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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도 감성돔 낚시 조행기
갯바위 낚시는 항상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갯바위 낚시 안전수칙
갯바위 낚시는 항상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갯바위 낚시 안전수칙
그러니깐 감성돔 낚시가 한창이였던 작년 가을의 얘기입니다.
이날은 아내와 동행하지 않고 저 혼자 낚시를 갔는데요~ 정말 아찔할뻔한 사고가 있었는데
조행기를 빌어 얘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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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도는 전라남도 완도군의 청정해에서 보길도와 청산도 사이에 있는 비교적 큰 섬입니다.
이쪽 완도권이 전복과 미역이 유명한데 주변을 둘러보면 사방이 양식장이라 할 정도로 천혜의 수산자원을 자랑하며
해마다 가을이면 감성돔 낚시로 많은 인기를 얻는 유명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갯바위 낚시를 하는 분들은 너무나도 잘 아는 사실이지만~ 사람얼굴 100명이면 100이 다르듯 갯바위의 지형도
각양각색으로 다양합니다. 사진은 제가 서있는 곳에서 바라본 우측 갯바위인데 낚시하기엔 발판이 편해보이지만
반대편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도 경사가 비교적 가파른 편인데요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갯바위 지형도 밖같으로 나와있는 갯바위 지형의 연장선상에 있으니
갯바위 지형만 봐도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지형이 완만한 편인지, 가파른 편인지를 가늠할 수 있겠지요
이곳 갯바위 가장자리의 수심은 약 7~8m 정도인데, 가을철 감성돔 낚시하기에 최적의 수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이 밝아 오면 낚시꾼은 기대에 부푼 맘을 담아 첫 캐스팅을 합니다. 그리고 언제 있을지도 모를 대물의 입질을 대비해
항상 저 찌를 응시합니다.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제 타이밍에 챔질을 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들어올지도 모를 입질에 항상 대비를 하는데요
문제는 저 빨간 찌가 묘한 면이 있습니다. 마치 "레드썬"처럼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짝 어지럽기도 하고
일렁거리는 물결을 맞고 나오는 햇빛의 난반사에 가끔 빈혈기가 있거나 하면 순간적으로 몸의 중심을 잃을때가 있습니다.
한동안 꼿꼿하게 서있다가 자리를 이동하기위해 몸을 움직이자 순간 스텝이 꼬이는 바람에
그만 그 자리에서 미끄러 넘어졌습니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죠.
뭐라도 잡아야 하는데 속절없이 미끄러지는 갯바위 아래엔 사진에 보이는 저 밑밥통이 있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밑밥통을 발로 차게됐고 그 반동으로나마 미끄러짐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저 밑밥통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풍덩~하고 빠졌고 많은 양의 밑밥은 그대로 물속에 가라앉았습니다.
저는 미끄러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을 짚어서 그런지 손엔 상처 투성이였습니다. 한쪽에선 피가 나기 시작했구요~
갯바위엔 홍합, 담치, 굴껍데기등 날카로운 물질이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장갑은 가능한 끼고 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덥다는 이유로 잘 안지켜지게 됩니다.
입질이 너무 없어서 포인트를 이동해 보는데 건너편에 어떤 분께서 열심히 낚시중이군요
그런데 밑밥이 하나도 없으니 가이드님은 저를 다른 분과 같이 붙여서 낚시를 하게 해줬습니다.
사실 갯바위 낚시에서 밑밥이 없으면 거의 게임 끝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황금과도 같은 아침물때에 밑밥을 다 잃어버렸으니 어떻게 고기들을 유인해야할지 막막한 가운데
입질도 없이 시간은 허무하게만 흘러갑니다.
그냥 보기에도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아슬한 장면입니다.
물론 구명조끼도 착용한 상태며 찡이 박힌 갯바위 신발도 신은 상태지만 제 갠적으로 봤을때
아무리 팰트화며 찡박히 갯바위 신발이더라도 저런 매끈매끈한 몽돌형태의 갯바위에서 미끄러지는건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끝난게 아닙니다. 물에 빠졌을때 구명조끼의 부력제로 인해 잠시동안은 물에 떠 있을 수 있겠지만
바닷물은 "조류"라는게 있기 때문에, 만약 조류가 거세서 먼 바다로 떠내려 간다면 대책없이 바닷물에 떠밀려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갯바위는 가능한 2인 1조로 내리는게 이래저래 조과면에서든 안전면에서든 좋은거겠죠.
