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찌낚시 입문(9), 바다낚시찌(구멍찌) 모양과 색상 고르는 방법 


 

<<목차>>

바다찌낚시 입문(1), 거부할 수 없는 릴 찌낚시의 매력

바다찌낚시 입문(2), 바다낚시 장소, 어디가 좋을까? 심층 분석

바다찌낚시 입문(3), 바다낚시 물고기(대상어) 총 정리

바다찌낚시 입문(4), 전국 바다낚시 시즌표

바다찌낚시 입문(5), 바다 낚시대를 고르는 기준에 관하여

바다찌낚시 입문(6), 낚시 릴 구입에 관하여(드랙 릴 vs LB 릴)

바다찌낚시 입문(7), 좋은 원줄(낚시줄) 고르는 기준

바다찌낚시 입문(8), 찌낚시의 첨병, 목줄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바다찌낚시 입문(9), 바다낚시찌(구멍찌) 모양과 색상 고르기

바다찌낚시 입문(10) ~ (45) : 준비중

 

 

 

바다찌낚시에서 사용되는 구멍찌

 

오늘날 바다낚시는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다양한 장르, 여러 조법이 유행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인기를 구가했던 장르는 '릴 찌낚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릴 찌낚시 하면 빠질 수 없는 소품이 구멍찌일 것입니다. 구멍찌가 빠지면 영화에서는 걸출한 주연이, 군인에게는 총알이 없는 것과 같겠지요. 구멍찌를 고른다는 것은 곧 '채비'를 결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찌가 채비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세대는 '빌드오더'라는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빌드오더를 다르게 적용해야 효과적인 공략을 하게 되듯이 릴 찌낚시에서 채비 선택은 그날 조과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그러니 릴 찌낚시에서 빌드오더는 곧 채비입니다. 그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르며 채비를 잘 선택해야 해당 포인트의 낚시 여건과 잘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초심자들은 찌를 어떻게 골라야 할지 망설입니다. 내게 맞는 찌, 현장에 맞는 찌를 고르는 데 필요한 상황 판단이 안 서다 보니 대충 적당한 찌를 골라 쓰게 됩니다. 물론, 낚시는 정해진 정답이 없습니다만, 대상어를 낚을 확률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 확률을 떨어트리느냐 높이느냐는 전적으로 찌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바다낚시찌(구멍찌)를 적절하게 고르는 방법. 앞으로 세 편에 걸쳐 '구멍찌 고르기' 특집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먼저 오늘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구멍찌의 특성과 기능, 그리고 모양과 색상 고르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입질이 들어온 순간

 

■ 구멍찌 VS 막대찌

막대찌도 있지만, 굳이 구멍찌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 막대찌와 비교를 통해 구멍찌의 특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1. 어신 전달

릴 찌낚시는 말 그대로 찌를 흘리는 낚시입니다. 이때 대상어가 미끼를 물면, 그 힘에 따라 찌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찌가 가라앉는 정도와 속도는 그때마다 다릅니다. 어종에 따라 활성도에 따라 찌가 입수되는 각도, 잠기는 정도와 속도까지 모두 달라지겠죠. 어쨌든 찌의 첫 번째 기능은 우리에게 어신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 기능은 막대찌도 동일합니다.




다만, 막대찌는 매우 길기 때문에 일부만 잠길 수 있으며, 같은 부력이라면 막대찌가 좀 더 예민해 입질을 받아내는 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구멍찌를 사용하더라도 여부력을 확실히 줄이고 사용하면, 아주 작은 잡어의 입질도 캐치해 낼 수 있습니다. 찌의 여부력은 구멍찌 사용에서 꼭 알아둬야 할 개념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파트에서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캐스팅 능력

