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 건지려다 실종, 안전수칙 무시한 목숨 건 낚시


    지난 주 금요일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수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던 40대 남자가 해상으로 추락한 후 실종돼 해경이 경비함정을 동원하여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여수권에서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금오열도 일대, 그 중에서도 소리도 남쪽 15km에 위치한 '간여암'이라는
    곳인데요. 낚시하던 김 모씨가 바다에 빠져 떠내려가는 것을 옆에서 낚시하던 분이 발견,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더욱이 안타까운것은 사고가 난 경위인데요. 이 날 바다에 빠진 자신의 낚시대를 건져 올리기 위해 '구명복'을 벗고 물속에 들어
    갔다 갑작이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의해 휩쓸렸다고 합니다. 주변에선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는데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주변에서 어떻게 조취할 방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엔 지금 시기적으로나 포인트로 봐선 돌돔 낚시를 위해 찾았다가 변을 당한것 같은데요.
    아무리 바다에 빠진 낚시대가 고가의 장비지만 이것을 건지려고 생명줄과도 같은 구명복을 벗고 들어가겠다는 판단은 안전불감증이
    낳은 안타까운 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갯바위 낚시, 안전수칙 무시하면 큰 화를 당할 수 있어
    낚시꾼들에겐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원도권 섬 중 하나인 '추자도'
    그 중에서도 제주도 해역으로 멀리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절명여' 포인트는 채비를 담그면 엄청난 대물들이 미끼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만 해도 짜릿한 곳으로 늘 바다낚시 마니아들에게 칭송받고 있는 명당입니다.


    제주시 추자면에 위치한 '절명여'포인트, 출처 Hit님 블로그
    하지만 지난 3월. 야영낚시를 위해 찾은 낚시꾼 세명이 모두 너울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고가 있었는데 해경이 긴급 수색을 펼쳐
    봤지만 찾는데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한달여만에 일본 대마도 인근 해상에서 세명 중 두명이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요즘 많은 낚시객들이 갯바위와 섬을 찾고 있는데요. 갯바위도 저런 갯바위는 날이 조금만 안좋아지면 하선이 힘들어지는 곳인데
    기상이 별로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하선하여 낚시를 했던것이 결국 큰 화를 불러일으킨거 같습니다.
    전언에 의하면 너울성 파도가 몰아치는 긴급한 상황에서 위협을 느껴 밤에 철수를 결정하였고 배가 데리러 오는 사이 로프를 몸에
    묶어 바다로 휩쓸려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었지만 현장에 철수배가 도착하니 사람도 낚시장비도 모두 사라진 상태였고
    로프는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몰아치는 파도에 로프가 갯바위 이곳저곳에 쓸리면서 끊어진거 같은데 너무나 무서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잘 지켜도 되는데..

    바다낚시, 특히 갯바위 낚시는 최우선이 안전입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낚시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낚시객들이 이러한 사항을 모르는건 아닐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낚시객들의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기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버리셔야 합니다."

    최근 주 5일제 확대와 더불어 많은 분들이 바다를 찾으면서 낚시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치열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내 자신을 돌아보며 풍류를 즐기기 위해, 생활속 여유를 느끼기 위해서, 또 나만의 취미생활을 
    위해서 라지만 어쨌든 낚시라는 행위의 최종 목적은 "고기를 많이 어획하는 것" 에 있다는것은 낚시인으로서 공감하는 사항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말만 되면 낚시가 여유있는 취미가 아닌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그런 전투낚시로 변모해가면서 이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먹고 먹히는 그런 상성관계가 확립되고 경쟁구도가 되어 간다는것을 우리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 바다낚시를 위한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1) 갯바위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물때와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자.


    또 얼마전 일이였죠.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낚시객들이 들어오는 밀물에 고립되자 해상에서 아슬아슬하게 구출된 적이 있었는데요.
    낚시에 몰두하다보니 들어오는 밀물을 미처 보지못하고 고립이 되어 곧 잠길거 같은 갯바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던 낚시객들이
    가까스로 구출되었습니다. 
    특히 서해권에서 낚시하실 땐 이러한 지형(위 사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물이 쫙 빠져 지형이 훤히 들어난 이곳에서 간조시간 때 낚시를 하러 왔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툭 튀어나온 갯바위가 낚시하기 좋은 
    자리여서 한참을 낚시하다 어느새 뒤쪽으로 차들어 온 밀물을 인지하지 못해 고립되는 경우입니다.
    서해권의 경우 최대 조수간만의 차이가 10m에 이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지역입니다. 따라서 서해권에서 간조시간 때 훤히 들어난 지형을
    따라나가 낚시를 하실땐 늘 물때시간을 체크하고 주변상황을 둘러보면서 낚시를 하셔야 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사진은 자동차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것처럼 보이는데 실은 이곳은 평범한 선착장입니다.
    몇 시간전만 해도 전방으로 길게 뻗어나가 있는 선착장이였고 차는 비교적 안전하게 높은 자리에 댔다곤 하나 서해권에선 물이 들어오는건
    정말 한순간입니다. 저는 낚시를 자주하기 때문에 물때를 늘 염두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보통 간조와 만조가 하루에 6시간 간격으로 바뀐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6시간이 조금 안되기에 물때가 일정하지 않고 매일같이 달라집니다.
    중요한건 간조에서 만조까지는 대략 6시간이 걸리는데 문제는 들어오는 물의 양도 6시간동안 일정하게 들어오진 않다라는 사실입니다.
    밀물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수위가 높아지는 시간은 6시간 중 고작 1~2시간에 집중 되고 있다는 점, 꼭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저 차량의 운전자는 아마도 근방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을지 모르나, 만약 물이 불어나는 시점이였다면 저 자동차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2) 기상체크를 철저히 하고 무리한 출조를 하지 않도록 한다.

