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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드린대로 오늘은 릴 찌낚시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찌낚시 채비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처음 바다낚시 입문하시는 분들 그리고 원투에서 찌낚시로 전향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찌낚시는 채비가 복잡하고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 원리만 잘 알아두신다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 일일이 사진까지 다 찍어서 설명을 하게 될테니 이것으로 바다낚시를 평정하시길 바라는 맘으로 찌낚시 채비법 들어갈께요. ^^
일단 고수분들은 패스해주시길 바라면서.. ㅎㅎ 오늘 소개해드리는 채비를 모르면 다른것은 논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채비랍니다. 물론 남해에 사시는 분들 중엔 벵에돔 낚시부터 시작하시는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바다낚시의 기본은 "바닥어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 가 되겠구요, 이것은 "찌낚시의 기본기" 입니다.
바다낚시엔 수많은 기법과 낚시 채비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감성돔 낚시", 즉 "반유동 채비"를 확실히 알고 익히셔야만 나중에 참돔이나 벵에돔 낚시를 한다거나 상황에 따른 특화된 응용 채비를 구사하거나 할 때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살펴보겠습니다.
릴 찌낚시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반유동'이고. 다른 하나는 '전유동' 입니다. 저는 초보시절 그러니깐 찌낚시를 하기 바로 직전에 FTV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프로그램 진행자가 전유동이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저는 전유동 기법이라고 하길래, 전유동이라는 사람이 기법을 만든건줄 알았답니다. ^^;; 사람 이름을 따서 만든건줄 알았죠. 근데 얼마 못가서 "반유동"이란게 등장하더라는 겁니다.
전유동은 사람이름 같은데 '반'씨 성은 생소하거든요. ㅋㅋ 하여간 저의 무지에 의해 혼자 엉뚱한 오해를 하곤 했었는데요. 쉽게말해 유동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이며, 이것은 다시 수심 전층 구간을 탐색할 것이냐, 설정한 수심층만 탐색할 것이냐 입니다. 반유동과 전유동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1. 반유동 채비
사용자가 설정한 수심층만 집중적으로 노릴 수 있어서 입질하는 수심층이 뻔할 경우와 입질층을 발견할 경우 반유동이 효과적이다. 비교적 무거운 채비이므로 강한 조류와 바람에 강하며 채비 정렬이 빨라 원하는 수심층에 빨리 도달된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고정 수심층을 회유하는 어종인 감성돔, 노래미, 우럭과 그외 바닥층에 서식하는 대상어를 노릴 때 효과적이다. 반면 수심층이 일정하지 않거나 떠서 다니는 어종엔 취약한 면이 있고, 여부력이 남아 있을 경우 예민한 입질을 놓칠 수 있으며 고기들이 입질을 할때 이물감을 느끼기가 쉽다.
2. 전유동 채비
반유동과 달리 사용자는 별도로 수심층을 설정하지 않은 채 표층부터 바닥까지 전층을 탐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채비이다. 반유동에 비해 가벼운 채비여서 쎈 조류와 바람에 취약하며 채비가 정렬되고 바닥까지 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전유동은 전층을 회유하거나 수심층이 그때그때마다 수시로 변하는 어종들을 노릴때 효과적이다. 부시리, 참돔, 벵에돔과 같은 어종들이 그러하다. 다만 바닥 어종을 노릴땐 단점이 있으며 매우 숙련된 테크닉과 운용능력을 필요로 하므로 초심자가 처음부터 전유동을 익히기엔 시간이 걸리고 다소 어렵다.
이중에서 오늘은 오늘은 릴 찌낚시의 기본인 '반유동' 채비법 부터 알아볼께요.
◐ 사진으로 보는 반유동 찌낚시 채비법 |
먼저 찌낚시 채비 준비물이예요. 낚시대는 1-530이 기본이며, 릴은 2500번에 2.5호 원줄이 감겨져 있습니다. 목줄은 1.7호 이며 반유동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사용빈도수가 높은 0.8호 구멍찌로 셋팅해 보겠습니다.
우선 릴 시트에 릴을 끼워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원줄을 라인롤러(노란 화살표)를 거쳐서 빼냅니다. 이따금 라인롤러를 거치지 않고 빼내서 채비를 만들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스풀을 빼낸 후 베일을 젖혀서 다시 꼿음 됩니다. ^^
베일을 젖힌 다음
사진과 같이 초릿대 보호캡의 구멍에 원줄을 끼운 후 캡을 빼내서 원줄을 가이드에 전부 통과시켜냅니다. 그리고 대략 1발정도(1.5m)를 빼낸 후 여기서부터 채비 셋팅 들어가시면 됩니다.
소형구슬을 끼웁니다. 반원구슬도 좋고 저런 구슬도 상관없습니다. 보통 찌구슬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끼워야 나중에 면사매듭이 구멍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중간에서 막아주는 역활을 하게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카메라를 한손으로 들고 찍느라 좀 애먹었습니다. ^^;
구멍찌를 원줄에 통과시킵니다. 0.8호는 가장 흔하게 쓰이는 홋수인데 공략할 수 있는 수심대는 8m 전후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바람없고 조류도 잔잔하면 15m까지도 공략하는데 무리는 없구요. 조류가 발생한다면 대략 8~10m의 수심대를 노릴때 사용하면 됩니다.
