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 부력 맞추기, 여부력 표기하기(찌 낚시)


    오늘은 찌 낚시를 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구멍찌는 부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표기가 안되어 있는 제품들이 더러 있습니다. 주로 싸구려 찌들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찌들은 부력도 잘 맞지 않고 중하중심도 아니여서 값비싼 찌에 비해 여러모로 스팩이 딸리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개당 2~3만원이나 하는 고급 찌를 사용하기는 우리같은 서민들은 쉽지 않지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은 개당 만원 이하의 찌를 가지고 고급 찌 못지 않는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찌 부력을 맞춰서 여부력을 표기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전 지금까지 만원이 넘는 찌를 써본적이 없습니다. 대게  2~3만원 정도하는 일제찌들이 좋다고 하는데 저가 찌와 고급 찌간의 차이를 얘기해 보라면 적잖은 꾼들은 이를 두고  "부력의 정확함"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하십니다. 우선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저가 찌와 고급 찌의 차이는 도장상태(잘 벗겨지지 않은), 내구성(충격에 강한), 재질(황동이 들어갔네 어쩌네 하는), 그리고 전유동 찌의 경우 줄 빠짐이 좋고 원투성과 시인성이 좋은 점에서 그러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듯 비슷해 보이는 찌라도 가격대에 따라 많은 차이를 가지지만 그 중 단연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부력의 정확함"이라고 봅니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원이하의 제품들 중 부력이 맞지 않은 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게다가 여부력 표기가 제대로 안되있어 채비를 꾸리고 대상어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분명 생깁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까이꺼 부력이 좀 안맞아도 고기가 입질하면 대충 신호가 오는데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냐고"

    물론 대상어의 개체수가 많고 활성도가 아주 뛰어난 경우라면 여부력이 좀 안맞는다 한들 크게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1년 365일 중 얼마나 될까요?  1년 중 몇 안되는 출조에서 그런 복스러운 날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바다는 변화무쌍하고 고기들의 입질은 해가 거듭할 수록 예민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스박스에 뭐라도 채워 오실려면 "채비에서의 섬세함" 이 단연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바로 "내 채비에 대한 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채비에 대한 확신이라.. 


    낚시대가 총이라면 "찌"는 총알에 해당됩니다. 찌는 최전선에서 어신을 알려주는 첨병역활을 하므로 찌의 스팩에 대해 모른다면 결국 내 채비에 대한 확신도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꾸린 채비에 믿음을 가지려면 내가 사용하는 찌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하는게 순서일거 같습니다. 또 그것이 확률낚시로 접근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해보면서 오늘은 만원이하의 찌 스팩을 파악하여 고급 찌 못지않은 활용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 찌 부력에 대해 바로 알자!


    우선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구멍찌엔 부력과 여부력이 표기되어 있을겁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찌의 부력은 2.0 즉, 2호입니다. 여기에 +4B라고 하는건 여부력을 말하구요. 참고로 부력에 대해 기본개념이 서 있지 않는다면 아래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거라 봅니다. 아래는 우리가 사용하는 찌의 부력과 함께 사용되어지는 침력에 대해 나열해 봤습니다.

      000, 00, 0, g5, g4, g3, g2, g1, B, B2, B3, B4, B5, 0.6, 0.7, 0.8, 0.9, 1.0, 1.5, 2.0, 2.5, 3.0, 4.0 등등등..

    우선 낚시에서 B라는 단위에 대해 알아보자면 B는 'Buck' 이라는 수사슴의 B에서 나온 표기입니다. 수사슴을 잡을때 사용하는 산탄총의 총알 한개의 무개가 바로 0.55g입니다. 그래서 B봉돌 하나의 무게가 0.55g입니다. 우리가 보통 단위를 말할땐 5B까지만 B를 붙이며 그 이상은 0.6, 0.7 식으로 말하고 1.0이 넘어가면 1호, 2호 이런식으로 부릅니다.


    반대로 B보다 작은 부력의 단위는 'G'를 사용하는데 이는 일본 쯔리겐사에서 붙인 이름으로 g1에서 g5로 갈수록 가볍고 작아집니다. 급기아 부력은 0(제로)에 이르는데 우리가 벵에돔 낚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로찌는 "부력이 제로"라고 해서 제로찌입니다. 또한 00(투제로)찌부턴 찌가 부력이 없고 오히려 침력을 가지므로 채비가 정렬이 되면 바늘과 미끼의 무게로 인해 서서히 가라앉게 되는 "잠수찌"가 되며, 000(쓰리제로)찌는 채비 정렬과 관계없이 던지자마자 바로 가라앉게되는 잠수찌 타입입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론 'B'를 중심으로 그 이하는 '저부력'이라 하며, 그 이상은 '고부력'이라 불리게 되는데요. 아래는 각 부력에 대한 무게입니다.




