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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와 함께 겨울철 감성돔 낚시의 공략과 채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비록 가거도라는 무대에서 대상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이 있듯, 감성돔을 만나지 못한 원인을 알고 분석한다면
다음 출조때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보다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바다속은 아무도 모릅니다.
낚지 못한 이유가 감성돔이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뭔가 채비 밸런스가 안맞았거나 공략 방법이 좋지 못해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 낚시란 게
"확률 게임"인 만큼 감성돔의 존재 유무와 관계없이 해당 포인트의 상황을 잘 읽어내어 거기에 맞는 채비를 구사해야 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요. 오늘은 최대한 알기 쉽도록 조행기 형식을 빌어 감성돔 공략을 풀이해 보겠습니다.
가거도 특급 포인트인 넙데기(넙적여)의 전경
1박 2일, 가거도 낚시 첫날은 '오동여'라 불리는 곳에 하선해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동여는 가거도 특급 포인트인 넙데기와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조류가 빨라 사리때는 난공불략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날의 물때는 '무쉬'로 물 흐름이 적은 날입니다. 오동여와 같은 '독립여' 형태의 포인트에는 잘 맞아떨어진다 할 수 있지요.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오동여 포인트 지도인데 여기에 제가 내용을 보충해 봤습니다.
가거도 일급 포인트인 오동여
1) 썰물자리
1번 자리는 썰물 포인트로 조류가 좌에서 우로 흐를때 채비를 태워 멀리 40m 전방에 있는 수중여를 공략하는 곳입니다.
찌가 일정하게 흐르다가 수중여에 도달하게 되면 조류가 수중여에 부딪혀 갈라지거나 맞고 나오는 반탄류가 형성되어 찌가 갈피를 못잡고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합니다. 이때 뒷줄을 잡아서 채비가 그 곳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맴돌게 하면 입질을 받는 곳입니다.
2) 들물자리
2번 자리는 밀물 포인트, 다시말해 들물에 강세를 보이는 자리로 조류가 우에서 좌로 흐를 때 채비를 발 앞에 던지면 왼쪽에 있는 떨어진 여로 붙으면서
입질받는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3) 들물자리
3번도 역시 들물에 강세를 보이는 포인트로 조류가 떨어진 여쪽으로 흐를 경우 채비를 여쪽으로 흘려서 입질 받는 곳입니다.
반면, 썰물이 진행되면 조류가 넙적여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이때는 좀 더 멀리쳐서 채비를 가라 앉힌 다음 50m 이상 쭉쭉 흘리다가 입질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조심해야 하는 게 수심은 11~12m지만 조류가 쎌 경우 바닥층까지 미끼가 도달하지 않아 고부력 찌를 사용하여 밑채비를 단단히 잡아
줘야 하며, 밑밥도 철저하게 발 아래에다 쳐서 멀리 흘러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건너편에 마주하고 있는 넙적여로 흘러가 그곳에만
고기가 나오는 우를 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초반 포인트 선점이 아쉬워
제가 내린 자리는 3번이였는데 여기서부터 약간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낚시 상황은 썰물이 진행중인데요. 그렇다면 1번 자리로 이동해서 낚시하는 게 맞는데 제가 이곳에 처음 내리다 보니 3번에서 1번으로는 바위로
막혀있어 갈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3번 자리에서 하는데 건너편 넙데기에서 낚시하는 분이 '뒤로 돌아가서 하라'고 하시길래 갔더니
겨우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거예요. 막상 포인트를 답사해 보니 그쪽은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고 있어 바람이 꽤 부는 상황.
자칫 낚시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저 곳이 더 유리할 것 같아 자리를 옮겨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순간 타 낚시선박이 오더니
그 자리에 3명을 떨궈주고 가버렸습니다. 결국은 3번 자리에서 철수때까지 뼈를 묻어야 할 상황.
채비 세팅에 앞서 조류를 파악하고 밑밥을 넣는 것으로 낚시를 시작한다
우선 갯바위에 내리면 짐부터 정리를 합니다. 이곳은 지대가 해수면에서 많이 높아 들물에 짐이 유실될 염려는 없지만 뒷쪽에다 정리를 한 후, 첫번째로
하는 것은 '뜰채 조립'입니다. 두번째는 채비하기에 앞서 밑밥부터 던져 놓는데 그럴려면 조류의 흐름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1) 밑밥 한 덩이를 던져 하강하는 속도를 본다.
