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찌낚시 입문(13), 구명복과 부력제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3), 구명복과 부력제에 관하여
<<목차>>
바다찌낚시 입문(5), 바다 낚시대를 고르는 기준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6), 낚시 릴 구입에 관하여(드랙 릴 vs LB 릴)
바다찌낚시 입문(7), 좋은 원줄(낚시줄) 고르는 기준
바다찌낚시 입문(8), 찌낚시의 첨병, 목줄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바다찌낚시 입문(9), 바다낚시찌(구멍찌) 모양과 색상 고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10), 찌 부력의 선택 기준과 여부력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1), 생김새로 파악하는 구멍찌의 숨은 기능
바다찌낚시 입문(13), 구명복과 부력제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4) ~ (45) : 준비중
"바다낚시와 구명복"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적당히 입어서 멋을 부리는 용도가 아닌 목숨을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임에도 우리는 평소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게 구명복을 입는 이유 중 하나는 목줄, 바늘, 라인 커터 등 소품 관리의 편의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바다에 빠졌을 때 구명복이 제대로 기능하는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에 빠져 테스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설사 검증된 제품을 입었다 하더라도 부력제는 유효기간이 있으니 어쩌면 대다수 꾼들이 입고 있는 구명복 중에 제 기능을 다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 싶습니다.
바다낚시 구명복 앞면
#. 외관과 쓰임새
'플로팅 베스트(Floating Vest)'는 구명복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베스트(Vest)'는 셔츠나 조끼를 말합니다. 구명복을 입어야 하는 주목적은 유사시 우리 몸을 바다에 띄우기 위함이지만, 평상시에는 효율적인 낚시를 돕는 여러 가지 기능성이 탑재되어 있으니 이를 십분 활용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효율적인 수납공간, 투습과 방습에 용이한 소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력제의 재질과 기능성, 한계 중량, 유효시간 등이 있으며 착용감과 활동성 등의 품질도 가격 차만큼 벌어집니다. 같은 모델을 입어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수납의 활용도도 다르겠지요. 여기서는 제가 사용하고 있는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 목줄을 보관합니다. 보통 두 가지 호수를 지니고 다니며, 예비 목줄은 낚시가방에 두는 편입니다.
2) 소품통(테클박스)를 넣고 다닙니다.
3) 바늘통을 보관합니다.
4) 낚시장갑, 헤드랜턴, 썬가드 등을 넣습니다.
5) 플라이어(바늘빼기)를 꽂습니다.
6) 자주 사용하는 찌를 넣어 둡니다.
7) 봉돌과 같은 잘한 소품을 수납합니다.
8) 사진에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구명복 정 중앙에는 핀온릴과 라인커터를 부착합니다.
구명복 뒷면
뒷면은 유사시 식별을 위해 이름을 새겨놓는데요. 최근에는 인터넷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닉네님'을 새기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이름을 새기는 것은 '오바로크'와 같은 수선집에서 합니다.
펼친 모습
#. 구명복 보관 방법
오른쪽 포켓에 있는 주황색은 유사시에 사용하는 호루라기입니다. 중저가 제품에는 없을 수도 있고요. 그 아래로는 허리를 적당히 조이는 멜빵이 있으며, 정 가운데는 부력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 중량과 함께 세탁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구명복은 될 수 있으면 세탁을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빨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출조를 마칠 때마다 물수건으로 표면을 닦아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구명복을 깨끗하게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이렇게 하기가 매우 귀찮다는 것.
정 세탁을 하겠다면, 부력제는 반드시 빼고 하세요. 부력제는 물에 닿거나 선실에서 베개로 삼았을 때도 수명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세탁은 손빨래가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아내가 해줄 확률이 낮으므로)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탈수까지 했다면, 옷걸이에 걸어 건조대에 말린 다음 부력제를 결합하면 되겠습니다. 말릴 때는 그늘에 말리는 게 좋습니다. 보관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은 옷장에다 걸어두길 권합니다.
※ 보관의 안 좋은 예
물이나 땀에 젖은 채 보관, 차 트렁크에 보관(온도의 변화로 인해 부력 기능 감소), 햇빛이 닿는 곳에 두는 경우, 무거운 물건에 깔린 경우
#. 구명복 부력제 상식
'플로팅 베스트(Floating Vest)'의 생명은 아무래도 부력제이겠지요. 이 부력제의 품질에 따라 구명복 가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가장 좋은 부력제는 체중이 무거운 남성을 최대한 오래 수면에 붙들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저가 제품은 부력제 성능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있으나 마나 한 것도 있으니 구명복과 갯바위 신발처럼 안전을 지키는 장구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명복의 경우 최소 17~18만 원대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길 권장합니다. 구명복은 안쪽에 부력제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제품마다 차이는 있을 겁니다.
