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흑기사 벵에돔의 모든것


    예전에 발행했다 묻혔던 포스팅으로 몇 가지 내용을 보강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의 자연산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벵에돔"
    흔히 바다의 흑기사라 불리는 이 벵에돔은 4대돔( 감성돔, 참돔, 벵에돔, 돌돔)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횟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들 보단 낚시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만 환영
    할만한 글이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되지만 바다어종과 횟감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보기에도 재밌는
    내용들이 있으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포스팅 사진은 제주바다낚시 의 블랙켓님께서 다수 제공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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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흑기사 벵에돔의 모든것


    과거 벵에돔은 잡어 취급 받을 정도로 남해에선 천대받아왔는데 90년대 이후 릴 찌낚시의 보급과 대중화에 힘입어 벵에돔은 감성돔을
    이을 차세대 주요 대상어로 부각되면서 각광을 받게되었습니다.
    릴 찌낚시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아열대성 해양기후를 받는 지리적 특성과 무수히 많은 벵에돔 자원으로 인해 가장 대중적인
    릴 찌낚시 대상어로 인기를 받고 있는데요. 한국에선 벵에돔보단 감성돔 낚시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 상태랍니다.
    그런데 장마철을 전후로 벵에돔이 수면가까이 부상하면서 비교적 손쉽게 낚을 수가 있는데 비해 감성돔과는 다른 파워풀한 손맛을
    전해주면서 여름철엔 벵에돔 낚시가 인기 대상어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1. 벵에돔은 어떤 고기?

    농어목 황줄껌정이과에 속한 벵에돔은 다른 어종에 비해 비교적 방언이 적은 편인거 같습니다.
    표준명 벵에돔은 지역에 따라 벵어돔(경남), 흑돔(제주)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 구로다이, 구레, 구로, 깜정이, 깜정고기 정도이며 일본에서 정식명은 "메지나"라고 불리우며
    영어권에선 눈이 파랗다고 하여 "Opaleye(오팔아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벵에돔의 서식처

    벵에돔은 따듯한 물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입니다.
    서식지역으론 우리나라의 동해와 남해, 제주도 연안 해역, 일본 중부이남, 동중국해, 타이완 근해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서해에선 서식하고 있지 않습니다.
    얼마전 격포권에 벵에돔이 발견되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가장 최근의 일이였고 온난화 고수온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란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해권도 수온이 상승하여 이러한 일들이 잦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벵에돔은 서해권에선 서식하지 않은 어종인데 그 이유를 들자면 바로 "수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북쪽의 발해만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서해권은 지도상에서 봤을때 커다란 "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냄비"처럼 수온이 오를 땐 빨리 오르고 수온이 내려갈 땐 빨리 내려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18~25도씨의 안정적인 환경을 좋아하는 벵에돔은 서해권에선 살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지요. 여기에 염분농도가 남해권에
    비해 낮다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벵에돔은 서해권만 아니라면 고루 분포되어 있다 할 수 있는데 동해 속초 이남부터 남해
    서부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2. 벵에돔의 습성과 낚시시즌

    벵에돔은 거의 전층을 회유하는 어종이지만 무척 예민하여 영리한 면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감성돔 낚시문화가 자리를 잡았고 일본에선 벵에돔 낚시가 일반적이다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대상어종으로 취급받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일본의 지리적 특성과 벵에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있지만, 특유의 예민함과 영특함이 주는 릴 찌낚시의 섬세함이
    더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그것은 벵에돔의 크지 않은 입 구조와 그리고 먹이를 흡입할 때 저돌적으로 먹지 않는 예민성으로 인해 입질 파악이 감성돔에 비해 시원스럽지
    않고 까탈스러워 섬세한 낚시를 좋아하는 일본인 특유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벵에돔의 예민한 특성은 곧 낚시기법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는데 0.5호~2호까지 반유동기법으로 쓰이는 감성돔 낚시완 달리 
    g1~B와 같은 저부력 전유동 기법이 주로 쓰인답니다.
    심지어는 0(제로찌), 00(투제로), 000(쓰리제로)와 같은 부력이 없거나 혹은 침력을 가진 잠수찌를 이용해서까지 벵에돔을 꼬득여야 하며 
    그 얇고 투명한 목줄마져도 벵에돔의 시야에 걸리는 날엔 가차없이 입질이 끊기기 때문에 0.01 mm 차이의 호수라도 최대한 얇은 줄을 이용해서
    입질을 받는데 성공시키기도 하는 예민하고 섬세한 낚시기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벵에돔 낚시시즌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일반적인 내만권 벵에돔 낚시는 5월말부터 시작하여
    장마를 전후로 피크시즌을 맞이합니다. 이때는 20cm부터 30cm전후의 사이즈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구요.
    벵에돔의 낚시철은 가을이 깊어갈 무렵까지 이어지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점점 마릿수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시즌은 장마를 전후로 한다는 점.