구멍찌는 자체적으로 중량을 갖고 있어 채비를 멀리 던지는 데 유리합니다. 포인트와 상황에 따라서는 30m 이상, 심지어 50m 이상의 먼 거리를 노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낚시인들은 언제나 롱캐스팅과 비거리 향상이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막대찌를 사용하면, 이 부분만큼은 구멍찌보다 좀 더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기다란 막대 모양이므로 공기 저항을 적게 받으며 또 자체적인 중량도 무거우므로 30m 이상 장타를 날리는 데는 유리합니다. 하지만 막대찌의 고질적인 단점이 있지요. 그것은 '줄꼬임'입니다. 지금은 줄꼬임을 해결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그래도 막대찌는 줄꼬임을 피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구멍찌와 막대찌

 

3. 탐색 능력

모름지기 바다 찌낚시의 장점은 넓은 구간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찌낚시는 상황이 허락되는 한 최대한 넓은 구간을 훑어야 입질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찌가 조류를 잘 타야 합니다. 물론, 조류란 것은 하루 수십 번이나 바뀌는 물때의 영향을 받습니다. 물때에 따라 조류가 빨라졌다가 느려졌다, 어떨 때는 아예 멈추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핵심은 '느린 조류'에서도 찌를 천천히 멀리 보내느냐입니다.

 

"찌는 천천히 먼 곳까지 흘리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적당한 구조로 설계된 것인 구멍찌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구멍찌는 체적이 넓습니다. 다시 말해, 조류를 받는 면적이 큽니다. 반면, 막대찌는 체적이 좁아 조류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만약에 급물살인 상황에서 찌를 띄운다면 막대찌는 천천히 흘러갈 것이고 구멍찌는 매우 빨리 흘러가니 막대찌가 유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대찌의 가장 큰 문제는 먼 곳까지 흘릴 수 없어 탐색 범위가 극히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결정적으로 전층을 탐색하는 능력에서 구멍찌가 탁월하다 보니 이제는 구멍찌의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졌습니다. 한 가지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입질 확률을 높이려면, 찌는 느린 속도로 넓은 범위를 탐색해야 한다는 것.

 

4. 채비 조작 능력

낚시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뒷줄을 잡아당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뒷줄은 릴에서 방출되고 있는 원줄을 말합니다. 줄을 잡아당겨도 되고 베일을 닫은 상태에서 낚싯대를 살짝 들어주기도 합니다. 그 목적은 미끼에 움직임을 주거나 수중여 등 장애물에서 빠져나는 데 있습니다. 또한, 바람에 밀려 늘어진 원줄을 정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찌가 딸려오거나 잠겨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잡아당기는 힘이 찌에 잘 전달되면, 자칫 미끼가 입질 예상 지점에서 떠오르거나 혹은 찌가 포인트에서 벗어날 수 있어 입질 확률을 떨어트립니다.

 

구멍찌는 원줄의 입수 각도 상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덜 받게 되어 있어 채비 조작에 유리합니다. 반면, 막대찌는 원줄의 입수 각도가 수면 아래로부터 들어가므로 작은 힘에도 곧잘 가라앉습니다. 채비 조작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찌낚시를 잘하려면 채비 조작에 능해야 합니다. 막대찌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 지금은 워낙 구멍찌가 잘 나와서 이제 웬만한 상황은 커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멍찌는 크게 오렌지(스칼렛), 형광 녹색, 진분홍색이 있다.

 

