을 찾았습니다. 근데 여왕의 품위가 왜 이런겨..;;
제가 알던 여왕님의 모습은 분홍색 빛고운 자태에 푸른색의 에메럴드 보석이 촘촘히 박혀있는건데 자연산만 봐와서 그런가요 ^^;
얘네들 아주 볼품이 없습니다. 명색이 참돔인데 주인을 기다리는 모양새가 왠지 초라해 보여요.
자세히 보니 상태가 그냥 그렇습니다. 요새 연일 한파에 땡땡얼어붙은 도미들을 보니 신선도에 이상이 있을린 없고
구이나 찜으로 먹기에도 상관은 없겠지만 조상님에게 올려진다고 생각해봤을땐 이건 좀 아니다 싶어요.
일단 눈알이 맛이 갔고 비늘상태도 빛깔도 누추합니다.
"아주머니 요거 어캐 팔아요?"
"한마리 8천원에 가져가"
헉~~!! 너흰 국적불명의 참돔이니?
다들 색깔들이 왜 이럴까요. 저중에 참돔을 위장한 다른 어종이 섞여있는 건가요? 아니면 참돔이 너무 오래되서 그런걸까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요것도 차례상에 올리기엔 왠지 꺼림직하고.. 그래도 가격이 궁금하여 물어봅니다.
"아주머니 도미 어캐 팔아요?"
"한마리 5천원!"
역시 상태가 메롱이라 싼건가..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그나마 괜찮은 도미(참돔)을 발견했습니다.
얘네들은 분홍색 빛깔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는게 영락없이 바다의 미녀답네요 ^^
"아주머니 한마리 얼마예요?"
"만오천원"
역시 좋아보여서 그런지 한가격 하더군요.
눈동자가 맑은 그대여, 그대는 진정 바다의 여왕 참돔이구나
생선의 선도를 알아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면 눈부터 맛이 가듯
생선도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비늘상태도 온전한지 아닌지를 보면 답은 나옵니다.
해마다 추석과 설 명절이 오면 강태공들은 바다로나가 직접 도미를 잡으러 가서 제수용 생선으로는 가히 최고의 품질입니다.
가장 좋은건 직접 잡은걸로 조상님앞에 올리는거지만 대부분 불가능한 일이므로 여기에선 시장에서 신선한 참돔 고르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도미는 왼쪽눈이 예뻐야 한다?
※ 차례상에 올려질 신선한 도미(참돔)을 고르는 방법 1. 눈동자의 투명도 눈동자가 맑고 투명한게 신선한것이며, 흰점막이 씌워져 있거나 불투명한건 피하도록 합니다. 2. 왼쪽눈이 예뻐야 한다? 차례상에 올려지는 생선은 어동육서(魚東肉西)라고 해서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으며, 두동미서(頭東尾西)라고 해서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을 항하게 진설합니다. 여기에 생선의 배가 조상님을 향할 것인지 아닌지는 각 가정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생선이 보이는 면은 항시 왼쪽눈이 보이므로 도미를 고르실때 왼쪽눈이 손상이 되었는지 유무를 잘 살피는게 좋습니다. 3. 선홍색 아가미 생선의 선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준으로 아가미를 들췄을 때 어두운 적갈색이면 신선도가 좋지 못한 것이며, 선홍색일 수록 선도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4. 비늘과 지느러미의 손상정도 가장 육안으로 보고 판단하기 쉬운건 눈과 비늘상태인데요. 비늘은 물고기를 보호하고 신선도를 유지시켜주는 부지장치입니다. 비늘이 손상되었거나 많이 떨어져 나갈 수록 부패속도는 빠르며 신선도 유지에 제동이 걸리므로 유심히 봐두구요, 지느러미도 어디 한군데가 떨어져 나간건 없는지를 보면 되겠습니다. 5. 냄새와 몸의 탄력 이건 손으로 직접 만져봐야 한다는 점에서 위의 사항에 비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여력이 된다면 냄새를 맡았을 때 역하지 않아야 하며, 손으로 눌렀을때 몸의 탄력이 무르지 않고 탱탱한게 좋습니다. |
한마리에 만원 달라던 도미들, 근데 상태는 맘에 들지 않았다.
