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도감/릴찌낚시] 바다의 미녀 참돔


오랜만에 어류도감 카테고리에 글을 씁니다. 주요 대상어종부터 써 놓고 나머지 어종을 기록하려고 했는데 여차여차 늦었습니다.
어류도감 코너는 제 블로그 오른쪽 사이드바에 있는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40종이 기록되어 있고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데이터베이스화 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어류도감의 주인공은 바다의 미녀 '참돔'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기록했던 어종 중 가장 대중성이 높고 널리 알려진 횟감이기도 한데 그만큼 말도 많은 횟감이기도 하지요.
요즘 방사능 괴담으로 품질 좋은 일산 참돔을 업소에서 꺼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통영산이나 중국산 양식인데요.
이것도 해마다 단가가 치솟고 하니 일부 비양심적인 업소에서는 여전히 참돔(도미)회를 엉뚱한 생선으로 어종을 속여 파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라 믿고 싶습니다. 요새는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도 많이 똑똑해졌고요.
그만큼 업소들도 허투른 인식으로 횟감을 취급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사실도 낚시꾼들에게는 딴나라 이야기죠. ^^ 전문 갯바위 꾼들이 양식 참돔을 드실 일은 많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자연산 참돔회를 접하기 어려운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유익할 만한 정보를 포함해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 참돔에 관하여
표준명 : 참돔(농어목 도미과)
방언 : 도미(전국), 아까다이(경남), 상사리(어린 참돔), 배들레기(제주), 참도미, 황돔(제주)
영명 : Genuine Porgy, Red Sea Bream
일명 : 마다이(マダイ)
전장 : 1m 이상
분포 : 우리나라 전 해역, 일본 훗카이도 이남. 동중국해, 남중국해
음식 : 회, 초밥, 찜, 조림, 구이, 튀김, 탕
제철 : 1~5월(겨울에서 봄까지)
어류의 박식도 : ★★
(★★★★★ : 알고 있으면 학자, ★★★★ : 알고 있으면 물고기 마니아, ★★★ : 제법 미식가, ★★ : 이것은 상식 ★ : 모르면 바보)



■ 특징과 생태
참돔은 특유의 선분홍 색깔로 낚시로 갓 잡았을 때 자태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어종입니다.
등에는 청록색(에매랄드) 반점이 박혀 있어 붉은색과 대조를 이뤄 독특한 빛깔을 냅니다. 유어기 때 진한 가로띠와 함께 밝은 채색을 띠다가 성어로
성장하면서 선 분홍빛은 적색 계열로 어두워지고 에메랄드 반점도 색이 탁해지지만, 약 50cm급까지는 대체로 선 분홍에 선명한 에매랄드 반점을
볼 수 있습니다. 낚시 중 손님 고기로 잡히는 흔한 씨알은 25~35cm로 약 1~2년생입니다. 이후 3년 차에 39cm, 4~5년이면 약 50cm급 참돔으로 성장.
최대 전장은 현재 110cm가량으로 수명은 약 20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40년 가까이 산 개체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참돔의 식성은 어렸을 때 동물성 플랑크톤 위주로 먹다가 성장하면서 새우, 게 등 갑각류와 성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먹잇감을 먹습니다.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적서수온은 18도를 기준으로 그 이하면 활성도가 좋지 못하며, 18~24도에서 가장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수온이 13도 이하로 내려가면 바닥층에서 잘 움직이지 않고 5도 이하면 빈사 상태에 이르러 동사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내만권
에서는 참돔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편. 대게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봄이면 서서히 북상해 추자도, 거문도 등의 원도권에 닿는데
이때도 낮은 수온에 적응력이 좋은 덩치급 성어(50cm급 이상)들이 먼저 활동하는 까닭에 4~6월은 대물 참돔 시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6월을 기점으로 씨알보다는 상사리급(20~40cm) 참돔들이 여러 마리로 움직이며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산란철은 우리나라의 경우 5~7월. 그보다 남쪽인 온난한 지역일수록 참돔의 산란철은 2~4월로 앞당겨집니다. 한국의 연안에서는 참돔의 산란 직후인
여름에 가장 맛이 떨어지며, 영양분을 축적하는 시기인 겨울부터 봄까지가 가장 살이 찌고 맛이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자연산 참돔은 꼬리지느러미 끝이 뾰족하며 흠집 없이 깨끗하다는 게 특징이다.

