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릴찌낚시] 용치놀래기


    낚시하면서 한번즘은 '놀래기'라는 어종에 대해 들어봤을 겁니다.
    놀래기과 어종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어종은 바로 '용치놀래기'. 하지만, 용치놀래기는 낚기도 쉬울뿐더러 크기가 작고, 손맛이 없어 낚시꾼들에게는
    잡어로 천대받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특히 잡어 중에서도 최우선적으로 꺼리는 대상인데요.
    그 이유는 원래 용치놀래기는 바닥층에서 생활하는 고기지만, 밑밥에 잘 반응하여 활성도가 좋을 땐 상층까지 곧잘 피어올라 떨어지는 미끼라는 미끼는
    거침없이 채가기 때문에 꾼들 사이에선 "미끼 도둑"으로 유명합니다. 만약 벵에돔 낚시에서 채비를 던진 지 몇 초 안되 미끼가 사라진다면 십중 팔구는
    자리돔 아니면 용치놀래기일 정도로 포인트 주변에 떼로 애워싸며 극성을 부리는 고기지요.

    그렇다고 용치놀래기가 무작정 미움만 받는 고기는 아닙니다. 방파제, 혹은 방조제나 해안가와 인접한 갯바위 돌 틈 사이에서는 이러한 놀래기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낚 시꾼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용치놀래기는 여타 돔 어종보다 명성이 가려져서 그렇지 입맛만 따진다면 그리 뒤질 것이 없는 횟감이기도 해요.
    우리나라보다는 주로 일본에서 인기가 많으며, 한국에서도 이 놀래기를 뼈째 튀긴다거나 혹은 잘게 썰어서 물회로 말아먹으면 맛이 그만입니다.
    놀래기는 한번 낚이면 주변에서 마릿수로 낚이기 때문에 바다낚시에 입문하는 초보 조사와 여성분들에게는 매우 친밀감이 높은 어종으로 오늘 이 장에서
    소개하겠습니다.


    ■ 용치놀래기에 관하여
    표준명 : 용치놀래기(농어목 놀래기과]
    방언 : 놀래기, 술뱅이(경남), 어랭이(제주), 수멩이(통영), 용치(전남), 이놀래기(포항)
    영명 : Multicolorfin rainbowfish
    일명 : キュウセン(큐우센)
    전장 : 35cm
    분포 : 동해,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 전역, 일본 훗카이도 이남, 동중국해
    음식 : 뼈째튀김, 물회, 초밥
    제철 : 6~9월(늦봄에서 여름)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전남 소안도에서 잡은 용치놀래기 수컷

    ■ 특징과 생태
    용치놀래기는 서해를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물고기입니다. 따듯한 물을 좋아하는 온대성 물고기로 봄~가을에는
    3~5m의 얕은 암반층에서 서식하다가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오면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해 겨울잠을 잡니다.
    하루 일과도 그렇습니다. 주행성인 탓에 낮에는 얕은 물가에서 먹성이 활발하다가도 밤이 되면 좀 더 깊은 곳의 모래 지역으로 들어가 잠을 잡니다.

    용치놀래기의 생태는 참 신기합니다. 일단 태어나서 일정한 크기가 될 때까지는 모두가 암컷이었다가, 성어가 되면서 일부는 수컷으로 성전환을
    합니다. 용치놀래기는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일단 몸집이 크고 색깔이 화려한 수컷 한 마리를 중심으로 암컷이 5~10마리가 군집을 이뤄 생활합니다.
    그러다 수컷이 죽거나 없어지면, 암컷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을 하여 다시 군집을 이끈다는 게 특징이죠.
    용치놀래기뿐 아니라 놀래기 종류는 작지만 탐식성이 워낙 강해 떨어지는 미끼는 종류를 불문하고 덤빕니다.
    입은 작지만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어 조개를 깨 먹을 정도이며, 낚시에서 조금이라도 큰 바늘을 사용했다면 대부분 미끼만 따 먹고 도둑맞기 일쑤인데 
    대부분 용치놀래기의 소행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진은 용치놀래기 수컷이다. 몸집이 크고 초록색을 중심으로 한 컬러와 무늬가 화려한 것이 수컷의 특징이다.

    사진은 용치놀래기의 암컷으로 수컷보다 컬러가 밋밋하며, 몸집이 작다는 게 특징이다. 개체수도 수컷보다 월등히 많다.

    ■ 용치놀래기의 암수 구별
    위 두 장의 사진만으로 용치놀래기의 암수 구별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성어가 되어야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까닭에 용치놀래기 수컷은 일반적으로 잡히는 암컷에 비해 몸집이 상당히 크고 빵(체고)이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회를 먹어본 이들의 전언에 의하면 암컷보다 수컷이 맛도 좋다고 전해집니다.
    반면, 암컷은 수컷 한 마리당 5~10마리로 애워싸는 탓에 개체 수가 풍부합니다. 여기에 몸집은 작으며 초록색 빛깔을 내는 수컷과 달리 암컷은 적색 빛이
    감도는 게 특징입니다. 아래는 용치놀래기와 비슷하게 생긴 유사 어종들입니다.


