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한 추자도 볼락낚시 1편

    












    새벽 2시 이곳은 전남 진도의 어느 항구


    추자도와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일년에 한번 갈까말까 했던 추자도를 4월과 5월 연달아 내리 다녀왔습니다.


    4월 추자도 출조 -> 추자도 낚시 "추자도 포인트 경쟁에 치이고 비바람에 치인 추자도 낚시"


    이번에도 부평의 모 피싱클럽을 이용해 버스출조로 밤새 달려왔습니다.
    원랜 여서도를 가려고 했으나 일정이 안맞아 
    또 다시 추자도로 출조지를 정하고







    멀리 보이는 섬이 하추자의 유명한 포인트인 사자섬


    진도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반 동안 달리면 추자도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다시 종선배로 갈아타서 추자도의 포인트 중 하나인 사자섬으로
    향합니다.
    우리나라 3대 원도권인 추자도, 가거도, 거문도는 외부에서 들어온 배가 한번에 갯바위로 접안 할 수 없는 이유로 종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추자도에서의 첫 일출


    사실 이때쯤이면 갯바위에 도착해서 이미 낚시를 시작해야 할 시간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배가 늦어져서 이제서야 포인트로 향하는 중이예요








    사자섬을 통과중인 추자도의 일출


    늦게 출발한 덕분에(?) 이런 멋진 장면도 볼 수 있는게 다행인건지 아닌지 ㅎㅎ









    지금쯤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조사님들이 전의를 불태울 시간이겠죠
    하루 중 가장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이 바로 동틀 때 부터 오전 9시까지라 할 수 있는데
    바다낚시는 거의 이 시간안에 승부 봐야 합니다. (쇼부친다고들 하죠 ㅋ)







    다른 분들 먼저 포인트에 하선하는 모습


    5월의 추자도는 참돔 시즌이 한창입니다. 꾼들은 저마다 70cm급 이상의 대물 참돔을 꿈꾸면서 이곳에 왔을터
    하지만 우리부부는 오늘 참돔낚시를 하러 온게 아니랍니다.








    이날 우리는 가장 늦게 포인트에 내리게 되었다.


    우리의 대상어종은 다름 아닌 "볼락"
    왜냐구요? 젤 만만하고 쉬운편이거든요 ^^;







    사자섬 앞발에 해당되는 홈통입구는 무수한 볼락자원을 가진 포인트이다.


    그래도 나름데로 생각이 있어서 왔지요 ^^*
    이날 물때가 2물.. 솔직히 참돔낚시하기에 적합한 물때는 아니랍니다.
    지금 추자도는 참돔이다 농어다~ 나온다는 말은 많지만 얘네들 물이 안흐르면 입질 받기가 참 힘들다는 사실 








    사자섬 옆구리에 해당되는 홈통 포인트로 난바다쪽은 참돔과 농어가 안쪽 움푹 패인곳으론 볼락 조황이 좋다.


    어설피 참돔낚시 덤볐다가 지난번 처럼 참패를 맞느니 볼락이라는 비교적 쉬운 낚시를 택한것입니다. 
    게다가 오늘 날씨가 아주아주 환상적으로 맑아서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낚시를 시작해보니 볼락은 고사하고 잡어 한마리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볼락은 야행성이라 동트기 전에 잡아야 하는데 이때가 6시 30분..
    너무 늦게 도착해버린 것입니다.








    오늘의 와이프 채비는 3B 반유동 채비로 수심 4~5m를 공략


    이곳 수심은 대략 10~12m 정도인데요 이미 주변이 환해져서 볼락들이 다 숨어버린거 같습니다.
    6시부터 9시까지의 황금시간대에 못잡으면 거의 게임 끝 이랍니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질도 받지 못한 채 황금과도 같은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만 갑니다.







    와이프가 받은 첫 입질에서 올라온 노래미(방생)


    발 앞쪽은 수심이 4~5m 밖에 안되므로 이렇게 바닥층 고기가 입질하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8시 30분
    이렇다할 입질도 없이 아침물때를 허무하게 보내야만 했던 우리는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서울서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이대로...
    이대로 끝인가?









