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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을 돌려준 어린조카, 이유를 알고보니
설 연휴때 모처럼 처가집을 찾았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아내는 3녀 중 막내입니다. 그래서 제 위로 처형 부부만 두쌍이 있는데요.
장인어른, 장모님까지 하면 모두 4쌍의 부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거기에 어린 조카가 셋.
다소 외롭고 한적했던 처가집도 이렇게 명절때면 정말 북적북적거립니다. ^^
한창 혈기왕성한(?) 조카들은 또 어떻구요. 가끔씩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뛰어다니고 싸우고 울고 그러다
이모부인 제 등에 타서 놀고, 이불썰매까지(관련글 : 스릴만점! 아이들이 홀딱 반한 이불썰매) 해주면서 단란한
올해도 어김없이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고(아이가 없으니 명절마다 세뱃돈만 나가네요. ^^;)
어른들은 윳놀이나 고스톱과 같은 게임을 즐깁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그리고 처형들과 사위들이 모두 모여 앉아 말이죠. ^^
요즘엔 제 처가집에서 '섰다'가 유행입니다. 이게 처음엔 백원씩 걸고 하지만 가끔씩 판돈이 커지다 보면 몇 천원씩 따갈때도 있습니다.
뭐 그래봐야 몇 시간을 해도 일 이만원, 많아야 이 삼만원이 돌고 도는 수준. 어디까지나 재미삼아 즐기는 거니깐요. ^^
저는 섰다를 안해요.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대신 저는 조카애들과 장난치며 노는걸 좋아합니다.
이렇게 '섰다'에 코빼기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제가 이번 명절 때 섰다의 재미에 빠지게 되었어요.
결국 어설프게 낑겨서 했다가 돈만 몇 천원 잃었습니다. ㅎㅎ
내게 세뱃돈을 돌려주려고 했던 큰조카(가운데)
좀 잃으니깐 이거 은근 승부욕 돋게 만드네요. ㅎㅎ
그래서 지갑을 털려고 봤는데..
"현금이 없네.."
관두자. 몇 천원갖고 몇 시간동안 재밌게 놀았음 됐지 싶어 조카들 노는 방엘 갔는데
큰조카가 "이모부~" 하며 저를 부릅니다.
"이모부 혹시 돈 다 잃었어요?"
"어떻게 알았지 ^^;"
"그렇담 이거 드릴테니 그냥 가지세요"
그리곤 자기 복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거기서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드는 것입니다.
"이건 좀 전에 세뱃돈 받은거잖아. 이걸 나 주겠다고?"
"(끄덕끄덕)"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모부가 조카 돈 가져갈까?"
이때까지만 해도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요새 얘들은 돈 같은건 야무지게 잘 챙기잖아요.^^ 어릴땐 소유욕도 강하구요.
그냥 선심쓰는 척 하고 싶었나 봅니다. 설마 이모부가 진짜로 받을까 싶은거겠지요.^^
순간 장난끼가 발동했습니다.
"요녀석. 내가 진짜 가져가면 어쩌려고? 나중에 울면서 달라고 할지도 모를텐데 ㅎㅎ"
그런데 표정을 보니 진짜로 줄 작정인가봐요.
고사리 손으로 만원짜리 지폐를 쭉 내밀더니 제 손에 쥐어다 주는 겁니다.
그리곤 휙~하고 방을 나가버리네요. 방에 혼자 남은 나. 제 손엔 조카가 쥐어준 만원짜리 한장이 꼬깃하게 쥐어져 있었습니다.
몇 분이 지나도 달란 소리 없는 조카.
물론 이 날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들에게 받은 세뱃돈만 해도 몇 만원은 족히 됐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가 받은 세뱃돈 중 지폐 한장 그것도 만원짜리로 내어 준다는게 아이로선 쉽지 않을거 같은데 말입니다.
아이가 준 돈이기에 당연히 돌려줬습니다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모부가 돈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 주려고 했던 맘이 기특합니다.^^
아내와 처음 만났던 그 해, 이제 막 돌잔치를 치뤘던 조카가 벌써 11살이 됐습니다.
