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찌낚시 입문(5), 바다 낚시대를 고르는 기준에 관하여


 

<<목차>>

바다찌낚시 입문(1), 거부할 수 없는 릴 찌낚시의 매력

바다찌낚시 입문(2), 바다낚시 장소, 어디가 좋을까? 심층 분석

바다찌낚시 입문(3), 바다낚시 물고기(대상어) 총 정리

바다찌낚시 입문(4), 전국 바다낚시 시즌표

바다찌낚시 입문(5), 낚시대를 고르는 기준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6) ~ (45) : 준비중

 

바다찌낚시 입문, 다섯 번째 이야기부터는 장비 편으로 넘어갑니다. 바다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라면 낚시대가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표준말로 낚싯대로 쓰이나 검색의 편의를 위해 낚시대로 표기하겠습니다.) 전장에 투입된 군인에게 총과 총알이 필수이듯 바다 찌낚시에서 총과 총알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낚시대와 찌일 것입니다.


그러니 낚시 도중에 낚시대가 부러지면 난감합니다. 예비 낚시대가 없으면 더는 낚시를 이어갈 수 없으므로 그날은 그렇게 끝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낚시대를 고르는 기준, 바다 찌낚시 입문자나 초보자의 경우 어떻게 개념을 잡아나가야 할까요?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몇 장의 사진을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낚시대는 힘 센 물고기를 낚는 데 첨병 역할을 한다.

 

낚시대는 원하는 곳까지 채비를 보내도록 돕는다.

 

고탄성의 휨새는 물고기의 힘을 빼고 채비를 보호한다.

 

고기를 걸고 낚시대를 세웠을 때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 낚시대 모델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얇고 가벼운 낚시대로도 힘 센 대상어를 제압하는 비결, 탄성에 있다.

 

#. 낚시대의 전부는 탄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시다시피 낚시대를 구성하는 소재는 카본입니다. 요즘 생산되는 낚시대는 대부분 99%의 카본을 함유합니다. 하지만 모델마다 카본의 질이 다르므로 이에 따른 무게, 휨새, 탄성이 저마다 다릅니다. 물론, 그에 따른 가격 차도 벌어지겠지요.


바다 찌낚시에 사용되는 낚시대는 다른 낚시대와 달리 매우 얇고 가볍습니다. 그래서 초보자가 사용할 때는 자주 부러트리기도 합니다. 사실 충격에도 매우 약합니다. 제아무리 고탄성의 낚시대라 해도 순간적으로 짧고 강한 힘이 가해지면 속절없이 부러집니다. 무심코 뒀는데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눈앞에서 두동강 나는 꼴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 찌낚시대를 얇고 연약하게 만드는 이유는 파손의 염려보다 취할 수 있는 이득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부주의에 의한 파손은 개인이 조금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지만, 우리가 찌낚시를 즐기는 근본적인 이유에 접근하려면 얇고 가벼우면서 고탄성이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의 핵심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1. 캐스팅 능력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찌낚시에 사용되는 낚시대의 표준 길이는 5.3m입니다. 초보자가 보기에는 매우 길어 부담스럽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 정도 길이에서 나오는 비거리는 찌낚시의 효율을 극대화해줍니다. 일정 수준의 길이가 되고 여기에 탄성이 더해지면서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비거리가 늘어나면 공략 범위가 넓어져 입질 확률을 높입니다. 찌낚시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먼 곳을 공략하는 것'인데 여기에 잘 맞도록 고안된 것이 5.3m 길이의 낚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2. 대상어를 제압하는 능력

아시다시피 바다 찌낚시에 쓰이는 낚시대는 얇고 연약합니다. 짧고 강한 충격에는 속절없이 파손되지만, 그것은 낚시를 해나가면서 충분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강한 탄성인데요. 이 탄성은 지속적이고도 잡아당기는 힘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고기 힘을 효율적으로 빼줍니다. 좋은 낚시대는 이러한 탄성이 좋은 것. 탄성이 좋다는 말은 단순히 구부러지는 정도가 유연하다는 뜻이 아닌 5.3m 길이의 낚시대에서 배분되는 탄성의 비율, 거기에 따른 휨새가 마디마다 나뉘어 있어 과학적인 힘의 분산과 완충으로 대상어의 힘을 제압하게 됩니다. 이때 낚시꾼은 낚시대를 하늘 방향으로 세우는 것으로도 충분한 힘을 발휘하게 되겠지요.

