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가본 러브호텔, 이런 물건도 있어?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안가본 곳을 꼽자면 교도소, 집창촌 그리고 러브호텔인데 ^^;;
    이번에 본의아니게 한번 가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넘 건전하게 살았나요?)
    지난주 아내와 함께 2박3일 삼천포로 낚시를 다녀왔을 때 얘긴데요. 주변에 민박집을 찾지 못하다가
    마침 항구에서 가까운 곳에 모텔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아내와 간겁니다. 오해마시길 ^^
    아무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까지 한번도 안가본 총각, 처녀들에게 참고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ㅋㅋ
    제 딴엔 시설물들이 재밌어서 말입니다. 나름 기발하기까지 하더군요 ^^
    궁금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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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헤매면서 민박집을 찾아봤지만 딱히 보이질 않자 우열곡절끝에 숙박업소라고 찾은 곳은 삼천포 근방에 있는 어느 모텔.
    근데 입구 프론트는 안보이고 왠 주차장만 있는데 가만 보니 셧터가 열린 곳이 있고 닫힌 곳이 있습니다.
    순간 생각이 드는건 "이게 말로만 듣던 무인텔?"
    아무래도 셧터가 열린 곳이 빈방일꺼 같아 거기다 차를 세우고 올라가보니..



    예상대로 방문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무인텔에 처음가보는 나, 문앞에 붙은 자판기가 특이합니다.
    대실은 2시간에 2만원, 숙박은 4만원. (생각보다 비싸네..2박3일 묵을껀데 그럼 8만원?)
    그래서 8만원을 입금하는데 옆에 인터폰이 울리네요. (뭐야..무인텔인데 다 지켜보고 있어 ㅋㅋ)
    주인 아주머니와의 통화..

    "몇 박 하실껀데요?"
    "2박 하려구요"
    "2박이나 하게요? 그럼 1박당 5만원 내세요."
    "네? 여긴 1박에 4만원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원랜 4만원이 맞는데 손님이 2박하는 동안 우리가 그 방엔 대실손님을 못받으니깐"
    "저희 낚시할꺼라 잠만 잘꺼예요."
    "그럼 낮엔 안계실껀가요?
    "네"
    "그럼 4만원에 해드릴께요"


    그렇게 8만원주고 방안으로 들어왔는데 현관문 열쇠가 따로 없고 버튼이 있습니다.
    퇴실을 누르고 나가면 숙박은 그걸로 끝나는거고 잠시 외출할 땐 외출버튼을 누르는데 누를때 마다 문이 잠겼다 열렸다 하는 방식.
    안에서 잠그고 나오면 밖에선 열지 못합니다. 그래서 외출나갈 땐 문을 잠그지 말고 나가거나(그 사이 대실 손님 들어올 수 있으니 주차장 셧터는 내리고)
    문을 잠그고 나가게 되면 돌아올 땐 인터폰으로 통화해서 수동으로 열어야 하는.. 우리처럼 2박 이상 손님들이 사용하기엔 불편한 시스템이예요.
    말그대로 하루 숙박내지는 대실손님에게만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러브호텔 특성상 당연하겠지요.


    화장실인데 나름 깔끔한 편.


    그리고 방은 이렇게 생겼어요.
    가운데 하트의 압박과 함께 부담스러운 조명이 천정에서 침대를 비추고 있어요.


    그런데 조명색이 좀 깹니다. 그 많은 색 중에 하필 녹색인 이유는 뭘까?
    은은하긴 해도 조명 색이 참 촌스러운거 있죠.
    원래 녹색 조명은 갈치나 볼락같은 어종을 낚을 때 유인용으로 쓰는 집어등 색깔인데 여기선 무엇을 유인하려고?
    녹색조명을 쓰면 막 없던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라도 하나요? 러브호텔 유경험자 선배님들 좀 알려주세요. 하하하


    꼬레 모텔인데 이렇게 가운도 준비해놨네요.
    아..여긴 호텔이였지 참. 러브호텔. ^^
    근데 아내가 반기는 표정. 가운이 왜?

    "이거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가운이자나. 나 이런거 한번 입어보고 싶었거든"
    "헐 ㅋㅋ"


    TV위엔 재털이와 쌩뚱맞게 돼지저금통이 있습니다.
    재털이의 용도는 알겠지만(보통 실망한 남자들이 재털이부터 찾는다던데 맞나요? ㅎㅎ)
    저금통은 왜?
    안을 보니 동전도 꽤 들어 있습니다. 무엇에 기부하려고? 
    어쩌면 기부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 부수입? ㅎㅎ


    화장대엔 수건을 비롯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은 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희부부는 민박에서 잘 줄 알고 수건빼고 다 챙겨왔거든요.


    칫솔에 면도기, 샤워캡, 바디클린져, 시트팩 등등이 있고
    러브호텔이라서 그런지 여성청결제와 콘돔도 비치되어 있습니다.(은근 민망하네..)
    그리고 바로 옆에 눈에 띄는 커다란 물건.


    바로 정수기를 통째로 비치해놨더군요. 사실 이런곳에서의 정수기..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해주는지, 필터는 얼마나 자주 갈아껴주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정수기통을 들여다보니 왠지 좀 오래되어 보이구요. 누리끼리한게 영 위생적으로 신뢰가 안가는데 
    가만보니 물통안에 플라스틱 뚜껑같은 것도 막 떠다닙니다. ㅠㅠ
    물은 사먹어야겠네.. 싶은 생각에 고개를 돌리려다..


    "컵은 아래 냉장고에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서 살펴보니


    "이게 냉장고였어? 거참 신기하네.."
    이걸 기발하다고 해야할지.. 공간활용이 좋다고 해야할지. 모텔에 최적화 된 정수기.


    정수기겸 냉장고 안에는 컵이랑 요구르트, 녹차, 커피믹스가 들어있었고 저 안에 까만 병은
    무려 홍삼드링크..
    근데 다른건 두개씩인데 홍삼드링크만 하나뿐입니다. 남자용일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홍삼 드링크 하나 두고 연인끼리 복불복하라는 건지? ㅎㅎ
    하여튼 원하는 숙소를 찾지 못해 얼굴이 굳었었는데 이거보고 웃었습니다.
    난생 처음가본 러브호텔, 구경 재밌게 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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