- 착용자 체중(kg) 30~40 : 35(N)
- 착용자 체중(kg) 40~60 : 40(N)
- 착용자 체중(kg) 60~70 : 45(N)
- 착용자 체중(kg) 70 이상: 50(N)
가령, 위와 같이 '착용 가능 체중과 최소 부력'이 표기되어 있다면,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60kg 이상일 테니 최소 45(N)이라는 부력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표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산의 모 브랜드 구명복이 그랬는데요. "그래서 내가 물에 빠졌을 때 이 구명복이 몇 시간 동안 띄워주느냐"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부력제는 물에 닿은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성능이 줄어들어 결국에는 가라앉게 됩니다. 그래서 마련된 기준이 '7.5kg / 24시간'입니다. 다시 말해, 7.5kg짜리 물건을 24시간 동안 띄울 수 있어야 구명복으로서 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성인 남성은 대부분 60kg 이상의 무게를 가집니다. 7.5kg짜리 물건을 24시간 동안 띄울 수 있는 부력제가 어떻게 성인 남성을 띄울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몸의 80%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수분 자체가 물이므로 부력제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체지방 역시 부력제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는 지방이 많은 사람이 물에 잘 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입고 있는 옷과 신발도 물에 뜨므로 여기서 제외합니다. (방탄조끼, 유리구두 제외) 결국, 부력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약간의 근육과 뼈대일 텐데 이 무게가 대부분 7.5kg을 넘지 않습니다.
차 떼고 포 떼고 남는 무게가 몇 인가? 하는 공식이 있는데 굳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는 '7.5kg / 24시간'이라는 기준만 알면 됩니다. 만약, 자신의 구명복에 '7.5kg / 24시간'이라 쓰여 있고 그것이 적절한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7.5kg / 24시간'이라는 기준은 일본 운수성의 '소방선박안전규칙'이 마련한 기준으로 대부분 성인 남성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게가 100kg 이상이라면 떠 있는 시간이 24시간에서 더 줄어들겠지요.
참고로 부력제는 멀쩡히 보관한다 해도 3~4년이면 성능이 저하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최소 3~4년마다 구명복을 갈아줘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을 실천하고 있는 낚시인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구명복을 올바로 착용하는 방법
적잖은 분들이 구명복을 착용할 때 안전끈을 결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낚시합니다. 그런데 안전끈을 결착하지 않으면 구명복은 입으나 마나입니다. 구명복이 제 역할을 하려면 사람 머리를 수면 위로 띄워야 합니다. 안전끈을 결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다에 빠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죠? 긴말은 쓰지 않으렵니다. ^^;
구명복을 착용할 때는 반드시 안전끈을 결착합시다. 저의 경우 이것을 잊을까 봐, 아예 배에 오르기 전부터 착용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것은 습관의 문제이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자리가 평평하고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여건에서는 안전끈을 잠시 풀기도 합니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 그러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입니다.
"안전끈은 생명줄인 만큼 환경을 막론하고 무조건 FM대로 착용해야 한다."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자. 꼭 이런 걸로 태클 거는 인간이 있더라. 때에 따라서는 융통성도 있어야 한다."
저의 솔직한 심정은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라고는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는 평온한 날, 평평한 갯바위에서 남들 눈치 본다고 형식에 얽매여야 할까 싶습니다. 물론, 생각만 그렇게 하지 실천할 용기까지는 없습니다. ^^; 더군다나 제 사진은 방송, 잡지, 블로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보이고 있고 또 한 회사의 필드스텝으로 재직 중이니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함에 안전끈을 풀고 낚시한다는 건 있을 수 없겠지요. 제 조행기에서 안전끈이 풀린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어떤 이유로 잠시 풀었다가 깜빡 잊은 경우입니다.
구명복을 올바로 착용한 예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입문자를 위한 찌낚시 이야기인 만큼 앞으로 바다에 나가면 이렇게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성분들 안전끈 착용하는 건 좋은데 너무 타이트하게 조이지는 마세요. 가운데가 너무 도드라져 보일 때가 있습니다. ㅠㅠ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면 문제가 생길 테니 적당히 조여주시기 바랍니다. ^^; 위 사진은 아내의 소싯적(?) 모습이네요. 지금은 얼라 키우느라 정신 없지만. 쩝. 언젠간 바다로 컴백하겠죠?
※ 바다에 빠졌을 경우 대처법
사실 이 부분은 경험이 없으니 저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만 전할 수밖에 없군요. 가장 중요한 점은 바다에 빠졌을 때 갯바위 쪽으로 다가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울 파도가 치고 있는 현장에서인데요. 파도가 계속해서 갯바위를 때리는 상황이라면 수면의 높이도 1~2m씩 오르락내리락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무리하게 갯바위를 잡고 오르려 하다가는 오히려 몸을 다칠 수 있으니 일행이 던져준 로프를 잡고 구조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2인 1조로 내려야 하며 유사시를 대비해 로프를 늘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로프는 두레박이나 부력망을 던져도 됩니다. 낚시 파트너가 물에 빠지면 조류에 떠밀려 수초 만에 갯바위에서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초동대처가 아주 빨라야 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모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거겠지요? 나중에 기상 이야기에서도 다시 언급하겠지만, 파고 2m 이상, 풍속 9~12m/s 이상인 날에는 갯바위 출조를 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게 그런 날 '집 나오면 개고생'이란 말이 실감 나더군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어서 갯바위 신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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