그렇게 작던 꼬맹이였는데 이제는 이모부에게 돈을 쥐어 줄 정도로 많이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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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때 모처럼 처가집을 찾았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아내는 3녀 중 막내입니다. 그래서 제 위로 처형 부부만 두쌍이 있는데요.
장인어른, 장모님까지 하면 모두 4쌍의 부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거기에 어린 조카가 셋.
다소 외롭고 한적했던 처가집도 이렇게 명절때면 정말 북적북적거립니다. ^^
한창 혈기왕성한(?) 조카들은 또 어떻구요. 가끔씩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뛰어다니고 싸우고 울고 그러다
이모부인 제 등에 타서 놀고, 이불썰매까지(관련글 : 스릴만점! 아이들이 홀딱 반한 이불썰매) 해주면서 단란한
올해도 어김없이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고(아이가 없으니 명절마다 세뱃돈만 나가네요. ^^;)
어른들은 윳놀이나 고스톱과 같은 게임을 즐깁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그리고 처형들과 사위들이 모두 모여 앉아 말이죠. ^^
요즘엔 제 처가집에서 '섰다'가 유행입니다. 이게 처음엔 백원씩 걸고 하지만 가끔씩 판돈이 커지다 보면 몇 천원씩 따갈때도 있습니다.
뭐 그래봐야 몇 시간을 해도 일 이만원, 많아야 이 삼만원이 돌고 도는 수준. 어디까지나 재미삼아 즐기는 거니깐요. ^^
저는 섰다를 안해요.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대신 저는 조카애들과 장난치며 노는걸 좋아합니다.
이렇게 '섰다'에 코빼기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제가 이번 명절 때 섰다의 재미에 빠지게 되었어요.
결국 어설프게 낑겨서 했다가 돈만 몇 천원 잃었습니다. ㅎㅎ
내게 세뱃돈을 돌려주려고 했던 큰조카(가운데)
좀 잃으니깐 이거 은근 승부욕 돋게 만드네요. ㅎㅎ
그래서 지갑을 털려고 봤는데..
"현금이 없네.."
관두자. 몇 천원갖고 몇 시간동안 재밌게 놀았음 됐지 싶어 조카들 노는 방엘 갔는데
큰조카가 "이모부~" 하며 저를 부릅니다.
"이모부 혹시 돈 다 잃었어요?"
"어떻게 알았지 ^^;"
"그렇담 이거 드릴테니 그냥 가지세요"
그리곤 자기 복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거기서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드는 것입니다.
"이건 좀 전에 세뱃돈 받은거잖아. 이걸 나 주겠다고?"
"(끄덕끄덕)"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모부가 조카 돈 가져갈까?"
이때까지만 해도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요새 얘들은 돈 같은건 야무지게 잘 챙기잖아요.^^ 어릴땐 소유욕도 강하구요.
그냥 선심쓰는 척 하고 싶었나 봅니다. 설마 이모부가 진짜로 받을까 싶은거겠지요.^^
순간 장난끼가 발동했습니다.
"요녀석. 내가 진짜 가져가면 어쩌려고? 나중에 울면서 달라고 할지도 모를텐데 ㅎㅎ"
그런데 표정을 보니 진짜로 줄 작정인가봐요.
고사리 손으로 만원짜리 지폐를 쭉 내밀더니 제 손에 쥐어다 주는 겁니다.
그리곤 휙~하고 방을 나가버리네요. 방에 혼자 남은 나. 제 손엔 조카가 쥐어준 만원짜리 한장이 꼬깃하게 쥐어져 있었습니다.
몇 분이 지나도 달란 소리 없는 조카.
물론 이 날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들에게 받은 세뱃돈만 해도 몇 만원은 족히 됐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가 받은 세뱃돈 중 지폐 한장 그것도 만원짜리로 내어 준다는게 아이로선 쉽지 않을거 같은데 말입니다.
아이가 준 돈이기에 당연히 돌려줬습니다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모부가 돈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 주려고 했던 맘이 기특합니다.^^
아내와 처음 만났던 그 해, 이제 막 돌잔치를 치뤘던 조카가 벌써 11살이 됐습니다.
그렇게 작던 꼬맹이였는데 이제는 이모부에게 돈을 쥐어 줄 정도로 많이 자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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