    와이프가 받은 두번째 입질에 걸려온 쥐노래미


    비록 기다리던 볼락은 아니지만 매운탕감이라도 챙겨둡니다.










    9시가 될 즈음... 아침 도시락을 먹어야 할 시간이지만 먹을 기분이 아니였답니다.
    배는 고팠지만 우린 입질이 더 고프다고!!!
    이제 더 이상 가망이 없나 싶어서 와이프는 살며시 도시락이나 까먹자고 하는 순간!








    첫 볼락을 잡았다


    드디어 와이프가 첫 볼락을 한수 해냅니다.
    볼락은 무리를 지어서 입질을 하기 땜에 어쩌면 이것이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제부터 초 긴장 상태로 돌입!!









    이날 와이프는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동시에 낚시까지 하는 멀티근성을 보여주었다 ㅋㅋ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팠나 봅니다.
    그래 먹으면서 하자









    입질의 추억!  추자도까지 와서 헛탕치고 가면 이 무슨 망신이람~!!
    볼락들아 어서 피어 오르거랏!!  하고
    주문을 외치면..








    드디어 터지기 시작한 볼락들의 입질!


    보기에도 어른 손바닥을 넘어서 보이는 왕볼락이 걸려옵니다.
    반갑다 볼락들아~!  어디갔다 이제오니 ㅠㅠ







    행여나 있을 눈먼 참돔을 노리다가 볼락이 피어오르자  제로찌로 채비를 바꾸고









    이때부터 약 한시간 가량 이어지는 소나기 입질에 신났습니다 ㅎㅎ










    어느새 비좁아진 살림통
    근데 깜빡하고 기포기를 안틀어놔서 얘네들이 다 죽어가고 있네요.. 이런 실수를








    저 멀리 하추자도가 보이고 반대편은 제주도 방향이 된다.


    첨에 나온 볼락들은 23~24cm가 주종이였지만 해가 중천으로 가면 갈 수록 씨알은 점점 작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거짓말처럼 입질이 뚝 끊겨버렸습니다.
    물은 어느새 빠지고 있었고 해가 중천에 뜨자 볼락들은 갯바위에서 멀어지면서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한걸로 추측됩니다.










    무료한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발앞에 나타난 이상한 물체 발견










    언틋봐도 어른 팔뚝보다 큰 숭어였습니다. 근데 비실비실한게 상태가 매우 안좋아 보입니다.
    온갖 풍파와 시련을 겪어온 듯한 할아버지 숭어 느낌 입니다.

    와이프가 갑자기 숭어를 잡아보려고 미끼로 살살 유인해 봤지만, 숭어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우리 근처를 맴돌다 사라집니다.









    입질도 없는 가운데 추자도 갯바위에서 별다방 커피를 꺼내어 마셔봅니다.
    평소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냥 상징적인 의미로 가져와봤답니다
    서울에서 몇 백 키로미터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 외딴 섬에서 먹는 기분 좀 느껴보려구요 ^^;









    그러다가 와이프가 간만에 한마리 더 추가시킵니다.  
    그리고 요녀석은 곧바로 회를 칩니다.









    포를 떠보니 살에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투명합니다.
    이렇게 포를 떴는데도 펄떡 뛰는 볼락.. 와이프가 보더니 살짝 기겁합니다. 어디서 이런 힘이 ㅠㅠ










    갯바위 위에서 먹는 작은 만찬입니다.
    방금 잡은 볼락회를 먹는다는건 낚시인의 특권이랄까요 ^^*







    두툼하게 썰은 회 한점을 낚시하는 와이프의 입에 가져다 줍니다.
    평소 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은 와이프도 요 한점 먹어보더만 "어쩜 살이 이렇게 찰지고 달달할까" 하더랍니다.
    계속 씹으니 살에서 단내가 납니다. 우린 흔히 이것을 감칠맛이라고 하죠 ^^
    밤 잠 설쳐가면서 먼길을 왔는데 이때만큼은 세상 부럽지 않은 시간이였던거 같았어요
    5월의 추자도 볼락 낚시 다음 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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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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