2) 수면의 거품띄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한다.
조류가 어디서 들어와 어느쪽으로 흐르는지, 또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결국 위의 두가지 방법을 다 해보는 게 좋습니다.
또한 조류란 건 가까운 곳과 조금 멀리 떨어지 곳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방향도 다를 수 있고, 유속 또한 다르므로 먼발치에서 흐르는 조류(본류대)
속도와 방향을 파악하고, 발밑으로 들어오는 물 흐름(지류)은 어떻게 되는지도 파악해야 밑밥을 집중적으로 던질 곳을 결정할 수 있겠지요.
현재 상황은 물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느리게 흐르는 상황이고 발 앞쪽에는 물 흐름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전방 5m(낚시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오른쪽으로 약 30주걱을 투척해 놓고 채비 세팅을 시작하였습니다.
첫번째 채비로는 0.8호 반유동 찌를 셋팅하였다.
<<사용한 장비 및 채비>>
1-530 낚시대, 2500번 LB릴, 2.5호 원줄, 면사매듭, 반원구슬, 0.8호 구멍찌, 쿠션고무, -0.8호 수중찌, 쿠션고무, 도래, 2호 목줄 2.5m, 감성돔 바늘 4호
- 낚시대는 머모피사의 '티탄사이버 3' 1-530
- 릴은 국산 2500번 LB릴(은성 실스타의 VISION ISO 635)
- 원줄은 TORAY SS 은린 하이포지션 2.5호
- 구멍찌는 쯔리겐 '급류심장' 0.8호
- 목줄은 조무사 2호
제가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공개를 합니다.
조만간 제가 쓰고 있는 장비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고요. 세팅한 채비에 대해 풀이를 해드리겠습니다.
현 상황의 조류는 미약합니다. 나중에 조류가 더 빨라질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수심 7m의 가까운 곳을 노리기 위해 찌는 0.8호를 선택했는데, 이곳
포인트의 수심은 발 앞쪽으로 7~8m지만 만약 근거리에서 감성돔이 안나올 경우 조금 멀리 쳐서 수심 11~12m의 물골을 공략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본류대에 채비를 태워 마치 참돔 낚시하듯이 흘려야 하는데 그 거리가 50m에서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러한 본조류에 태우려면 못해도 20m는 던져야 하는데요. 문제는 뒷쪽이 직벽으로 되어있어 캐스팅 공간이 넉넉치가 않습니다.
이럴땐 기본 이상의 자중을 가진 찌가 필요합니다. 쯔리겐 '급류심장'의 경우는 중량이 22.5g이 나가고 부피도 크기 때문에 본류대에 태워 멀리까지
흘려도 시인성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가거도 감성돔들은 남해의 여느 감성돔과는 달리 목줄도 덜 타고 입질도 시원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찌의 예민성 보다는 다소 둔탁하더라도 원하는 곳까지 던질 수 있고, 이렇게 물골을 공략해야 할 경우 시인성이 확보되는 모델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목줄은 1.7호를 쓰려고 했지만 이곳 포인트의 특징이 마릿수보다는 걸면 오짜가 넘는 대물급이기 때문에 2호를 사용해 봤습니다.
이 날 가거도 낚시는 아내가 기권한 가운데 제 블로그 단골 손님이신 닉네임 cheche8(최최팔)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낚시를 하면서 아내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적이 꽤 많았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가장 최근의 예를 들어보면요.
얼마전 통영 두미도로 감성돔 낚시를 갔을 땐 "다들 꽝치고 저만 홀로 4짜급 한마리 잡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아 떨어졌었죠. ^^;
그래서 이번에도 물어봤습니다. 1박 2일 가거도 낚시는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했더니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너무 미안해서 도저히 말 못하겠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길래 말도 못하겠다는걸까?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호기심이 생겨 계속 대답을 재촉했지요.
그랬더니 "정말 이런말 해도 될까? 나 책임 못진다"라는 것입니다. 하이고 마~~ 무서워서 어디 말을 하겠나..
결국 그녀의 말은 망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안하지만 1박 2일 동안 단 한 마리도 못잡을 것 같다"
도대체 이건 무슨 심뽀인가요?
낚시 시작한지 두어 시간이 지나자 열기가 올라옵니다. 처음 한 두 시간은 가까운 곳을 공략했지요. 이때는 8m의 수심으로 낚시를 했고요.
