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한 추자도 볼락 낚시 2편"을 빌어서
    선도 유지, 맛있는 회맛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살림통을 가득 채운 볼락들 그런데..


    지난 이야기 추자도 볼락낚시 조행기 1편 에서 제가 실수로 기포기 트는걸 깜빡 했었는데요
    이것이 회 맛의 큰 영향을 준다는것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언급을 하기로 하구요






    사자섬 앞발에서 머리부분으로 포인트를 이동중


    대낮이라 볼락들의 입질도 잠잠해졌고 혹시나 다른 포인트로 옮겨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포인트를 옮겨봅니다.
    이때가 오전 11시에다가 물도 한참 빠지고 있을때라 아마 다른 분들도 힘든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사자섬 머리에서 바라 본 전경


    새로 옮긴 포인트는 사자머리인데요~ 저 멀리 하추자가 보이고 있으며 바로 앞에는 여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분위기 보세요~ 금방이라도 대물이 물고 늘어질것만 같은..
    대물과의 한판 승부~ 그리고 짜릿한 손맛! 왠지 있을꺼 같죠?








    안생겨요..(...)
    바다는 그저 침묵으로 일괄할 뿐이더랍니다. 낚시란 이따금씩 생각지도 못한 대어를 낚는 의외성이 짜릿함을 주기도 하지만
    오늘 따라 유난히 정석데로만 흘러가니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지금 보시는 포인트는 한여름에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이렇게 그늘이져서 시원하더라구요 ^^










    간간히 이어지는 잡어들의 입질이 전부일 뿐... 별 소득없이 시간만 횡하니 지나가는데
    와이프가 힘차게 챔질을 하더니 힘 쓰는게 볼락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뭔가 물긴 물었는데 묵직하기만 하고 힘 쓰다 금새 지쳐서
    올라오니 상당히 실한 노래미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침에 잡은 볼락들이 다 죽어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죠









    시간이 좀 더 지나고..
    그 뒤로는 별 소득 없이 보내고 철수를 합니다.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우리가 있었던 자리예요~









    사자섬을 뒤로 하고 철수합니다. 이때가 오후 3시를 넘긴시간..
    철수배가 옵니다. 가이드님 왈~ 이제부터 다시 볼락 입질이 시작 될 시간인데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ㅠㅠ
    전 아무 생각없이 잡은 볼락들을 아이스박스에다 넣습니다.
    물론 얼음팩은 다 녹아 있었고 오후의 햇살을 제법 뜨거웠습니다.
    이러다 상하는건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됩니다.







    사자섬의 위용


    철수길에 한컷 찍어봤습니다. 어때요 이렇게 보니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자같지요 ^^







    푸랭이


    이곳은 하추자에서 유명한 포인트 중 하나인 "푸랭이"라고 합니다.






    하추자 신양리항






    종선배에서 사선배으로 갈아타는 중


    철수시간엔 이렇듯 함께 온 분들 얼마나 잡았는지 서로 확인하곤 합니다.







    오늘의 조황 볼락 20여수


    당초 목표는 50마리 이상 잡는거였는데 해가 다 뜨고나서 들어간지라~ 여기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뭐 혹자는 이곳 멀고 먼 추자도까지 와서 참돔낚시 안하고 볼락만 잡겠다고 한것이 이상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 하다 꽝 치느니 차라리 실한 볼락들이라도 챙겨가는게 좋겠다 싶더라구요.
    실제로도 오늘 한배를 탔던 분들의 대다수는 빈작을 면치 못한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얼음 팩을 사서 냉장보관으로 가져오긴 했습니다만...







    피곤한 몸을 뒤로한 채 집으로 와서 이렇게 잡아온 볼락으로 회 파티를 열려고 합니다 ^^*
    우선 비늘을 벗기고 손질 한후~










    이렇게 탄생한 볼락 회! 좀 어설프더라도 이해바래요 ^^;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지요? 
    그런데 말예요 이상하게도 낮에 갯바위에서 바로 썰어먹던 그 맛이 아닌거예요
    물론 그땐 바로 잡은걸 먹어서 그런지 맛이 아주 좋았는데 지금껏은 왠지 모르게 맛이 떨어지더라구요.
    옆에서 시식하던 동생이 부드럽고 괜찮네~ 라고 말은 하지만









    저와 아내는 볼락 회 한점을 집어 먹고선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부드러운게 아니라 살이 물러졌어...게다가 갯바위에서 먹었을땐 아주 찰지고 고소했는데 지금것은 왠지 밍밍해"


    순간 저는 앗차 싶더랍니다.










    기포기를 안틀어놔서 볼락들은 산소 부족에 스트레스로 죽은거지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죽은 고기는 육질도 맛도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낚시로 잡은 고기라도 집으로 가져와 맛있게 회를 먹기 위해선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1. 산소부족, 호흡문제 그리고 살림망에 가둬놓고 너울파도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죽으면 안된다.
    2. 잡은 고기는 철수전에 반드시 아가미를 찔러서 피를 빼내고 내장을 제거해야 나중에 회를 즐길 때 비린맛이 없고
        쫄깃한 육질이 보존된다.

    3. 아이스박스에 싣고 올 땐 가급적 물과 얼음에 고기들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얼음과 고기 사이에 헝겁을 깔아두면 좋음.
    4. 냉장 상태에선 최소한 24시간 안에 먹어야 싱싱회로 즐길 수 있다.
        (그 이후가 되면 선어회가 되지만 보관 상태에 따라 장담 못하게 됨)
    5. 끝까지 살려서 가져오는 것 보단 오히려 현장에서 싱싱할때 피를 빼고 손질해 놓는것이 좋다. (기포기의 임무는 여기까지만..)

    가급적이면 살아있을때 신속하게 손질 해둬야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육질도 쫄깃해 진다는 사실..
    그래서 사진상으론 맛있어 보이지만 확연한 맛의 차이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맛있는 회맛을 보고 싶으시다면 앞으로는 물고기의 사후관리도 책임을 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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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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