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모처럼 활기를 띈 재래시장


    2011년 설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연일 이어졌던 생선관련 포스팅에 제 블로그는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어요. ^^;
    그래서 오늘은 잠시나마 낚시와 생선 이야기를 뒤로하고 재래시장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설연휴 재래시장의 풍경

    오랜만에 찾은 재래시장은 동네근처에 있는 연서시장이랍니다. 서울 연신내에 위치한 시장인데 이 동네와 무슨 인연인지
    중3때 부터 이 동네에 정착하며 서식하고 있답니다. ^^;

    예전엔 서울 서북부 최고의 재래시장이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마트가 생겨나면서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많이 죽었어요.
    연신내라는 지명은 조선 인조반정 당시 능양군(인조)이 신하를 늦게 만난 개천이라 하여 연신내(延臣)라 불리웠는데 지금은 매립되었
    지만 땅속엔 개천이 흐르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리는 물이 아닐까 추측이 되구요.



    설연휴, 연서시장

    최근에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일이 조금씩 늘어났답니다.
    해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의 부담도 있었고 또 계획없이 갔다간 충동구매가 잦은 마트라서 더더욱 자제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엔 필요한 물품만 메모해놨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게되면 확실히 마트보단 저렴하더랍니다.






    모처럼 활기를 띈 재래시장은 그야말로 북적북적했습니다.
    발 디딜 틈 없는 행렬속에 끌려가다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습니다. 길이 워낙 좁고 뒤에서 빨리가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원하는 각도로 사진을 찍기엔 다소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활기를 띈 재래시장의 풍경을 보니 왠지 흐믓했어요.
    사실 요즘 마트들 통큰 시리즈니 뭐니 하면서 문제도 많이 일으켰고 자체 상표를 붙여서 판 식품들은 하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그 날 하루만 판매한다던 수산물은 재탕 삼탕하면서 다음날 또 팔고..
    이런 점에선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있고 다양성과 편리함에 재래시장과 마트를 병행하면서
    장을 보곤 합니다.




    어쨌든 재래시장은 재래시장 나름의 매력이 넘치는 곳 아니겠어요 ^^
    이곳에서 족발과 머릿고기를 사먹노라면 마트보다 맛있고 저렴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답니다. 
    여기에 떡볶이 국물에다 김밥과 납작만두를 찍어먹었던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어째 마트가 따라가겠어요.
    어렸을적 이곳에서 김밥과 국수를 먹었던게 15년 전이였어요. 




    15년간 금수강산이 변하고 빌딩도 아파트도 엄청나게 많아졌는데도 이 곳의 풍경은 늘 그대로입니다.
    그때의 풍경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날은 다소 한산한 풍경이였습니다. 바로 앞 밖같엔 장을 보려는 많은 주부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것과 달리
    매우 대조적이예요. 발걸음을 밖같으로 옮겨봅니다.






    튀겨지고 있는 꽈배기가 먹음직스러워요. 생각같아선 한봉다리 사가고 싶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참아냅니다. ㅠㅠ




    항상 시장을 둘러볼때마다 가장 즐거운건 어물전을 구경하는 거였어요.
    에이~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낚시도 못가고 있는데 여기서 눈요기라도 하자 ㅎㅎ
    오늘만큼은 블로그에 비린내 안풍기려고 했는데 결국은 풍깁니다. 전 어쩔 수 없나봐요 ^^;



    적어(긴따루)

    빨간색 고기는 다 맛있다던데.. 어쩜 생선이 이리도 빨간건지 매번 낚시하면서 물고기 얼굴을 자주 보지만
    요렇게 심해어들은 낚시로 잡지 못하는 고기들이다보니 이래저래 한참을 구경하다 갑니다.
    만약 옆에 아내가 있었다면 빨리가자며 제 손을 끌어댕겼을꺼예요. 아내는 이런 제 모습에 많이 질려있었어요.
    여기에 대한 일화가 있어서 만화로 소개해봅니다. 본격 낚시만화 12탄! - 마트만 가면 사라지는 남편



    부세

    차례상에 올려질 부세조기들도 대기중입니다. 원랜 참조기를 올려야 하는데 가격도 비싸고 시장가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이걸로 사가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어쨌거나 부세도 조기 혈통이긴 합니다. 약간 천하지만 ㅎㅎ



    가오리

    물좋은 가오리도 요렇게 대기중입니다.
    아까부터 제가 카메라를 들고 알짱알짱 거리니깐 생선가게 주인들마다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이 집 아주머니께선 저를 경계하는 눈초리더라구요.

    "사진은 왜 찍어요?"
    "그냥 생선사진이 필요해서요^^ "
    "이거 찍어서 뭣하게?"
    "그냥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또 어떤곳은 아저씨께서 웃으며 "우리집 생선들 초상권 있어요 ㅎㅎ" 라기도 하구요.



    꽁치 과메기

    요렇게 과메기도 꽈리에 묶어서 대기중입니다. 과메기 손질이 귀찮다면 마트에서 썰어놓은거 사면 되지만 
    좀 비싸죠~ 요렇게 꽈리에 묶은거 사서 껍질만 잘 벗기면 되는데 말예요 ^^



    서대

    마치 외계인처럼 살짝 재미나게 생긴 서대도 꼬들꼬들 말려져서 대기중입니다.
    서대는 그렇게 특출난 맛이 있는것도 아니라 예전엔 천대받은 생선중 하나였지만 요새는 이렇게 건어물로 많이 유통이 되고 있어요.
    찜이나 구이를 해서 먹으면 꼬득하니 좋습니다.



    병어

    여름병어는 알베기라 맛있고 겨울병어는 담백하고 기름져서 맛있습니다.
    이거 생선나오니깐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글을 쓰네요. 생선이야기야 글을 쓰면 할말이 많은 저이지만 오늘은
    요기까지만 하렵니다. 안그래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출조한번 못나가고 있는데요.
    요새는 삼한사온도 없어진거 같습니다. 한달이 넘도록 한파가 지속되어 많은 낚시꾼들의 속을 태웠으리라 생각되요.
    한반도를 강타했던 시베리아 고기압에 바닷물도 일부 얼기도 하고 수온도 예전대비 낮아 지금의 어한기는 낚시관련 포스팅을 쓰고싶은
    저에게 시련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설연휴를 맞이하여 날이 풀렸기 때문에 조만간 바다로 나가보려고 해요.
    나홀로 카메라를 들고 재래시장을 찾아 나서니 홀가분하면서 활기찬 모습에 기분이 붕 뜹니다.
    마트와는 달리 가격 에누리도 할 수 있고 한두개 더 집어서 넣어주는 그런 인심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블로깅을 하면서 매번 포스팅할때마다 알찬 정보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것이 지속이 되다보니 무언의 압박과 부담으로
    다가올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스로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뭐 대수롭진 않겠지만요. 잠시 쉬어갈 수 있었음 좋겠어요. 아울러..
    제 블로그에 와주시는 이웃님, 구독자님, 방문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 한해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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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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