 

3. 채비를 보호하는 완충 역할

2번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질긴 탄성으로 인해 낚시대는 심하게 휘어집니다. 물론, 낚시대마다 탄성의 한계는 있습니다. 그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낚시줄(원줄)이 터지지 않지만, 만약, 대상어의 힘이 너무 강해 탄성의 한계치를 넘으면 터집니다. 베테랑 낚시꾼이라면, 드랙을 풀거나 LB 브레이크를 열어 가해지는 힘을 일순간 분산하는 테크닉을 씁니다.


이렇게 하면 낚시대와 줄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런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 꾼들은 낚시대를 잡고 있다가 줄이 터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사실은 줄부터 터지니 낚시대는 보호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줄이 너무 튼튼하면 낚시대가 먼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시대 호수는 통상적으로 1호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원줄은 3호를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바다 찌낚시에서 사용하는 낚시대

 

1-530은 1호 530cm라는 의미로 국내 바다낚시에서는 표준이 되었다.

 

#. 호수를 먼저 정한다.

바다 낚시대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호수'입니다. 호수를 정하려면 내가 즐기는 낚시가 어떤 낚시인지부터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은 고등어, 학공치, 숭어, 감성돔, 벵에돔으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특별한 대상어(대형 참돔이나 부시리 등)가 아니라면, 현재 바다낚시의 표준인 1-530 낚시대를 권합니다. 이 밖에도 시중에 나온 찌낚시대는 0호부터 3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호수는 곧 낚시대의 두께이자 반경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두께와 반경은 굵어집니다.

 

- 0호는 흔히 제로 대를 말합니다. 내만에서 감성돔을 대상으로 사용한 초연질대로 초경량에 휨새가 좋아 손맛 또한 극대화한 호수입니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낚시대를 잘 다루는 능숙한 꾼들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 0.6~0.8호는 작은 감성돔, 벵에돔, 볼락을 대상으로 손맛을 높인 모델입니다. 제로 대와 마찬가지로 초보자에게는 그리 권하지 않습니다.

- 1호대는 현재 감성돔을 주 대상어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표준이 된 호수입니다. 1호라는 규격은 어떤 상황, 어떤 대상어라 해도 왠만하면 대처할 수 있기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적정 호수가 됩니다. 바다 찌낚시를 시작하겠다면, 1호 낚시대를 구입하십시오. (더불어 길이는 5.3m를 권함.)



 

※ 가끔 1호 450cm를 사겠다는 분들을 봅니다. 530cm은 너무 길고 조작이 어려워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450cm의 구입을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이미 본문을 통해 설명하였는데요. 찌낚시대가 갖춰야 할 주요 역할은 '채비를 멀리 보내는 캐스팅 능력'과 '고기 힘을 제압하는 능력'인데 450은 이 모든 게 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찌낚시의 입문은 첫 단추를 끼우는 것입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수월한데 처음부터 450cm를 사용한다는 것. 자칫 잘못하면 나중에 필요에 의해 530cm 낚시대를 쓰게 될 텐데 이때 적응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간혹 450cm가 530cm보다 튼튼해 잘 부러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신 분도 있습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찌 낚시대는 길이와 관계없이 본인 부주의로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가장 자주 파손되는 부분이 초릿대인데요. 초릿대의 파손은 특별히 450cm라 하여 덜 부러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동네 낚시터에서 잡어만 잡을 요량이라면 450cm의 구입을 굳이 말리지 않지만, 그 이상 뻗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530cm 길이의 낚시대 사용을 권합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초릿대 수리 방법)