그리고 가능하면 "로프"를 지참해야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끌어내줄 수 있는건 로프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대다수의 분들이 안전장구는 착용하지만 로프까지 가지고 다니진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이윽고 해가 중천을 넘기자 철수배가 옵니다.
이 날은 낚시 시작과 동시에 밑밥을 다 잃어버려서 이렇다할 입질도 못받았습니다.
사실 밑밥을 안 잃어버렸어도 이 날은 고기를 못잡았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낚시를 다니는 현지인도 혀를 끌끌 차더니~ "오늘은 글렀네~"하더랍니다.
갑자기 수온이 내려간 탓인지 열기치어들과 학공치들만 수면에 어슬렁 거릴뿐, 가을철 그 흔한 감성돔도 구경 못하고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하나 둘씩 철수하시는 조사님들 살림망은 대부분 비어 있더랍니다.
이날 낚시에서 나에게 남은건 손의 상처와 간신히 건진 밑밥통..
하지만 그 밑밥통 덕분에 물에 빠질 수도 있었던것을 피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해마다 갯바위, 방파제에서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랍니다.
작년에도 갯바위에서 집채만한 파도에 휩쓸려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잊을만하면 갯바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낚시꾼과 낚시업주들의 "안전불감증"도 한몫 한것 같습니다.
취미생활도 좋지만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갯바위에 내리거나, 기상이 안좋을때 내리게 되면 그만큼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기상이 안 좋을땐 무리해서 가지 마시고, 아예 갯바위 하선을 자제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갯바위 낚시 안전수칙 10가지 ◀ 1. 구명복은 현장에서도 벗지 말 것 사고는 예고 없이 덮치는 법이므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항상 구명복을 입고 낚시하는 게 갯바위 낚시꾼의 상식이다. 2. 갯바위에 오를 때는 빈몸으로 가볍게 뛸 것 갯바위에서 무리하게 짐을 들고 배를 타고 내리는 이는 사고의 불씨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람은 몸만 타고 내리고 짐은 손으로 전달받아야 한다. 3. 가능한 작은 부피로 짐을 나눌 것 짐은 여러개로 나눠 개별 무게가 적게 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베테랑 꾼들은 짐을 용도별(낚시용·취사용·침구류 등) 로 나누어 갖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4. 갯바위 신발을 반드시 신을 것 갯바위 신발은 말이 필요없는 안전장비다. 구명복과 더불어 안전장비 서열 1위에 속하는 물품. 낚시터에 따라 갯바위 신발보다 운동화가 안전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 갯바위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미끄러져 실족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5. 항상 짐을 높은 곳에 올려 놓을 것 파도로 인하여 짐만 떠내려 보내는 것으로 그치면 다행이지만 사람에게는 욕심이라는 게 있다. 떠내려가는 짐을 붙잡으려다 일어나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며 무모하게 바다에 뛰어들어 짐을 잡으려고 바다에 뛰어들어선 안된다 6. 갯바위에는 반드시 2인 이상 내릴 것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 갯바위에서는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지므로 2인 이상이 하선 7.철수는 과감하고 용기있게 실행할 것 아무리 아쉬워도 철수할 때는 철수해야 한다. 특히 기상악화를 앞둔 철수는 용기와 결단을 갖고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 무리한 낚시를 피하는 게 안전의 첫걸음이다. 8. 조명용 랜턴은 2개 이상 준비할 것 랜턴류는 낚시용인 소형과 이동용인 대형 두 종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9. 새벽 직전의 추위에 대비할 것 갯바위에서는 겨울철이 아니라도 밤에는 추위가 덮친다. 특히 새벽 직전의 추위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매서울 때가 많다. 여름철이라도 새벽 직전 추위를 위한 긴팔 옷 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0. 일기예보에 항상 신경을 기울일 것 갯바위낚시를 갈 때는 반드시 휴대용 라디오를 지참하여 틈나는 대로 기상방송을 청취해 이후의 날씨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출조지의 지역번호를 누르고 131번을 누르면 최근 기상예보를 들을 수 있다. 휴대폰이 있을 경우 갯바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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