그 다음은 O형 쿠션고무를 원줄에 통과시킵니다. O형 쿠션고무는 캐스팅과 챔질시 구멍찌와 수중찌의 마찰로 인한 파손을 최대한 보호해 주는 역활을 합니다.
수중찌를 원줄에 통과시킵니다. 구멍찌의 부력이 0.8호 이므로 수중찌 역시 똑같은 호수인 -0.8로 균형을 맞춰주면 되겠습니다. 이따금 조류가 쎌때 0.8호 구멍찌에 -0.5호 수중찌를 물리고 2B나 B 봉돌을 2~3개 정도 목줄에 분납해서 빠른 조류에 대응하는 채비로 밑채비를 안정화시키면서 여부력을 최소화 할 수 있게끔 하기도 하지만 반유동의 기본은 구멍찌와 수중찌를 같은 홋수로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V형 쿠션고무를 끼웁니다. 아까 O형 쿠션고무가 구멍찌와 수중찌의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면, V형 쿠션고무는 챔질시 수중찌와 도래의 충돌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게 됩니다. 역시 한손으로 찍는다는건 쉽지가 않네요~ 부들부들 손 떨리고 흔들리고 난리 부르스지만 그나마 집에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다행입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도래를 묶어서 채비를 마감합니다. (도래 매듭법 참조 : 도래묶는 방법과 도래에 대한 기초상식)
여기까지가 "윗채비" 완성 입니다.
아랫채비를 만들기 위해 목줄을 빼는데 사진과 같이 양 팔을 벌려서 뺀 줄의 길이가 1발(1.5m)입니다. 이렇게 두번을 빼면 2발(3m)가 되겠죠. 제가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자주 쓰는 목줄 길이랍니다. 서해권 처럼 수심이 낮고 조류가 빠른 곳에선 목줄을 2m로 짧게 쓰지만 남해권가 같이 수심이 깊고 조류가 쎄지 않다면 목줄은 그만큼 길게 써야 유리하므로 3~4m를 사용하시구요.
보통 감성돔 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줄은 원줄이 3호일 경우 목줄은 2호를 쓰고, 원줄이 2.5호일 경우 목줄은 1.7호, 원줄이 2호일 경우 목줄은 1.2~1.5호를 가장 많이 씁니다. 이것은 낚시대 -> 원줄 -> 목줄의 밸런스가 대상어를 손쉽게 제압하면서 낚시대와 채비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균형진 비율입니다. 그리고 목줄은 가급적 후로로 카본사 100%인 제품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목줄도 도래에 묶어주시구요. 자투리는 5mm 정도만 남겨주신 후 잘라주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사진상에선 목줄의 짜투리가 잘 안보이는데 아마 도래 뒷쪽으로 숨었나봐요.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왼손과 오른 발로 줄을 잡아 당겨서 한손으로 촬영했습니다. ㅋㅋㅋㅋ 이럴때 와이프님이 계셨더라면 좋으련만 훌러덩 외출 나가버렸어요. ㅎㅎ
목줄 반대편은 감성돔 바늘을 묶는데 여기서 중요한건 바늘을 묶은 목줄이 바늘귀 위로 빠져야 합니다. 바늘귀 밑으로 빠지면 챔질할 때 후킹이 제대로 안되는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보다 자세한 바늘 묶는 법은 관련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 눈감고도 할 수 있는 강력한 낚시바늘 묶기 방법
여기선 3m 길이의 목줄을 사용했고 목줄 중간에 작은 좁쌀봉돌(B)을 물렸답니다. 보통 구멍찌에 보시면 여부력 표시가 되어 있는것도 있고 안되어 있는것도 있지만 0.8호 구멍찌에 -0.8호 수중찌를 물린다고 해서 부력이 '제로'가 되진 않습니다. 물에 떠서 어신을 전달하는 역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부력은 어느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파도가 잔잔한 날엔 여부력을 최소화 시켜 예민한 입질까지도 받아내야 하구요, 그러기 위해선 잔존부력을 최소화 시키는게 관건 인데요. 구멍찌에 여부력 표시가 있다면 그것만큼 봉돌을 더해주시면 됩니다. 만약 여부력 표시가 안되어 있는 구멍찌라면 그저 감으로 봉돌을 붙여서 캐스팅해보구요. 찌가 가라앉는지 아니면 수면에 얼마나 찌톱이 떠 있는지를 보고 봉돌을 가감해서 조절합니다.
