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잊을 수 없는 샴고양이의 감동적인 모성애


    얼마전 고양이를 키워볼까 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결혼 전 아내가 키웠던 고양이가 그리워서 일텐데요. 얘기만 나왔을 뿐 우리부부에게 애완동물은 아직
    무리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식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요즘 샴 고양이만 보면 예전에 키운 고양이가 생각나기도 해요.
    그때 그 시절의 감동을 올려봅니다.


    아직 1년도 안된 샴 고양이입니다.
    이름은 "부비"
    부비부비부비 이리온~ 하고 부르면 시크한 표정으로 쳐다만 보던 냥이의 얼굴이 생각나요.
    처음 입양했을 땐 주먹만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컸습니다.
    사진은 아는 지인의 샴 고양이와 합방시켜 임신한 상태랍니다. 
    사진은 출산 하루전 만삯의 모습. 그동안 무거운 몸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 날 고양이 출산을 처음 봤습니다.
    부비는 안절부절 못하고 정신없이 왔다갔다 했는데 그걸보고 출산이 임박했구나 싶었어요.
    아기가 나오는 건지 응가가 마려운 건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가 화장실 모래를 파는듯 싶더니 갑자기 점프를 하고 나오면서
    순풍~! 하고 흘린 아기 고양이 한마리.


    이제 막 세상에 첫 발을 디딘 아기 냥이, 거기엔 시커먼 태반이 매달려 있었어요.
    신기한건 부비가 "와구와구" 소리를 내가며 이 태반을 씹어먹더랍니다.
    원래 새끼를 낳으면 태반을 먹나봐요? 첨 보는 장면이다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잠시 후 똥꼬가 간지러운지 핧아대더니


    두번째 샴고양이가 나왔어요. ^^
    나오자마자 태줄을 끊어버리는 어미냥이.
    저것을 끊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그리곤 정서스레 핧아줍니다.
    처음 출산의 순간을 보는 우리도 경황이 없다보니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방바닥엔 핏방울이 흩어져 있구요.
    하지만 어미의 모성애를 보니 쨘하고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출산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나온 새끼들은 총 4마리.(공교롭게도 모두 숫컷이였어요.)
    한마리 나오면 태줄 끊고 글루밍해주고~ 또 한마리 나오면 태줄 끊고 글루밍해주고~


    양수와 핏물에 물들여졌던 털은 어미의 글루밍에 어느새 뽀송뽀송해 졌답니다.^^


    순식간에 4마리를 순산한 부비.
    아직 핏기도 채 가시지 않은 새끼들에게 젖부터 먹이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러운거 있죠.
    이런게 본능이고 모성애란걸까. 그 어리광만 부렸던 아기가 어느새 자라서 새끼들을 돌보는 어미가 됐을까.
    눈앞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섭리에 잠시나마 숙연해집니다.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천대시하지만 비록 길고양이라도 출산하는 모습은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모성애는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고양이 집은 아내가 만들었어요. ^^
    그 후 아기냥이들의 모습입니다.


    딱 한달 정도 큰 모습이예요.
    어찌나 장난도 잘 치고 또랑또랑한지. 이 녀석들이 커갔던 한달이 순식간에 지나간거 같습니다.
    퇴근할 때마다 이 녀석들 볼 생각에 늘 즐겁기만 했지요.
    몇 일 후 아기냥이들은 좋은 반려자를 찾아 모두 입양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 모습인 첫째 아이(좌)와 어미냥인 부비(우)

    이후 부비도 피치못할 사정에 파양해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제 아내가 그 일로 한달동안 우울증 가까이 겪었구요.
    그만큼 좋은 반려인임을 확인하고 파양했지만 이후 소식이 궁금해서 가끔씩가서 보곤 합니다.
    이 중 현재까지 소식이 닿는 아기냥이는 첫째(오른쪽 하단)로 털을 다 밀고 돼지냥이가 되어 있더라구요. 현재 살이 엄청 찐 모습입니다. ㅋㅋ
    중간에 피부병이 나서 불가피하게 털을 밀었다고 해요. 지금도 사진을 보면서 막 신기해하고 그립기도 합니다.
    저 털 깍은 냥이가 첫번째로 낳은 핏덩어리였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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