      5B : 1.85g
      4B : 1.20g
      3B : 0.95g
      2B : 0.75g
       B : 0.55g
      g1 : 0.40g
      g2 : 0.32g
      g3 : 0.25g
      g4 : 0.20g
      g5 : 0.16g

    위의 도표를 보심 아시겠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착각는게 바로 "2B = B+B"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부력이 2B로 표기된 찌를 맞추기 위해 B봉돌 두개를 물렸다가 가라앉아 원인도 모른채 끙끙 앓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요. 저도 첨엔 혼동을 했는데 위의 표를 보고선 확실히 이해가 가더랍니다. 결국 2B는 0.75g이며, B+B는 1.10g  이므로 봉돌을 물리실때 이러한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찌 부력을 맞추고 여부력을 표기해보자!


    오늘 테스트에 사용될 준비물입니다. 우선은 구멍찌가 필요하구요. 사진엔 없지만 좁쌀봉돌과 수중찌, 그리고 스카치 테잎과 유성펜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력 테스트를 하기 위해 긴 물통이 필요합니다.



    먼저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0.8호 구멍찌를 테스트해보겠습니다. 저 제품은 6,000원 주고 산 찌인데요. 보시다시피 별도의 여부력 표시가 없어 필드에서 사용하기가 무척 까다로웠습니다. 어쩔땐 부력과 침력을 제대로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막 가라앉는가 하면 또 어떨땐 찌 톱이 너무 나와있어 어신이 둔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다고 돈 주고 산 찌를 안쓰자니 아깝고..



    먼저 스카치 테입을 찌의 하부에다 붙인 후 여기에 봉돌을 붙이면 되는데요. 0.8호 찌니깐 당연히 -0.8호의 수중찌를 붙입니다. 이론상으론 이렇게 할 경우 부력은 0(제로)가 되겠지만 거의 모든 찌들은 여부력을 남겨둠으로써 시인성을 확보하고 여러 바다 상황에 대비를 할 수 있게끔 고안되어져 나옵니다. 그래서 B봉돌을 하나 더 붙인 후 수조에 넣어봅니다.



    보시다시피 B봉돌을 더 취부했는데도 잘 떠 있네요. ^^



    위에서 본 장면입니다. 찌 톱이 제법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바다에선 조류와 파도라는게 있으니 어느정도는 찌톱이 나와줘야만 시인성이 확보됨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번엔 2B 봉돌을 취부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약간의 찌톱만을 남겨두고 떠 있게 됩니다. 부력과 침력이 서로 팽팽하게 잡아 당기는.. 마치 저 위에 파리 한마리라도 앉으면 그대로 가라앉을만한 초예민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는 치어가 미끼를 건드려도 곧바로 가라앉아 어신을 전달하게 될 정도니 저 봉돌이 곧 여부력이 됩니다.



    이번엔 3B 봉돌을 취부해봤더니 가라앉아버립니다.



    몇 초의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부상하여 결국은 수면위로 떠오르지만, 이렇듯 착수와 동시에 찌가 가라앉았다면 이건 여부력이 초과되었다고 보심 됩니다. 물론 테스트에 사용된 물은 민물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은 비중이 달라 여기서 테스트한 것보다 부력이 좀 더 있다고 보심되겠습니다만 실제론 여기에 바늘과 미끼 무게가 더해지므로 결과적으론 착수와 동시에 가라 앉는건 부력초과로 여기셔도 큰 무리는 없을것입니다.



    2B에선 가라앉지 않았고 3B에선 가라앉았으므로 이 찌의 여부력은 2B로 표기를 해둡니다. 나중에 감성돔을 공략할 때 특히 바다가 잔잔하고 여부력을 줄여줘야 할 상황이라면 2B 봉돌을 채워 약은 입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여부력 표기가 안되어 있는 찌들은 테스트를 거쳐..



    이렇게 여부력을 표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플러스 마이너스 G 정도의 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여부력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채비를 꾸리고 대상어를 공략하는데 하늘과 땅 차이임을 꾼들은 아실것입니다.



      ◐ 저부력 찌의 경우, 여부력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


    사진에 두 찌는 모두 0(제로) 찌입니다. 왼쪽은 비교적 가벼운 11.0g의 무게를 가졌고, 오른쪽은 자중이 많아 원투성이 좋은 제로찌입니다. 이러한 찌들은 이론상으론 부력이 "제로"이기 때문에 약간의 하중만 받아도 물속으로 가라앉아야 하지만 실은 이것들도 여부력이 있습니다. 이유는 바늘이 달려야하고 여기에 미끼의 무게가 더해지게 되므로 이것을 버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래도 미약하지만 무게란걸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제로찌를 사용할 땐 가급적 도래없이 직결을 사용하게 됩니다.



    먼저 이 제로찌의 여부력을 파악하기 위해 찌에다 스카치 테잎을 붙인 후 g2 무게의 봉돌을 붙입니다.




