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찌낚시 입문(11), 생김새로 파악하는 구멍찌의 숨은 기능

(구멍찌 구경, 입질 감도, 워터라인, 파이프 구조)


  

<<목차>>

바다찌낚시 입문(5), 바다 낚시대를 고르는 기준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6), 낚시 릴 구입에 관하여(드랙 릴 vs LB 릴)

바다찌낚시 입문(7), 좋은 원줄(낚시줄) 고르는 기준

바다찌낚시 입문(8), 찌낚시의 첨병, 목줄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바다찌낚시 입문(9), 바다낚시찌(구멍찌) 모양과 색상 고르는 방법

바다찌낚시 입문(10), 찌 부력의 선택 기준과 여부력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11), 생김새로 파악하는 구멍찌의 숨은 기능

바다찌낚시 입문(12) ~ (45) : 준비중

 

어제의 내용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왼쪽부터 트윈포스, 기울찌, 전자찌, 고리 막대찌

 

다양한 모양의 기능성 찌

일반적인 구멍찌 외에도 다양한 모양의 기능성 찌가 있습니다. 평소 사용할 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낚시를 주로 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찌는 사용 빈도가 높아질 수도 있겠지요.

 

1) 트윈포스

특이하게도 상부찌(오랜지)와 하부찌(형광녹색)로 나뉘며 이 둘은 서로 분리가 되는 찌입니다. 예제에 사용한 찌는 하부 찌의 부력이 쓰리제로(000)로 약 -g10에 해당하는 약한 침력이 있습니다. 던지면 수면에서부터 천천히 가라앉는데요. 가라앉는 속도가 크릴이 하강하는 속도와 비슷하게 맞춰졌기 때문에 깊은 곳에 머물고 있는 벵에돔을 낚아내기에 유리합니다.


그러면서 상부찌의 부력은 B 정도의 부력으로 수면에 떠 있으니 어신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입질이 시원하다면, 원줄부터 풀려나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부 찌가 어신을 전달하겠지요. 대게 이러한  찌는 잠영 타입으로 000호~0000호가 많습니다. 0000(포제로)호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이너스 부력을 가진 찌이므로 침력을 행사합니다.

 

2) 기울찌

보시다시피 똑바로 서는 일반 구멍찌와 달리 기울어져 있어 기울찌라고 합니다. 약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원줄 통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죠. 원줄 통과가 빠르면 채비 하강 역시 빠르며, 이는 바람의 저항을 덜 받는 것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기울찌는 전유동이 아닌 '전층낚시'의 기틀을 다지게 된 찌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전유동과 전층낚시를 한 축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것을 분리해 전유동과는 다른 독자적인 체제로 발전했습니다. 전유동과 전층낚시의 가장 큰 차이는 기울찌의 사용 여부입니다. 


그리고 부력을 사용하는 데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앞서 기울찌는 줄 통과가 빨라 채비 하강도 일반 구멍찌보다는 원활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줄이 찌를 통과할 때 마찰(프릭션)이 적은 만큼 대상어가 흡입하는 과정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력과 침력의 밸런스(예를 들어, 5B에서는 -5B 수중찌를 달아 균형을 맞춰 이물감을 줄이는 것)를 맞출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전층 기울찌는 부력이 표시되기보다 S, M, L 등 찌의 크기만 표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 수중쿠션을 물려 조류를 타게 한 다음, 침력은 찌 부력에 맞추는 것보다 해당 포인트의 수심과 공략 거리에 비례하여 봉돌을 가감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이 전층낚시와 전유동 낚시의 차이라면, 차이이며 가장 큰 차이는 전층낚시용 기울찌가 사용됩니다. 사진의 기울찌는 전층낚시용이 아닌 일반 구멍찌에서 조금 기울어진 형태여서 부력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B와 2B를 갖추고 있는데 주로 감성돔 낚시에 사용하며, 한겨울 벵에돔 낚시에도 쓰입니다. 

 

3) 전자찌

바다낚시에서는 425 사이즈의 막대형 전지를 넣어 전자찌의 불을 밝힙니다. 주로 야간에 사용하겠지요.

 

4) 막대고리찌

고리찌의 개념은 말 그대로 원줄을 구멍(파이프)에 통과시키는 것이 아닌 고리에 통과하는 것입니다. 일반 구멍찌는 입구가 약 2~3mm 정도의 지름을 가진 파이프 구조를 통과해 마찰(프릭션)을 일으킵니다. 마찰은 채비 하강에 걸림돌이 됩니다. 그런데 고리는 마찰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채비 하강이 매우 빠릅니다. 