    표준명 놀래기

    표준명 황놀래기

    표준명 어렝놀래기

    표준명 혹돔

    ■ 용치놀래기와 유사한 어종
    흔히 꾼들이 오해하는 사실 중 하나가 '놀래기' 종류와 '노래미(놀래미)' 종류를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과'가 다르며 이웃 사촌지간도 아닙니다. 노래미과에 속하는 어종을 들라면 쥐노래미와 임연수어가 있습니다.
    반면, 놀래기과 어종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크게 5종류를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게 용치놀래기, 놀래기가 있으며,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황놀래기와
    어렝놀래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 놀래기 종류는 암, 수에 따라 색과 모양이 틀려 구분이 쉽지 않지만 생선 고유의 특징이 있으므로 위 사진들을 눈여겨
    보신다면 구분하는데 도움될 것입니다.

    여기에 혹돔이 등장하는 이유는 혹돔은 '도미과'가 아닌, 농어목 놀래기과에 속해 있습니다.
    다시말해 1m까지 자라는 대형 놀래기 종류라 보면 됩니다. 혹돔은 수컷은 60cm 이상 성체가 되면서 이마에 커다란 혹이 나오는 고기입니다.
    돌돔 원투낚시를 할 때 잡어로 곧잘 걸려 꾼들에겐 천대받지만, 이따금 80cm급 이상의 대물이 걸려들어 꾼들의 어안을 벙벙케 하기도 합니다.


    방파제에서 처박기 낚시를 이용해 용치놀래기 한 쌍을 올렸다.

    놀래기과 어종(어랭이)을 전문적으로 낚는 제주 현지꾼들, 서귀포시 표선리

    ■ 용치놀래기와 낚시
    용치놀래기는 서해와 동해 중부 이북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물고기입니다.
    갯바위에선 수중암반이 많은 수심 낮은 여밭, 방파제는 석축과 본바닥이 만나는 지점, 그리고 외항의 테트라포트에선 구멍치기를 했을 때 곧잘 걸려듭니다.
    용치놀래기를 비롯하여 놀래기과 어종은 입이 작습니다. 따라서 이를 낚기 위해선 감성돔 바늘 1호에 해당하는 작은 바늘을 쓰고 미끼(크릴)도 사이즈가
    크다면 대가리와 꽁지를 떼어내어 꿰맨 후 중하층을 탐색한다면 연속해서 입질 받을 수 있습니다.
    입질 유형은 찌가 시원하게 들어가기보다는 대부분 견제(낚싯대를 뽑아드는 과정에서)를 할 때 토도독하는 어신이 전해지며, 방파제권에서는 학공치 낚시에
    쓰이는 작고 예민한 막대찌나 소형 고추찌를 사용한다면 어신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용치놀래기는 겨울~봄보다는 여름~가을에 입질이 왕성합니다. 만약 사는 지역이 제주권이라면 어떤 방파제든 상관없이 처박기 채비를 이용해 던져 보세요.
    바늘이 3개 달린 묶음추 채비에 청갯지렁이를 짧게 잘라 넣기만 하면 무섭게 달려드는 것이 놀래기과 어종입니다.
    다만, 용치놀래기는 주행성이므로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부터는 입질이 뚝 끊길 수 있습니다.


    용치놀래기 뼈째 튀김


    용치놀래기 물회

    ■ 용치놀래기의 식용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랭이(놀래기과 어종)을 이용해 물회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크기가 작고 뼈가 연하기 때문에 뼈째 썰어 저렇게 말아 먹으면 별미이고, 비늘만 쳐서 통째로 튀겨먹는 맛도 고소합니다.
    놀래기 종류는 살 맛이 달고 연하기 때문에 매운탕감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꾼들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는 벵에돔 혹은 감성돔 낚시에서 미끼를
    도둑질한다는 이유에서지만, 생활 낚시꾼이라면 당찬 손맛은 못 보더라도 많은 마릿수로 잔 손맛을 보고 난 후 이렇게 입맛까지 두둑이 챙길 수 있는
    고마운 존재가 놀래기과 어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용치놀래기를 식용어로 바라보는 일본에서의 평가는 지역에 따라 많이 엇갈립니다.
    오사카 등 관서지방에서는 흡사 가자미 살 맛과 비슷해 조림, 튀김 등 널리 애용되고 있지만, 동경 등 관동지방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맛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을 뿐'. 실제로 맛을 보면 대부분 이해가 갈 정도로 우수한 맛을 지녔습니다.
    가장 맛있게 해 먹는 방법은 소금에 절인 후 직화에 굽고 생강즙을 올려 먹습니다. 가끔 30cm에 달하는 대형 용치놀래기가 낚이기도 하는데 대부분
    수컷이며, 이런 대형급(?)은 가장 신선할 때 회로 먹으면 맛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더보기>>
    다금바리와 벵에돔 방송 다시보기(MBC 어영차 바다)
    낚시인이 꿈꾸는 낚시 천국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낚시꾼이 손꼽는 최고의 횟감을 찾아서
    화려하고 우아한 참다랑어 코스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어부의 횟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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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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