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맛집] 만오천원으로 행복했던 필리핀 로컬음식


이번에 세부여행을 하면서 세부맛집에 대한 포스팅을 2개 정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은 그중 첫번째로 우연히 들어갔다 거의 "대박이라고" 느낄 정도로 아주 흡족한 식사를 하고 나왔던 필리핀 로컬 음식점 "골든 카우리(Golden Caurie)" 입니다.




[세부맛집] 만오천원으로 행복했던 필리핀 로컬음식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자 한다면 재래시장만큼 좋은 곳도 없을텐데요. 제가 이번 세부 여행에서 한이 되는건 재래시장에서 현지인들이 먹은 필리핀 음식들을 못먹어봤다는 겁니다.

 

딱 보기에도 관광객의 입장에선 선뜻 쵸이스 하기가 두려울지도 모르게 생겨버린 알 수 없는 생선과 정체모를 반찬들은 지나갈 때 그 특유의 향과 냄새가 나는데 궁금해서 한번쯤 맛은 보고 싶지만 또 괜히 시켰다 망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구요. 안그래도 현지인들 밖에 없는 재래시장에서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눈에 띄었는데 이걸 먹으러 에어컨도 없는 몇 평도 안되는 좁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있자니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것도 사실입니다. 아무튼 다음부턴 세계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재래시장의 음식들을 꼭! 꼭! 사먹어보겠노라 다짐을 하였구요.


골든 카우리, 세부맛집

이곳은 세부에서도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간판에 "NATIVE RESTAURANT"은 필리핀 현지인이 운영하는 로컬 음식이라고 받아들여도 될거 같습니다. 골든 카우리는 "금빛 조개"란 의미! 골든 카우리는 세부시티의 아얄라몰에도 있지만 제가 간 곳은 막탄 마리나몰에 위치한 곳입니다.

사실 이곳은 제가 사전에 검색으로 알아보고 간 곳은 아닙니다. 그냥 무작정 뭘 먹을지 마리나몰 근처를 배회하다가 즉흥적으로 고르고 들어간 곳인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필리핀 현지 사람들에게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 레스토랑이더라구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필리피노들의 입맛이기에 우리 한국인들의 입맛과는 차이가 있을것으로 예상~


들어가자마자 인원을 체크한 종업원이 우릴 2층으로 안내합니다. 2층에도 이렇게 큰 홀이 있으며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별관 처럼 생긴 룸이 나오는데


촬영도 해야하니 햇볕이 잘드는 곳을 선택~! 하였으나 아쉽게도 금새 해가 지는 바람에 앞으로 전개될 사진들은 심히 불만족스러운 조명 상태에서 촬영된 것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래요. ㅠㅠ


필리핀 로컬 음식점, 골든 카우리

이제 곧 있음 휴가철이고 세부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 분들을 위해 메뉴판을 다 찍어 올리니 사전에 메뉴까지 고르고 가시는 센스~! ^^ 제가 직접 먹은거 이외에도 괜찮다고 평하는 몇몇 핵심 메뉴들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아래 메뉴 가격의 단위는 페소로 (1페소 25원, 10페소 250원, 100페소 2500원으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보통 인기 메뉴들은 사진으로 되어 있는 편이며 붉은색 표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테이블 기본셋팅

은은한 야자수 잎을 깔아놓은게 인상적입니다. 나중에 음식들이 나오면 여기에다 덜어 드시면 되구요.


간장과 식초인데 우리나라것관 당연히 다르겠죠~^^ 근데 간장은 우리나라 간장과 비슷한 향이지만 저 식초는 거의 빙초산에 가까울 정도로 코끝을 찡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냄새는 자신있으신 분들만 맡으시구요. ㅎㅎ


코카콜라(47페소, 1175원), 산미구엘(50페소, 1250원)

먼저 음료를 하나씩 시키구요.


Shirimps in Garlic 78페소, 1950원

사실 이 메뉴는 미스였어요. 왜냐면 메뉴 이름만 봐서는 대하같이 큰 새우를 굽거나 튀여내 온 줄 알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가격이 싸도 너무 싼거예요. 그리고 메뉴판의 그림을 다시 보니 혹시 마른 새우로 튀긴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 예상이 맞았습니다. ㅠㅠ 하지만 막상 맛을 봤는데 오~~ 생각보다 Very Nice!! 완전 바삭바삭 고소해요. 비린맛도 전혀 없습니다. 이건 맥주 안주에 주전부리감!


Grilled Back Rips Small 219페소, 5475원

주문한 메인요리입니다. 필리핀 로컬 음식중에 백립으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까사베르데'가 있구요. 저는 우연히 들어간 이곳에서 백립이 보이길래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시켜봤습니다.


세부여행을 오면 한번즘 맛봐야 한다는 백립~! 첫인상은 우리나라의 립보단 다소 작은 사이즈였어요. 그러니깐 돼지갈비뼈 자체가 작은걸 보니 어린 돼지를 사용한 느낌입니다. 일행은 저까지 포함해서 2명인데 작은 사이즈로 시켰지만 다른 메뉴도 있어서 둘이서 나눠먹기엔 충분하였습니다.