바람이 불거나 조류가 강하거나, 또는 깊은 수심으로 내려야 할 때 이러한 고리찌를 쓰면 외부 환경의 요인을 덜 받으면서 자신이 공략하고자 하는 수심층까지 미끼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리찌는 갯바위에서도 사용되지만, 빠른 조류를 극복해야 하는 선상낚시에서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막대찌 모양이라면 시인성까지 확보되겠지요.

 

 

극과 극을 보이는 찌

 

부피와 중량에 따른 선택 기준

처음 갯바위에서 채비할 때 가장 먼저 고심해야 할 부분이 '부력'이지만, 부피와 중량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벽 형 갯바위에 내렸고 포인트가 근거리에 형성된다면 부피와 중량이 적은 찌를 선택하고, 반대로 갯바위 지형이 완만하고 수심도 낮아 포인트가 멀리 형성된다면, 부피와 중량은 커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른쪽의 찌는 조금 극단적인 필드 상황에서 사용할 만큼 큰 부피와 중량을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22.5g이 말해주듯 30m 이상 깊은 곳의 감성돔을 꼬드길 때 사용합니다. 


비단 원거리를 노리지 않더라도 바람이 많이 불어 찌가 원하는 곳까지 날아가지 않는다면, 무거운 찌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왼쪽 찌는 9.1g으로 매우 가냘픈 인상을 주는데 일단 바람이 불지 않은 잔잔한 바다에서 예민해져 있는 벵에돔을 노릴 때 사용합니다. 9.1g이라도 캐스팅 여하에 따라 20m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원줄이 가늘면 가늘수록 더 멀리 날아가겠죠. 

 

 

상부 모양에 따른 차이

 

상부돌출과 상부커팅

앞서 바다낚시찌(구멍찌) 모양과 색상 고르는 방법에서 초심자들이 찌를 고르는 요령에 관해 설명했습니다만, 가장 기본이 되는 도토리형도 상부가 돌출됐느냐 커팅되었느냐에 따라 사용처는 분명 갈립니다. 여기서는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상부커팅부터 설명하겠습니다.

 

1) 상부커팅형

예제에 사용한 모델은 '한국치누'인데 보다시피 상부가 평면으로 깎여있습니다.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수면에 뜬 구멍찌는 그 윗부분이 나오면 나올수록 시인성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바람에 취약합니다. 저 작은 면적이 바람을 받으면 얼마나 받겠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해 보면 그 차이가 상당히 납니다.




일단 찌가 바람에 밀리면, 원하는 궤적으로 흘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바람과 조류 방향이 같으면 흘리기가 수월하지만, 서로 역방향이라면 찌는 조류를 잘 타지 못할 것이며 조금씩 발 앞으로 밀려오게 됩니다. 그러면 포인트에서도 벗어날 테니 입질 확률도 현저히 낮아지겠지요. 무엇보다도 찌가 바람에 밀리면 채비도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바닥과 하층을 정확히 공략해야 하는 감성돔 낚시에서는 찌가 바람에 밀리면 밀릴수록 마이너스입니다. 그런데 상부를 평평하게 커팅하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데 유리한 체형이 되겠지요.

 

한국의 갯바위는 겨울철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상부커팅형이 나온 이유도 그런 필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입니다. 모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는 흔히 하지 않은 감성돔(치누) 낚시를 한국 갯바위의 상황에 맞게 개발하다 보니 이름도 '한국치누'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2) 상부돌출형

앞서 설명한 상부커팅형과는 정반대의 모양으로 이중 라운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중 라운드 구조는 가을에 잡어가 많아 대체 미끼를 사용할 때 특별한 시인성을 보장해 줍니다. 가령, 깐새우나 게 미끼는 크릴보다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이런 무거운 미끼를 달게 되면 따로 잔존부력을 상쇄하지 않아도 찌는 감도가 예민한 상태가 되겠지요. 이때 워터라인은 돌출된 상부에 형성되므로 라운드의 맨 윗부분만 수면 위로 빼꼼히 드러냅니다.


그러다가도 미끼가 잡어에 털리면, 워터라인이 하부에 형성돼 찌의 탑 부분은 좀 더 수면 위로 나오게 되겠지요. 이중 라운드는 워터라인이 상부와 하부로 나뉘어 미끼가 털렸는지 여부를 알려줍니다. 가을에 잡어가 설칠 때 또는 겨울에 학공치가 엄청나게 설칠 때 게나 깐새우로 잡어층을 신속히 뚫고 내리고자 할 때 유용할 것입니다.

 

만약, 이 찌를 대체 미끼가 아닌 크릴로 사용하겠다면, 워터라인이 하부에 형성되므로 감도가 둔탁한 상태가 됩니다. 그럴 때는 표시된 여부력 만큼 봉돌을 물리면 민감한 상태가 됩니다.

