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쓰려고 했다가 여차저차 늦어졌는데요. 오랜만에 릴 찌낚시 기초 강좌를 가지고 왔습니다. 앞으로 총 3회에 걸쳐 '뒷줄견제'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뒷줄견제"

    바다낚시를 하는 조사님이라면 한번쯤 들어 본 말일텐데요. 릴 찌낚시의 기초이기도 하지만 없으면 안될 핵심 테크닉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릴 찌낚시에서 뒷줄견제를 빼고 한다면 사실상 만년 초보꾼으로 남아야 할지도 모르지요. 그만큼 뒷줄견제가 가지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조금 폭 넓은 개념으로 뒷줄견제, 뒷줄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내용이 내용인만큼 정말.. 매우.. 상당히 중요하답니다. 이것을 행할 수 있어야 낚시 실력이 늘어나는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인데요. 어디까지나 초심자들을 위한 강좌이니 만큼 최대한 알기 쉽도록 설명하겠습니다.

    1편 - 채비내림을 위한 뒷줄견제
    2편 - 미끼선행을 위한 뒷줄견제
    3편 - 입질유도를 위한 뒷줄견제




    ■ 뒷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진은 뒷줄견제를 취하는 동작

    ※ 뒷줄이란?
    릴에서 나가는 원줄을 말하며 이를 손으로 잡거나 혹은 당기거나, 낚시대를 위로 살짝 들어줌으로써 채비 진행에 변화를 주는 행위를 가지고 꾼들은 "뒷줄견제"라고 한다.


    사실 인터넷에 '뒷줄견제'라고 검색해보면 무수히 많은 글들이 나옵니다. 저마다 뒷줄견제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뒷줄견제의 목적과 그 기능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초심자들이 보기엔 설명이 어려운 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에선 그러한 얘기들을 모두 생략하고, 뒷줄견제의 실전편으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우선은 뒷줄견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꾼들은 왜 자꾸 "뒷줄견제를 해야 한다"고 말 할까요? 그것은 쉽게 말해..

    "입질을 받기 위해서"

    라는 가장 명확한 대답이 나옵니다. 물 밑에 물고기가 많으면 굳이 뒷줄견제를 하지 않아도 퍽퍽 물어주겠지요. 그런데 요새는 어자원도 한정적인대다 이 물고기들이 밑밥과 크릴이라는 먹잇감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조류에 떠밀려 내려오는 각종 부유물과 갑각류를 받아 먹겠지만, 먹성이 안좋을 땐 살아 움직이는 먹잇감에게 먼저 시선이 가는 법이지요. 그래서 뒷줄견제란 낚시줄(원줄)을 살며시 잡아 당겨서 "미끼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는 행위" 정도로 이해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그것은 나중에 "3편 - 입질유도를 위한 뒷줄견제" 편에서 이야기를 해드리겠고요. 오늘은 "채비내림을 위한 뒷줄견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 낚시는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한다.


    사진은 캐스팅을 하기 직전입니다.(캐스팅 하는 방법에 대해선 "
    낚시 입문자를 위한 릴 찌낚시 캐스팅 방법" 글을 참조하십시요.) 감성돔이든 벵에돔이든 우리가 릴 찌낚시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기상, 조류, 바람, 수온, 그리고 채비, 밑밥 운용...그 외 등등등...이러한 여건들이 낚시에선 변수가 되기에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름아닌 "미끼의 위치"입니다. 다시말해 "내 미끼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요.


    초심자들은 채비를 만들고 캐스팅을 한 다음, 무작정 입질이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찌"밖에 없기 때문에 "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찌는 아무 이상없이 동동동 떠 있습니다. 조류가 흐르고 있다면 찌도 같이 흘러가겠지요.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낚시는 이상무!'라며 착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한참 찌만 바라보다가 입질이 없으면 걷어봅니다. 미끼가 없으면 다시 끼워서 똑같은 방법으로 던집니다. 그리고 또 기다립니다. 물속에선 어떠한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찌만 보고 기다린다는 것. 이것부터가 그나마 남아 있던 낚시의 확률을 "제로"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바로 아래의 경우 때문이지요.



    - 미끼가 떨어져 나간줄도 모르고 빈바늘로 흘리는 경우
    - 물속에서 채비가 엉킨줄도 모르고 입질을 기다리는 경우


    이는 엄청난 시간의 낭비입니다. 그야말로 허송낚시를 하는 셈이지요. 내 미끼가 물속에 가라앉아서 입질 수심층까지 보내져야만 입질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고 눈치채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뒷줄견제를 해 줬다면 위와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캐스팅을 한 직후부터가 매우 중요하지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캐스팅 한 직후 제 손은 뒷줄(원줄)에 가 있는데요. 바로 뒷줄을 잡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찌가 수면에 닿기 직전에 뒷줄을 잡아주면 "제동(브레이크)"효과가 일어나 채비가 일직선으로 펴진 상태로 수면에 착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찌-수중찌-미끼가 한 곳에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아시다시피 찌와 수중찌(봉돌), 미끼가 한 곳에 뭉태기로 떨어지면 가라앉는 도중 물속에서 엉킬 확률이 많습니다. 찌는 수면에 동동동 떠 있는데 수중찌는 가라앉지 않고 찌 밑에 붙어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뭔가가 엉켜서 채비가 내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낚시를 하게 되면 시간낭비가 되겠지요. 더욱이 아침에 황금시간이 그러고 있다면 그 날 낚시는 게임 끝이 될지도 모릅니다.


