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스튜어디스의 상큼발랄 기내서비스 엿보기



설레임을 안고 떠나는 여행길에서 처음으로 맞딱트리는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스튜어디스의 환한 미소와 함께 편안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의 선망 직종이자 남자의 로망인 스튜어디스! 오늘은 상큼발랄한 그녀들의 이야기속으로 초대합니다.



저가항공 스튜어디스의 상큼발랄한 기내서비스 엿보기



이른 새벽, 오전 9시 5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태우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 날은 일상의 탈출을 꿈꾸며 3박4일 홍콩으로 떠나는 날. 단순 여행이라기 보단 취재차의 성격도 있었고 또 혼자 떠나는 여행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머리털 나고 처음인 기념비적인 날. 보딩타임이 시작되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오는 승객들 사이에 홀로 낀 채 비행기에 탑승.


입구에서 맞이하는 승무원의 살인미소에도 아랑곳 않고 허겁지겁 들어와 자리에 앉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홀몸으로 훌쩍 떠나본 적이 없는 나. 그래서 고독이란게 뭔지 몰랐던걸까. 이제 곧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자 그제서야 혼자임을 직시한 나. 설레여야 할 순간이 찹찹함으로 다가오는데.. 

행여나 홍콩가서 미아되는건 아닐까? 중국어는 물론 영어도 안되는데 가서 뭔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아. 납치라도 당하면? 염세주의자마냥 괜한 상상력을 동원해가며 일어나지도 않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하나씩 열거하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흔들며 복잡한 머릿속을 리셋! 이번엔 홍콩에서 하고 싶은 계획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합니다. 겨울축제, 미식탐방, 홍콩낚시, 밤 문화등 앞으로 있을 즐거운 일들만 떠올려 봅니다.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스튜어디스

이륙 후 식사와 음료를 서비스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 20분. 그 사이 간편한 식사가 나오는데 오전에 브런치하기 좋은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제공. 가볍지만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물론 저가항공이기 때문에 일반 항공사처럼 HOT한 음식을 볼 순 없겠지만 장거리도 아닌데 3시간 타고가면서 뭔가 근사한 기내식을 기대하는 것 보단 가격대비 효율이 중요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안성맞춤! 식사도 했겠다. 오늘의 주인공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려는데..


"승무원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네. 반가워요. 입질의 추억님. 그런데 혹시 낚시 좋아하시지 않으세요?"
"엥? 그걸 어떻게 아셨죠?"
"얼마전에 블로그 들어가봤어요.^^"
"정말요? ㅎㅎ"
"그럼요. 예전에 다른 항공사 촬영한 것도 봤답니다.^^"
"(오~그렇담 얘기가 빨라서 좋군 ㅎㅎ) 아무쪼록 가는 동안 잘 부탁합니다.^^"
"저희 예쁘게 나오는거죠? ^^"
"그럼요! 다들 미인이셔서 포토샵은 필요없을 듯 합니다. ^^;"

그녀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이제부턴 홍콩까지 승객들을 편안하게 모셔야 할 스튜어디스의 모습들을 담아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웃음이 나는 이유는 왤까? 좀 전 이륙할 때만 해도 기분이 착 가라안았었는데 승무원들과 인사를 하고 나니 얼굴에 화색이 도는 나. 하하하. 저도 영락없는 남자승객인가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기내서비스를 위해 여러가지 일을 수행하는 스튜어디스만의 공간인 "갤리" 모든 서비스가 시작되는 바로 그곳에서 스튜어디스의 라이브한 현장을 담아 보았습니다.


기내 방송중인 스튜어디스

면세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스튜어디스만의 공간인 "갤리"는 그야말로 마법의 창고. 식사 서비스가 끝나자 곧바로 면세품 판매에 들어갔는데 승객들의 주문행렬이 이어지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스튜어디스들.

 

"아니 이 좁은데서 뭐가 그리 자꾸 나와요. 참 신기하네"

네명의 승무원이 함께 일해도 넉넉한 갤리에 제가 들어서니 갑자기 비좁아집니다. 물론 업무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모서리에 등을 바짝 기대고 섰지만 떡하니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어 불편해 한다거나 혹은 카메라를 의식한다거나 할 수 있는데 그녀들은 역시 프로인가 봅니다. 네명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수행, 얼마나 바쁜지 찍는 제가 다 정신이 없습니다.