    서해권 갯바위 여치기
    봄과 가을이면 유행하고 있는 서해권 여치기 낚시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여에 내려 낚시를 하니 그만큼 고기 힛트 확률이 많아 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포인트지만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곳은 노련한 선장님이 기본적으로 물때와 해상날씨를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하선을 시키고
    있지만 날씨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들어가선 안될 것이고, 또 갑작스런 기상악화에도 발빠른 대처를 해야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휴가철 여름낚시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에서 해상날씨를 체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저도 낚시를 수년간 다니다보니 출조전 기상에 대해선 정말 예민해져 있습니다. 기상이 좋지 못하면 어차피 낚시도 잘 안될 뿐더러 나가봐야
    고생만 잔뜩하고 올 것임이 뻔하기에..
    비유가 이상할진 모르지만 주식에선 추세순응에 의한 거래법이 있듯 기상도 분명 '추세'라는게 있습니다.
    사실 기상청의 예보가 90%이상 맞아 떨어진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생각할 필욘 없지만 특히 여름철 날씨는 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100%
    예측이 어렵습니다. 좋은 날씨라고 출조를 갔는데 비바람에 고생하는 경우가 있고, 또 기상이 다소 좋지못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쨍쨍하는등
    바다날씨는 알 수가 없는데요. 지난번 해상날씨 보는 방법에서 한가지 빠트린 얘기를 더하자면..

    ※ 출조 당일날 기상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날 기상도 꼭 확인하자!

    일전에 제가 풍속 7-11 m/s 까진 출조를 하나 그 이상은 절대 가지 않는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7월 25일을 출조일로 잡았는데 그날 오후까진 똑같은 7-11 m/s 이였지만 다음날(26일) 기상이 악화되고 있기에 이 경우
    저는 안갑니다. 어디까지나 예보이기에 당일날 가보면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날씨란게 이런게 있더라구요.
    "가끔씩 하루치 앞당겨 질때가 종종 있다라는 사실"

    반대로 7월 25일 풍속이 7-11 m/s 이지만 그 다음날 기상이 좋아지는 상황이기에 이 경우는 출조를 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일기예보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고, 해상날씨란게 늘 변동성이 있지만 그래도 확률로 접근하자면
    이러한 추세를 보고 판단하는게 그래도 나은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론을 짓자면 바다낚시에서 기상체크는 "물때체크"보다 더 중요합니다.



    3) 갯바위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며 실족방지 끈을 꼭 매고 낚시에 임해야 한다.

    원도권에 속하는 여서도 갯바위
    제가 여름만 되면 가고자 하는 곳이 바로 여서도인데요. 여서도는 특이하게도 섬 전체가 맨들맨들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철핀이 박힌
    갯바위 전용 신발이 오히려 미끄럽습니다. 이곳은 차라리 등산용 스파이크가 착착 붙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섬의 갯바위
    지형에 따라 신발을 달리하는게 좋고, 심지어 미역이나 해조류가 녹아 떨어지지 않아 미끄럼을 발생시킬 수 있기에 이러한 시기에 맞춰 
    신발을 선택해야 하는 꼼꼼함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갯바위 단화나 장화 혹은 펠트화를 신음으로써 어느정도 안전에 대비를 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갯바위는 지형지물에 따라 위험도가 판이하게 다르니 자신이 내린 지형에 대해 충분히 숙지를 하고 아무리 고기 욕심이
    있다지만 가급적이면 위험한 지형엔 내리지 않는것이 상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갯바위 낚시 뿐 아니라 방파제 테트라포트 낚시에서도 구명복은 착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얼마전 방파제에서 낚시객이 바다에 빠졌지만 구명복을 입고 있어 다행히 구출되었는데 사진에서 표시한 화살표처럼 가랭이 사이에
    구명복 끈을 반드시 매달아야만 유사시 구명복은 바다위로 뜨고 몸이 가라앉는 현상이 방지됩니다.
    저 끈을 매지 않으면 구명복을 입으나 마나인데, 제가 얼마전에 끈을 안매고 낚시를 했다가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에게 지적을 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물론 발판이 편한 지형이였고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상황이였지만 안전불감증은 이런 안이한 생각에서부터 오는
    것일테니깐요. 안전장구는 갯바위 지형과 바다상황과 관계없이 꼭꼭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뇌우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면 즉시 낚시대를 접는게 좋으며, 무엇보다 중요한건 낚시를 갈 때 자신의 "컨디션"이 정상인지
    무리하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람이 컨디션이 좋질 못하면 매 순간마다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겠더라구요.
    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데(피로, 과음, 질병등) 무리하게 출조를 감행하게 되면 안전사고 확률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셔야 할 것입니다. 낚시란 고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우니깐 하는게 아니겠어요. 
    고기 잡는 결과로만 낚시할려면 그냥 어부가 되셔서 조업을 나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낚시는 생업이 아닌 취미니깐요.
    몸이 힘들거나 안전에 지장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취미를 즐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지만 그만큼 망각하기도 쉬운 갯바위 안전수칙. 오늘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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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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