 

- 1.2~1.5호는 1호대보다 허리 힘이 강한 경질대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벵에돔을 주 대상어로 하는 일본은 일찌감치 1.2~1.5호대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도 원도권에서는 대물 감성돔, 대물 벵에돔을 상대해야 하므로 이 경우 1.2~1.5호대를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이런 호수를 구입하기 보다는 나중에 내만권 낚시를 벗어나 원도권으로 출조하게 될 때 필요에 의해 구입하는 것을 권합니다.

- 1.7~2호대는 참돔과 부시리, 대물 긴꼬리벵에돔 용으로 그만큼 낚시대 허리힘이 강해 큰 대상어를 제압하기에 알맞습니다. 원도권 출조가 잦은 꾼들에게는 한 대씩 갖춰야 할 호수이기도 합니다.

- 2.5~3호대는 대물 부시리, 대물 긴꼬리벵에돔용으로 우리나라 필드 상황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앞서 저는 갯바위에서 대물 부시리를 상대할 때 3호대를 쓴 적이 있지만, 2호 이상 낚시대는 주로 남녀군도(일본)와 같은 곳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사진 1> 일체형 릴 시트

 

#. 릴 시트

릴 시트는 낚시대에 릴을 끼우는 장치를 말합니다. 이 부분은 낚시대의 견고함, 내구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릴 시트가 헐거우면 자칫 파손으로 이어지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가의 릴을 분실할 위험도 있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대상어가 물어 파이팅에 들어갔는데 릴 시트에 이상이 생기면 그때는 정말 멘붕이 옵니다. (한 번 경험한 이후 다시는 그 낚시대 안 씁니다. ^^;)

 

릴 시트는 견고해야 하며 상하좌우로 흔들었을 때 이격이 없어야 합니다. 요즘 나온 낚시대는 릴 시트의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본체와의 '일체형'을 내놓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1.7호 이상의 굵은 낚시대는 일체형이 아니거나 혹은 스크류 방식(돌려서 릴을 고정하는)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적어도 1호대를 구입하겠다면 릴 시트가 일체형인지 확인하고(요즘 모델은 대부분 일체형임) 매장에서 구입하고자 할 때는 직접 만져보고 고르세요. 쇼핑몰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면, 릴 시트에 대한 불만이나 하자는 없는지 상품 평을 꼼꼼히 살피고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릴 시트를 보는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릴 시트가 뻑뻑하지는 않은지 → 낚시대를 접어야 할 상황에서 릴이 잘 안 빠져 고생합니다.

2) 릴 시트가 너무 헐거운 것은 아닌지. → 파손, 릴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릴 시트 자체 품질(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 낚시대 품질 자체에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3)번을 예로 들면, <사진 1>에서 맨 아래 모델(붉은색)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였습니다. 다른 두 개의 릴 시트와 비교해 보면 뭐가 하나 빠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뒤에서 막아주는 부품이 완전히 나가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릴을 고정해주는 장치가 자칫 빠져나가 분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M사, S사, D사

 

#. 그립

사실 좋은 그립 감이란 개인차에 의한 것이므로 정해진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요철이 있는 그립을 선호할 수도 있고 없는 그립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철이 없는 S사 그립이 편하지만, 이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상품평에서 그립 감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평이 있다면 자신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뒷마개(그립의 맨 끝에 있는 마개)에 이상이 있거나 쉽게 떨어지는 등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부터 M사, D사, S사

 

#. 줄붙음 방지

줄붙음 방지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는 낚시대를 고를 때 중요한 항목일 것입니다. 낚시대가 파도에 노출되거나 혹은 빗방울에 젖으면 물 분자에 의한 표면 장력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표면 장력은 흡착력을 가져옴으로 원줄의 방출을 방해하고 달라붙게 해 채비의 하강을 막는 아주 고약한 녀석입니다.