    캐스팅을 하고 찌가 수면에 착수되기 직전, 뒷줄을 잡아주면 날아가는 힘에 제동이 걸려 채비가 일직선으로 쫙 펴진진다

    그래서 캐스팅을 할 때는 시야를 날아가는 찌에다 두고, 찌가 수면에 착수되기 직전 뒷줄을 잡아줌으로써 '서밍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장 무게가 나가는 찌가 먼저 착수가 되고, 그 다음 수중찌와 미끼 순으로 착수가 되겠죠. 채비는 이렇게 일직선으로 펴진 상태로 들어가야 원활하게 채비가 내려가며 정렬되는 속도도 빠릅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끼는 고기가 있는 수심층까지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겠지요.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 캐스팅 시, 서밍 브레이크 거는 방법

    캐스팅을 하면 채비는 보통 저런식으로 날아갑니다. 릴 찌낚시 채비는 반유동의 경우 구멍찌 - 수중찌(봉돌) - 미끼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는 무게 순이기도 합니다. 무게가 무거운 쪽이 제일 먼저 착수되지만 뒤따라 날아오는 부속물(수중찌, 미끼)도 함께 딸려 들어가 한 자리에 착수되지요.


    A는 캐스팅을 한 후 아무런 동작을 취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찌와 수중찌, 그리고 미끼가 한곳에 떨어지면서 물속에서 채비 엉킴이 발생합니다.(육안으로는 확인이 잘 안될 겁니다.) 운이 좋으면 조금 옆에 떨어져서 채비 엉킴을 피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채비 정렬 속도가 더디고 미끼선행도 안됩니다. (미끼선행 : 찌보다 미끼가 먼저 앞장서서 흘러가는 것을 말함) 이렇게 된다면 초심자는 낚시를 할 때 오로지 캐스팅 운에 맡겨야 할 상황인 것입니다.



    반면, B는 캐스팅 직후 찌가 수면에 착수되기 직전, 뒷줄을 잡아준 경우입니다. 뒷줄을 잡았기 때문에 날아가는 채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 결과 찌가 먼저 착수되고, 나머지 채비가 일직선으로 펴진 채 순차적으로 착수되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미끼가 수면에 착수된 것을 눈으로 확인 했느냐 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시력이 엄청 좋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시력이 좋고 나쁜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끼가 날아간 곳은 전방 20m가 될 수도 있고 30m가 될 수도 있지만 떨어진 곳엔 반드시 물 파장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충분히 확인 가능합니다. 만약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면 미련없이 채비를 거둬들여서 다시 던지시기 바랍니다.

    1) 캐스팅 직후 찌가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갔다. → 이미 날아가는 도중 엉켰을 확률이 높다.
    2) 캐스팅 직후 찌가 착수되는 건 확인했는데 바늘이 떨어진 곳에는 물 파장이 일지 않았다. → 크릴(미끼)이 떨어졌을 확률이 크다.
    3) 캐스팅 이후 찌가 기웃기웃거리거나 혹은 그 밑에 수중찌가 붙어서 내려가질 않고 있다. → 수중에서 채비가 엉켰을 확률이 크다.


    그래서 사용자는 캐스팅시 날아가는 찌에서 시선을 떼면 안됩니다. 그리고 찌가 수면에 착수되기 직전 뒷줄을 잡아주고, 찌가 떨어진 후방에 미끼로 인한 물파장이 일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거기까지 하셨다면 채비 내림은 성공적이며, 적어도 내가 설정한 수심까지 미끼를 내리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하시면 입질받을 확률이 대폭 상승하게 됩니다. 참고로 뒷줄을 잡을 땐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살며시 잡아주셔도 되며, 줄이 풀려나가는 스풀에 손가락만 터치해도 제동을 걸기엔 충분합니다. 처음엔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몇 번만 연습하면 금새 익숙해질 겁니다.^^

    만약에 "나는 순발력이 떨어져서 캐스팅 직후 뒷줄을 잡을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채비가 수면에 착수되고 난 뒤 릴을 2~3 바퀴 정도 감아주세요. 릴을 2~3 바퀴 정도 감아 줄을 팽팽하게 해주면 채비가 일직선인 상태로 내려가므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전유동이든 반유동이든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우선은 이렇게만 알아두십시요. 캐스팅을 하고 나면 릴을 두 바퀴 정도 감으신 후 베일을 닫아버리세요. 그렇게 하면 채비는 물속에서 서서히 가라앉으며 정렬이 될 겁니다. 물론 찌는 조금 당겨 오겠죠. 그래서 캐스팅은 늘 흘리고자 하는 지점보다 5m 이상은 멀리 던져야 하는 것입니다. 봉돌의 무게, 목줄의 길이에 따라 정렬되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10~15초 정도면 어지간한 반유동 채비는 물속에서 정렬될 겁니다. 채비가 정렬을 마친 후 찌가 흐르게 된다면 뒷줄(원줄)이 팽팽해질텐데요. 이때부터 베일을 열고 손가락으로 스풀을 눌렀다 떼었다 하면서 원줄을 풀어주시면 됩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릴 찌낚시에선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걸 모른 채 무작정 던져놓고 흘리는 분들이 많아요. 무조건 베일을 닫아버리거나, 혹은 열어놓거나 하는데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부분들과 함께 흐르는 채비를 조작해 미끼가 찌보다 앞장서게(미끼선행) 만들어서 헛 챔질도 줄이고 입질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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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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