    두번째는 대물 벵에돔 시즌을 들 수 있는데요. 바로 지금입니다. 12월부터 이듬해 봄이 오기전까지 원도권에서 행해지는데
    이때는 대부분 감성돔 낚시시즌이지만 벵에돔 매니아는 대물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보다 남쪽에 있는 일본의 경우도 한겨울에 벵에돔 피크시즌을 맞이하기에 일부는 대마도와 같은 곳으로 원정출조를
    나가기도 합니다.





    벵에돔이 활동하는 수온이 18~25도 정도인데 여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우리나라 남해안은 대체적으로 수온이 13도씨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10도씨 이하로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가 되면 벵에돔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래저래 알아본 바로는 벵에돔은 따듯한 수온을 찾아 남쪽으로 떠난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실 벵에돔은 철새처럼
    그렇게 다닐 수 있을 만큼의 회유성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긴꼬리 벵에돔과 같이 회유성이 매우 강한 어종은 난류를 타고 남북으로
    이동을 하겠지만 일반 벵에돔은 정착성에 가까울 정도로 회유성이 적다고 볼 때 겨울이되면 머나먼 남쪽으로 이동하는게 아닌
    인근의 수심깊은 해역에 머물지 않나하는 얘기가 타당성을 얻고 있습니다.
    어쨌든 겨울이 오면 수온은 도미과의 어종이 견딜 수 있는 한계수온인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지역도 많기 때문에 수심 20~30m정도 되는
    암반이나 굴에서 월동을 보낸다고 합니다.
    수심이란게 10m까지는 표층수온과 기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수온이 차며, 30m이상 깊어져도 저수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나마 수온이 덜 차가운 20~30m 층에서 월동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한겨울에 수온이 13도씨 밖에 안되는데 수심 25~30m 사이의 수중굴에는 많은 벵에돔이 발견되었다는 수중 다이버의 전언도 있었다네요.





      4. 벵에돔의 성장과 최대어

    낚시대상어라면 성장배경과 최대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2005.2.13 부산 형제섬에서 잡은 55.7cm가 국내 최고 기록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벵에돔은 최대 60cm까지 자라는걸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선 현재 6짜 벵에돔이 발견된적이 없구요.
    일본에선 6짜가 있다고 합니다. 벵에돔과 매우 유사한 긴꼬리벵에돔은 이보다 훨씬 크게 자라는데 한국기록어로 66cm이며, 일본의 남녀군도나
    도리시마에선 70cm가 넘는 대형급도 올라옵니다.





    이렇게 벵에돔의 체장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는 성장속도와 관련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4개돔 중 벵에돔의 성장속도는 엄청나게 느립니다.
    3년생이 고작 20cm이며, 30cm가 되려면 7년을 자라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여름 여서도에서 아내가 잡았던 긴꼬리벵에돔으로 이정도 사이즈가 7년생이라면 믿기시겠습니까?
    하물며 모두가 꿈같이 바라는 5짜 벵에돔은 최소 15년생은 된다는 사실
    4짜만 되어도 벵에돔은 대물로써 메리트가 크다고 하니 벵에돔 성장이 확실히 느리긴 느린거 같습니다.




      5. 벵에돔을 일반횟집에서 볼 수 없는 이유?

    위에서 설명드렸듯 벵에돔은 3년간 키워봐야 20cm밖에 안자랍니다.
    상업적으로 팔리는 모든 활어는 빨리 자랄수록 득인데, 벵에돔은 도다리와 더불어 성장속도가 너무나도 느리다보니
    키우기도 힘든데 그보다 아주 결정적인 이유가 더 있습니다.

    치어양식이 불가능하다라는 점..