그런데 물 흐름이 좋지 않았고 이렇다할 반응도 없어 공략지점을 전방 15~20m로 수정하였습니다.
이때부터 물골에 흘리는 낚시를 하는데 열기는 대부분 여기서 나왔습니다. 세팅한 수심 12m정도.
손으로 만져보니 물이 상당히 차갑네요. 물이 차가우니 열기가 올라오는 거겠지만 아무래도 열기가 완전 바닥층에서 입질했다고는 생각되질 않아 수심을
14m로 한꺼번에 2m를 올려 낚시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띠볼락이 올라옵니다. 이 어종에 대해 잘 모르시는 꾼들은 '우럭'으로 치부하고, 좀 아는 꾼들은 '누루시볼락'이라 말하지만 사실은 둘 다 틀리답니다.
일부 꾼들은 누루시볼락과 띄볼락을 구분하지 않는데 실은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어종의 정확한 표준명은 '띠볼락'이며, 흔히 동해 먼바다 침선에서 낚이는 '참우럭'과 동일종입니다.
지금 보시는 건 치어에 해당되지만 다 크면 전장 50cm 이상까지 자라는 볼락과 어종 중에선 대형종에 속하지요.
보시면 우럭과는 달리 채식이 옅으며 꼬리 지느러미에 밝은 테두리가 쳐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우럭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얘를 물속에 집어 넣으면 몸 전체가 푸르스름한 빛깔로 변해 신비로운 인상을 줍니다.
조피볼락, 띠볼락, 누루시볼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십시요.
(관련글 : 참우럭을 아십니까? 띠볼락과 누루시볼락에 대해)
우리 일행은 열기만 잡고 있는데 건너편 넙데기에선 연신 감성돔이 물어재낍니다.
언틋봐도 4짜는 훌쩍 넘길성 싶은 감성돔이 낚였습니다. 꾼들은 이런 장면을 볼 때 애간장 태우지요. ^^;
결국 이 날은 조황은 저 자리(넙데기)가 대박을 쳤습니다.
두분이 낚시를 하는데 한분이 4짜급 이상으로만 여섯마리를 낚았고, 다른 한분도 두마리를 걸어냈습니다.
반면 이쪽엔 눈치없는 열기만이 연달아 물고 올라옵니다.
중간에 조류가 쎄지길래 수심을 15m까지 조절하고 봉돌을 바늘 위 10cm까지 내려서 흘렸는데도 열기가 물고 옵니다.
중간에 밑걸림도 몇 번 있었기에 바닥을 훓은건 틀림없습니다. 좀 전까진 찌 내림이 시원했는데 지금은 워낙 바닥층에서 온 입질이다 보니 찌가 수면 아래
살짝 잠긴 상태로 꼼짝을 않습니다. 고기가 물고 쨀 공간이 없으니 찌도 내려가지 않은 것입니다.
그냥 살짝 잠겼을 때 챔질하거나 혹은 낚시대를 살살 들어 견제 동작을 취하면 초릿대에서부터 어신이 들어오는 형태입니다.
함께 동행하신 최최팔님에게도 연신 열기가 물고 옵니다.
저는 미끼를 크릴로 사용했고 최최팔님은 깐새우로 감성돔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둘이서 갯바위에 내려 감성돔을 공략할 때 좋은 점이 있다면, 서로 다른 수심층을 탐색하다 보니 빠른 입질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최팔님이 발 앞 가까운 곳으로 수심 8m를 노린다면 저는 조금 멀리 쳐서 수심 12m 전후를 노리는 것이죠.
이렇게 하다가 어느 한 사람에게 감성돔 입질이 오면 그곳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방법입니다.
원래 이 자리는 중들물에서 만조까지가 강세라고 합니다.
조류가 노란색 화살표로 흘러간다면 채비를 발 앞에 던져 노란화살표의 경로로 이동하다 떨어진 여 자락 앞에서 입질을 받는 형태지요.
하지만 이 날은 들물도 썰물도 시종일관 붉은색 화살표 방향으로만 흘렀습니다. 그것도 횡으로 흐른게 아닌 넙데기 방향으로 멀리 뻗어나가는 조류여서
어쩌면 이날 우리가 준 밑밥이 전부 그리로 흘러갔을지도 몰라요. 만약 그랬다면 감성돔은 이곳에 들어올리 만무하겠지요.
