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양심 점주들의 거짓조황, 이제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사전에 출조지와 포인트 정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낚시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바로 "인터넷
낚시조황" 인데요. 꾼들은 조금이라도 조황이 잘 나오는 낚시점(낚시배)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다 보니 조황의 신뢰도는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낚시점주들은 그 날의 조황을 조작없이 정직하게 찍어 올려야 하는데 지나친 상술과 거짓정보로 얼룩져
있고, 여기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높여도 이런 일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건
주말에 어렵사리 출조하는 조사님들입니다. 오늘도 혹시나 싶어 왔지만 역시나 속은 느낌입니다.
내 돈 다 내어주고 이 먼곳까지 왔것만 남은건 빈 아이스박스와 허탈한 기분만이 있을 뿐..
그래서 오늘 일부 점주들의 거짓조황 사례과 구별하는 방법까지 알아볼까 합니다.
◐ 선상낚시 거짓조황 사례 |
얼마전의 일입니다. 지난 8월 2일 저희부부가 영흥도로 선상낚시를 다녀왔는데요. 조황란에 올리기 위해 선장님은 그 날 우리부부가
잡아 올린 고기 사진을 찍어 가셨습니다. 며칠 뒤 그 사진을 찾아보기 위해 조황란을 보는데 8월 2일자 조황이 없는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 조황이 안좋아서 생략했구나 싶었는데 8월 5일날 조황을 보다가 여기서 저희부부의 사진을 발견하였습니다.
어째서 8월 2일날 낚시했던 저희부부 사진이 8월 5일날 조황란에 올라와 있는걸까?
뭔가 이상해서 사진을 다운받은 후
이미지 파일에 마우스 우클릭 -> 속성 -> 요약에서 촬영된 날짜를 확인해보니 8월 5일에 촬영한 사진과 8월 2일날 촬영한 사진들이
같은날 조황란에 섞여있는 것입니다. 역시 우리가 갔었던 그 날 조황이 신통치 않았고 찍은 사진도 얼마 없었기에 한페이지 분량으로
올리기가 애매했는지 다른 날 조황에다 끼워넣은 것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냥 애교로 봐줄만 한데요.
혹시나 싶어 7월 31일자 조황사진을 전부 다운받아 정말로 7월 31일날 촬영한건지 확인해 본 결과..
촬영정보가 석연치 않더라구요. 분명 아랫쪽엔 촬영일자가 적혀 있어야 하는데 공란입니다.
같은 사진을 '알씨'에서 불러 촬영일시를 확인해보니 여기선 전부 0 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같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불러 카메라 정보를 확인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조황란도 확인해봤지만 멀쩡하게 날짜가 찍힌 사진도 있었고 또 어떤 사진들은 위와같이 촬영날짜가 지워진것도 많았습니다.
촬영데이터 지우는건 문제도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손쉽게 지울 수 있는 방법들이 잘 소개되어 있거든요.
"한 업소의 조황사진 중 어떤 사진은 날짜가 있었고 어떤 사진은 날짜가 지워져 있다라는 것"
결국은 언제 촬영된건지도 모르는 사진들을 이용해 끼워 넣기 식으로 조황란을 채우고 있었다고 밖엔 해석이 안됩니다.
사실 바다낚시란게 잡히는 날이 있으면 안잡히는 날도 있는 법인데 어떻게 된게 올려진 조황들이 다들 좋기만 합니다.
게다가 7월 31일자 조황 사진들을 전부 살펴 본 결과 어떤건 촬영일시가 0으로 되어 있는가 하면, 위처럼 7월 7일에 촬영된 사진들이
절반가량 나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촬영일시가 전부 '0' 이 될려면 보정이나 크롭으론 안되고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날짜를
리셋시켜야 가능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 2011년 7월 31일자 조황란 사진 분석결과 >>
1) 촬영날짜를 지워버린 사진이 다량 발견
2) 촬영일시가 7월 7일인 사진이 다량 발견
3) 촬영일시가 7월 6일인 사진도 소수 발견
매일같이 조황이 달라지는게 바다낚시인데 어떻게 한달전 사진들을 버젓이 그 날 조황으로 올라 올 수 있는지?
특히 선상낚시에서 조황정보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꾼들은 이것이 점주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날짜별로 올라온 조황과 촬영일이 맞지 않다는건 신뢰도에서 심각한 균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털에 "선상낚시 혹은 배낚시"라고 키워드를 치면 스폰서 링크에 엄청나게 많은 업소들이 뜨는데 제가 이 많은 곳의 조황란을 일일이
확인하진 못했지만 조황을 꾸며내는 곳이 분명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 선상낚시 조황란을 믿고 신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사진에 촬영날짜가 찍혀 있는 경우라면 그것을 확대해서 합성유무를 판별하는 것입니다.