    종묘생산도 힘들뿐더러 치어들이 양식환경에선 모조리 죽어버릴 정도로 환경에 대해 극도의 예민성을 보이기 때문에
    벵에돔은
    양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제주도 일부 횟집에서나 산지에서 갓잡은 벵에돔회를
    맛볼 수 있으며 그것도 계절따라 제한적이며 가끔은 수도권의 고급 일식집에 자연산이 들어오기는 합니다만 가격은 제주보다 더
    비쌀 수 밖에 없어서 일반인들이 벵에돔회를 접하는건 사실상 힘든일입니다.
    어쩌면 낚시인들은 축복(?)받은거라 생각해요. ^^;




      6. 벵에돔의 낚시기법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flotel

    벵에돔 낚시기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지역별로도 다양한 채비나 기법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여기선 낚시인들만 보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대략적인 개요만 말슴드릴께요.
    벵에돔은 대부분 "전유동"기법으로 낚시를 합니다. 그 이유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벵에돔이 다소 깊은 수심층에 머물다가도 밑밥을 치면
    거기에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바다환경만 맞는다면 곧잘 수면까지 부상합니다.
    감성돔은 아무리 밑밥을 쳐도 바닥권에서 1~2m 이상 부상하지 않죠. (가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하지만 시즌 초반인 5월~6월까지는 아무래도 수온이 불안정한 시기인 탓에 해가 뜨는 일출시간대보단 오히려 일조량이 풍부한 한낮에
    조과가 좋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입질 수심층이 수면까지 부상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중층이나 중하층에 머물 확률이 많습니다.
    감성돔의 경우는 바닥지형을 타고 다니는 고기이므로 입질 수심층을 예상하기 쉬운데 비해 벵에돔의 경우는 수면부터 바닥층까지 탐색을
    해서 입질 받기 전까진 주요 활동 수심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층까지 빨리 내려가는 반유동보다는 천천히 내려가는 전유동이
    입질받는데 유리하겠지요.






    전유동도 수심층과 조류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대체적으로 내만권 벵에돔 낚시에선 0호(제로찌)가 거의 표준이라 할 수 있고
    거제권의 경우 특유의 맑은물과 시즌초 예민한 입질을 극복하기위해 학공치 낚시에 쓰이는 염주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로찌는 수중쿠션 혹은 역삼각형 찌멈춤봉을 넣고 목줄과 직결한 채비가 가장 많이 쓰이는데 제로찌의 부력은 제로지만 여부력은 항상
    약간씩 남겨두고
    있으므로 조류의 세기에 따라 목줄에 극소봉돌 한개 정도는 물릴 수가 있으며 기상에 따라 00호(투제로) 혹은 000(쓰리제로)
    채비로 찌를 물속에 가라앉혀
    잠수채비로 예민한 벵에돔 입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마철 전후로는 벵에돔의 활성도가 가장 좋아질 시기로 수면위로 부상하기 때문에 이단찌채비(목줄에 작은 목줄찌를 단 채비)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한 벵에돔 채비들은 특히 제주도에서 벵에돔낚시를 할 때 많이 사용하니 제주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에겐 필수구요
    언젠가 벵에돔 시즌이 오면 벵에돔 낚시 채비와 공략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리돔(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flotel)

    벵에돔 낚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 잡어라고 한다면 바로 "자리돔"과 "범돔"인데요
    제주 특산물인 자리돔은 여름이 오면 남해안 내만권까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여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게 됩니다.
    대게 자리돔이 노는 물에 벵에돔도 논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이 두 어종이 노는 물은 거의 비슷한 수온층이므로 자리돔의 활성도가 높으면
    그 자리에 벵에돔이 있을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그리고 벵에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게 "밑밥과 미끼"인데요. 벵에돔은 감성돔과는 달리 수면에 띄워서 낚아야 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비중이 낮고
    확산력이 높은 집어제를 사용합니다. 주로 빵가루를 많이 섞어 벵에돔을 유혹하며 시즌 초반에는 홍개비(홍갯지렁이)나 파래새우와 같이 약간 고가의
    미끼를 써야 잘 듣는가 하면, 잡어가 많이 설칠 땐 식물성인 빵가루를 경단처럼 뭉쳐서 마치 붕어낚시의 떡밥과 같은 모양으로 해서 바늘을 숨기고 껴서
    던지면 잡어는 물지 못하고 벵에돔이 무는 효과적인 공략을 펼칠 수가 있어요.
    이렇듯 환경과 수온에 매우 민감한 탓에 변화무쌍한 낚시기법과 다양한 미끼의 활용이 벵에돔 낚시 능력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목줄의 호수까지
    고려해야하는 그런 섬세한 낚시를 구사하여 잡는게 벵에돔 낚시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벵에돔과 비슷한 유사어종에 대해 알아보자