■ 바다낚시찌 색상 고르기

구멍찌는 크게 오렌지(스칼렛), 형광 녹색, 진분홍색으로 나눕니다. 오렌지 계열은 붉은색을 포함하므로 함께 묶어서 생각해도 됩니다. 이들 색상의 주안점은 '시인성'에 있습니다. 어차피 역광에서는 어떤 색상을 사용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편광안경을 써야 보이며, 그마저도 해가 정면에서 비추면 소용없습니다. 조력이 많은 꾼은 손의 감각, 원줄의 움직임 등으로 입질을 받아내지만, 당장 초심자들은 찌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질을 받아내는 것도 벅찰 것입니다. 그러니 바다낚시 찌의 시인성은 원줄의 시인성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최근 'ㅉ'사 등 일부 브랜드 제품은 시인성을 높이고자 특수 도료를 사용해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특수 도료는 시인성이 떨어지는 이른 새벽과 저녁때 빛을 발휘합니다. 특히, 벵에돔과 감성돔을 노릴 때는 해가 수평선에 걸리기 앞뒤로 30분이 가장 황금 시간인데요. 이는 일출과 일몰 모두 해당합니다. 일몰을 예로 들자면, 해가 수평선 아래로 잠긴 후 30분까지는 찌를 눈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눈앞이 침침해짐으로써 대게 전자찌로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특수 도료를 사용한 찌는 약간의 발광력이 있기 때문에 제 경험상 해가 지고 난 후에도 한 시간 이상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1분 1초를 다투는 중요한 시간에 찌를 교환하는 것은 시간상으로 큰 손실입니다. 조과의 향상을 돕는 찌는 이렇게 도료 질적인 향상만으로도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특수 도료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아래는 상황에 따른 색상의 사용처입니다. 

 

1) 오렌지(스칼렛) 계열 : 거의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이다.

2) 형광 녹색 : 동틀 무렵, 해 질 무렵 등 어둑어둑해질 때, 물속에 잠겼을 때(잠길찌 조법) 탁월한 시인성을 발휘한다.

3) 진분홍색 : 특별히 그늘이 지거나, 물색이 매우 탁하고 뻘물이 질 때(서해), 하늘이 매우 흐려 물색이 어두울 때 탁월한 시인성을 발휘한다.

 

 

도토리형과 슬림형

 

■ 바다낚시찌 모양 고르기

구멍찌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같은 부력으로 그런 형태를 모두 갖추기도 어렵고 일일이 쓰임새를 정해두고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딱 두 가지만 일러두고자 합니다.

 

1) 도토리 형 → 언제 어디서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

구멍찌 자체가 일본에서 발명되어 건너온 것이다 보니 한자나 일어 사용이 많습니다. 흔히 '동구리'는 도토리란 뜻을 의미하는데 위 사진을 보면 상부팽창에 하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러한 도토리 형 찌는 오늘날 구멍찌 낚시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하부팽창 형인 '원추형' 찌도 있습니다. 윗부분이 좁으며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인데 몇 년 전에는 이것도 기능성 찌라 해서 잘 쓰였지만, 특유의 까불거림과 불안정성으로 그리 자주 쓰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도토리 형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2) 슬림 형 → 근거리 공략, 파도 잔잔, 입질이 예민할 때 사용

슬림 형은 말 그대로 좁고 기다란 형태의 찌인데 보시다시피 균형이 맞지 않으면, 옆으로 삐딱하게 흘러갈 수 있는 찌입니다. 그만큼 파도 밭이나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는 매우 취약해 사용하지 않지만, 특별히 날이 좋고 파도가 잔잔하다면, 이 찌를 사용했을 때가 도토리 형 찌를 사용했을 때보다 확률을 높입니다. 대게 날이 좋고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대상어의 경계심도 매우 높아집니다. 미끼를 흡입하는 과정도 상당히 까다로워서 둔탁한 찌로는 어신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슬림형 찌는 예민한 입질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둥근형 찌

 

3) 둥근형 → 파도 밭, 너울이 있을 때 사용

저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특별히 파도가 높을 때 둥근형을 사용하면 파도를 타면서 거친 상황에서 특유의 둔탁함이 장점을 발휘합니다. 감도가 둔하므로 잔잔한 바다에서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다음 편은 구멍찌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부력과 여부력'에 관해 짚어드리면서, 과연 이 상황에서는 어떤 부력을 선택해야 좋은 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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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찌 종류와 상황에 따른 구멍찌 선택 요령 

수중찌 종류와 상황에 따른 수중찌 선택 요령 

찌 부력 맞추기, 여부력 표기하기(찌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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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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