    테스트 결과 g2봉돌엔 끄떡없었지만 g1봉돌엔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서 이 찌의 여부력은 g2로 표기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표기를 해야 하냐면 아시다시피 벵에돔을 공략하기 위해선 제로찌는 거의 필수입니다. 바닥층에만 머무는 감성돔관 달리 밑밥에 의해 최대 수면까지 부상하는 벵에돔의 습성상 채비가 수면에 착수하자마자 곧바로 입질반경에 들게 됩니다.


    벵에돔 낚시에선 내 미끼와 밑밥의 동조가 최대 핵심인데 이를 위해 보통은 제로찌에 순수 바늘무게만으로 채비를 내리는게 밑밥과의 동조를 이루는 기본이 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한 상황에서만 국한됩니다. 그래서 공략 지점이 멀어지거나 조류의 세기가 있을 수록 채비를 원활하게 가라앉히는게 관건인데 이때 사용하는게 극소형이 봉돌입니다.

    문제는 얼만큼의 침력을 가진 봉돌을 물리느냐가 관건인데 여부력을 알지 못해 눈짐작으로 아무거나 물리게 될 경우 채비가 가라앉는 형상을 빚게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여부력을 파악하여 거기에 맞게 계산하여 물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요즘 벵에돔 낚시에선 0(제로)찌 말고도 0c(제로씨)찌의 사용이 유행입니다. 0c찌는 0(제로)와 00(투제로)의 중간단계의 부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의 장점은 처음 목줄길이만큼 정렬이 될 땐 어신찌로의 역활을 하다가 목줄이 정렬되고 하중을 받게 되면 그때부턴 00찌 처럼 서서히 가라앉게 되는데 그 속도가 밑밥이 내려가는 속도와 비슷하여 지속적인 동조가 가능하다는데 착안된 찌입니다. 만약에 여부력을 확실히 알고만 있다면 0c찌가 없어도 0(제로)찌를 0c찌처럼 비슷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내가 가지고 있는 0(제로)찌의 여부력이 g2라면 의도적으로 g1을 물려서 채비정렬 이후엔 찌를 가라앉혀서 잠수찌처럼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내 찌의 여부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면 육안으로 찌를 확인할 수 있는 수심 2~3m까진 찌의 하강속도를 보고 입질을 파악하겠지만 시간이 지나 찌가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초릿대나 원줄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보고 입질을 파악하게 됩니다. 


    이것은 벵에가 수면까지 부상하는 남해안에선 사용할 일이 별로 없지만 제가 다음주에 가서 하게 될 울릉도에선 이러한 시스템이 상당히 잘 먹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울릉도가 수심이 깊고 벵에돔이 왠만해선 중층 이상으로 부상하지 않는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건데, 깊은 수심대의 벵에돔을 노리면서 미약한 입질까지 받아내는데 수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제가 실전에서 사용해본적이 없고 관련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중입니다.



    참고로 전지찌의 여부력은 안에 전지가 다 들어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입니다. 전지가 빠졌거나 한개만 들었을 경우 표기된 여부력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시구요.




    이렇게해서 저부력 전유동 찌들도 부력파악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토대로 실전에서 바다상황에 맞춰서 플러스 마이너스로 가감해서 사용하신다면 보다 정교한 확률낚시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제가 원랜 내일 울릉도에 들어가야 하는데 기상이 좋지 못해 다음주 초로 미뤘습니다. 장마에 길어졌고 폭우까지 더해지면서 출조를 못가고 있는데요. 이번엔 태풍까지 가세하면서 저를 점점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 중으로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지만 동해쪽은 여분의 바람으로 인해 낚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주의보 뒤 대박을 노려볼 요량이라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울릉도에 들어가는게 맞겠지만 배편이 없는 관계로 담주 초로 계획을 잡았구요. 요즘 울릉도 벵에돔 낚시패턴에 대해 공부 중인데 아무쪼록 잘 다녀와서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내용, 다소 귀찮으실 지 몰라도 이렇게 주의보로 출조가 무산 될 때 차라리 집에서 찌 부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것도 유용하리라 생각해봅니다.


    <<더보기>>
    구멍찌 종류와 상황에 따른 구멍찌 선택 요령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찌낚시 채비법
    내 생애 첫 대물 감성돔을 만나다.
    10만원으로 낚시용품 갖추기
    포인트 수심 알아내는 쉬운 수심측정 방법

    정기구독자를 위한 즐겨찾기+



    Posted by ★입질의추억★
    :

    카테고리

    전체보기 (3981)
    유튜브(입질의추억tv) (589)
    수산물 (635)
    조행기 (486)
    낚시팁 (322)
    꾼의 레시피 (238)
    생활 정보 (743)
    여행 (426)
    월간지 칼럼 (484)
    모집 공고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0 06:49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