제가 설명드린 사항을 보고 이 도미를 차례상에 올려야 할지 말지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
눈만 봐도 우린 알 수 있어~♪ 뭐 그런 얘기가 되겠죠 ^^;
황돔
그리고 시장가의 모든 생선가게에서 파는거 같진 않지만 종종 요런 애덜이 보이거든요.
참돔과 유사하지만 자세히보면 입술과 지느러미가 누렇습니다. 몸색갈도 좀 누렇고...
얘네들은 표준명으로 "황돔"이라고 해요. 제주도에선 참돔을 방언으로 황돔이라 하지만 실제 황돔은 얘네덜이랍니다.
근데 제가 아주머니에게 이거 황돔이냐니깐 황돔은 모르겠고 "잉꼬돔"이라고 하네요.
황돔은 몸 전체가 참돔에 비해 누르스름 하면서 눈 아래와 입술. 지느러미 끝 부분이 노랗다.
잉꼬돔? 첨 들어보는 말인데~ 네이버에 검색을 쳐보니 검색이 아예 안되는걸로 봐선 아마 상인들끼리 통하는 방언인가 싶어요.
어딜가나 상인들에게 표준명을 말하면 잘 못알아들으시더라구요. 생선이름을 거의 방언으로만 아니깐요.
참고로 요것도 한마리 만오천원 달라네요. 황돔도 차례상에 올려도 되는 도미이긴 합니다.
황돔도 참돔과 마찬가지로 봄철에 가장 맛있는 생선이며 구이로 최상의 맛을 내는 생선중 하나입니다.
◐ 참돔과 혼동하기 쉬운 유사어종에 대해 알아보자 |
차례상에 올려질 참돔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구요. 이건 부록으로 참돔과 햇갈리기 쉬운 유사어종에 대한 얘기인데
우리가 시장에서 쉽게 직면하게 될 문제는 아니지만 간혹 쇼핑몰등에서 엉뚱한 고기를 참돔이라고 속여파는 경우도 있구요.
원산지와 어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것도 사실이라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소비자들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착각하기 쉬운 어종으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참돔
이것은 바다의 여왕 참돔이랍니다. 전체적으로 붉지만 크기가 클 수록 검붉게 되며 자연산일수록 등쪽에 사파이어 보석과 같은 반점들이
촘촘하게 나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꼬리 지느러미를 보시면 끝에 검은테가 가져 있다는 것도 참돔의 특징이구요.
붉돔
반면에 붉돔은 전체적으론 참돔과 비슷하지만 등지느러미중 첫번째가 길고 아가미에 붉은테가 있으며
꼬리지느러미 끝은 참돔과 달리 검은테가 없습니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참돔의 꼬리 지느러미
참돔의 꼬리는 검은테가 선명하게 나 있지만..
붉돔(좌), 참돔(우)
붉돔의 꼬리지느러미엔 검은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붉돔(좌), 참돔(우)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이 붉돔의 등지느러미 중 첫번째는 다른 지느러미에 비해 두드러지게 깁니다.
붉돔의 아가미
마지막으로 붉돔의 아가미인데요. 빨간 테두리가 그러져 있어서 참돔과 구별이 되고 있습니다.
붉돔은 참돔에 비해 맛이 떨어지며 상업적인 이용 가치도 떨어집니다.
다만 참돔은 봄에 가장 맛있다가 산란직후인 여름에 가장 맛이 떨어지지만, 여름에 붉돔은 모든 영양분을 축적시키는 산란기에 접어들므로
이때만큼은 일시적으로나마 참돔의 맛을 앞서기도 합니다.
황돔
앞서 어시장에서 봤던 황돔인데요. 참돔과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전제척으로 노랗고 눈 아래와 코, 입술, 지느러미가 특히 누렇기
때문에 참돔과는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이 됩니다.
황돔은 다크써클대신 옐로써클을 지녔다.
마치며..
사실 많은 주부님들께서 생선 고르는 요령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에겐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음 좋겠어요.
이제 설날이 코앞에 왔습니다. 늘 시장상인이 건네주는걸로만 구입하기보단 스스로 물좋은 생선을 판별해서 골라보시기
바라구요. 아무쪼록 조상님께 바치는 물좋은 도미(참돔)으로 차례를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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