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선물] 센스있는 발렌타인데이 선물


    저희 부부는 5년간 연애 끝에 결혼한 커플입니다. 그동안 연애하면서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때 한번도
    선물을 주고 받아본적이 없었답니다. 왠지 남들 다 하는 분위기에 함께 편승하는것이 싫었던 것인지, 아니면 
    제과업체의 상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커플들이 발렌타인데이 때 선물을 주고받으며 로멘틱한 시간을
    보낼때 저희 커플은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곤 했답니다. (아내가 스타를 참 좋아했습니다.)
    어디서 정해준 기념일 보단 평소 우리끼리 기분 내키는 날에 맛있는 음식과 함께 데이트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한지 3년차
    오늘도 발렌타인데이지만 우리부부에겐 그렇게 의미있는 날은 아니예요. 그래도 한번쯤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선물을 주고 받을만도 한데 그러기가 애매한 이유는 발렌타인데이 앞뒤로 제 생일과 결혼
    기념일이 포진(?)하고 있는데 발렌타인데이까지 선물을 주고받기엔 기념일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저에겐 초콜릿같은 선물보단 날이 좀 풀리면 낚시나 함께 가는게 더 좋습니다. ^^;
    겨울 내내 기상이 좋질 못해 낚시를 못가고 있었거든요. 낚시를 다녀오면 늘 손에서 비린내가 진동하였는데 그런 비린내를 맡아본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알아준건지 아내가 뜻밖에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해줬답니다.

    "낚시를 못가 답답해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어떤 선물을 해줬을까?"




    바다의 귀족, 생선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르딘느 정어리"랍니다.
    그냥 정어리 아니예요. 프랑스에서 공수받은 필레 드 사르딘느 정어리랍니다.
    이게 엄청 별미랍니다. ^^;




    가공을 많이 거치다 보니 좀 이상하게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이거 맛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생선이예요 ^^




    일부는 구워먹기 위해 팬에 올려봅니다. 




    요건 레몬즙과 소금 후추를 뿌려서 밑간을 해놓습니다.




    이런 고급 정어리를 제가 언제 맛보겠습니까?  ㅎㅎ
    요렇게 살짝 얼려서 회로 먹어도 별미랍니다.




    요건 통째로 초밥을 만들어봤어요.
    사르딘느 정어리는 머리까지 통째로 드셔야 합니다. 안그럼 돈 아까워요 ㅠㅠ




    몇 마린 국물을 내는데 사용하는데요. 실제로 얘네들을 넣고 끓이게되면 아주 진한 육수가 뿜어져 나오는데
    얼마나 진하냐면 다크 초콜릿 색이 나옵니다.




    정어리가 워낙 명품이다 보니 꽃 장식에도 얼추 어울리더랍니다. ㅋㅋ




    두달 가까이 낚시를 못가고 있는데 이걸로 대리 만족 해봅니다.
    설마 아직도 눈치 못채신건 아니겠지요? ^^;;




    사르딘느 정어리는 커피와 함께 먹는것도 별미랍니다. ^^




    초콜릿향이 가득한 보드카와 함께 먹어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얼마전 이웃블로거 미쓰조로님이 선물 받았다는 머드쉐이크를 보고 저도 한번 사봤습니다. 한병에 2000원 이라길래 올커니 하구요 ㅎㅎ




    정식명은 '필레 드 사르딘느' 물고기 초콜릿이라네요 ^^;




    껍질을 벗겨보니 속살이 드러나는데 나름 비늘도 있습니다 ㅎㅎ




    생선을 보면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저길 짤라버립니다. (흉하게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비록 비린내 가득할꺼 같은 초콜릿이지만 낚시꾼 남편을 위해 준비한 아내의 센스있는 발렌타인데이 선물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요 요거 여섯마리든게 얼만줄 아세요? 무려 14,000원 

    맛은 지극히 평범한 초콜릿인데 물고기 모양 땜시 겁나게 비쌉니다.
    이런거 왜 샀어? 라고 말하려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혹시 이걸 사준 이유가?

    "오빠 이걸로 포스팅한번 해보면 어떨까? 요즘 낚시도 못가서 우울해하고 있잖아.
     이걸로라도 비린내 풍기는(?) 포스팅을 해봐"

    그렇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초콜릿만 선물한건 아니였습니다.
    한동안 낚시를 가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뜻밖의 포스팅 꺼리를 선물해준 것이였어요. 그녀의 재치있는 선물에 흐믓합니다. ^^
    오늘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으시다면 꼭 초콜릿이 아니여도 좋을거 같아요.
    감동적인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란게 그리 멀리 있지 않더라구요.

    "그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사람이 가장 필요로한게 무엇인지 알아주는 것이랍니다. 그것은 10만원이 넘는 초콜릿 바구니보다 더 값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모두가 훈훈하고 행복한 발렌타인데이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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