이건 매우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는데 아랫부분에 따로 소개해드리구요.
만약 촬영날짜가 찍혀 있지 않는 경우라면 좀 귀찮은 방법이지만 이렇게 밖엔 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1) 해당 날짜의 조황 사진들을 전부 다운 받습니다. (마우스 우클릭 → 다른 이름으로 사진 저장)
2) 해당 파일에다 마우스 우클릭 → 속성 → 요약(혹은 자세히)에서 "사진 찍은 날짜" 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씨나 포토샵을 사용해서 간편하게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알씨로 해당 사진을 불러온 후 F12(디지털 카메라 정보)를 눌러 확인이
가능하며, 포토샵에선 컨트롤+알트+쉬프트+ 영문 I 를 함께 눌러 데이터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실험삼아 포토샵에서 편집을 해봤는데요. 이 두 사진 원래는 같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방향을 비틀고 컬러를 바꿔 각기 다른 날에 써먹는다면 어느 누가 이 둘을 찾아내어 같은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맘만 먹으면 조황 바꿔치기나 조작은 쉽습니다. 그러니 점주분들을 믿고 따르는 수 밖에 없는데 지금 몇 몇 점주들이 그런식으로
조황사진을 돌려먹거나 예전 사진들을 울궈먹으면서 낚시객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고기를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돌려 찍으면서 다른 사진처럼 보이게 하는건 양반. 점주들끼리 인맥을 이용해 서로 조황사진을 공유(?)
하는가 하면 항구에 도착하는 낚시배를 마중나가 거기서 낚은 고기들을 찍어 마치 자기껏 마냥 올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엔 인터넷 조황사진만 믿고 갔다 낭패 본 적이 꽤나 있었습니다. 어딜가나 마릿수 행진!! 폭발적인 입질!! 쿨러조황!! 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가보면 여지없이 "꽝".. 여기에 일부 낚시배들은 정원초과를 불사하며 낚시객들을 한가득 태워놓고선 잡든지 말든지
대충 아무대나 내려주고 그렇게 돈벌이해서 과연 얼마나 갈지..
얼마전 선장 부주의로 낚시배끼리 충돌하여 한명이 사망, 2명은 중상을 입는 등 해상에서의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안전불감증에다 과도한 경쟁이 부축인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애초에 비양심 점주들에게 기대를 거는건 일정부분 포기 했지만 그래도 자중 좀 했음 좋겠습니다.
요즘 낚시인들도 많이 스마트해져서 점주 조황을 그대로 믿진 않지만 그래도 게중에는 점주들이 올리는 조황을 보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실력이 부족해 못잡는다면 상관없는데 전날 분명히 고기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떼고기 조황이라면서 옛날 사진을 같다 붙이고
홍보한다는건 엄연한 "사기"가 아닐까요? 이런 곳은 낚시인들도 가급적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대상어를 낚는 확률이 10%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열번 출조해서 아홉번을 꽝치고 단 한번 흡족한 조과를 거둘 정도로 낚시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해마다 막무가내로 오르고 있는 선비, 개선되지 않은 서비스, 지역 텃세, 뜨내기 손님이라고 생자리에 내려주는등
어렵사리 시간내서 바다를 찾았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시간까지 빼앗기면서 취미생활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도 묵묵히 정직하게 낚시업을 하고 계시는 점주분들이 분명 계실텐데 양심적으로 영업하는 분들이 이런 일 때문에 피해를 입어선 안될
것이며 또 곯아터진 문제가 있다면 개선되야 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날의 점주/선상낚시조황에 조작의 흔적이나 거짓정보가 들어있다면 그것은 명백한 "허위광고"이며, 낚시인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조황은 곧 양심이자 신뢰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낚시팁 >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이 잘못 알고있는 제주도 낚시의 실상 (67) | 2012.09.28 |
---|---|
[낚시이슈] 납 봉돌(납추) 전면 사용금지, 낚시계는 멘붕 (117) | 2012.09.13 |
낚시대 건지려다 실종, 안전수칙 무시한 목숨 건 낚시 (93) | 2011.07.25 |
원도권 낚시배(종선비)의 폐단 (137) | 2011.01.13 |
비행기 탈 돈으로 낚시하는 한국의 낚시꾼들 (133) | 201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