그러니 줄붙음 방지가 얼마나 잘 되는지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알기 어렵습니다. 비가 오거나 혹은 파도 밭에서 할 때 진가를 드러나는데 사실 지속적인 비로 인해 낚시대 전체가 젖는 상황에서라면 제아무리 좋은 줄붙음 방지 장치도 무용지물임을 느껴왔습니다. 다만, 상황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모델에 따라 줄붙음 방지가 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줄붙음 방지는 제조사, 모델에 따라 가공 처리 방식이 다릅니다. 위 사진에서 M사와 같이 무광택 처리를 하여 표면에 꺼칠한 느낌을 주는 모델도 있을 것이고 D사나 S사처럼 요철을 넣기도 합니다. 그런데 몇몇 모델을 사용해 본 소감은 '싼 게 비지떡'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10만 원대 이하의 제품은 물론이고 10~20만 원대 제품에서도 사실 줄붙음 방지에서 만족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조금 강하게 표현하자면, '폼으로 달고 있나?'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S사의 줄붙음 방지 능력은 저가 모델보다는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전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이 세상에 '완벽한 줄붙음 방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줄붙음 방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터라인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인터라인대는 원줄이 낚시대 안을 통과하여 초릿대 끝으로 나오므로 비와 파도에 강합니다. 인터라인대의 활용이 돋보이는 지역은 파도가 잦은 동해안, 제주도, 마라도입니다.

 

 

S사의 가이드 라인, M사의 가이드 라인

 

#. 가이드 라인

가이드 라인은 낚시대를 펼 때 가이드링의 정렬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가이드링이 중구난방으로 삐딱하게 끼워지면 줄도 엉키고 고기를 걸었을 때 탄성을 못 내니 낚시대가 제 역할을 못 하겠죠. 요즘 생산되는 낚시대는 아주 저가(5만 원 이하)가 아닌 한 대부분 가이드 라인이 칠해져 있습니다. 낚시대를 펼칠 때는 이 라인을 따라 가이드링을 정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채비 준비' 파트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문제는 가이드 라인의 '가독성'입니다. 낚시대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도장이 흐려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처음부터 가독성이 떨어져 판독에 애를 먹게 하는 것은 제품을 기획한 제조사의 역량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가이드 라인은 해당 모델의 색깔과 상반되는 보색으로 칠해져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을 어긴 모델이 더러 있습니다.(D사 모델이 그러하더군요.)

 

또한, 이왕 가이드 라인을 표시할 것이라면 충분히 판독할 수 있도록 도장 처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모델은 가이드 라인이 짧게 표시돼 눈 자로 대충 재가면서 대를 펼쳐야 했습니다. (가이드 라인을 표시하다 만 느낌) 오늘날 국산 낚시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런 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낚시대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이니만큼, 꼼꼼한 마감 처리, 도장의 품질에도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반 가이드(좌), IM 가이드(우)

 

IM 가이드(위), 일반 가이드(아래)

 

#. 가이드

낚시대에서 가이드는 원줄을 방출하고 휨새를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원줄의 방출 시 가이드 마찰력의 감소는 늘 화두가 되었습니다. 마찰력이 적어야 비거리가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줄꼬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는 IM 가이드가 많이 선보이는 추세입니다.

 

일반 가이드와 IM 가이드의 차이는 원형의 형태와 경사각에 있습니다. 일반 가이드는 동그란 원형인 데 비해 IM 가이드는 타원형이라 줄 방출 시(캐스팅 시) 마찰력이 적어 비거리가 기존의 가이드보다 약 15% 향상됩니다. 이는 원하는 포인트로 캐스팅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각도가 한 번 꺾여 있어 줄꼬임이 적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낚시하다 보면 초릿대 1번 가이드에서 잦은 줄꼬임을 경험했을 겁니다. 그런 트러블이 줄어든다는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낚시의 효율로 이어집니다.

