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013년도 첫 부부 출조가 있었던 날입니다. 장소는 전남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로 갯바위에서 동영상을 찍어봤는데요. 바다낚시에서 중요한 기초로 릴 찌낚시 초심자가 꼭 숙지해야 할 동작 입니다. 캐스팅부터 채비 정렬에 이르기까지 아래 동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시연자는 제 아내입니다. 대상어종은 감성돔이고요. 기상은 -2도에 북풍으로 바람이 꽤 부는 상황이지만 등지고 있어 낚시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포인트는 좌측에 커다란 홈통을 낀 직벽으로 수심은 갯바위 가장자리가 9~11m, 조금 멀리 치면 12~15m가 나오는 깊은 곳입니다. 아내는 1.5호 반유동 채비를 하였고요. 전방 20m 지점에 캐스팅 한 후 가라앉혀서 천천히 발 앞으로 끌고 들어오는 방법으로 낚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등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저수온기입니다. 때문에 바닥에서 띄우는 것 보다는 바닥을 훓는 느낌으로 낚시하는게 좋은데요. 조류가 발 앞으로 밀려 들어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캐스팅 직후 베일을 닫아버리면 찌가 금새 갯바위 가장자리로 밀려옵니다. 이유는 수심이 깊기 때문에 1.5호라도 채비가 가라앉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며, 베일을 닫았기 때문에 뒷줄에 여유가 많지 않아 채비가 정렬되는 동안 찌가 발 앞으로 붙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바닥층 공략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끼가 바닥까지 닿았을 시점에 찌는 이미 가까이 붙기 때문인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채비 정렬을 빨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어디까지나 수심이 깊고 조류가 발 앞으로 밀려 들어오는 상황을 가정해서 입니다.



    1) 캐스팅 직후 뒷줄 잡아주기
    지난 시간 채비내림을 위한 뒷줄견제(1)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캐스팅하고 찌가 수면에 떨어지기 바로 직전에 뒤줄을 잡아 줌으로써 채비가 일자로 펴진 상태에서 수면에 안착되게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캐스팅 직후 뒷줄을 잡고 나서 곧바로 전방 20m지점에 찌로 인한 물파장이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낚시대를 옆으로 끌어줬는데 이것은 밑채비를 보다 확실히 펴주기 위함입니다.

    2) 낚시대를 들어 줄 내리는 각도를 세워준다
    동영상을 보면 어복부인이 캐스팅을 한 후 낚시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낚시대를 바짝 들면 원줄이 수면에 붙지 않고 떨어지므로 찌를 끌고 오는 현상을 줄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원줄 들어가는 각도는 수직에 가까워지니 아무래도 채비 내리는 속도가 원활해 집니다. 이는 반유동, 전유동 할 것 없이 중요한 테크닉으로 낚시대를 들어 뒷줄을 풀어줌으로써 채비 내림을 돕고자 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채비 정렬이 빨리 되기 때문에 밖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조류에선 조금이라도 넓은 지역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시선은 면사매듭이 찌 톱에 걸리는가를 봐야 합니다.(찌가 두개 보이는데 뒷쪽 멀리 있는게 아내가 던진 찌입니다.) 면사매듭의 움직임을 눈으로 쫒고 그 속도를 보면서 채비내림의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 면사매듭이 찌 톱에 걸리지 않고 수면의 원줄에 걸려 있으면 채비가 바닥층까지 내리지 않은 것이므로 다시 캐스팅 해야 합니다. (캐스팅 직후 낚시대를 바짝 세워주는 동작은 바람이 없을 때만 가능합니다. 바람 많이 불면 안하는 게 나아요.)

    3) 낚시대를 들었다 내리면서 릴링하는 이유
    동영상 막판에 낚시대를 들었다 내리면서 릴링하는 동작이 보이는데요. 이는 낚시대에서 찌로 연결된 원줄을 일직선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럴려면 수면에 늘어진 원줄을 감아야 하는데요. 지난 시간 "미끼선행을 위한 뒷줄견제(2)"에서도 설명했지만 그냥 감아버리면 수면에 줄이 휘어져 있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찌까지 딸려올 수 있습니다. 찌가 딸려오면 입질 포인트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찌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늘어진 원줄만 정리하고 싶다면 저렇게 낚시대를 들어 원줄을 공중으로 띄운 후 내리면서 감는게 좋습니다.

    4) 면사매듭의 위치는 반드시 확인
    동영상 마지막에 낚시대를 다시한번 든 이유는 면사매듭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면사매듭이 찌 톱에 붙어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채비정렬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철(영등철에 임박)에서 감성돔 낚시는 바닥층을 공략해야 합니다. 적어도 내가 설정해 둔 수심층까지 미끼를 내리지 못하면 그 낚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허송낚시가 되버리지요. 이때의 채비는 1.5호 반유동으로 약 12~15m를 오가며 수심 설정을 해 놨기 때문에 채비 착수후 약 20초가 지났을 무렵 면사매듭이 찌톱에 붙어 있지 않으면 뭔가 트러블이 생겼음을 인지하고 다시 걷어들이셔야 합니다. 


    위 동영상은 당시의 상황을 브리핑한 건데요. 벌써 조황이 예상되고 있지요. ㅠㅠ 겨울 혹한기의 낚시는 참으로 가혹합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 서울은 -12도를 기록, 전남 완도권은 -3도를 보이면서 2013년도 첫 부부출조를 혹독하게 치뤘어야 했습니다. 비록 수시간동안 추위와 싸워가며 고생했지만, 우리부부는 올해 첫 출조에서 낚시를 잘 하고 무사히 돌아왔답니다. 낚시를 잘 했다는 의미는 조과를 떠나 후회없는 공략과 도전을 했다는 의미로 크게 미련은 없었던 낚시였습니다.
    조만간 조행기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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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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