나중에 포스팅을 통해 집에서 여부력 테스트를 해보도록 할께요. 특히 싸구려 찌엔 여부력도 표기가 안되어 있거나 부력 자체가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자신이 소지한 찌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봉돌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하겠지만 예를들어 3m가 되는 목줄에서 어느 부분에 물렸을 때가 좋은지는 그때그때 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바늘에 가깝게 물릴지 목줄 중간에 물릴지 아니면 도래에 가깝게 물릴지 혹은 분납을 해야 할지, 또 분납을 하게 된다면 침력의 배분을 어떻게 해야 채비각이 올바르게 설지까지 계산을 해야하는데 이 부분은 참 오묘합니다. 나중에 자세한 포스팅을 할 기회가 생겼음 좋겠구요. 여기까지 채비가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낚시대를 뽑아야 하는데요. 베일이 열린 상태에서 초릿대부터 차근차근 뽑습니다. 가이드링의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한채 뽑으시면서 이때 너무 무리한 힘으로 뽑게되면 나중에 접을때 애먹을 수 있구요 심지어 낚시대를 부러트릴 염려도 있으니 유의 하시구요.
마지막으로 원하는 수심층을 셋팅하기 위해 면사매듭을 해줍니다. (참조 : 면사매듭(찌매듭)법 참고하세요)
예를들어 공략할 수심이 10m라면 면사매듭부터 낚시바늘까지가 10m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곧 "찌밑 수심"이 되겠습니다. 이때 면사매듭의 위치를 결정해야 하는데 낚시대의 길이를 참조하시면 쉽습니다. 보통 찌낚시에 사용하는 낚시대 길이가 5.3미터니깐 손잡이(그립)부분을 제외한 릴시트부터 초릿대까지의 길이가 약 5m 입니다. 왕복하게되면 10m라는 계산이 바로 나오죠. 낚시대를 자 처럼 사용해서 면사매듭을 묶게된다면 내가 10m 수심설정을 하기위해 어디에 묶어야 할지 판단이 되실겁니다.
그리고 면사매듭을 매고 난 후 자투리 길이에 신경 쓸 필요가 있는데요. 사진과 같이 원줄이 나가는 방향(붉은색)을 짧게 한 이유는.. 채비 캐스팅시 원줄이 가이드를 통과할 때 최대한 마찰력을 줄여주기 위함입니다. 만약 자투리가 길다면 줄이 가이드를 통과할 때 마다 계속된 마찰에 원투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구요. 반대편의 자투리를 조금 길게 해주는 이유는 역시 투척된 채비의 시인성을 좋게 하여 면사매듭이 찌 톱에 닿았는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기 위함입니다.
면사매듭의 역활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면사매듭에서 바늘까지가 곧 공략수심이라고 했는데요. 바늘에서 10m 떨어진 원줄에다 면사를 묶어놨기 때문에 찌는 그 이상 올라오지 못하게 됩니다. 저 작은 형광구슬과 면사매듭이 찌가 더 이상 못 올라오도록 막는거지요. 그래서 10m라는 수심만 공략이 가능한것입니다. 만약 면사매듭 -> 형광구슬 -> 구멍찌가 나란히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형광구슬이 없다면?
저 면사매듭은 곧바로 구멍찌를 통과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부력이 있는 찌가 밑 채비를 잡아줘야 하는데 10m로 설정한 면사매듭이 제 역활을 하지 못하므로 채비는 하염없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결국 바닥까지 가라앉아서 밑걸림을 발생시키겠죠. 아래의 그림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수심 10m인 지역입니다. 감성돔은 바닥지형을 타고 놀면서 왠만하면 바닥에서 1m 이상 부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미끼를 감성돔이 입질하는 바닥층 가까이 붙이는게 최대 관건인 것입니다. 그림과 같이 조류가 없어서 채비각이 생기지 않고 저렇게 수직으로 뻗어 내려갔다는 가정하에..
(1)번의 경우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되겠습니다.
(2)번은 구슬을 끼우지 않아 면사매듭이 찌를 통과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 채비는 계속 내려가 결국 바닥에 걸리고 맙니다.
(3)번은 10m인 수심층을 파악못해 찌밑 수심을 8m로 해놓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케이스로 주로 초심자분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우린 여기서 (1)번의 케이스가 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었을 때 입질 확률을 높이는건데 이게 가장 어렵습니다. 왜냐면 바다엔 조류라는게 있고 바람등 여러가지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채비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도 않으며 미끼가 잡어에 의해 중간에 따먹히거나 캐스팅시 떨어져 나가거나 혹은 수심을 너무 깊게 줘서 밑걸림이 생기거나 하는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1)번 처럼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도 대상어가 그 미끼의 놀림을 보고 경계심을 갖는다거나 먹는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반유동 찌낚시 채비
찌낚시 채비법을 마치며..
낚시 채비란게 외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바뀌는 것인만큼 이렇다 저렇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은 릴 찌낚시를 하는데 가장 '기본'인 채비법이 되며, 감성돔 낚시에선 표준이라 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들입니다. 여기에 표층에 다니는 어종만 아니라면 감성돔 뿐 아니라 참돔, 벵에돔, 고등어등.. 거의 왠만한 바다낚시 대상어들을 노릴 수 있는 채비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 채비법을 숙지하신다면 방파제와 갯바위 어디서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PS : 이 글이 발행 될 즈음 저는 청산도에서 입질 타임을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녀와서 좋은 결과로 보고 드릴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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