밑밥을 철저히 발 앞에(아예 갯바위 벽에 맞추는) 주지 못한 게 실수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후 맞은편 넙데기에서 연신 감성돔이 올라옵니다. 저 포인트에서만 8마리가 나왔고 우리쪽은 꼴방입니다.
조류 방향이 참 희한하네요. 넙데기쪽으로 흘러가 주는 것도 그렇지만 들물 썰물 모두 방향이 같다는 것입니다. ㅠㅠ
이렇게 되면 가까운 곳을 노리기가 상당히 껄끄러워집니다. 멀리 흘려도 보았지만 소식은 없고..
역시 이곳은 내리자마자 뒷쪽으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그 판단을 빨리 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습니다.
지금은 타 선박 손님들이 낚시를 하고 있어 못갑니다.
중간에 따끈한 커피를 끓이려고 버너를 켰는데 아뿔싸 커피믹스를 챙기지 못했네..(좌절 OTL..)
눈치 없이 올라온 열기들은 반찬감으로나마 쓸려고 챙겨뒀습니다.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새벽에 항구에 쪼그리고 앉아 먹었던 도시락가 90%는 같습니다.
다만 생선찜은 조기에서 노래미로 바뀐 상태고 밥은 김무침과 함께 곁들여져 있습니다.
곧 있으면 초들물이 받치기 때문에 서둘러 먹기는 하는데 아직 잡은 게 없다보니 음식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채비를 재정비를 하였습니다.
최최팔님은 그간 선상낚시 위주로 해왔기 때문에 갯바위 낚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는 제가 최최팔님의 구명복까지 챙겨왔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챙기질 못했답니다.
갯바위에선 구명복을 입고 하는 게 마땅하지만 가거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아버려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바랄께요.
조류에 힘이 실리자 채비를 1.5호로 바꾸고 속공으로 공략했다
물때는 썰물에서 들물로 바뀐 상태지만 여전히 조류는 우에서 좌로 흐르고 있습니다.
물이 점점 빨라져 현재 채비는 1.5호 고부력 반유동입니다. 수심층은 12~15m를 왔다갔다하는데 14~15m로 세팅하면 밑걸림이 생기고 해서 12~13m로
흘리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올라온 건 쥐노래미.(방생)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낚시는 오후 4시 반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거의 종일 낚시를 했는데요. 열기나 볼락류 외엔 이렇다할 입질이 없어 힘든 낚시를 하였습니다.
이 날의 패인은 역시 '포인트에 대한 정보 부족'이라고 밖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곳을 제 집 드나들듯 자주 오는 꾼이라면 다른 포인트는 몰라도 이곳 만큼은 물이 어떻게 가는지 어디서 입질이 오는지를 알고 합니다.
저는 그런 공식화 된 내용을 알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저는 한번 내린 자리는 어지간 해선 다시 안가려고 합니다.^^
지난번 제주 송악산 포인트만 유일하게 두번 내려봤죠. 그래서 포인트 특성을 거의 이해한 상태였고 부시리 손맛을 봤지만..
TV든 블로그든 미디어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면 "다양한 지역, 다양한 포인트를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주구장창 한 곳만 고집할 수 없답니다.
대신 저는 전국의 여러 갯바위를 다님으로 해서 다양한 상황에 대한 현장 적응력을 기를 수는 있을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그러지마세요. ^^
원래 감성돔 낚시는 확률 낚시입니다. 자기가 가장 잘 아는 포인트 한 두 곳만 꾸준히 다녀야 대상어를 만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하물며 같은 포인트라도 시기와 물때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다르고 공략 방법도 달라지는데 여러 포인트를 섭렵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요.
'바둑을 두는 것'과 같이 다양한 상황을 읽어내고 대처하는 요령이 생긴다면 모를까, 그럴만한 자신이 없으면 그냥 "자신있는 포인트 한 두 곳만"
확실히 외워서 공략하는게 감성돔을 볼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그렇게하면 부작용도 있겠지요.
"자기가 자주가는 포인트 이외엔 헛빵칠 확률도 그만큼 높다라는 것. 전반적인 낚시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고 머물 수 있다는 것."