스튜어디스가 곁으로 보면 여유있는 웃음과 편안한 모습으로 승객들을 대하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선 전광석화와 같은 동작과 손놀림으로 다음 서비스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잃지 않는 저 미소와 여유. 대부분의 시간을 웃고 있어야 하니 저 같았음 이미 안면 근육에 마비가 오지 않았을까. 계속 웃는다는건 참 힘든 일입니다. 예전에 웨딩사진 찍을 때 그리 웃어봤는데 몇 년 동안 웃을 양 그날 하루만에 다 웃은 기분이였습니다.


갤리는 보면 볼 수록 신기합니다. 면세품 판매가 끝나자 난데없이 인형을 꺼내기 시작. 이걸 뒤집어 쓰고선 왠지 코스튬을 할 것 같은 기세? 에이 설마~


가 사람잡네!!! 이벤트 시간임을 예상했지만 이런 분장을 하리란곤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모델 출신이였다는 그녀, 앙증맞은 머리띄를 쓰고 살인미소 한방 날려주더니 이벤트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변신한 그녀들이 기내에 등장하자 술렁이는 승객들. 


승무원을 넘어 엔터테이너인듯한 모습으로 기내 서비스를 실시. "미션. 승무원을 이겨라 얍!" "승객 여러분! 준비되셨죠? 지금부터 가위, 바위, 보로 승무원을 이기면 선물을 드립니다." 그리하여 기내에서 일어난 때 아닌 가위, 바위, 보 한판 승부 ^^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진 사람은 내리셔야 합니다"

이럴때 꼭 손모양을 바꾸시는 분들이 계셰요.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한 가위, 바위, 보 배틀. 최송 서바이벌에겐 푸짐한 선물이 돌아가는 행운이. 이 촬영만 아녔어도 참가해 보는건데 ㅠㅠ 최종으로 남은 몇 분에겐 행운의 선물이 돌아가고 이벤트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남자들의 로망, 어여쁜 승무원과 함께 사진찍기 ^^*" (나도 함께 찍어본적 없것만 ㅠㅠ)



거기 청년분. 아주 좋아 죽네요. ^^





저도 자주는 아니여도 비행기를 여러번 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처음입니다. 사실 승무원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가 친절은 하지만 왠지 사무적이여서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여기까지 온 스튜어디스는 비록 선망 직종이라곤 하나 화려한 모습뒤엔 언제나 고충들이 있기 마련.


진짜 일하는게 즐거워서 웃는 것과 어쩔 수 없이 웃는 건 표정에서 다 드러나거든요. ^^ 그런데 그녀들의 이런 모습들을 보니 자신들의 일을 사랑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어쨌든 설레임 반 기대 반을 품고 떠나는 여행길. 하지만 기내에서 몇 시간을 꼼짝없이 보내야 한다는건 상당히 피곤한 일입니다. 일부는 수면을 취하고 또 일부는 음악을 듣거나 게임등을 즐기면서 시간을 때우기 분위기에서 항공사가 이벤트를 마련해 봤자 호응도는 솔직히 기대에 못미칠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스튜어디스의 물 흐르는 듯한 진행에 거의 모든 승객들이 가위, 바위, 보에 참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리고 연이어 이어지는 이벤트! 이번엔 도자기 피부의 그녀가 풍선을 들고 등장.





아이들에게 즉석으로 풍선인형을 만들어 주는 스튜어디스


아주 그냥 지루할 틈을 안줘요. 이륙한지 얼마 안됐는데 곧 있음 홍콩 도착할 기세. 그렇게 그녀들의 헌신적인 서비스가 폭풍처럼 밀려왔다 지나가니 한동안 시끌했던 기내는 다시 조용해집니다. 이젠 입국 심사카드를 작성할 시간.



"사진찍느라 힘드시죠? 물 한컵 마시고 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힘들게 뭐 있겠어요. 승무원들이 고생이네요. ^^;"



이벤트까지 모든걸 다 마치고나니 비로소 한숨을 돌리며 식사시간을 갖는 스튜어디스

어느덧 홍콩의 앞바다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비행을 마치며 홍콩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이륙 이후 밥먹고 차 마시고 이벤트 보다 도착한 기분이네요 ^^; 승객들이 빠져나가자 기내점검을 마치고 그녀들도 나갈 채비를 합니다. 쥐도새도 모르게 흘러간 스튜어디스와 즐거운 만남. 입국장에 들어서는 나, 괜히 싱글벙글 합니다. 그렇게 유쾌상쾌했던 기분은 굿모닝 홍콩을 외치며 기분좋은 여행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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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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