 

저야 낚시대를 생산하는 공정과 과정에 대해 세세히 알지는 않지만, 가이드를 경사지게 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IM 가이드가 장착된 낚시대는 대부분 고가 모델입니다. 저의 경험으로 20만 원대 이하의 모델에서 IM 가이드가 장착된 낚시대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있으면 제보 좀 부탁합니다.) 그만큼 IM 가이드는 줄꼬임을 해결하는 탁월한 기능이자 고가 낚시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 IM 가이드는 일본 후지사의 티탄 제품, EM 가이드는 국내 기간산업의 제품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상표의 차이로 보면 될 것이다.

 

 

#. 무게는 선택사항일 뿐 가볍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니다.

무게도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찌낚시는 원투낚시와 달리 낚시하는 내내 들고 있어야 합니다. 장시간 들고 있다 보면 손목의 피로가 오기 마련입니다. 이때 무게가 조금이라도 덜 나가는 것을 선호하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하여 같은 호수 대비 무게가 덜 나가는 낚시대가 고가일 확률이 높거나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카본 비율과 질에 따라 무게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비슷한 제원이라면 100만 원짜리 낚시대가 10만 원짜리보다 가볍고 튼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낚시대의 무게는 곧 허리힘과 직결됩니다. 묵직한 낚시대일수록 경질에 가깝고 허리힘이 좋아 파고드는 대상어(벵에돔 등)에 유리합니다. 그러니 가볍고 부드러운 연질대와 무겁고 허리힘이 강한 경질대는 품질의 차이가 아닌 취향의 차이이며 대상어, 포인트 여건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 바릅니다. 그러므로 낚시대를 구매하는데 무게가 결정적인 선택 요건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밸런스

사실 이 부분은 낚시대를 들고 장시간 낚시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밸런스 다시 말해, 낚시대의 균형은 전체 무게의 균형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릴을 장착하고 낚시대를 전부 핀 다음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를 느껴야 합니다.


이는 몇 번 들었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고 장시간 들고 있어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좋은 밸런스는 이러합니다. 1번대(초릿대) 2번대의 무게감이 적은 데 비해 릴 시트가 장착된 본체의 무게감이 쏠려야 손목에 피로감이 덜하겠지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은 초심자 입장에서 무리일 것입니다.

 

게다가 처음 입문할 때는 한 호수를 두 대 이상 구입할 이유가 없으니 비교 대상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이 모델도 써 보고 저 모델도 써 보면서 밸런스 감이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처음 바다 찌낚시를 즐길 때는 이 부분에 너무 많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비 사고 채비 배우고 하는 것도 벅찬데 낚시대 밸런스가 어쩌고 하니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 또, 내 주머니에 여유가 많으면 최소 60만 원 이상인 가마가츠나 시마노 제품을 구입하겠지만, 처음부터 그런 고가 장비를 사들이는 건 파손의 위험도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게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입문 단계 혹은 초보 단계에서는 낚시대 성능을 논할 정신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10만 원 전후의 저가 모델이라면 그 성능은 대부분 도토리 키재기일 것입니다. 그런 가격대에서 어떤 낚시대를 사야 좋을지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하나를 정해서 산 다음 그 낚시대에 자기 몸이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장비는 고기를 낚는 데 1차 목적이 있지 그것을 수집하거나 되팔려고 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겠지요. 장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장비를 어떻게 사용해 얼마나 고기를 잡을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 추신

저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기보다는 낚는 요령을 알려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제게 댓글, 방명록, 이메일을 통해 장비 추천해달라는 질문이 쇄도하는데요. 저는 제가 사용해보지 못한 제품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직접 사용해보지 못 했기 때문에 섣불리 추천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그래서 어떤 제품을 사란 말이야?"라고 되 묻는다면 곤란합니다. 이 글의 목적이 스스로 낚시대를 고르기 위한 안목과 기준을 제시한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직접 골라 그 제품을 십분 활용해 고기를 낚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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