겨울철 대물 감성돔 낚시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여기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철저히 바닥층 공략
겨울철 감성돔 낚시는 가을이나 초겨울과 달리 채비를 철저하게 바닥층에 내려야 한다.(심지어 봉돌이 바닥에 닿아 질질 끌어도 된다.)
2) 찌는 한 치수 높은 호수를 선택
수심에 따른 찌 선택을 하지 마십시요. 가령 수심이 8~10m권이라고 해서 평소대로 0.8호를 셋팅하는 건 잘못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류의 강도와 바람의 세기를 충분히 더하여 평소보다 1~2치수 높은 부력을 세팅해야 채비에 안정감이 생깁니다.
이 날 공략권은 10m 전후지만 찌는 1.5호에서 2호찌, 어쩌면 그 이상을 사용해도 무방한 상황이였습니다.
채비의 예민함 보다는 채비의 안정감에 초점을 맞출 것! 겨울철 감성돔 낚시에선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3) 탐색 범위를 넓게 잡을 것
가까운 곳을 노리다 안되면 수심을 깊게 설정해 멀리도 노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좌, 우 양 사이드로 던져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것.
입질도 없는데 같은 방법만 고수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입질이 없으면 첫번째로 해 봐야 할 것은 미끼를 새로 교체하고 수심층을 조절해
멀고 깊은 곳을 노려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좌, 우 양 사이드로 사람이 이동할 수 없는 갯바위 라인까지 던져서 공략해보는 등 탐색 범위를 넓게 잡는 게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4) 조류가 안가면 포인트를 임의로 만들어서 공략할 것
조류가 안갈 땐 한 곳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데 이때 밑밥을 한 곳에 꾸준히 넣어주면 지형지물과 관계없이 임의의 포인트가 형성됩니다.
근방에 감성돔이 있다면 언젠간 밑밥 냄새에 현혹되어 한 두마리 걸려들어요.
또 조류가 없을 땐 먼 곳에서 부터 채비를 안착시킨 후 천천히 발 앞으로 끌어주는 낚시가 효과적입니다.
1분 가량 기다렸다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감아 1m씩 내쪽으로 들어오게 한 후, 다시 1분 가량 기다렸다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감아 1m씩 살살 끌어오면서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5) 잘 모르겠다면 밑밥은 발앞에 치는 게 기본
조류도 볼 줄 모르겠고 밑밥도 어디로 쳐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은 발 앞에다 치는 걸 우선으로 합니다.
발 앞이라 함은 갯바위 라인에서 전방 5m 안쪽을 말합니다.
조류가 빠르면 빠를수록 갯바위에 바짝 붙여 투척하고, 조류가 느리거나 없으면 조금 멀리 쳐도 됩니다. 그리고 밑밥은 언제나 조류 상류지역에 던지는데
그 거리가 어느정도냐면 "자신이 공략하고자 하는 수심층"과 비례해서 멀어집니다.
이 날은 총 11포인트 중 6포인트에서 17~18마리의 감성돔이 나왔습니다. 나머지 5포인트는 꽝을 쳤는데 그 중 한 곳이 제가 선 오동여였죠.
뭐 이렇게 말하면 운도 지지리 없네 싶지만.. 실은 그런 상황에서도 잡아냈어야 하는 게 맞는거 같습니다. 일단은 실력탓으로 돌리고요. ^^;
오늘의 공략기는 조행기 형식을 빌어서 설명을 드려봤습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부터 감성돔 낚시는 모 아님 도 식의 낚시가 진행될 공산이 큽니다. 꼴방을 치거나 잘해야 한 두마리 잡는..
걸면 씨알급일 확률이 높지만 사실 감성돔이란게 겨울로 가면 갈수록 포인트 편차가 심해집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고기는 나오는 자리에만 나오는 경향이 있지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동여가 대박나면 넙데기는 꼴방이고,
넙데기가 대박나면 오동여가 꼴방인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그 이유는 조류의 방향과 상당 부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봐요.
이 날은 들물, 썰물 모두 넙데기 방향으로 흘러갔기에 밑밥을 철저히 갯바위 벽쪽에 붙이지 않으면 넙데기에서만 감성돔을 모아두는 상황을 빚게 만듭니다.
조류가 늘 공식대로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 이 점도 낚시를 함에 있어 변수가 되겠지요.
감성돔 낚시에서 이러한 시행착오도 있음을 인지하시고 다음에 필드에 서면 보다 주도면밀하게 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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