    벵에돔은 농어목 황줄껌정이과라고 소개한바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황줄껌정이랍니다.
    아열대성 어종이며 주로 일본, 동남아쪽에 분포되어 있는데





    위의 사진은 제작년 가을에 제가 거제도서 잡은 황줄껌정이랍니다. (가운데)
    아무래도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 이따금씩 남해안에서도 황줄껌정이가 낚여 오는 모양이예요. 심지어 제주에서만 잡히는 줄 알던
    독가시치도 올라왔으니 점점 바닷속 환경이 이상해지긴 합니다.
    근데 이 황줄껌정이를 낚시꾼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올라오면서 응아(...)를 흘리는데 여기서 아주 고양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벵에돔 낚시에서 그리 환영받는 손님은 아니랍니다.
    식용바닷물고기 사전에 황줄껌정이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군요.

    "약간의 비린내가 나서 맛이 좋은 물고기는 아니지만 된장과 생강을 넣어서 조리하면 비린내는 사라진다."

    그리고 내장을 터트리면 안되며 신선할 때 회로 드실 수 있는데 초고추장과 생강을 곁들여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합니다.
    전 왠지 깨름직해서 잡은거 안먹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벤자리(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flotel)

    벤자리입니다. 농어목 하스돔과의 물고기로써 아열대성 어종이며 제주도 인근 해역과 남해 먼바다 섬들(여서도, 추자도등)에서나 볼 수 있는
    어종으로 체구로 보나 채색으로 보나 벵에돔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별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앞전에 소개한 황줄껌정이와는 달리 맛이 매우 좋으며 고급횟감으로 손꼽히고 있으나 수도권에선 역시 맛보기 힘든 어종입니다.
    낚여 올라오면 특유의 소리를 내며 활어상태로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타산성은 좀 떨어지나 여타 돔 어종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드러머

    황줄껌정이과에 속하는 벵에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남쪽에 폭럽게 분포하는데요. 남반구에선 호주연안에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벵에돔과 비슷하지만 종은 틀린 "드러머(호주 벵에돔)"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벵에돔에 비해 크고 체구(빵)도 커서 가히 폭발적인 손맛을 안겨다 주는 괴물 벵에돔입니다.
    아마 그 과가 그 과기 때문에 맛도 좋겠지요? ㅎㅎㅎ





    현지에선 "Rock Black Fish"라고 하구요.
    호주에선 인기 낚시 대상어종입니다만 그 나라에선 낚시면허제를 도입하고 있고 체장과 개체수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7. 긴꼬리벵에돔에 대해서


    긴꼬리 벵에돔(아래)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벵에돔은 크게 두가지인데 일반 벵에돔과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일반 벵에돔은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에 폭넓게 서식하고 있지만 긴꼬리벵에돔은 좀 더 남반계 어종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낚을 수 있는 귀한 어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아열대성 어종인 긴꼬리벵에돔은 주로 쿠오시오 해류가 닿는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독도에 다량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잡히는 지역은 제주도 인근 해역인데요
    특히 제주의 북부(추자, 관탈)쪽에서 잡히는 것보단 가파도와 마라도에서 잡히는게 최상급으로 쳐줍니다.
    실제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선 거의 보기 힘들며 제주도 현지에서도 일부 제한된 곳에서나마 볼 수 있지만 이것도 제철이 아니면 보기가 힘듭니다.
    육질은 돌돔과 견줄만한 최고급 어종이기에 가격 또한 일반 벵에돔에 비해 훨씬 비싸게 거래됩니다.
    식용바닷물고기 사전에서 말한 "긴꼬리벵에돔의 맛은 벵에돔에 비해 떨어진다"는 약간 잘못된 내용일 수 있습니다.
    남해쪽에선 여름과 가을에 한시적으로 잡히는데 여서도, 추자도와 같이 먼바다 섬에서나마 잡을 수 있습니다.