■ 양식 참돔과 자연산 참돔의 외형상 차이점
예전에 양식산 참돔과 자연산 참돔의 구별법에 대해 글 쓴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콧구멍 개수를 가지고 따졌습니다.
양식산 참돔은 콧구멍이 하나, 자연산 참돔은 그 밑으로 이어진 콧구멍이 하나 더 있어 자세히 보면 두 개처럼 보인다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양식산 참돔에서도 콧구멍이 두 개인 개체가 많이 나와 구별할 수 있는 알 포인트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또 하나, 자연산 참돔은 선홍색에다 등에 에메랄드 반점이 박혀 있지만, 양식은 검붉은 색에 에메랄드 반점이 희미하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식 참돔도 선홍색 빛깔에 에메랄드 반점이 선명하게 박힌 개체가 있으므로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는 것은 오판 확률이 있고요.
대체로 자연산 참돔이 양식보다 채색이 선명한 건 맞습니다.
사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끼리도 개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특징을 찾아낸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늘 예외적인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양식 참돔과 자연산 참돔을 구분하는 데 있어 그나마 확률이 높은 알 포인트가 있어 소개하겠습니다.

1) 꼬리지느러미 끝이 뾰족하면 자연산, 둥그스름하면 양식
2) 꼬리지느러미에 상처가 없고 깨끗하면 자연산, 상처가 많고 너저분하면 양식
3) 꼬리지느러미에 검은 테가 선명할수록 상태 좋은 참돔. (양식에도 검은 테가 있지만, 선명하지가 않다.)



양식 참돔은 꼬리지느러미가 헤지고 상처가 많다.

중국산 양식 참돔으로 꼬리지느러미 끝이 날카롭지 못하며, 특유의 검은 테두리도 덜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양식 참돔은 꼬리 끝이 둥글고 자연산 참돔은 뾰족하다며, 특유의 검은 테두리가 선명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중 가장 첫 순으로 꼽는 특징은 꼬리지느러미 끝 모양입니다.
각진 정도를 보고 판단이 가능한데요. 자연산 참돔은 끝이 뾰족하며 검은 테가 선명하게 나 있는 데 반해, 양식 참돔은 꼬리지느러미 끝이 라운드가
졌습니다. 검은 테는 개체에 따라 각기 달라 검은 테 유무로만은 구분이 어렵지만, 바다에서 갓 잡은 것일수록 검은 테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한여름철에 낚시하다 보면 30cm급 상사리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 참돔과 낚시
이 장에서는 간략하게만 소개하겠습니다. 참돔 낚시만큼 다양한 장르도 없을 거에요.
요새는 흔히 하는 낚시는 아니지만, 과거에는 참돔 원투낚시가 성행했고 최근에는 참돔 타이라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타이라바는 선상낚시에 루어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타이라바'라 불리는 인조미끼를 사용해 중하층을 탐색해 참돔을 꼬드기는 낚시 장르로 주로 서해와
제주도에서 많이 성행합니다. 그 외에 릴 찌낚시가 있지만, 참돔 포인트가 먼 섬으로 한정되고 그마저도 낚시가 되는 포인트는 따로 있어 어지간한
베테랑 꾼이 아니라면 일반 낚시인이 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고요.
그나마 최근에는 참돔 낚시 기법이 많이 알려지고 유어선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한겨울에도 벵에돔을 비롯해 대물 참돔을 노리기 위한 출조객들이 늘고는
있습니다.