 

 

 

워터라인의 개념

정확한 부력을 구현하는 유명 메이커의 제품일수록 워터라인의 개념이 명확합니다. 워터라인은 곧 부력선의 위치입니다. 찌에 표시된 수중찌(혹은 봉돌)를 달았을 때 찌가 수면에 떠 있는 위치인데요. 제품에 따라 워터라인이 표시된 것도 있고 표시가 안 된 것도 있습니다. 표시가 안 된 제품은 카달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예제는 서로 상반되는 찌를 통해 워터라인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부력에 감도가 극도로 예민할수록 워터라인은 상부에 위치하며, 고부력에 여부력이 많은 찌일수록 감도는 하부에 형성됩니다.

 

 


앞서 설명했던 칼빈(상부팽창형)과 한국치누(상부커팅형)의 워터라인 표시입니다. 칼빈의 경우 이중 라운드 구조다 보니 워터라인도 상부와 하부로 나뉩니다. (사진은 상부만 표시했음) 워터라인은 내가 사용하는 찌의 감도를 조절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표면적'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찌의 감도가 예민한 상태인지 둔한 상태인지를 알려면 찌가 수면에 뜬 모양으로 판별해야 합니다. 아래 예제를 보고 설명하겠습니다.

 

 

1호에 -1호 수중찌만 달았을 때

 

사용된 모델은 한국치누 1호로 여부력은 2B입니다. 사진은 -1호 수중찌만 달아준 상태인데요. 보시다시피 워터라인(사진상에서 반짝이는 선)이 수면보다 위에 있습니다. 아직 여부력이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1호에 -1호 수중찌와 2B 봉돌을 달았을 때

 

이 상태에서 찌에 표시된 여부력 만큼 봉돌을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워터마크와 수면이 일치했습니다. 고감도 상태가 된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테스트는 해수가 아닌 담수로 했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찌에 표시된 여부력을 상쇄시켰다고 해서 워터라인이 반드시 수면과 일치하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떤 날에는 똑같이 달았는데도 찌가 벙벙하게 뜨는가 하면, 또 어떤 날에는 부력을 초과해 잠길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역에 따라 염분 농도가 다르고 기압과 조류, 바람 등 외부 요인도 매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찌의 여부력을 알고 있어야 그것을 기준으로 봉돌을 조절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때 찌의 상태를 알게 해 주는 것이 워터라인입니다.

 

 

대구경과 소구경 찌

 

대구경과 소구경의 기능적 차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찌의 구경은 2~4mm 정도입니다. 여기서 1mm의 차이는 실로 대단합니다. 구멍이 크면 클수록 마찰력이 적으며 줄 빠짐이 좋아집니다. 줄 빠짐이 좋다는 것은 채비 내림이 빠르다는 의미겠지요. 대신 입질 감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경 찌는 원거리를 노릴 때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바람이 불어 채비를 밀어내는 상황에서도 대구경 찌는 탁월한 줄 빠짐으로 채비를 하강시키겠지요.

 

반대로 소구경 찌는 구경의 너비가 약 2mm 정도로 파이프 반경이 좁습니다. 파이프가 좁으면 원줄 통과 시 마찰력을 많이 일으킵니다. 마찰력이 많은 찌는 기본적으로 감도가 예민합니다. 작은 입질에도 어신 전달이 탁월한 거죠. 하지만 파이프가 좁은 만큼 줄 빠짐은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만약, 소구경 찌로 원거리를 노리겠다면, 채비가 내려가다 말 것이며 찌만 동동 흐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소구경 찌는 근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되는 직벽과 홈통에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은 화창한 날에 사용합니다.

 

 

특수 파이프 구조를 가진

 

 

#. 복합 파이프구조

'X스트레이너'니 '4-2-4'니 하는 명칭은 특정 브랜드에서 만든 용어이지만, 지금은 타사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복합 파이프구조를 적용한 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4-2-4는 파이프 파이를 말하는데 위아래 입구는 4mm, 가운데 통로는 2mm로 된 X형 구조의 파이프라는 뜻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구경이 크면 줄빠짐은 좋으나 입질 감도가 둔하고, 구경이 작으면 입질 감도는 좋지만 줄빠짐이 나빠지고. 그런데 이러한 특수 구조의 파이프는 채비를 신속하게 내리면서 감도까지 챙기는 모순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전유동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총 세 파트로 나눠서 찌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다 찌낚시다 보니 찌가 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찌의 스펙을 잘 알아야 효율적인 낚시가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이것저것 사서 써보기보다는 3~4가지 모델로 압축한 다음 그 안에서 다양한 부력을 구입해 써보는 걸 권합니다. 다음에는 수중찌에 관해 알아본 다음 나머지 낚시용품에 관해 마저 짚어드리고 또 다른 파트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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