      8. 긴꼬리벵에돔의 습성



    긴꼬리벵에돔은 일반 벵에돔과도 구별이 될 정도로 습성이 판이하게 다른데 흡사 참돔과 비슷합니다.
    잔잔한 바다와 느린 조류를 좋아하는 일반 벵에돔과는 달리 긴꼬리벵에돔은 회유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참돔처럼 본류대가
    직접 맞닿는 곳을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저도 추자도에서 유명한 포인트인 제주여에서 잠시 낚시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초날물이
    시작될 무렵 한바탕 긴꼬리벵에돔이 서너마리씩 떼를 지어 수면에서 어슬렁 거리는걸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본지도 1시간이 채 안되 사라진걸 보니 물때따라 이 섬 저 섬으로 이동하는거 같았어요.
    세찬 물쌀을 따라 다니는 회유성 어종이기 때문에 일반 벵에돔에 비해 근육이 더 발달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더욱 쫄깃한 식감을 가졌다고 봅니다.
    파워자체도 동급대비 최고인데 가끔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걸 들었어요.
    부시리와 긴꼬리벵에돔이 같은 씨알이라면 어느게 더 쎈가?
    아시다시피 부시리는 방어와 같은 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힘을 자랑하는데 역시 둘다 낚아본 낚시꾼의 얘기를 들어보면
    긴꼬리벵에돔에 조금 더 손을 들어준다 합니다. 그 이유는 힘 자체는 부시리에 밀릴지 몰라도 "지구력"이 강해 끝까지 힘들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왠만해선 지치지 않는 체력~ 그래서 손맛은 더 좋았다는 꾼들의 입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9. 긴꼬리벵에돔과 벵에돔의 구별



    이것은 일반 벵에돔입니다.





    이것은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일반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의 차이는 크게 3가지 형태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1. 체구와 꼬리형태 : 긴꼬리벵에돔은 벵에돔에 비해 체구가 길고 날렵하며 제비꼬리를 가지고 있다.
    2. 비늘의 크기 : 긴꼬리벵에돔은 벵에돔에 비해 비늘 크기가 작고 촘촘하다.
    3. 아가미 :  긴꼬리벵에돔의 아가미엔 검은테가 나있다.

    여기서 3번이 결정적인 판별기준이 되며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3번에 대한 부연설명입니다. 긴꼬리벵에돔은 아가미 외곽에 검은테가 선명하게 나 있지만 벵에돔은 아가미에 검은테가 없습니다.




      10. 색깔이 다른 벵에돔, 모두 같은 벵에돔인가?

    긴꼬리벵에돔도 색채가 서로 다른걸 보니 종류가 틀린건 아닐까?
    일본의 경우 여러지역에서 대물 긴꼬리벵에돔을 낚아본 꾼 일수록 그러한 의문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대물급일수록 낚이는 지역에 따라 몸의 채색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용 및 사진출처 : http://www.innak.kr/php/board.php?board=esfish&command=body&no=72

    男女群島  남녀군도의 60cm급 긴꼬리벵에돔입니다.

    일본에서는 대물 긴꼬리벵에돔이 6짜에 육박할수록 갈색을 띄는 경우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꾼들 사이에는 이러한 긴꼬리벵에돔의 경우 茶 グレ(차구레)라고 불린답니다.




    내용 및 사진출처 : http://www.innak.kr/php/board.php?board=esfish&command=body&no=72

    鹿児島 카고시마 지역에서 나온 70cm급 긴꼬리벵에돔입니다.
    전체저긍로 파란 코발트색을 보이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학술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파란 색상 - 긴꼬리벵에돔 / 갈색 - 긴꼬리벵에돔은 다른 종(種)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긴꼬리벵에돔 채색에 따른 종의 有,無 는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인 정확한 근거 자료가 아직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서식지 환경, 먹이, 생활과 상황에 따라 몸의 채색에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일본도 이러한 것에 대해 뚜렷한 발표를 하지 못하는걸 보니 아직 해양생명체에 대해 인간이 아는건 정말
    제한되어 있다란걸 실감합니다.