Garlic Rice 34페소, 850원

예전엔 길쭉한 쌀이 입안에 걷도는 느낌이 들어 "밥은 우리나라 밥이 최고야!"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들도 품종이 다양한데다 질적으로도 다른거 같아요. 세부가면 리조트에서 아침 조식으로 갈릭 라이스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먹는 밥맛이 대체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갈릭 라이스 시키고 이것을 다 드시면 이후론 일반(플레인)밥이 무한리필 됩니다. 직원이 알아서 밥을 덜어주고 갑니다.


그리고 나온 이것들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건지 몰랐는데 알고봤더니 백립을 찍어먹는 소스에 첨가되는 것들입니다. 아주 매운 태국고추와 깔라만시라고 불리우는 필리핀 라임입니다. 깔라만시는 신맛이 레몬의 10배에 이른다해요. 필리핀 사람들은 감기걸렸을때 이 깔라만시를 물에 타거나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해요.


백립 소스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식초와 간장을 거의 1:1 비율로 섞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곤 위에다 깔라만시(필리핀 라임) 즙을 짜 넣고 마지막으로 손님에게 "매운맛을 원하냐고" 물어보고선 저 고추를 넣어 수저를 이용해 반으로 쪼갭니다.

 

그 순간 그 안에서 매운 향이 확 하고 스며드나봐요. 저 고추를 넣었을 때와 안 넣었을때의 맛의 차이가 확연하거든요. 살짝 알싸하면서 중독성 있는 소스가 완성되는데 손가락으로 찍어서 먹어보니 강렬하면서도 달짝지근함까지 있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겠더라구요.


이제 백립을 썰어봅니다.


그리곤 속살을 확인하는데 곁은 쫄깃하면서 속살은 정말 부들부들하더라구요. 그리곤 한입 먹어보는데~ 먹는동안 생각에 잠깁니다. 돼지고기 속살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붉은기가 없는 익힘에 씹으면 육즙이 나오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문득 드는 생각...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지?"

돼지고기를 덜 익히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되고, 너무 익히면 뻑뻑하고 식감이 좋지 않게 되는데 여기 백립은 속살이 아주 촉촉하면서도 익힘에 있어선 거의 완벽했어요. 덜 익히지도 더 익히지도 않은 완벽한 균형. 여기에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전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손질과 마리네이드.. 곁에 발라진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으며 달지 않아 은은하니 좋습니다.


그리고 뼈에 붙은 속살은 깔라만시즙을 짜넣은 필리핀 전통 소스에 찍어먹는데 여기에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새콤 달콤한맛을 느끼다 고추의 알싸한 향이 뒤따라 오는데 이것들이 고기 살에 촉촉히 베어들어가니 쫄깃한 껍질 속 부드러운 속살 맛이 일품입니다.

 

저는 맛집 포스팅을 쓸때 가급적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하는 편인데 오늘 맛본 백립은 제가 입안으로 씹고 넘기면서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던 음식으로 남을듯 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


Sweet Chili Chicken 125페소, 3125원

추가로 시킨 스윗 칠리치킨은 생각보단 양이 빈약해 보였으나 그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크런키한 튀김옷에 튀겨져 바삭했고 속살도 부드럽구요. 생각보다 맵진 않았지만 계속 먹다보니 약간 짠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이 많지 않으니 몇 번 집어 먹음 없어지구요. 간이 다소 쎈게 아쉽지만 이것도 맥주랑 한잔 하기엔 괜찮은 편입니다.


저는 이번 세부여행에서 다른건 몰라도 저 백립만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였습니다. 이날 저희 부부가 먹은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구요. 지불한 가격은 부가세 10%를 더해 고작 만오천원 이였습니다.


물론 이곳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싸기는 하나 그래도 만오천원에 무척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 만약 여러명에서 가게 된다면 4~5만원으로 여러 다양한 요리들을 마음껏 시켜서 즐길 수 있을거 같아요.

이제 이 레스토랑의 흠집 좀 잡아야 할거 같은데.. 식사가 진행되었던 한시간 반 동안 딱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없었던거 같아요. 게다가 직원들도 친절합니다. 말이 안통해 답답하긴 했으나 옆에서 말도 잘 붙여주고 립을 잘라 앞접시로 서빙도 해주고 워낙 한국인들이 자주 애용하다보니 척 보면 아는거 같아요.

 

저는 미처 팁을 주지 못하였지만 이곳은 팁 문화가 당연시 되어 있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으니 20페소 정도 그러니깐 우리나라돈으론 500원 입니다. 팁을 주면 좋아한답니다.  참고하시구요 ^^

그 밖에도 이곳의 추천요리는 Crispy pata라는 족발튀김인데 평이 아주 좋구요. 필리핀식 스프로 새우를 넣고 끓인 Sinigang은 신맛에 적응하신다면 중독성 있는 맛으로 평가되고, 필리핀식 계란찜인 Sizzling Gamba, 참치튀김인 Fried Tuna Finger, 그린망고 셀러드등이 괜찮다고 하며 메뉴들이 대체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든카우리, 세부맛집

위치는 막탄시티 마리나몰 건물 뒷편에 있으며 커다란 독채로 된 레스토랑이라 금방 찾습니다. 세부여행시 참고하시기 바라구요. 조만간 세부맛집 2탄도 올려보겠습니다. 그땐 한곳이 아닌 무더기로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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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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