참돔 낚시에서 표준 채비란 게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봄철 대물을 고려한 채비라면 1.75~2호대를 주로 사용하며, 4000번 릴에 4호 원줄과 3호 목줄,
그리고 2~4호 고부력 반유동 채비로 바닥층을 더듬습니다. 그렇다고 감성돔을 노리듯 완전한 바닥층을 노리지는 않고요. 영등철 저수온기가 아니라면
수중 암초를 타고 다니는 감성돔과 달리 참돔의 유영층은 수중 암초 위로 형성되므로 바닥층이라기보다는 '중하층'으로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여름이 오면 씨알은 잘아도 많은 개체의 참돔이 밑밥에 부상해 중층 이상을 노리는 전유동 낚시가 성행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노릴 수 있는 포인트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참돔 낚시터를 꼽으라면 거문도, 추자군도, 삼부도, 역만도, 평도, 광도, 국도,
좌사리도, 구을비도, 갈도 등등 원도권에 형성되는 까닭에 한 번을 가더라도 큰 맘 먹고 출조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다른 낚시보다 밑밥 소모량이
많고 본류낚시가 전개되는 까닭에 낚시 취향 상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 역시 참돔과 관련한 조행기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요.
관심은 있어 앞으로 참돔 낚시를 하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해 차차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참돔 대가리 구이에 붙어있는 가슴지느러미 살을 주목하자, 여기에 물고기 모양의 뼈가 숨어 있다. (아래 사진 참조)


가마블록(가슴 지느러미살)에서 나온 재밌는 모양의 생선 뼈

■ 참돔은 복을 부르는 생선
일본에서는 '복(福)'을 부르는 생선으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고급 식재료로 인식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제사, 차례상에 쓰이는 대표적인 생선이고요. 그 밖에 결혼, 기념식 등 각종 행사 음식에서도 빠지지 않는 식재료입니다.
이유는 참돔이 20년 이상 오래 사는 까닭에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 재밌는 사실은 왼쪽 눈이 예쁜 참돔을 중시한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차례상에 내는 생선은 항상 배가 아래쪽으로 하고 대가리가 왼쪽을 향하게 올려지므로 왼쪽 눈이 보이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왼쪽 눈이 선명하고 예쁜 참돔을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이치겠지요.

일본뿐 아니라 동양권 전체가 참돔은 고급 식재료로 사용해 온 데 비해 유럽은 하급 생선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쨌든 참돔 대가리 구이를 먹다 보면 참돔과 비슷하게(?) 생긴 뼈가 나오는데 이것을 원형 그대로 뽑아낸 자에게는 복(福)이 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를 두고 '다이노다이(돔속에 돔)'이라고 부릅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하는 거지만, 여러분도 참돔 가슴지느러미 근처에서 이러한 뼈를
추출해 보시기 바래요. 마리당 양쪽으로 두 개 나옵니다. ^^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로 → 도미(참돔)속에 들어있는 신기한 생선 뼈
 

참돔 대가리 구이

참돔 숙회(일명 마츠카와)


왼쪽부터 농어 뱃살, 연어, 참돔 숙회, 광어

■ 참돔의 식용
앞서 설명한데로 참돔은 서양권 특히 유럽에서는 천대시했던 생선입니다. 호주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참돔은 대표적인 흰살 생선으로 육식성이라 살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이 강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호주에서는 '입맛에 맞지 않다.'라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실은 뜻밖이에요. 생각해보건대 서양권에서는 특별히 풍미가 있는 생선류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마히마히(만새기)는 좀 냄새나는 어종이지만, 서양에서는 인기있는 어종이죠. 은대구, 날새기(코비아), 메로, 연어, 청어 등은 나름대로의 풍미를 가진
생선들입니다. 동양권은 풍미보다 잡내가 없는 담백한 생선을 옛부터 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크게 자라는 어종일 수록 맛은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참돔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부시리, 참다랑어, 황새치만 해도 그렇고요.
참돔은 최대 전장 120cm 가까이 자라는 어종이지만, 80cm이상 노성어만 아니라면 여타 어종보다 맛이 뛰어납니다. 
다만, 사후에 근육이 물러지는 속도가 다른 돔과 어종에 비해 진행이 빨라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생선회는 자연적으로 죽은 참돔과 즉살로 죽인 참돔의 맛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당연히 후자쪽이 좋고요.
특히, 뜨거운 물로 생선 껍질만 살짝 익힌 '마츠카와 타이'는 껍질과 혈합육 사이에 낀 지방 성분을 열로 분해해 담백한 참돔회의 풍미를 끌어올린
형태로 한국에서는 참돔 숙회(마스까와)라 불리며 일식집 레벨의 업소에서는 자주 선보이고 있는 생선회의 한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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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입질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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