    벵에돔의 채색은 비단 긴꼬리벵에돔에서만 나타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이것은 남해안에서 잡은 일반 벵에돔인데 약간 갈색의 색상을 보이는 반면





    동해에서 잡은 벵에돔은 이렇듯 코발트색을 띕니다. 하지만 무조건 지역별로 채색이 나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남해안에서도 이런 코발트색 벵에돔이 얼마든지 낚이고 있는걸 보면 역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가 생기는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것은 입큰벵에돔이라고 합니다. 3종의 벵에돔 가운데 가장 난방계의 벵에돔이며 쿠로시오 난류가 직접 닿는 지역에서만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경남의 국도등에서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낚여오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색상이 매우 짙은 코발드 색상이며 입이 큰것이 특징이며 비늘도 세종류 중 가장 큽니다.
    몸채의 엷은 노란띠는 성장하면서 서서히 사라진다고 하구요. 벵에돔 가운데 최대 성장치가 가장 작습니다. (45~50cm정도)




      12. 참돔을 능가하는 벵에돔의 회맛은?

    사실 벵에돔의 회에 대해선 그다지 할 애기가 없네요 ^^;
    왜냐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회가 아니다보니 다른 유사어종으로 둔갑해서 판매를 하는 논란도 없으며 벵에돔은 100% 자연산이기
    때문에 이것이 양식이냐 자연산이냐~ 하는 논란도 없습니다. ^^




    그나마 제주에선 벵에돔(흑돔)을 팔고 있지만 역시 자연산이라 제철에만 볼 수 있구요.
    이것이 긴꼬리벵에돔일 경우 가격은 돌돔(갓돔)과 맞먹는 18만원선이 됩니다.
    이렇듯 벵에돔이 귀한 이유는 양식이 안되는 이유도 있지만 그 습성상 어선의 통발이나 그물에도 잘 걸려들지 않아 주로 낚시어선이나
    낚시꾼들에서 잡혀서 올라오곤 합니다.
    벵에돔은 돌돔에 비해 살이 무른 편이여서 회로 즐기려면 신선한 상태로 참돔과 같이 숙회(마스까와)형식으로 많이 먹는데요
    참돔보다 기름기가 많아 뒷맛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다른 지방에선 와사비를 푼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지만 제주지방에선 초된장과 함께 먹는다네요.




    벵에돔 숙회(마스까와)(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flotel)



    긴꼬리벵에돔 회(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flotel)

    벵에돔은 30cm이하는 풋내가 나서 조림이나 매운탕, 구이로 많이 즐기는데 40cm가 넘으면 풋내가 사라지고 지방층이 두터워지면서
    맛이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시중에선 거의 구경할 수 없는 벵에돔 회!
    그만큼 귀한 고기인데 비해 맛은 어떨까요?
    사람마다 의견은 분분하나 일반 벵에돔의 경우 대체적으로 참돔보단 한수 위에 감성돔과는 난형난제라는데 여기에 긴꼬리벵에돔일 경우는
    돌돔과 맞먹는 회맛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살점에 잡티하나 없는 고귀한 느낌마저 드네요. ^^
    김이나 파래등의 해초를 주식으로 하나 새우와 같은 갑각류도 같이 겸하는 잡식성 어종입니다.
    스피드와 지구력이 대단하여 낚시인들에게 강렬한 손맛을 선사해 주는데 그 파워는 두꺼운 근육의 저 세로결에서 나옵니다.
    저 탄탄한 무늬결이 씹는 맛을 더해준답니다.
    연홍색 살점에 무지개빛이 감돌고 기름기가 많아 회칼에 자주 물을 묻혀야 할 정도라네요. ^^
    생선회에 관한 재밌는 가쉽거리가 있습니다. 아래 관련글에서 긴꼬리벵에돔의 회맛이 대략 어느정도인지 짐작케하는 글이 있으니
    재미삼아 읽어보시기 바래요. ^^
    관련글 : 낚시꾼이 손꼽는 가장 맛있는 생선회는?




     ◐ 마치며..

    저도 낚시입문을 하면서 반유동부터 익히다보니 자연스레 감성돔 낚시부터 배우게 되었는데 어느덧 제로찌도 구입하게 되면서 벵에돔 낚시에도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2011년 올 한해는 이런 벵에돔 낚시를 좀 더 해볼 계획이구요. 여기에 대해 경험담과 노하우가 있다면 포스팅으로 올려보겠습니다.
    오늘 스크롤 압박이 좀 길었는데 아무쪼록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물론 낚시를 하지는 않지만 생선회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도 좋은
    가쉽거리가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자연산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되구요. 지난 자연산 이야기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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